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4 -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2024를 기원하며!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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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23년이 끝났구나를 느끼는 대표적인 책이 또 돌아왔다. 김난도 교수는 10년 이상 꾸준하게 잘도 책을 내고 있다. 호평과 비난을 받지만 분명 연말 서점에 늘 이슈가 되는 책이 바로 이 책이기도 하다. 트렌드라는 것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까지 나타났던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기에 보면서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것은 없다. 언젠가 한 번씩 들어본 이야기들로 책은 이루어져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가 첫 이야기인데 분초사회라는 현상이다. 가만 생각해 보니 나도 그렇게 살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더라는 것을 깨달았다. 분초까지 아까워하며 살아가는 그런데 어찌 보면 멍 때리는 시간도 계획했다고 하면 모든 시간이 남는 시간이 없는 것인데 그런 여유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아까운 시간은 멍 때리는 시간이 아닌 멍하니 모바일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시간을 줄이자 결심하고 그렇게 휴대폰을 의미 없이 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니 절로 시간이 남고 많은 것을 하게 되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사람은 트렌드를 따라가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뭐 별거 있겠냐 하면서 늘 찾아보게 되는 책이다. 늦게라도 보게 되고 어쩔 수 없지 않나 생각한다.

분초사회에서 우리는 ‘시간지상주의’를 떠받들며 시간의 가성비를높이기 위해 ① 돈보다 시간을중시하고, ② 사용 시간 단위를조각내며, ③ 여러 일을 함께 처리하고, ④ 일단 결론부터 확인한 후 일을 진행하며, ⑤ 실패 없는 쇼핑을 바라면서 극한의 시간효율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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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을 걷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1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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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를 보면 초반의 시작과 마무리에 간극차가 너무 큰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분명 가볍게 시작한 이야기로 보이는데 막바지로 가면 거대한 음모와 스토리로 이어지는 식이다. 스토리의 한계와 같은 이야기의 반복으로 시청자가 떠날 것을 우려하여 그런 이야기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런 이야기를 전부 동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책도 처음 시작은 소소했다. 물론 FBI가 소소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 책처럼 수십만 인원의 살상을 막는 그러한 이야긴 아니다. 결말을 보고 스케일이 참으로 커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겨우 한두 명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서 시작했던 것 같은데. 이젠 군대까지 나오고 조만간 국가 간 전쟁을 막았다는 이야기로 확장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흥미로웠던 것은 어떤 것도 잊지 못하는 남자의 괴로움과 고뇌였다. 누군가에겐 축복일 수 있지만 절대 잊지 못하는 것이 가족의 죽음일 때 그 사람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그런 점이 이 책의 주요 포인트였다.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는 이 책에서 이젠 큰 이야깃거리가 아니다. 스케일을 높여가다 보니 그런 소소한 이야기가 별 거 아닌 이야기가 되었다.

그래서 좀 루즈했다. 스케일이 커져가는데 루즈할 수 있냐 생각하겠지만 너무 넓은 범위로 이야기가 확장되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졌다. 어찌 보면 겨우 읽었다 생각할 수 있겠다. 계속 스케일이 커져가겠지만, 처음 이 이야기가 시작될 때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세상은 시간이 지났다고 더 안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데커. 그냥 더 복잡해졌을 뿐입니다. 여전히 인간들이 세상을 통제하고 인간들은 늘 나쁜 짓을 합니다. 과거에는 냉전과 핵무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사람들이 서로 도살하는 분쟁지대들이 온 세상에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아무것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데 다들 질려버려서 독재자들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재자에게 필요한 건 지지자가 아니라 그저 추종자입니다."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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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넘어 너에게 갈게 -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최우수상작 토마토 청소년문학
양은애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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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아이한테 하는 말이 있다. “내가 누구 때문에 고생하는데!” 아이는 말한다. ”누가 해달래? “ 여기서 누가 맞는 말이고 누가 틀린 말일까? 난 부모의 말이 틀리고 아이의 말이 맞다 생각한다. 부모의 너 때문에 고생한다는 건 애가 고생해 달라고 부탁하기 전까지는 애 때문이 아니다. 아이는 같이 놀아달라 안아 달라 부탁했을 것이다. 애를 위해 고생하는 건 본인의 욕심이고 본인의 욕망이다.

