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연출디자인의 원류 프레데릭 J.키슬러
야마구치 가쓰히로 지음, 김명환 옮김 / 미술문화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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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슬러는 만년에 이르러 영화 상영을 위해 

<공간연출 디자인의 원류>(도서출판 미술문화) 중에서

앞서 키슬러와 뒤샹의 공통분모로 거론한 두 가지 컨셉도 인간과 환경의 상호관련성에 주목하여 살펴보면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이 주어진 육체적 조건에 따라 사물을 본다는 것은, 말하자면 있는 그대로의 장치를 보는 것과 같다.
사람은 두 개의 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사이를 두고 열려 있는 두 개의 구멍을 통해 외부환경을 들여다보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실을 본다는 것은 외부환경과 그곳에 존재하고 있는 그 밖의 사람들의 시선에 의해 방해받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물을 본다는 것은 마치 공중에 매달린 채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기 위한 장치’를 움직이는 것과 같이 불안정한 것이다.

이와는 달리 ‘들여다본다’는 것은 외부환경이나 타인의 눈으로부터 일단은 자신을 차단시키고 사물을 보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벽에 뚫린 구멍을 통해 사물을 본다는 것은 보고 있는 자신이 놓인 환경과 보는 대상물의 환경을 차단시키는 것이 된다.
‘들여다본다’는 것은 항상 보는 사람 개인의 시각적 세계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인간이 어떤 환경 속에서 사물을 본다는 행위는 먼저 ‘공중에 매달린 채 바라보는’ 방법과 ‘들여다본다’는 방법이라는 두 가지 극단적인 상황을 왕래하는 것일 것이다.

뒤샹과 키슬러, 그들이 보여준 인간의 ‘본다’는 사실에 관한 끊임없는 탐구.
그리고 그것을 집요하리만큼 작품을 통해 구체화하고자 했던 태도.
그 배경에는 20세기에 발생한 기술적 발전과 그로 인해 파생된 시각세계의 확장을 들 수 있다.
키슬러는 만년에 이르러 영화 상영을 위해 하늘의 구름을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모홀리-나기가 빛의 스펙터클을 구상한 바와 같이 키슬러도 외부환경 전체를 이용한 영상 프로젝션을 생각했던 것이다.8)

