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스타가 된 남자친구 데이브 따라 뉴욕에 온 그레타는 믿고 있던 그가 변심을 하자 집에서 나오고 맙니다. 뉴욕 쪽방에 살고 있는 친구집에 잠시 살게 된 그레타는 상심한 마음을 달래려 나선 까페에서 노래를 하게 되죠. 아무도 집중해서 듣지 않는 그녀의 노래를 그러나 누군가는 듣습니다. 그가 바로 댄이죠. 한때 뮤지션계의 혁명을 가져온 천재적인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린 그지만, 명성이 퇴색한지 이미 오래... 연이은 음반 실패와 이혼, 그리고 알콜중독은 그를 벼랑끝까지 몰아 넣었고, 이제 그에겐 더이상의 희망은 없어 보입니다. 그때 그레타의 노래가 들려온거죠. 갑작스럽게 떠오른 영감에 그는 황홀해집니다. 무심한 청중들의 반응에 뻘쭘해져서 내려온 그레타를 붙들고  댄은 함께 음반 작업을 하자고 매달립니다. 황당한 그레타는 그를 믿어야 할지 아니면 알콜중독자의 주사로 봐야 할지 헷갈립니다. 우여곡절끝에 자신이 창립했지만 어제부로 잘린 회사로 그레타를 데리고 간 댄은 그녀를 동료들에게 자신있게 소개합니다. 기립박수를 치며 이런 천재를 어디서 데리고 왔냐고 환영해줄 줄 알았건만, 그들의 대답은 음반을 직접 만들어 오라는 것입니다. 그게 마음에 들면 계약을 하겠다면서요. 문제는 음반을 만들만한 돈이 그들에겐 없다는 것이죠. 비록 지금은 영락한 신세이긴 하지만 한때 임기응변으로 무에서 유를 창출한 과거가 있는 댄은 다시 한번 예전처럼 돌아가려 합니다. 그들은 스튜디오가 아닌 뉴욕 거리를 돌면서 그들의 노래를 녹음하려 하는데요, 과연 그들의 시도를 먹힐 수 있을까요?

 





