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스트 - 아웃케이스 없음
조 라이트 감독,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좋은 기사를 쓴다는 것외엔 인생에 다른 낙이 없는 삶을 살고 있던 LA 타임즈 기자 로페즈는 어느날 길 한 복판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거지를 보게 된다. 그의 이름은 나다니엘, 별 생각없이 나다니엘의 연주를 듣던 듣던 로페즈는 호기심 삼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뜻밖에도 그가 줄리어드 음대를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설마 라고 생각한 그는 줄리어드 음대에 문의를 해보고, 우여곡절을 거쳐 나다니엘이 진짜로 70년대 줄리어드를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70년대 흑인이 줄리어드를 다닌다는 자체가 대단한 것이었을텐데, 더군다나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나 제대로 된 뒷 바라지를 받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입학이 된 것이었다. 그만큼 음악적 재능이 뛰어 났었다는 말씀. 하지만 재능이 워낙 뛰어나서였을까? 그는 2학년으로 올라갈 즈음 정신분열증을 앓게 되면서 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결국 학교를 자퇴하게 된 그는 집으로 돌아가 치료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악화만 되어 가는 정신병에 가족들은 지쳐 나가 떨어지게 된다. 결국 오십줄이 넘어 LA의 떠돌이로 살고 있는 나다니엘,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음악만은 놓치 않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를 알게 된 로페즈는 그를 도와 주기로 결정을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길거리 생활을 해온 나다니엘은 그의 진심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처음 조금만 도와주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 로페즈는 정신병자를 돕는다는 것이 쉽지많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베스트셀러 원작을 각색해서 만든 영화다. 현재 연기를 가장 잘 하는 일급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제미이 폭스가 주연을 맡았고, 클래식 음악이 배경으로 떠돈다. 아마추어가 연주를 한다고 해도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베토벤과 바흐의 작품들이다. 이런 세가지, 좋은 원작과 뛰어난 배우들, 그리고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배경 음악...이 세가지를 가지고도 이 영화는 구제를 하지 못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영화는 끔찍했으니 말이다. 심지어는 이 영화의 목적이 원작을 말아 먹는 새로운 경지의 표본이 되고 싶어 제작된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원작에서 감동을 받았떤 부분들은 남긴없이 잘려 나가고, 새롭게 투입된 장면들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이야기는 뚝뚝 끊겨 나가기 일수고, 개연성은 개나 줘 버린 형편없는 대본을 가지고 연기를 하다보니 연기 하는 배우들이 안스럽기 그지 없었다. 저런 대본을 가지고 설득력 있는 장면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애를 쓰는 배우들을 보자니 배우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지 싶더라. 하지만 그들의 열연에도 살리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도무지 이건 누가 와서 연기를 한다고 해도 살릴만한 작품이 아니었지 싶다. 하여간 원작을 너무 심하게 말아 먹어서, 보는 내내 끔찍하단 생각이 떠나지 않았던 작품. 누구보다 원작가가 아쉬워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가 나다니엘의 이야기를 기삿거리로 썼을 때는 정말로 그를 도와주고 싶었던 마음에 쓴 것이었으니 말이다. 한 거지를 도아주겠다는 영웅심리가 아니라. 그런 진심이 제대로 보여지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원작은 정말로 좋은데...이 영화에 혹 실망하신 분이라면 원작을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원작자의 따스한 심정이 올곧이 느껴지실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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