키슬러의 발상은 영상을 공중에 매다는 것과 같다.
이것은 20세기 초 유럽이 꿈꾸었던 ‘예술적 축제’를 구체화하는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키슬러는 그의 생애 마지막까지 이 같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예술과 기술의 새로운 접목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는 메사추세스 공과대학(MIT)에서 시각예술 탐구를 계속하고 있는 오토 피네가 최근 기획한 프로젝트 센터 빔(Center Beam)에서 증기로 만든 구름에의 영사, 홀로그래피, 레이져 빔 등을 이용한 3차원 영상을 실험했다.
이것도 키슬러가 꿈꾸었던 시각적 축제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키슬러의 영향을 받은 인물 중 한 사람으로 키슬러와 같은 비인 출신의 건축가 센트 프로이언을 들 수 있다.
프로이언은 3차원 영상인 홀로그래피를 이용한 <환영적 건축 Visionary Architecture>(1971)를 제안했다.
이것은 의식의 실체화라고 할 수 있는 건축을 홀로그래피라는 허상형식을 빌어 존재시키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이것도 ‘공중에 매달린 건축’ 또는 ‘시각 상(視覺上)의 건축’에 대한 제안이라 할 수 있다.
이것도 키슬러가 생각했던 ‘비전 머신(Vision Machine)’의 연장선상에 존재하는 시각적 축제공간의 실례이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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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론 특강 Book & Note 2
이주영 지음 / 미술문화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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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예술론 특강』은 예술에 대한 여러 가지 개념들을 정리하고 철학자들의 예술론을 고찰해 예술의 본질을 밝히는 것으로 철학적,미학적 성찰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모든 가치 있는 예술현상에 적용할 수 있는 폭넓은 개념으로서의 중요한 사조 몇 가지를 다루고 있다. 또한 20세기 예술에 나타난 예술과 사회의 관계, 재현의 측면에서 본 예술과 실재의 관계, 현상학적 예술론과 추상미술이론, 모더니즘 예술론 등을 통해 현대예술이 이전 시대와 달리 무엇을 보여주고 추구하려고 하는가를 밝혔다. 이 책은 강의 교재로 적절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현대 예술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이론을 쉽게 소개하기 때문에 예술론 일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유용하다.‘BOOK & NOTE’ 시리즈는 책과 노트가 합쳐진 형태로 자신만의 메모와 설명을 추가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과 함께, 하나의 꼭지를 이해하는 데 적당한 길이의 텍스트와 풍부한 도판을 제공하여 최선의 이해를 추구하는 일종의 교재이다.
그 두 번째인 『예술론 특강』은 예술이 예술로서 논의되기 시작한 고대 철학자들부터, 난해하다고 생각되는 현대 예술가들의 주장까지 서서히 난이도를 높여가며 접근하고 있다. 무조건 쉬운 이야기도, 반대로 전공자만을 위한 어려운 이야기도 아니기 때문에 현대예술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책이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론은 예술가나 사상가가 자신의 예술관에 입각하여 예술 전반에 걸쳐 논한 논리를 이르는 말로 정의할 수 있다. 한 줄의 간단한 정의와는 다르게 그 ‘논의’는 매우 다양하다. 실제로 예술은 그 범위가 너무 넓어서 전체를 망라하여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예술론 특강』의 경우 우리에게 친숙한 회화부분으로 범위를 살짝 좁혀, 회화를 기반으로 이해한 논리를 다른 분야에 적용시켜 응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어느 한 시대를 지배하는 예술이념은 모든 장르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한 장르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함으로써, 예술 일반의 본질을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고 그 시대 예술이 추구하는 바와 특성에 더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
흔히 고전주의, 낭만주의, 표현주의 등과 같은 여러 사조를 대표하는 유파적 예술론만을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좀 더 근본이 되는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왜 꾸준히 예술이라는 행위를 하고 있는가? 예술은 우리에게 왜 필요한가? 그리고 과연 예술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들을 이해하고 또 나름대로의 견해를 가지려면 인간 존재와 그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 책은 여러 개념들을 정리하고 철학자들의 예술론을 고찰하여 예술의 본질을 밝히는 것으로 철학적, 미학적 성찰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추상은 예술인가?
예술론을 공부할 때, 예술의 중요 사조들을 기본으로 다루는 이유는 다양한 예술 경향을 이해하는 데 꼭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정한 예술 의욕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지만, 역사를 통해 되풀이되는 근본적 예술 성향이 되는 몇몇 사조들은 예술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 책에서는 모든 가치 있는 예술현상에 적용할 수 있는 폭넓은 개념으로서의 중요한 사조 몇 가지를 다루고 있는데 고전주의, 낭만주의, 리얼리즘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추상예술은 이전의 예술에 공통적으로 적용되어 오던 리얼리즘을 깨뜨린 후에야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추상으로 인해 예술의 영역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밖으로 확장되었다. ‘자연의 모방’이라는 명제를 깨버린 추상의 그 다양한 모습들을 과연 우리는 모두 예술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또 받아들여야 하는가? 현대예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신의 표현과 새로운 모방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

현대예술을 이해하는 Map
지난 한 세기의 예술 현상을 총체적으로 바라보고 분석한다면 현대예술의 실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20세기 예술에 나타난 예술과 사회의 관계, 재현의 측면에서 본 예술과 실재의 관계, 현상학적 예술론과 추상미술이론, 모더니즘 예술론 등을 통해 현대예술이 이전 시대와 달리 무엇을 보여주고 추구하려고 하는가를 밝히려 했다. 또한 예술과 현실의 관계를 폭넓게 분석하기 위하여 루카치와 아도르노 등 중요한 현대미학자들의 예술론을 포함시켜, 오늘날 예술의 의의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사색을 돕는다.
예술은 그 시대를 반영한다. 현대예술이 표현하는 현대사회와 정신은 표현하기 어려운 만큼 그 아름다움도 다양하다. 그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위한 예술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현대예술의 이론적 프레임을 보여준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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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와당문화
유창종 지음 / 미술문화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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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당을 수사하라!
기와집의 지붕 끝 빗물이 떨어지는 곳에 와당이 있다. 빗물, 눈, 바람 등으로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부분을 마감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지만, 다양한 문양으로 장식해 아름답게 만들었다. 막새라고도 하는 와당은 중국 서주시대 때부터 만들어져 중국, 한국,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부자재였다.
저자는 청주지검 충주지청에서 검사로 재직할 당시, 충주 탑평리 중앙탑 부근에서 우연히 와당 파편을 주운 일을 계기로 와당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처음 와당편을 집었던 그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는 저자는 한국의 와당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와당도 수집하고 정리하기 시작했고, 2002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수집한 와당을 기증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유창종실’이 저자가 기증한 와당들을 전시하는 곳이다. 2008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와당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학술적 발전을 촉진시키고자 부암동에 유금와당박물관을 개관했다.

