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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 원자에서 인간까지
김상욱 지음 / 바다출판사 / 2023년 5월
평점 :
제목을 보면 뭔가 싶다. 저기서 말하는 다이아몬드는 제럴드 다이아몬드 교수를 말한다. 바로 그 총균쇠의 저자를 말한다. 그 교수는 인류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재미있게 잘 풀었다. 문화사부터 세계사까지 참 잘 엮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상욱 교수도 그렇게 아우르는 글을 쓰고 싶었던 것 같았다. 제럴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훌륭한 점은 그렇게 넓은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썼다는 것에 있었다. 문명에 대해서 저렇게 쉽게 쓰기도 어려울 것이다.
김상욱 교수는 대중적으로 유명한 교수이다. 과학적 업적이 어떤지는 나는 모른다. 과학 논문은 읽을 줄 모르고 심지어 김상욱 교수의 전공분야는 양자역학으로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분야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이해가 되는 다른 학문과 아주 다르다. 그 전의 책을 읽으면서도 무슨 말인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 책이 정말 이해되는 수준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무엇을 쓰고 싶어 하는지는 알겠다.
본인의 전공 분야인 양자역학에서 일반 물리학, 역사 문화학, 생물학까지 참으로 다양한 분야를 잘 설명했다. 우주에서부터 원자 그리고 쿼크까지 잘 설명을 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 이전의 책은 하나도 뭔지 모르겠는데 쉽게 이해가 되었다.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으로 잘 설득하도록 글을 썼다. 그리 많지 않은 책을 읽었는데 이제까지 읽었던 그의 책 중 가장 잘 읽힌 책으로 생각이 된다.
장대한 생명의 역사를 알아보자고 했지만 여기서 역사 전부를 꼼꼼히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단세포 생물에서 인간이 속한동물까지의 역사를 빠르게 훑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물리학자에게 흥미로운 질문은 인간과 단세포 생물이 어떻게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이다. 인간과 침팬지는 분명 다르지만,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공통의 조상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인간을 털 없는 침팬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인간과 지렁이를 보면대체 이들 사이에 어떤 연결 고리가 있는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앞서 이야기한 단세포 진핵생물에서 시작해보자.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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