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유희
이가라시 리쓰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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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느낀 점은 확실히 일본의 사법 체계는 우리와 굉장히 비슷하다였다. 역시 많이 베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제법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말한다. 형사사건 검찰의 승소율은 99.9%라고. 일본의 검찰은 이기는 싸움만 한다고. 그럼 거기에 부당하게 피해를 입는 사람은 없을까? 이 책은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찌 보면 사법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책이라 하겠다.

사법 시스템은 완벽하지 못하다. 그러기에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 과연 그들은 구제받을 수 있을까? 저자는 등장인물 한 명의 말을 빌어 말한다. 판사는 신이 아니다. 그러기에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면 안 된다. 악질의 범죄자에게 무죄를 주는 한이 있더라도 무고한 피해자를 만드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게 된다. 그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다.

법정 용어가 현란하고 긴장을 주는 법정 스릴러 소설이었다. 과연 이 재판의 결과는 어떻게 끝날 것인가.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결말마저 내 마음에 쏙 들었다면 만점을 줘도 손색이 없다 생각했다. 하지만 결말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다. 꼭 그렇게 끝을 내야 했을까 하는 씁쓸한 마음마저 들었다. 반전 소설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결말에 도달하게 되는 논리적 과정을 즐기는 책이기에 길게 책의 이야기를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

"신이라도 된 줄 아느냐고 아까 그랬지? 난 평범한 인간이야.
그래서 망설이는 거고. 인간이 인간을 심판하려면, 확신에 가까운 심증을 형성해야 해. 입증은 거기에 다다르기 위해 필요한 사실과 논리의 축적이고, 길 안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우려나."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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