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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ㅣ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평점 :
본편의 인기를 등에 업고 출발하는 속편은 대부분 별로 재미가 없다. 본편의 구성을 그대로 이거 가고 속편을 만든다. 본편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를 이용하고 이벤트를 이용하면 안전하게 독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속편은 정으로 본다. 본편을 재미있게 보았기에 다시 그 등장인물을 보고 싶어 책을 본 게 된다. 많은 독자들이 나처럼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속편이 나왔다고 했을 때 사실 많이 고민했다. 본편의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기에 애정이 없어 굳이 속편을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한동안 보지 않으려 했다. 그렇게 제법 시간이 흐른 후 본편에 대한 기억이 잊히니 그땐 봐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펼쳐 들고 읽어 나가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읽었다.
본편을 재미있게 보지 않은 이유는 별 거 없다. 캐릭터가 말이 안 된다. 페로몬을 뿜어내는 점장과 그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니. 주인공은 가만히 있는데 사람들이 매력적인 그의 모습에 정신을 못 차리고 그렇게 사건이 일어났다. 너무 현실적이지 않은 그런 묘사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판타지 소설도 아니고 그렇게 만들어낸 사건이 얼마나 재미가 있을까?
속편은 그렇지 않았다. 속편의 주인공은 페로몬을 쏟아내는 점장이 아니었다. 그는 단지 보조적인 인물이었고 잔잔하게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보여 주었다. 오히려 그렇게 되니 더욱 매력적인 소설이 되었다. 그런 사람이 있다더라 근데 그 사람이 주인공은 아닌 그런 설정에 현실적이고 소소한 재미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에 3편을 의미하는 뉘앙스로 끝이 났는데 이 정도면 다시 읽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디 2권처럼 주인공은 주변인물로 만들고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좋은 일이야. 그건 정말 좋단다." 시노에게, 그리고 미쓰에 스스로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 나이가 몇 살이든 사람을 좋아할 수 있어. 상대를 좋아하는동안은 그 사람을 좋아하는 자신까지 좋아했으면 좋겠어. 그사람을 소중히 여기면서, 그만큼 자기 자신도 아껴 주는 거야. 소중한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스스로가 되도록 노력하게만드는 ‘좋아해‘의 마음을 느끼면 그건 분명 행복일 거야.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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