와당, 동아시아 미술문화의 한 축
『동아시아 와당문화』는 30여 년에 걸친 와당 수집의 결산으로, 학계에서는 관심 밖이었던 와당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의 와당들을 한 자리에 모아, 시대별·나라별로 분류하고 그 원류에 대해 추적함으로써, 동아시아 미술이라는 전체 퍼즐의 일부 조각들을 맞추고자 했다.
중국에서도 중국와당을 서주(西周)에서 명(明), 청(淸)까지 모든 왕조와 시대를 망라하여 통사(通史)적으로 설명한 책은 아직 없다고 한다. 특히나 중국의 학자들은 진(秦), 한(漢) 이후의 와당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기 때문에 수집조차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 와당들이 함께 소개되는 책은 처음으로 발간되는 것이어서 한국, 중국, 일본의 와당전문가나 수장가, 미술사학자, 고고학자, 사학자에게 매우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단순히 저자의 컬렉션을 공개하려는 목적으로만 쓰여진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수집을 해오면서 쌓아온 저자의 감식안, 중국과 일본의 수장가들과의 교류와 토론을 통해, 동아시아 와당 분야에서 저자의 새로운 학설을 제시하고 있다.
예컨대, 중국 양주(楊州) 출토의 주연부가 높고 연주문이 있는 연화문와당에 대하여 현지 박물관이나 학자들이 당(唐)의 것으로 분류하였으나 저자는 수(隋)의 와당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 밖에도 전국시대의 모정(帽釘), 육조(六朝)의 연목와(椽木瓦)와 양각 귀면문와당, 북조(北朝)의 인동문과 인면와당, 제하고성(齊河古城) 출토의 귀면문와당(鬼面紋瓦當) 등을 소개하고, 변화무쌍하고 복잡한 북조 와당의 종합적 편년(編年)을 시도했다.

