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전쟁편 - 벗겼다, 끝나지 않는 전쟁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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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많은 전쟁이 있었다. 사람이 지구에 살았던 시간부터 지금까지 수만회 이상의 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다. 아니면 더 이상 있었을 수도 있다. 어디까지 싸워야 전쟁인지에 대한 개념도 모호하기에 사람이 팀을 모아 죽이게 되는 일이 전부 전쟁이라 한다면 수억회의 전쟁은 있지 않을까? 국가 단위로 정의한다면 그보다 적겠지만 그래도 엄청 많은 전쟁은 있었다.

전쟁은 왜 일어날까? 정의를 위한, 복수를 위한, 이익을 위한 등등 많은 이유가 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리고 이전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모든 전쟁의 시작은 다양한 이유가 있을지라도 전쟁의 흘러가는 방향은 누가 이익을 얻느냐로 끝나게 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 아닐까 한다. 종교 전쟁이라고 하는 십자군 전쟁도 신의 성지를 탈환하기 위한 전쟁으로 시작했지만 종국에는 왕들과 기사들의 이익을 위한 전쟁이 되었다.

무수히 많은 전쟁들은 그렇게 이익을 위한 싸움이 되고 말았다. 전쟁으로 아무 이득이 없다고 하면 그 누구도 전쟁이라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책은 중세 시대부터 지금까지에서 흥미로운 전쟁사 몇 개를 설명하면서 풀어 나갔다. 첫 전쟁으로 영프의 백년전쟁을 가지고 나온 부분이 인상 깊었다. 일단 동양 전쟁사는 거의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엿보였고 가장 대표적인 전쟁인 십자군 전쟁을 가지고 오지 않은 부분에서 기독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보였다고 할까?

전쟁에서 아시아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중국 그런데 중국은 근현대사 아편전쟁에서 언급된 것 말고는 없다. 서양의 전쟁을 주로 다뤘다는 말이다. 종교 전쟁도 딱히 다루지 않았다.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영리함이 보이는 듯했다. 사실 워낙 다양한 전쟁이 있어 어떤 전쟁을 갖다 놓고 이야기해도 재미있기에 불만이 있진 않았다.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유지하려는 제작진의 영리함이 돋보였다.

충분히 재미있게 잘 쓰고 흥미로웠다. 다른 벌거벗은 시리즈를 읽어도 재미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두 나라의 오랜 갈등이 어떻게 전쟁으로 이어졌는지 살펴봤습니다. 러시아는 여러 근거를 들어가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를 설명했지만 전쟁의 당위성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라 사이의 갈등은아무리 어려워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하기에 전쟁으로 해결하려는선택을 한 푸틴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이 전쟁의 결과에 따라 국제 사회의 질서도 바뀔 것이기에 우리는 이 전쟁을 주시해야 합니다. 늘 그랬듯이역사를 살펴봄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슬기가 절실한 때입니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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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먹는 자들 2
서니 딘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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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흥미로운 책이다. 대상이 책이 아니라면 뱀파이어 소설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뱀파이어가 사람을 무는 이인 송곳니를 대신하는 책 이가 있고 그 이를 통해 책을 먹는다. 책을 먹는다고 잉크가 배어 나오지 않을 텐데 책을 먹고 책에서 흘러나오는 잉크를 닦는다. 뱀파이어 소설 같은 책 소설이다.

책을 먹으며 똑똑해지는 책이터와 그에게서 나오는 돌연변이 같은 존재인 소울이터. 마치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관계 같은 설정이다. 딱 봐도 그 관계를 베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신선한 느낌이다. 사람들은 공부할 때 책을 먹어서 그 내용을 암기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뇌를 먹으면 그 사람의 모든 기억을 다 얻을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그 두 가지 설정을 하나로 합쳐서 저런 뛰어난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거기에 큰 줄기로 모성을 넣은 건 좀 탁월한 생각이 아닐까 한다. 다 좋았다. 딱 하나 동성애 코드만 빼면 말이다. 동성애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개연성을 놓쳤다. 모성애는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말하라고 한다면 모성애였다. 그에 반해 동성애는 좀 생뚱맞았다.

