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1
야나하라 노조미 지음, 채다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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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남3녀.

 

첫째와 막내 나이 차이는 9살.

중학교, 고등학교 6년만 도시락을 쌌다 해도

엄마는 무려 15년 동안 도시락을 쌌다.

막내 고등학교 졸업때 엄마가

"이야~ 나도 도시락 졸업이다아~!!!" 외치며

아하하하하하. 큰 소리로 웃던 모습이 생각난다.

엄마가 느낀 해방감이 어찌나 컸던지

옆에 있던 나는 저절로 박수를 쳤다.

 

누구에게 도시락을 싸주는 마음.

 

그래 그 마음.

그 마음을 나는 모르지.

내가 먹을 도시락은 싸 본 적이 있지만

남이 먹을 도시락은 싸 본 적이 없으니.

 

『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1』주인공도 모른다. 그 마음.

자기가 원한건 아니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자연스럽게 그 마음 알아가는 한 남자, 31세,

다카스기 하루미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다카스기 하루미.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박사 학위를 따긴 했찌만 연구기관, 대학교원, 공무원에 계속 떨어지고

일반기업에 취직하려고 해도 대불황의 파도.

벼랑 끝에 내몰린 31세. 혼자 살던 이 총각 앞에 어느날 갑자기

12살 중학생 여자 아이가 등장하면서 이야기 시작!

 

 

다카스기 쿠루리.

3월 8일생, 중학교 1학년.

키 152cm, 혈액형 A형.

모친 미야,

부친 불명.

 

싱글맘 엄마(미야)에게 자랐다.

어느날 엄마가 세상을 떠나

갑자기 혼자가 되었다.

 

어찌된 일인지 쿠루리의 엄마 미야는

만약의 경우 후견인으로 하루미를 지정해두었었고

그 '만약'의 경우 생겨

쿠루리는 후견인 하루미에게 오게 된 것.

(아무리 생각해도 '하루미'가 여자 이름,

'쿠루리'는 남자 이름 같은뎅..

읽는 내내 헤깔림. ㅋㅎ)

 

 

 

 

 

 

 

 

 

 

 

 

 

 

 

 

 

 

 

 

 

 

 

 

 

 

 

 

 

 

 

 

하루미가 쿠루리를 받아들인 속사정은

아래 한 페이로 정리.

꿀꺽-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동거.

그동안은 말로만 들어 아는 '친척'이었다가

함께 살면서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가

뻔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아기자기 알콩달콩

재미있게 펼쳐진다.

 

125p.

 

 

 

166p.

 

 

보시다시피,

주변 등장인물이 하나같이들 착하고 호의적이라

현실과 동떨어진 로맨스물이 될 수도 있었으나

'도시락'이라는, 먹는 음식을 주요 글감으로 썼고

사소하지만 순간 순간 솔직한 감정 묘사가 많아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1』

강력추천!

 

재미와 공감.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나도 도시락 한 번 싸야겠다는

마음까지 얻었으니, 『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1』대만족, 강력추천!

 

 

다만 한가지,

모든 만화가 그렇지만, 1권을 읽으면 2권, 3권,

이어가지 않을 수 없다. 책소개를 보니

3권에서 완결되는것 같지 않아..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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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 2011-12-1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잼나겠네요. 저희 어머니도 고3 마지막날 좋아하셔는데 매일새벽에 싸던 도시락 해방을요. 따스한 만화책 같네요. 근데 꽃보다남자처럼 스물몇권 시리즈인것은 아니죠? 갑자기 걱정 ㅎㅎ

잘잘라 2011-12-15 01:19   좋아요 0 | URL
알 수 없어욧. 흐흣. 지금은 3권까지 나왔구요. 3권에 가서야 쿠루리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다네요~ 크흐

pjy 2011-12-15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찜! 담아 뒀지만, 완결난뒤 사려고요~ 만화는 낚인게 한두개가 아니라서요^^;

잘잘라 2011-12-15 14:55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2권, 3권 사려구요. 히힛~

구름고래논술토론 2011-12-15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먹을 만한 급식을 뒤로하고 `도시락`을 싸달라는 스텔라의 공격이 있어요. ㅠㅠ
어찌어찌 버티고 있는 중이죠. 엄마가 바쁘고, 아프고(쿨럭!), 맨날 똑같은 반찬일거고... 등등등

이 책을 집에 들여놓는 순간, 공격이 거세질거에요.
일단 작전을 짜야되요, 작전을. 어떻게 도시락 공격을 피할지.
보고싶은 만화책 보는데도 작전이 필요하다니. 크~

잘잘라 2011-12-15 17:53   좋아요 0 | URL
아 그죠 요즘은 급식을 하죠, 흣-
도시락 싸달라는 스텔라보다 요리조리 피하고 계신 Alice님이 더 귀여우삼^^~
ㅋㅋㅋ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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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불치병 환자가 치료약을 찾는 마음으로,

불난 집에 불 끄는 심정으로 매달렸죠.(200p.)"

 

나는 모른다.

불치병 환자가 치료약을 찾는 마음,

불난 집에 불 끄는 심정.

나만 모를까?