 고구려 와당의 원류에 대한 새로운 해석
또한 고구려 와당에 대해서도 기존의 학설을 뒤엎는 새로운 학설을 제기하고 있다. 이제까지 일본의 학자들은 고구려의 연화문와당은 중국 북조의 영향을 받아 출현하였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북조의 연화문와당과 고구려의 연화문와당은 양식적으로 큰 차이가 있고, 와당의 출현 시기 자체가 북조보다 고구려가 더 빨랐기 때문에, 오히려 남조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고구려의 귀면문와당도 고구려의 독창적인 해석이며, 인동문와당도 고구려가 최초로 제작한 것임을 논리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그 밖에도 백제 연목와의 원류가 중국 육조의 연목와라는 사실, 고신라의 특색이라고 이해되어온 6엽의 능선(稜線) 있는 연화문와당의 원류가 역시 육조의 연화문와당이라는 사실, 통일신라의 와공이 창안한 것으로 알려진 주연부(周緣部)의 장식문양은 이미 중국와당에 출현한 사실 등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와당의 원류를 밝히면서, 한국의 미술에 대해 좀 더 깊은 통찰을 하고 있다. 즉 한국은 중국의 것을 받아들이되, 독창적으로 해석하여 새로운 문화를 꽃피우게 만드는 창조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박산향로가 만들어져 백제에 전래되자, 백제에서는 중국의 것보다 크고 아름다운 금동용봉봉래산 향로를 만들었다. 중국의 반가사유상이 한반도에 전해지자, 삼국시대의 걸작인 국보 78호와 83호 반가사유상이 만들어졌다. 와당 역시 중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지만, 삼국시대를 거쳐 통일신라에 오면 통일신라만의 아름답고 힘이 넘치는 와당을 만들기에 이른다.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되, 그것을 뛰어넘는 문화로 발전시킨 나라는 오직 한국뿐이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한중일 공통의 코드 - 와당
와당은 한중일 공통의 ‘코드’이기도 하다. 이 공통의 코드를 통해 오래전의 동아시아의 문화 교류의 흔적을 엿볼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동아시아 문화의 유사성을 확인해볼 수도 있다. <후기>에서 저자는 “와당이 내게 준 깨우침 중의 하나는 한·중·일 3국이 역사적 운명공동체라는 것이다. 와당문화의 교류처럼 3국 중 한 나라의 문명과 문화가 발전하면 다른 나라도 그 발전의 성과를 나누어 가졌다”고 밝히고 있듯이, 한중일 3국의 역사와 문화의 교류에 관해 저자 나름의 역사관을 세우고 있다. 저자에게 “예상하지 못한 깨우침과 색다른 경험을 가져다준” 와당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사고의 틀이 커지고 삶과 역사를 재음미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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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술시장 - 예술과 경제가 만나는 곳
김보름 지음 / 미술문화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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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술시장-미술과 경제가 만나는 곳(미술문화)














 

 

미술시장-부침은 있어도, 시장은 영원하다

2007년 시작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세계 미술시장이나 한국 미술시장도 위축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소더비의 최근 경매에서 자코메티의 작품이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뉴스가 들리고, 아트페어의 관객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이쯤 되면 “미술시장에 부침은 있어도, 미술시장은 영원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 『뉴욕 미술시장』은 미술투자의 노하우나 기술을 알려주기보다는 미술시장 자체를 이해해보자는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다. 미술품 컬렉팅에 관심을 갖는 잠재 컬렉터층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확한 정보 없이 단순한 취향이나 트렌드에 따른 구입은 컬렉팅의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미술품 자체의 배경지식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술과 경제가 만나는 곳’, 다시 말해 미적 가치가 경제 가치로 환산되는 미술시장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움직이는지, 미술품이라는 재화가 다른 상품들과 어떻게 다른지 등을 살펴봄으로써 현대 미술계의 흐름에 동참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아보자는 것이다.

특히 저자가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곳은 뉴욕이다. 뉴욕은 현재 런던, 홍콩과 더불어 세계 미술시장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한국 미술시장도 “큰 흐름의 면에서 국제적인 미술시장을 따라가고 있으며 나아가 우리 미술시장이 국제적인 미술시장의 흐름과 동시성을 갖고 변화해간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되어온 뉴욕 미술시장의 구조, 여러 가지 제도와 정책, 지금 현재의 모습과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한국 미술시장의 변화 흐름과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저자가 직접 취재한 미술시장의 키 플레이어(Key Player)들의 인터뷰, 뉴욕 미술계의 다양한 모습들을 각 장 끝에 담아서, 각 분야의 사람들(아티스트, 대안공간 운영자, 갤러리 큐레이터, 아트컨설턴트, 미술관 큐레이터, 컨템퍼러리 미술품 감정사)이 시장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뉴욕 미술계는 어떤 모습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뉴욕으로 대표되는 세계 미술시장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1장에서는 미술시장의 전체 구조를 조망해봄으로써, 미술시장을 전반적으로 이해해본다. 미술품은 다른 재화와는 확실히 다르다. 아티스트에 의해 만들어지는 순수한 창작품인 미술품은 유일성을 지닌다. 또한 가격 결정이 단순히 제작비와 운송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수요가 많다고 공급이 원활히 충족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구입 수요와 감상 수요가 늘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미술품의 특징이 미술시장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하고, 정확한 분석도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미술시장의 특성을 파악해보고, 실제로 시장에서 미술품이 어떤 방식으로 분류되고 거래되는지 알아본다.