맨처음 그레타가 기타반주에 맞춰 노래를 들려주는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노래가 그다지 썩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대에 서 있는 그레타가 내 친구라면 노래 잘한다고 박수를 쳐줄지 모르지만서도, 가수 지망생이라는데 노래 실력이 그 정도라면, 우린  모두 민망함을 감추며 시선을 딴데로 돌려야 할 것이다. 까페 안 손님들이 집중을 못하는것은 그러니까 당연한 것이었단 것이다. 그래도 음악 영화인데, 노래를 잘하는 배우를 섭외하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면서 앞으로 이걸 어떻게 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무렵, 댄의 귀를 통해 들려오는 그레타의 노래를 들려준다. 그의 직업은 프로듀서, 말하자면 음악을 주무르는 요리사다. 그는 그레타라라는 훌륭한 재료에 어떤 양념을 치면 맛있는 음악이 탄생할지 곧바로 떠올리게 된다. 그의 귀를 통해 들려오는 그레타의 노래를 들어보니, 댄이 난리를 치는 것도 이해가 가더라. 같은 노래라고는 생각되지 않게 노래가 다르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적어도 귀가 고생하진 않겠구나 싶어 안도했다. <원스>의 감독, 혹시나 전작처럼 감정 과잉이면 어쩌나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도 절제를 잘 했다. 애인에게 배신당하고, 아내에게 버림 받은 두 사람이 만나 음악으로 치유를 받는다는 진부한 설정이지만, 최대한 진부하지 않게 이야기를 전개하려 노력한 것도 마음에 든다.. 이래 저래 아슬 아슬, 흠을 잡으려고 한다면 보이는게 많아서,  완벽한 영화라고는 하기 힘들었지만, 이 작품엔 어떤 단점이 있건 간에 그 모든 것을 상쇄시키는 최강의 카드가  있으니, 바로 음악이다. 영화 중반에 댄이 언급하듯, 음악은 단조롭고 진부한 일상을 꿈같은 세상으로 보이게 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남녀 노소 가리지 않고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거리를 거닐고, 지하철을 타며,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일상을 잊게 하는데 그보다 더 좋은 약은 없으니까. 그런 음악의 장점을 이 영화는 최대한 부각시켜 활용하고 있었다. 음악과 함께라면 뉴욕도 그냥 뉴욕이 아니다. 뉴욕거리가 , 지나가는 사람들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음악과 함께라면 전혀 이해되지 않던 아내도 외계인처럼 구는 딸도 친근해진다. 음악과 함께라면 상심한 마음도 추스릴 수 있고, 미쳐 말하지 못한 진심도 전달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다 음악의 힘이다. 치유자로써의 음악, 단지 돈벌이나 성공을 위한 음악이 아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는 음악에는 그런 치유력이 있고, 그런 진정성이야말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이 영화는 설득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점에서 영화는 성공이었다.  104분이 지나는 사이에 감독의 시선에 나도 모르게 동조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간혹 어설픈 구석들이 없었던 건 아닌데, 그래도 이만하면 성공작이지 않는가 한다. 열정이 사라져 희망이 보이지 않던 루저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한다는 것만으로 신나서 방방 뛰던 댄 역의 마크 버팔로의 연기가 특히 좋았고, 우려했던 애덤 리바인의 연기가 못봐줄 정도는 아니여서 놀랐다. 하지만 아무리 그가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 그를 주목하게 되는건 그가 노래할 때다. 유니크한 보이스와 안정적인 음정은 그가 달래 가수가 아니란걸 알수 있게 해줬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노래는 맨처음 언급한대로 그녀의 목소리만 듣는다면 굉장히 어색할 것 같은데, 이 영화의 장점이 부족한 가창 실력을 어떻게 다른 것으로 커버하는지 잘 보여준다는 점에도 있어서, 어떻게 음악을 편집하고 다듬는가에 따라서 같은 사람이 부른 것이래도 현저하게 다른 노래 처럼 들려오게 하더라. 해서 나중에 녹음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노래하는 장면을 보면 진짜 노래를 잘 하는 것처럼 들려온다. 실제로 그녀가 영화를 찍는 과정을 통해 노래를 잘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무언가의 도움을 받은게 아닌가 라는 의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뭐, 이 영화를 보다보니, 목소리는 노래의 일부분이더라. 그외 많은 것들이 더해져, 매력적인 노래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그게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게, 요리처럼 음악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재료 자체만 먹는다면 우리 식탁은 얼마나 심심하겠어. 해서 우린 이런 저런 요리법을 연구해내고, 양념을 가미하는 것이겠지.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이 영화를 보면서 깨달은게 있는데, 어쩜 음악은 남자들이 더 좋아하는게 아닌가 싶은 것이었다. 영화가 여성 취향의 전개라 집중하기 그닥 좋은 작품이 아님에도, 음악만 나왔다 하면 남자들이 조용해지는 거다. 꼼지락대지도, 무언가를 먹지도 않으면서 집중해 화면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을 보면서 , 재밌단 생각이 들었다. 음악은 역시 우리를 꼼짝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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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리스와 히컵의 활약으로 버크 마을에 평화가 찾아온지도 오래, 이제 20살 성년이 된 히컵에게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겨난다. 투스리스와의 활공 능력은 나날이 발전하고,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여친이 된데다, 마을에서 존경까지 받고 있는 이 마당에 무슨 고민이 있을까 싶지만서도, 그의 고민거린 바로 다름아닌 그의 아빠. 버크 마을의 족장인 스토이크는 이제 그 무거운 임무를 히컵에게 물려주겠다고 안달이 난다. 날아 다니기도 시간이 모자란다고 항변하는, 버크 바깥 세상을 날아 다니면서 지도를 만드느라 바쁜 히컵에겐 마을의 족장이라는 명함이 족쇄이자 그나큰 무게로 다가온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아무리 말해도 한번 고집을 세우면 마이동풍인 스토이크는 아들의 말을 이번에도 듣지 않으려 한다. 그런 소소한 마찰로 사이가 안 좋아 밖으로 나돌던 히컵은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드래곤 헌터라고 말하는 그들은 드라고를 위해 드래곤을 잡고 있다면서, 버크의 드래곤 모두는 이제 드라고의 차지라고 말한다. 그 말을 전해들은 스토이크 역시 드라고의 악행을 들려주면서 그를 얕잡아 보지 말것을 주문한다. 드라고란 말에 무조건 전쟁을 선포하는 스토이크에게 먼저 평화를 제안해보자고 말하는 히컵, 그는 드라고는 말이 먹히는 상대가 아니라는 아빠의 충고를 무시하고 드라고는 찾으러 투스리스와 나선다. 그리고 이어 만나게 된 이상한 드래곤 무리들...처음엔 드라곤의 일당인줄 알았던 히컵은 그 드래곤 라이더가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고보니 그녀의 엄마 역시 드래곤과 평화를 주장하던 화평파. 결국 자신의 말이 먹히지 않자 드래곤의 편에 서길 택해 그들의 왕국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20 년만에 난데없이 엄마를 만나게 된 히컵은 비로서 자신이 누구를 닮았는지 깨닫게 된다. 감격스런 모자 상봉을 뒤로하고, 이제 드라고를 상대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버크 마을 사람들. 과연 히컵 가족은 드라고를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 드라고는 드래곤을 제압하기 위해 알파 공룡을 데리고 오는데...



