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을 걷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1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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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를 보면 초반의 시작과 마무리에 간극차가 너무 큰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분명 가볍게 시작한 이야기로 보이는데 막바지로 가면 거대한 음모와 스토리로 이어지는 식이다. 스토리의 한계와 같은 이야기의 반복으로 시청자가 떠날 것을 우려하여 그런 이야기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런 이야기를 전부 동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책도 처음 시작은 소소했다. 물론 FBI가 소소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 책처럼 수십만 인원의 살상을 막는 그러한 이야긴 아니다. 결말을 보고 스케일이 참으로 커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겨우 한두 명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서 시작했던 것 같은데. 이젠 군대까지 나오고 조만간 국가 간 전쟁을 막았다는 이야기로 확장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흥미로웠던 것은 어떤 것도 잊지 못하는 남자의 괴로움과 고뇌였다. 누군가에겐 축복일 수 있지만 절대 잊지 못하는 것이 가족의 죽음일 때 그 사람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그런 점이 이 책의 주요 포인트였다.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는 이 책에서 이젠 큰 이야깃거리가 아니다. 스케일을 높여가다 보니 그런 소소한 이야기가 별 거 아닌 이야기가 되었다.

그래서 좀 루즈했다. 스케일이 커져가는데 루즈할 수 있냐 생각하겠지만 너무 넓은 범위로 이야기가 확장되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졌다. 어찌 보면 겨우 읽었다 생각할 수 있겠다. 계속 스케일이 커져가겠지만, 처음 이 이야기가 시작될 때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세상은 시간이 지났다고 더 안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데커. 그냥 더 복잡해졌을 뿐입니다. 여전히 인간들이 세상을 통제하고 인간들은 늘 나쁜 짓을 합니다. 과거에는 냉전과 핵무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사람들이 서로 도살하는 분쟁지대들이 온 세상에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아무것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데 다들 질려버려서 독재자들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재자에게 필요한 건 지지자가 아니라 그저 추종자입니다."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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