아이의 “누가 해달래?”는 맞는 말이다. 해달라고 한 적이 없다면 말이다. 해달라고 해서 그것을 하기 위해 고생을 했다면 아이의 저 말은 틀리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애들의 부탁은 소박하다. 당연하겠지. 소박하지 않은 부탁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니 소박하겠다.

그런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모든 기억이 다 좋은 건 아니니까. 가끔 슬픈 기억들이 제멋대로 떠오를 때면, 큰 지우개가 있어서 그것만 싹싹 지웠음 좋겠어.
다시는 떠오르지 않도록."
기억의 지우개, 주영은 공감한 듯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나도… 나도 그러면 좋겠다."
"왜? 김서방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어?"
"많지. 지금 이러고 있는 것도 그렇고… 수인이한테 못해 줬던기억들도 다… 다 지우고 싶어."
"그건 지우면 안 되지."
단호한 벼리의 말에 당황한 듯 주영은 벼리를 보았다.
"왜?"
"그걸 지우면 다시 또 못해 줄 거 아냐. 그걸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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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미의 반딧불이 - 우리가 함께한 여름날의 추억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이덴슬리벨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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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쓴 소설이라 한다. 도대체 작가들은 어떤 삶을 살기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작가들은 작은 경험을 바탕으로 큰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 걸까? 뭐가 되었든 궁금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여행을 하다가 화장실이 급해 우연하게 들른 마을의 어느 집에서 생겨난 인연으로 인하여 인생이 바뀌는 이야기. 책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주인공인 나쓰미와 그 남자친구인 싱고는 여행 중 화장실이 급해 어느 집에서 실례를 하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그 집에서 머물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낸다. 그 이후 계속 인연을 이어가면서 그 집의 어르신들의 죽음을 보고 나중에는 탄생도 본다. 그 경험으로 인간적인 성숙을 하게 되고 일에서도 성공을 맛보게 되는 그런 이야기다. 어찌 보면 신선하다 볼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의 책을 몰아 볼 때 출간 순서대로 읽으면 재미있다. 작가가 어떤 책으로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 어떻게 글을 쓰는 스타일이 바뀌게 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인데. 좀 뒤죽박죽 읽고 있어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른 책을 봤을 때 작가는 음식에 참 목숨을 걸었었는데 이 책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담백하게 끊어 냈다. 그 이야기를 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으니 어찌 보면 아쉽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신선해서 좋았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행복이란 무엇일까?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잠자리의 행복은 나는 것이다. 소박한 것에서 행복을 찾자. 지극히 일본 스러운 말이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예전 무라카미의 소확행 같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자잘한 행복을 계속 느끼는 것이 큰 한 방의 행복을 느끼는 것보단 더 좋다. 큰 한 방의 행복을 노리다가는 행복이 뭔지 모르게 되는 수가 있다. 나도 늘 행복했으면 한다.

"아, 기억하는구나."
"당연하지."
"그럼, 문제."
"응?"
"잠자리의 행복은?"
"잠자리의 행복은………."
싱고짱은 고추잠자리로 가득한 노을진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더니 성큼성큼 걸으며 대답했다.
"하늘을 나는 것만으로 행복해."
"정답."
우리는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을 나는 것만으로…………. 그때는 분명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나는 것만으로 행복한 게 아니라, 사실은 누군가와 함께 날고 있어서 행복한 것이다. 분명.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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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 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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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와 아키오의 책 중 가장 별로였다. 일본에서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는데 하긴 대중적인 주제이긴 하다. 전통과 사랑사이. 일본은 가업을 잇는 전통이 강한 나라다. 좋은 의미로 가업이고 나쁜 의미로 직업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당연하게 가업을 잇는 것으로 생각하기에 태어나면서 가업을 생각한다.

본인의 가업과 여자친구의 꿈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일본에선 깊은 울림을 만들 수 있는 주제겠지만 나는 별로였다. 이건 아마 문화가 달라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밤 나나미 양이 나에게 살짝 건넨 멋진 대사가 떠올랐다.
"어머님, 부탁드릴 게 있는데요…………. 쓰가루 메밀국수 국물만드는 법, 언젠가 자세히 가르쳐주시겠어요? 그때까지는, 으음………… 저 말고 다른 여자한텐 절대 가르쳐주지 마세요"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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