4년동안 기다려온 드래곤 길들이기 2 ! 오랫동안 기다렸다는건 알았는데 벌써 4년이나 지났는가 싶고. 4 년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드길1편의 감동이 생생한 것을 보면 명작의 감동은 영원하지 싶다. 오랫동안 기다려온만큼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컸었는데, 일단은 합격점이다. 1편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실망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 무엇보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속도가 1편과 비슷한 것이 참으로 고맙더라. 이야기를 성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게 차분차분하게 풀어가고 있던데, 그건 아마 이야기 자체에 자신감이 있어서일 것이다.  몇 달 전 <리오2>를 보면서 무엇보다 속도에 실망한 나로써는 전작과 그다지 차이나지 않는 속도감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리오2는 여기 저기 조급한 흔적이 뚜렷해서, 별로 재밌지 않은 이야기를 포장하려고 애를 참 많이도 썼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해서 4년간의 차이가 남에도 전작의 후속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던 드래곤 길들이기 2는 연작으로써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고 있었지 않는가 한다. 만약 후세들이 나중에 드래곤 길들이기를 본다면 그들이 4년이나 차이나는 형 동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할 수고 있겠다 싶을 정도로. 함께 만들어진 작품으로 알 정도로 다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것이 드래곤 길들이기 1에 감동 받은 사람들에겐 참으로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그것을 만든 사람이 그것을 계산하고 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잘한 연출력이지 싶다. 비유를 하자면 같은 장인에게 만든 작품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명성이 퇴색되지 않은 전성기의 장인의 솜씨를 보는 듯해서 좋았다는 뜻이다.