 

'불치병 환자가 치료약을 찾는 마음'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불난 집에 불끄는 심정'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내가 불치병 환자가 아닌 다음에는 절대 모를 그 마음,

내 집에 불나서 내 손으로 불 꺼본 사람이 아닌 다음에는

그저 자기의 경험 가운데 가장 절박했던 순간의 느낌을 떠올리며

'짐작'만 할 수 있는 심정이 아닌가.

 

그런데 나,

불치병 환자가 치료약을 찾는 마음,

불난 집에 불 끄는 심정은 몰라도

책만 읽다가는 빚더미에 앉게될 수 있다는 말은

확실하게 이해한다.

 

"스물일곱 살 때 나는 원금만 4억 원에 달하는 보증빚을 진 채
빈민가 옥탑방에서 살고 있었다. 당황스런 일이었다. 지난 7년간
최소 2500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 독서의 끝이 빚더미와 처절한

가난이었으니까 말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들었는데,

길이 없.었.다.(242p.)"

 

그래서 이지성 작가,

"...스물여덟 살 부터는 소위 '목숨 걸고' 읽었다. 그렇게 독서하니

눈이 열리고 심장이 열리고 영혼이 열렸다. (243p.)"

고 한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는 이지성 작가가

「'목숨 걸고' 읽었더니 눈이 열리고 심장이 열리고 영혼이 열렸다.」

고 한 줄로 요약한 것을 풀어서 책 한 권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다.

책 뒷부분에 단계별 독서 목록(165권)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때는 구체적인 책 제목이 나오지 않는다.

 

이야기는 그야말로 그냥, 이야기다.

책을 읽게된 이야기, 책을 읽으며 멘토를 만난 이야기.

책을 읽고 차츰 자신감을 찾아가는 한 직장인의 이야기.

이야기는 특별한 위기나 반전 없이

평범하게 예상대로 전개된다.

(그닥 재미는 없었다는 얘깁니다요. ㅡ.ㅡ;)

 

기본적으로 모든 책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때문에

예상대로 흘러가는 전개에 흥미를 잃기도 했지만,

리뷰대회 도서라 끝까지 읽어야할 이유가 있었고,

그래서 '끝'을 봤다.

 

끝에는 이런 멋진 말이 별색으로 쓰여 있다.

 

"如讀論語 未讀時 是此等人 讀了後 又只此等人 便是不曾讀 "

(여독논어 미독시 시차등인 독료후 우지시차등인 변시부증독)

                         -程子

 

'논어'를 읽기 전이나 읽은 뒤나 똑같다면

 그는 '논어'를 읽지 않은 것이다.

                         -정자             (246p.)

 

 

그렇다면 시간 낭비, 세월 낭비, 정력 낭비, 한마디로

헛지랄을 했다는 뜻이렷다! 음~

한밤중에 잠 안자고 읽고 쓰는 리뷰가 그런

헛지랄이 되버리면 곤란하다.

어차피 의미는 내가 만드는 것.

자고 나서 저 마지막 말이 기억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굿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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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2-14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마지막 첨부된 글귀, 정말 멋지군요.

굿 모닝(?), 메리포핀스님.... 나 한시간 전에 밥먹었는데 또 배고파요.
아, 이 뜬금없는 댓글이란! 미안해요~ 쪽~

잘잘라 2011-12-14 14:28   좋아요 0 | URL
저는 30분 전에 커피 마셨는데 또 커피 고파요.
히힛--

 
삼국지 세트 - 전10권
나관중 지음, 황석영 옮김, 왕훙시 그림 / 창비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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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에... 정역본이라 그런지 교과서 느낌이 난다고 할까?.. ‘삼국지를 읽기에 앞서 고구려 역사를 먼저’ 알기 바란다던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를 먼저 읽을껄 그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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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2-13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구려는 다 안나왔으니까 그냥 이것 먼저!

저는 이거 오래전에 홈쇼핑에서 엄마 졸라 샀어요.ㅋㅋㅋ

잘잘라 2011-12-14 00:32   좋아요 0 | URL
엄마 졸라서 삼국지를! 그것도 홈쇼핑에서!!! ㅋㅋㅋ
가끔 보면 특이하다는 생각이..( ..)ㅋㅋ

아이리시스 2011-12-14 00:59   좋아요 0 | URL
이전 스토리가 있긴 한데.. 엄마가 삼국지는 좀 읽어야 하지 않나 막 이러시길래,
남자친구더러 사달랄 수는 없잖아욧!!! 하하하. 어언 10년전 이야기.ㅠㅠ

홈쇼핑에서 조정래 단편집도 주고 막 그래서 있는데 읽는 건 매번 실패해요.-_-;;

또 한 번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살 뻔 한 거예요, 홈쇼핑에서ㅋㅋㅋ
그건 안 사주시더라고요. 흐흐흐.

잘잘라 2011-12-14 10:36   좋아요 0 | URL
살 뻔! ... 안타까움ㅁㅁㅁ
 
I, Steve - 스티브 잡스 어록
스티브 잡스 원문, 조지 빔 지음, 이지윤 옮김 / 쌤앤파커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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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남긴 많은 말들 가운데 10년 뒤, 100년 뒤까지 남을 말은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읽어보았다. 내 마음에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말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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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쉬의 홈메이드 아침밥
더디쉬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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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최소 7분, 최대 20분이면 아침밥이 뚝딱!」넉넉잡아 30분만 일찍 일어나면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 성의 문제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것까지 감안한 책, 만족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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