2장에서는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주체들인 아티스트, 아트딜러와 갤러리, 경매장, 컬렉터, 아트페어, 비엔날레, 미술관, 비평가와 아트컨설턴트, 아티스트 매니저에 대해 살펴본다. 시장을 구성하는 주요 주체들은 수요, 공급 부문이면서 미술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외부 요소들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들이 전체 시장 구조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를 다양한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3장에서는 투자로서의 미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미술품의 가치와 가격 형성의 원리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다양한 요소들의 복합적 상호작용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실은 미술투자는 비효율적인 투자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시장은 존재해왔고, 미술품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다. 경제적인 이유와 더불어 심미적인 기쁨도 함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4장에서는 미술투자를 위해 개발된 다양한 미술지수들에 대해 살펴본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객관적인 지표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메이 모제스 미술지수, 글로벌 미술지수와 미술시장 확신지수, 한국의 미술시장지수 등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미술지수를 만들기 위한 여러 노력이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지수들은 참고할 만한 자료일 뿐이며, 여러 투자 정보 제공 사이트들을 참고하여,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5장에서는 미술품 투자를 위해 만들어진 구체적인 금융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미술펀드의 성공, 그리고 그 이후에 등장한 미술펀드들의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성공적인 미술투자를 위해 필요한 요소를 알아본다. 또한 미술품을 소유한 컬렉터가 이익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안인 미술품 담보대출도 소개하고 있다. 은행, 경매회사, 전문회사의 담보대출을 소개하면서, 이 금융상품의 위험성과 한계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6장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미술품 감정과 감정 제도에 대한 내용도 한 장으로 다루고 있다. 진위감정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자산으로서 가치를 평가하는 가치감정도 미술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특히 저자는 국립현대미술관이 고가로 구입해 논란이 되었던  <여행가방 속의 상자>(마르셀 뒤샹, 1941)도 가치감정 제도가 확립되어 있었다면 불필요했을 논란이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김홍희│경기도미술관 관장, 미술평론가
국내 화단은 지난 10여 년간 큰 폭으로 변화해왔다. 1990년대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성행한 비엔날레, 대안공간의 등장으로 신세대 작가군이 형성되었고, 공공 미술관, 상업화랑이 동시대 신세대를 수용하면서 기존 미술계 지형을 대폭 변화시켰다.
미술관과 상업화랑의 이러한 변신을 병행하여 새로운 추동력으로 부상한 아트페어, 옥션이 미술시장의 확대를 유도하였다. 특히 신자유주의적 글로벌 경제 발전의 여파로 화랑이 급증대하고 새로운 컬렉터 층이 형성되면서 미술시장의 확대는 국내적 현상으로 머물지 않고 국제적으로 파급, 확산되었다. 이와 함께 딜러가 미술계를 움직이는 파워맨으로 등장하게 되고 기존의 큐레이터, 비평가, 이론가들도 태도의 변화와 함께 국내외적 미술 현장에 적극 개입하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게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변화에 관련되는 유익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미술 전문인은 물론 미술애호가, 특히 미술시장의 현재와 미래의 향방에 예민한 새로운 컬렉터들에게 넓게는  미술계의 지형변화, 좁게는 미술시장의 확대와 국제화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틀을 마련해주는 시기적절하고 시의적인 책이라고 여겨진다. 

이학준│추천사 서울옥션 대표 
국내 미술시장도 2000년을 기점으로 이제 세계 미술시장과 동조하여 움직이는 국제적인 미술시장의 한 부분으로 편입되었다. 특히 경매시장의 등장과 발전은 국내 미술시장이 투명성을 확보하고 선진화된 유통시스템을 갖추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 책은 경매나 갤러리 등 미술시장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들이 전체 시장 구조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를 소상히 알려준다. 이를 통해 컬렉터들이 미술시장을 전체적인 시각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표미선│표갤러리 대표, 현 한국화랑협회장
국내 미술시장이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년 전 200억 원 대에 불과했던 국내 아트 페어 규모가 2006년 600억 원 대, 2007년 무려 2000억 원 대에 이르는 쾌거를 거두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미술품의 미적 가치뿐만 아니라 투자 가치 역시 공공연하게 자주 거론되면서 블루칩 작가들과 일부 인기 있는 신진작가들의 작품들만 지극히 제한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 국내 미술시장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책은 다양한 통계와 자료를 토대로 국내외 미술시장, 미술품 투자, 세계 주요 아트딜러, 갤러리, 아트 페어, 아트 펀드 그리고 끝으로 미술품 감정에 이르기까지 급성장한 미술시장의 구조와 트렌드 등을 풍부하고 포괄적이고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독자들이 미술시장 전반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데에 훌륭한 지침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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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술 500년 - 모방에서 창조로
김광우 지음 / 미술문화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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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술 500년 모방에서 창조로 / 김광우 지음 / 20006. 미술문화