거기에 새로운 서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죽은줄 알고 있던 엄마의 등장, 성년으로 가는 통과의례 과정에 서 있는 히컵의 불안,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하는 때가 왔다고 판단한 아버지의 무리수와 그에 당연히 따르는 갈등,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한 동료, 귀여운 투스리스의 각성, 말이 아닌 행동으로 설득시켜 나가던 버크 마을 청년들의 행동력까지...새로운 볼거리가 많다는 것이 좋았다. 거기에 눈을 호강시키던 수많은 드래곤 무리들의 화려한 영상에 4DX로 관람했더니 알게 된 비행감까지... 신나게 즐겼던 한 판 영화가 되었다고 보심 되겠다. 거기에 어떤 각도로건 귀엽기만 한 투슬리스의 모습이라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극중 한 사람이 비극적으로 퇴장을 하게 되었다는 것과 성장한 히컵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하는 기대보단 더이상 귀엽지 않겠구나 싶어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더라는 것. 좋아하는 캐릭터가 죽으면 일반적으로 가까운 이웃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만큼 기분이 다운되는데, 이번에는 중요한 캐릭터가 사라지는 바람에 기분이 안 좋았다. 그의 호방한 모습을 이젠 다시 못 본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워서. 거기에 족장이 된 히컵이라니...과연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가 될지 상상이 안 된다. 과연 어린아이와 함께 볼만한 만화로 나올만한 이야기가 있을런지 노파심이 생긴다. 그럼에도, 드래곤 길들이기 3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는 투스리스 때문이다. 과연 그의 성장와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그리고 나이트 퓨리 종족중에서 살아남은 것은 투스리스가 유일한 것일까? 그게 참 궁금했다. 그것을 다음편에서 보여준다면 미소를 지으면 내 달려가지 않을까 싶은데, 모르겠다. 다음편에서 그런 것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될지는...하여간 결론은 볼만했어요. 재밌었답니다. 역시나 투스리스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아요. 라는 것이 되겠다. 다음편이 빨리 나와주길 고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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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여자 코미디언인 에이미 포울러가 목소리 출연한다는 말에 솔깃했다가, 칠면조가 주인공이라는 말에 과연 칠면조가 귀여우면 얼마나 귀엽겠어? 거기에 미국 추수 감사절 이야기라니, 뭐 공감이 되겠어 라는 생각에 기대를 접었다가, 그 후에 들려오는 이야기로 재밌다는 후기담이 솔솔 들려 오길래 정말로? 라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보게 된 영화. 물론 여기엔 터키 예고편을 본 조카의 강력한 권고가 한 몫을 했다. " 재미 없대요" 라는 나의 초치는 말에, " 재밌어 보이던데, 재미없다고 해도 난 볼거여요", 라고 정면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자신의 의지를 표명하는데 넘어갔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그리고 꼭 보여준다고 철썩같이 약속해온 트랜스포머 4 를 단지 입소문에 형편없더라는 말에 재미없다면서 안 보여준 과거가 있음을 우리 둘 다 잊지 않고 있었기에, 분노한 조카와 제발 저린 나 사이에 합리적인 중재처가 필요한 시점이긴 했다. 하긴 보기도 전에 재미 없다고 거두절미하고 못 보게 하면 얼마나 서운하겠는가. 그래서 결론은? 역시나 보고 나서 말을 해야 한다는 것. 보기 전에 미심쩍었던 것들이 보고 나니 확 정리가 되면서 결국 재미는 영화라는 것이 증명되었으니 말이다.  서론이 길어지는 관계로, 대충 이야기를 정리해보자면...



그렇다. 천진하게 나 어쩌다 특공대 가입하게 된 거임? 하고 묻고 있는 이 칠면조 녀석이 바로 레지이다. 태어날때부터 뭔가 다른 칠면조와 달랐던 그는 다른 동료들에게 옥수수를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주인이 먹이를 많이 주는 이유는 추수 감사절날 잡아먹기 위해서라고 호들갑을 떨면서 알려주지만 동료들은 마이동풍이다. 오히려 유언비어를 날포한다는 이유로 왕따 신세가 된 레지는 추수 감사절 시즌이 찾아오자 재수없이 떠벌린 죄로 희생양이 되어 동료들에 의해 등떠밀려 나가게 된다. 이제 나는 죽었구나 하는 그 순간, 레지는 자신이 추수 감사절의 특별한 이벤트로 대통령이 살려주는 한마리의 칠면조에 당첨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길로 백악관으로 들어가 화려한 삶을 살게 된 레지는 자신이 드디어 팔자가 폈다고 안도한다. 하루가 다르게 백악관 생활에 적응해 나가던 그에게 어느날 불청객이 찾아온다. 제이크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칠면조는 ' 위대한 칠면조님' 께서 레지를 찾아 칠면조 구하기 프로젝트에 나서라는 계시를 내리셨다면서 레지를 납치한다. 백안관의 유유자적한 삶에 완전히 만족하고 있던 레지는 제이크의 말에 펄펄 뛰면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만,  결국 그와 함께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모험에 나서게 된다. 그들의 목표는 첫번째 추수 감사절에 칠면조를 먹는 전통을 없애는 것. 과연 그들은 수백만의 동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까? 레지는 자신은 절대 특공대 과가 아니라면서 칠면조를 잘못 골라왔다고 주장하는데...