마지막까지 잘 진행되다가 갑자기 왜 저기에 저런 모습이 나오지? 급하게 마무리되는 느낌도 있었고 터무니없이 사건이 마무리된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 분명 재미있었고 영화로 만들어져도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그런 책이긴 했다. 거기에 2편까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여지도 만들어뒀다. 영화로 만들어지고 책도 2권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어쩌면 그럴 수도." 데번은 목사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보다 앞서 희생된 많은 이들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데번은 헤스터만큼이나 자신을 용서하기 위해 말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건, 우리는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빛을 따라 살 뿐이라는 거야. 어떤 이들에게는빛이 전혀 주어지지 않지. 그러면 그냥 어둠 속에서 앞을 보는 법을 배우는 수밖에."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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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먹는 자들 1
서니 딘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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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분명 글자밖에 없는데 영상이 떠오르고 머릿속에 장면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조만간 영화로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정한 수준의 긴장과 흥미로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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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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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책은 오랜만에 읽는다. 예전엔 제법 읽었는데 점차 글이 나랑 안 맞기 시작하여 멀리하게 되었다. 초반엔 모든 책을 읽었는데. 독자는 그대로인데 작가의 스타일이 변하여 멀리하게 되었다. 이렇게 작가의 스타일이 바뀌게 되어 작가를 멀리하게 된 경우가 나에겐 흔치 않았다. 대부분 작가들이 본인의 성공 공식을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 것도 있고 소재를 달리하는 경우는 있어도 스타일이 바뀌는 경우는 흔치 않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작가는 내보내면 되고 독자는 그것을 고르면 되니 누가 못했고 올바르지 않고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작가의 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았는데 신작 코너에서 우연하게 발견하게 되었다. 에세이를 냈네? 어라 여행 관련 소재구나. 여행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제목에 손이 갔다. 무슨 뜻일까?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 궁금한 마음을 참을 수 없어 책을 읽게 되었다.

여행을 많이 떠난 작가구나. 첫인상이 그랬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경우 여행을 좋아하는 건 분명한데 그는 방랑자와 같은 여행 스타일이 아니었다. 한 곳에 정착하여 그곳과 동화되는 것을 좋아하였다. 길게 일 년 이년 정도 머물며 오래 보고 돌아오는 스타일. 짧아도 몇 개월은 있는 그런 여행자. 여행자라보다는 단기성 이주자 그런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독자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 대한민국은 방문하지 않았다.

그에 반하여 에쿠니 가오리는 방랑자와 같은 모습이었다. 여기저기 참 잘도 다녔다. 우리나라도 가고 일본 여기저기도 가고 유렵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한 곳에서 길게 있으면서 쓴 글이 아닌 짧게 여행을 쓴 글이었다. 그러기에 더욱 함축적인 느낌이 들었다. 저곳에서 참 많은 생각과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저렇게 짧은 글로 그 모든 마음을 적을 수는 없고 그러기에 핵심적인 감정만 적었다. 아니면 기억이라던가.

그런 축약된 글이기에 더욱 여행 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자세한 여행기와 세세한 내용을 적었다면 그 지방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여행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독자들에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내가 일 년 전 제주도에 갔다 왔었는데 좋았어.” 이렇게 툭 던지는 글인 것 같아 보면서 설레었다.

다시 가야지. 여행을 떠날 수 있게 계획을 세워 보자

규슈나 홋카이도, 미국이나 유럽 등, 여행을 좋아해서아무튼 어딘가로 떠나고 싶고, 실제로 반복해서 떠나 보고 듣는 것, 만나는 사람, 먹는 음식 모든 것에 마음을 빼앗겨 벅찬 가슴으로 역이든 공항에서 여행 가방과 함께돌아오면 집이 아직 거기에 있고, 게다가 여전히 그곳이내가 있을곳이라 놀랍다.
여행에서 돌아올 때마다 반갑고 안도하는 것은 매번 그사실에 감동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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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공부하는 얄팍한 코딩 지식 - 비전공자도 1:1 과외하듯 배우는 IT 지식 입문서 혼자 공부하는 시리즈
고현민 지음 / 한빛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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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생각 없이 코딩에 대한 지식이 있는 책인가 보다 하고 골랐다. 코딩에 대한 지식을 얻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다. 막상 책을 펼쳤는데 코딩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IT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실려 있었다. IT 지식을 원하는 독자라면 얻는 것이 있을 텐데. 코딩에 대한 내용이 궁금했던 나는 보면서 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을 고를 때 서문을 잘 보고 골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패착이 아닐까 생각한다.

IT에 대한 지식이 없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IT에 살짝 걸치고 있고 코딩이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바람직하지 않은 책이다.

개발자는 궁극적으로 컴퓨터에 일을 시키는 사람입니다. 개발자가 소스 코드를 작성하는것도 컴퓨터에 어떤 작업을 어떻게 수행하라고 알려주기 위함이죠.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주어진 작업을 수행하는지를 아는 것은 개발자의 길로들어서는 사람에게 필수입니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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