 

'모방할 수 있는 사람은 창조할 수 있다.'

...

무려 350여점이나 되는 그림들이 프린트되어 있다.

그것이 아니었으면 나는 이 책을 몇시간도 안돼 덮어 버렸을 것이다.

마치 역사 수업시간에 책만 들여다 보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인내하고 읽은 보람.

그 막강한 힘과 부를 자랑하던 프랑스의 예술, 미술이

주변의 유럽국가에 많은 영향을 받았었던것.

나의 수확은 스페인의 화가 벨라스케스와 무리요, 고야. 다.



  (벨라스케스 1656. 시녀들. -가운데 아이는 어린 왕녀 마르가리타.

가운데 거울에 펠리페4세와 마리아나 국왕부부가 비쳐있다.)

 

이 스페인의 명장들은 후에 프랑스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실제로 그들의 그림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특히 벨라스케스의 화법은 마네, 드가, 르느와르 등 후기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프랑스의 화가들이 주변 국가의 예술가로부터 모방을 통해 현재까지

프랑스만의 예술적 경지, 창조적 능력을 소유한 국가로 이르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인것같다.

프랑스의 역사를 중심으로 타 국가의 관계성까지 끌어내 설명한 것,

그 관계성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까지의 결론이 흥미롭다.

하지만 정말 끝까지 텍스트를 읽어내기에는 왠만한 인내력과 여유가 아니면 힘들듯싶다.

그저 사실과 역사만을 기술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폭넓은 독자층 확보를 위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자면 책의 내용이 더 방대해 졌을지도 모르겠다.

재미있었던 것중의 하나.

명작 시리즈 분유에 아기 천사 둘의 이미지가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마돈나> (1513-14)의

성모마리아 구름 아래의 천사들이라는 것이다.



 

요즘 명화의 이미지가 생활속에 많이 파고 든것을 볼 수 있다.

덴마크 우유시리즈도 그렇고 각종 CF나 소품들 물건들에 프린트 되어 있는 것.

그만큼 소비자들의 감성지수와 지성의 수준이 높아졌다는게 아닐까?

그 상품과 그림을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는것, 또한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프랑스 화가 중에 부셰의 마담 퐁파드르 그림을 참 좋아했지만

이번엔 앵그르의 그 섬세한 묘사력과 색채감에 놀라웠다.

<마담 무아트시에-1856>에서 드러나는 그의 능력을 보라!!!!

 모아테시에부인초상(1856년. 런던 국립미술관)

 

이때의 프랑스는 앵그르와 들라크루아 파로 나눠져서 양파간의 투쟁이 심했다고 한다.

낭만주의와 신고전주의 양립의로도 볼 수 있는 이런 대립은 색과 선의 중요성에 대한

대립으로 구체화 되었다고 본문은 설명한다.

들라크루아는 형태와 빛 그리고 모엇보다 교향곡과 같은 채색을 창조하여 조화로운 통일체로 완성시켰다.

그는 격렬한 느낌을 주는 색을 사용하고 마치 붓으로 색을 쓸어버리듯이 그림을 자율적으로 그렸다.

그의 그림은 자유로운 느낌과 생동감이 흘러넘친다.

(후에 르느와르, 모네, 세잔, 쇠라, 반고흐, 마티스, 피카소등이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앵그르는 선과 뚜렷한 윤곽, 미묘한 농담의 선명한 색채,

주의 깊게 균형잡힌 구도를 묘사하는것을 중시했다.

그는 프랑스 소묘의 전통을 최고 수준으로 완성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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