일단 칠면조들이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다니, 하면서 재밌게 본 영화가 되겠다. 식상하진 않을까 내진 유치하지 않을까 했는데, 적어도 그 두가지 악습에서는 자유로워 보인다. 거기에 이야기도 억지스럽거나 하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어쩌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이야기라를 생각이 들게끔--특히나 아이들에게는--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꾸며댄 것이 주효했다. 이야기가 하도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어떻게 이런 상상을? 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더라. 그냥 원래 알고 있는 이야기를 플어놓는 듯한 분위기.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이야기에 자신이 있었다는 말씀. 거기에 캐릭터의 성격이 분명한것도 마음에 든다. 똑똑하지만 소심하고 별난 레지와 막가파에 2분의 기억력을 지녔지만 누구보다 특공대스러운 제이크, 거기에 1681년 선조 칠면조들의 영리함과 가족애라니...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더라. 미국 명절의 전통을 그린 것이라서 조금은 낯설지 않을까 했는데, 이야기를 이해하는데는 별 상관없었지 싶다. 물론 미국 사람들이라면 명절과 관련해서 더 의미있게 보아졌겠지만서도 말이다.

해서 듣도 보도 못한 애니라고 의심하던 내가 부끄러워지던 작품으로, 수작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영화관에 봐서 보기에 돈 아깝지 않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작품 정도만 되어도 영화관 나들이를 망설이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마도 이런 작품 수준까지도 만든다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겠지. 하여간 기대하지 않고 보았는데, 재밌어서 더 호감을 갖게 된 터키, 칠면조들의 요절복통 호들갑 만땅인 가족 영화라는걸 기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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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걸 - 할인행사
카렌 몬크리프 감독, 마샤 게이 하든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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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되 죽은 여자를 중심으로 stranger, sister, wife, mother,그리고 dead girl 본인의 이야기 다섯편을 옴니버스형식으로 묶은 영화이다.

 

 

<stranger : 죽은 여자를 모르던 여자, 산책 나왔다 죽은 여자를 발견한다. 그 이후 비루하기 그지없던 그녀의 삶에 극적인 변화가 찾아 온다.>

 

 

<sister : 죽은 여자가 자신의 언니이길 간절히 바라는 여자,검시관인 그녀는 15년전 실종된 언니가 죽었다고 생각하나 그녀의 엄마는 그럴리 없다고 철썩같이 믿는다.시체를 못찾았기에 살아 있을거란 희망을 포기 못하는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뒤로 하고 그녀는 과연 새출발을 할 수 있을까. >

 

 

<wife : 바깥으로만 나도는 남편에게 질렸다고 바가지를 긁어대면서도 떠나지 못하던 아내는 우연히 남편의 비밀을 알게된다. 과연 그녀가 내릴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

 

 
<mother : 딸이 살해된 후에야 딸의 가출이 계부의 강간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된 엄마. 자신은 몰랐다면서 울부짖어 보지만, 딸을 보호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여전히 남아 그녀를 괴롭힌다. 딸에게 딸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그녀는 손녀를 데려 오는데...>
 
 
< And dead gir : 죽은 여자,회복할 길 없이 망가져버린 자신의 인생에서 한줄기 빛인 딸의 생일을 챙겨주려 애를 쓰던 창녀.자신의 아이를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굉장한 일인지 모른다며 아이를 위해 새로운 출발을 꿈꾸지만, 과연 그녀의 희망대로 인생이 풀려 나갈 것인지...>
 죽은 여자를 중심으로 그녀와 관련 있는 여성들의 험난한 인생사가 주르르 펼쳐지던 영화였다. 배우들의 호연, 줄거리의 설득력과 탄탄함은 돋보였지만, 어둡다는 것이 내내 마음을 짓누른다.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에 버금가는 수작이라는 말도 있던데, 아무리 봐도 전작이 더 낫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고 기분이 유쾌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가 의문이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고, 배우들의 연기 변신에 찬사를 보내게 되며,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던 것이 반가웠음에도 선뜻 추천하기가 꺼려지던 것도 그때문...우울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서 말이다. 각자 개인의 취향에 맞춰 알아서 판단 하시길...


