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깨를 뚜들뚜들 - 네가 방구를 뀌어도 나는 네 편
뚜들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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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유명해진 웹툰을 모은 이야기라 했다. 내용들을 보아하니 어디선가 봤던 내용들이다. 이세상 모든 내용들은 모방에서 나온다고 하지만 좀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그렇게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

방구 뀌어도너랑 친구할 거야

그러니까너무 애쓰지 마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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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기담 : 순한맛 여름기담
이주혜 외 지음 / 읻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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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기담이라 하기에 옛날 공포특급 같은 책으로 생각했다. 책을 펼쳐보고 잘못된 생각이었다. 이 책은 그냥 작가들의 단편들을 모아 놓고 그중 좀 특이한 내용만 빼놓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어째 좀 실망하기도 했다. 기대한 내용이 아니기에 뭔가 아쉬웠다. 그리고 사실 단편을 사실 좋아하지도 않는 성향이기에 더욱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역시나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냥 평범한 단편소설 같았다. 단, 마지막 소설은 좀 재미있게 봤다. 직장인이라 그런가 직장인의 비애가 느껴지는 그 마지막 소설은 뭔가 재미를 느꼈다. 그것이 아니라면 딱히 그리 인상적이거나 재미있는 내용은 없었다.

"에어컨이 고장 났을 때 보는 영화는?"
10온몸이 굳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숨을 죽인 채 그를 바라봤다. 익숙한 얼굴의 식당 직원이 나를 지나갔다.
"<디 워>잖아요." 내가 말했다.
서늘한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닿았다.
"어제 했나?" 그가 내 표정을 살피더니 인증을긁적였다. "그날이 그날 같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그를 따라 키오스크로 걸어갔다. 오늘은 돈가스 말고 다른 걸 먹어야지. 팀장은오늘도 청국장찌개나 김치찌개를 먹으려나.
내 알바 아니었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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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시간의 법정
이가라시 리쓰토 지음, 천감재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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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법 체계는 일본 법을 따라 만들었다. 일본은 독일법에서 유래하고. 우리나라의 법학자들은 독일로 유학들을 많이 간다. 독일법 체계가 기원이라 그럴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보면서 어색하진 않았다. 우리나라와 상당히 비슷한 체계를 갖고 있는 일본의 법정 드라마라 그런 것 같았다. 작가는 법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찾아보니 역시나 변호사 출신의 작가였다. 그럼 그렇지.

타임슬립은 많이 나오다 보니 그럭저럭이라고 생각했는데 풀어가는 방법이 참신했다. 요즘 나오는 타임슬립은 과거로 돌아가 미래의 지식을 바탕으로 부를 일구고 복수를 하는데 이 책은 한 시간 정도 과거로 돌아가는 것으로 미래를 바꾼다. 그렇게 바뀐 과거로 인해 벌어지는 중간 내용은 본인은 알지 못한다는 것이 이 소설의 주요 소재다.

교묘하게 타임패러독스도 잘 빗겨나가게 만들었다. 논리를 다루는 학문인 법 전공자로 논리적으로 어그러지는 것은 참기 어려웠던 것이 아닌가 한다. 열심히 맞춰 놓은 논리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당히 헷갈리게 만들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는 중간에 계속 바뀌게 되면서 따라가기 어려웠다. 특히 사람 이름이 헷갈리는 일본 책이라 더 어려웠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은 나름 재미있었다. 나름 신선한 타임슬립 소재였던 것도 같고. 영화로 나오면 더 재미있겠다 싶었다.

가라스마의 발언은 취소할 수 없다. 석명준비명령을 한 의도를 아카마가 알아챈다면, 위장 공작의 가능성을 주장할 것이다.
검사의 반론은 기각되고 무죄로 가는 레일이 깔린다.
그때 가라스마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럼 폐정합니다."
이 순간, 아버지의 죽음은 확정된 걸까.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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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어 - 양희은 에세이
양희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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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우먼 이은지 님의 언급으로 유명해진 책 양희은 가수의 [그러라 그래]의 속편이다. 연예인이 언급하기 전에 읽었던 책이라 책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좀 반가웠다. 보통 아무도 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책을 유명인이 언급하면 뭔가 반갑다. 그렇지만 솔직히 그다지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 책이 양희은이라는 유명 가수가 썼기에 인기가 있지 보통 사람이 썼으면 큰 반응이 없을 그런 책이라 생각한다.

속편도 마찬가지였다. 있어서 읽었지 만약 양희은 가수의 책이라는 언급이 없었다면 읽으려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렇게 본편 덕분에 읽은 책인데 의외로 괜찮았다. 사실 본편보다 훨씬 좋다고 느껴졌다. 뭐라고 할까 본편은 뭔가 어깨에 힘을 주고 쓴 책인 것 같고 [그럴 수 있어]는 힘을 빼고 쓴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디오를 많이 들은 편은 아니었지만 양희은 가수의 글은 너무 감정적이라 나와는 맞지 않았다. 물론 대본을 쓰고 읽는 것에 특화된 분이다 보니 그럴 수 있다 생각한다. 그런 대본과 책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기에 감상평 중 음성 지원이 된다고 좋아하고 반가워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본인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글이란 뜻일 거다.

그런 감정적인 글은 나와 썩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감정적이지만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감정적인 이유가 마지막을 정리하는 그런 내용이 제법 많았기 때문이다. 가수의 어머님이 살아계실 정도의 장수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기에 마지막을 어떻게 정리하면 아름다운 퇴장이 될까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과 답은 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충분히 감정적이어도 되는 그런 주제에서 나도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의외로 그런 부분에선 최대한 감정을 억제하는 듯한 그런 글에서 더 많은 감정의 편린을 엿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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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이아람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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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포칼립스를 다룬다. 다양한 종말에 대한 소설이 있는데 좀 독특하긴 했다. 나름 과학에 대한 내용을 조금은 넣은 것 같은? 외계에서 보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만들고 그로 인해 아포칼립스가 온다는 내용인데 마냥 과학 소설이라 하기엔 오컬트적 요소가 많았다. 즉, 이 소설은 SF로 정의하기엔 과학스럽지 않고 오컬트 문학이라 하기엔 뭔가 어색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 같은 그런 소설이라고 할까? 악담 같아 보이지만 그랬다. 뭐 딱히 이런 소설이라 정의하기 상당히 어려웠다. 그렇다고 완성도가 높아 정의하기 어려웠던 건 아니었다. 무슨 내용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오컬트 적 요소를 통한 소설이었을까? 아니면 외계 문명을 통한 아포칼립스를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무엇으로도 책이 어떤 책인지 설명하기 어려웠다. 즉, 큰 울림이 없었다. 아포칼립스를 통해 세상은 멸망했고 다른 문명이 발생했다. 끝. 이게 이 책의 줄거리가 아니었을까 한다. 책은 그리 좋은 점수를 줄만큼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자는 책을 술술 읽힐 수 있도록 글은 잘 썼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달라. 나는 본래부터 있던, 이곳의 ‘죽음‘이야. 인간이라는 종의 죽음 그 자체.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인간의 유해와 그림자 속에 존재하지. 반면 당신은 이물질에 불과해. 당신을 막지 않은 이유는 그저 용납 가능한 이물질이기 때문이야. 막기위해 내가 손을 쓰는 게 오히려 질서를 망가뜨릴 테니까."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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