그건 그렇고, 그러고보니 이 영화에  dead gir로 나오는 브리트니 머피가 2009에 죽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아쉽고 안타깝고...그렇게 눈부시던 여자가 고작 32의 나이에 죽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그녀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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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이스트 - 아웃케이스 없음
조 라이트 감독,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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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사를 쓴다는 것외엔 인생에 다른 낙이 없는 삶을 살고 있던 LA 타임즈 기자 로페즈는 어느날 길 한 복판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거지를 보게 된다. 그의 이름은 나다니엘, 별 생각없이 나다니엘의 연주를 듣던 듣던 로페즈는 호기심 삼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뜻밖에도 그가 줄리어드 음대를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설마 라고 생각한 그는 줄리어드 음대에 문의를 해보고, 우여곡절을 거쳐 나다니엘이 진짜로 70년대 줄리어드를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70년대 흑인이 줄리어드를 다닌다는 자체가 대단한 것이었을텐데, 더군다나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나 제대로 된 뒷 바라지를 받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입학이 된 것이었다. 그만큼 음악적 재능이 뛰어 났었다는 말씀. 하지만 재능이 워낙 뛰어나서였을까? 그는 2학년으로 올라갈 즈음 정신분열증을 앓게 되면서 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결국 학교를 자퇴하게 된 그는 집으로 돌아가 치료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악화만 되어 가는 정신병에 가족들은 지쳐 나가 떨어지게 된다. 결국 오십줄이 넘어 LA의 떠돌이로 살고 있는 나다니엘,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음악만은 놓치 않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를 알게 된 로페즈는 그를 도와 주기로 결정을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길거리 생활을 해온 나다니엘은 그의 진심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처음 조금만 도와주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 로페즈는 정신병자를 돕는다는 것이 쉽지많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베스트셀러 원작을 각색해서 만든 영화다. 현재 연기를 가장 잘 하는 일급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제미이 폭스가 주연을 맡았고, 클래식 음악이 배경으로 떠돈다. 아마추어가 연주를 한다고 해도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베토벤과 바흐의 작품들이다. 이런 세가지, 좋은 원작과 뛰어난 배우들, 그리고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배경 음악...이 세가지를 가지고도 이 영화는 구제를 하지 못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영화는 끔찍했으니 말이다. 심지어는 이 영화의 목적이 원작을 말아 먹는 새로운 경지의 표본이 되고 싶어 제작된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원작에서 감동을 받았떤 부분들은 남긴없이 잘려 나가고, 새롭게 투입된 장면들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이야기는 뚝뚝 끊겨 나가기 일수고, 개연성은 개나 줘 버린 형편없는 대본을 가지고 연기를 하다보니 연기 하는 배우들이 안스럽기 그지 없었다. 저런 대본을 가지고 설득력 있는 장면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애를 쓰는 배우들을 보자니 배우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지 싶더라. 하지만 그들의 열연에도 살리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도무지 이건 누가 와서 연기를 한다고 해도 살릴만한 작품이 아니었지 싶다. 하여간 원작을 너무 심하게 말아 먹어서, 보는 내내 끔찍하단 생각이 떠나지 않았던 작품. 누구보다 원작가가 아쉬워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가 나다니엘의 이야기를 기삿거리로 썼을 때는 정말로 그를 도와주고 싶었던 마음에 쓴 것이었으니 말이다. 한 거지를 도아주겠다는 영웅심리가 아니라. 그런 진심이 제대로 보여지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원작은 정말로 좋은데...이 영화에 혹 실망하신 분이라면 원작을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원작자의 따스한 심정이 올곧이 느껴지실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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