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걸스 : 나랑만 친구해! 슈퍼 걸스 시리즈 3
메레디스 뱃저 지음, 애시 오스왈드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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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 소녀들의 마음을 콕! 집어 살뜰히 이해해주는 "슈퍼걸스 시리즈". 매 권을 읽을 때마다 그저 감탄스럽다. 그저 매일 신나게 친구들과 어울리기만 하면 즐거울 것 같은 요 나이 또래의 아이들에게 도대체 어떤 고민이 있을까 싶겠지만 그건 우리가 우리의 어린 시절을 잊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해되지 않는 남자애들을 이해하는 일도, 단짝 친구와의 갈등도 아이들에겐 아주 큰 고민거리가 될 수도 있다.

 

<나랑만 친구 해!>는 정말로 여자 아이들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일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남자 아이들은 그냥 마음껏 뭉치고 흩어지며 놀고는 하니까. 도대체 왜 여자아이들은 "단짝"이 필요하고 꼭 그런 구성으로만 놀아야만 하는 걸까. 하지만 그런 구성 속에서 여자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문화를 형성하고 사회생활을 배워갈 수 있다.

 

소피는 메간과 단짝이다. 조곤조곤 모여 앉아 함께 잡지를 읽고 이야기를 하는 트랜 선생님반이었던 소피는, 선머슴들 같이 마냥 뛰어노는 페렐리 선생님네 반으로 옮기게 된다. 낯선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때 가장 활발하고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내는 앨리스와 친해지게 된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건 언제나 즐거운 법. 하지만 소피는 메간이 신경쓰인다.

 

"너는 나보다 앨리스가 더 좋아?"...11p

 

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보다 친구에 대한 소유욕이 더 강한가보다. 상황에 따라 멤버를 달리하여 놀 수 있는 남자 아이들과는 달리 내 단짝하고만 어울리고 싶어하는 여자 아이들은 그래서 때로 친구들 간의 다툼이 일어나곤 한다. 앨리스와 메간 사이에서 난처한 소피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돌파구는 학교에서 떠나는 캠핑이다. 두 반이 서로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선생님들께서 배정해주신 텐트 멤버로 메간과 앨리스, 소피가 함께 하게 된 것. 처음엔 메간과 앨리스는 서로 정반대일 것 같은 성격과 취향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지만 함께 하는 일들을 거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우정이 생겨난다.

 



 

겉모습으로 보이는 면만으로 친구를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막상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하기 시작하면 그들의 새로운 면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보다 셋이면 더욱 즐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 소녀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깨달았을 것이다. 내 주장만을 하지 않고 상대방의 개성을 인정해주고 다양성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된 세 소녀는 더욱 즐거운 시간을 앞으로 함께 하게 될 것이다.

 

"슈퍼걸스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결코 두껍지 않은 가벼운 책이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잘 잡아내고 있고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그 고민들을 잘 해결하여 방법을 찾아준다는 점이다. 정말로 아이들이 겪고 있을만한 다양한 이야기는 더욱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은 아주 큰 재미를 준다. 다음엔 또 어떤 고민이 기다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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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걸스 : 남자애들은 알 수 없어! 슈퍼 걸스 시리즈 2
로완 맥올레이 지음, 대니엘 맥도널드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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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학교 저, 중학년 여자 아이들에게 딱! 알맞을만한 시리즈를 찾았다. 남자 아이들에겐 아니다. 어쩌면 책을 읽다가 화를 낼지도 모른다. ㅋㅋ 아니, 어쩌면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지. 시리즈 네 권 중 아이의 눈을 제일 먼저 사로잡은 건 <남자애들은 알 수 없어!>였다. 평소에 생각하던 것이 눈으로 보이니 놀랐던 걸까? 냉큼 집어들어 읽기 시작하더니 연발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이사벨은 평소 오스카에게 조금 흥미가 있었다. 다른 남자애들과는 달리 쓸데없는 장난말도 안하고 취미도 비슷한 것 같다. 한마디로, 말이 통하는 아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오스카가 변했다. 일대일로 대화하면 멀쩡한데, 오스카의 친구들과 있으면 정말 한심하다고나 할까. 도대체 왜그럴까? 남자 형제 없는 이사벨은 오스카나 그밖의 다른 남자애들을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다 터진 사건, 오스카와 그의 일당이, 이사벨이 가장 아끼는 다이어리를 훔쳐 보고선 반성의 기미 없이 창밖으로 던져버린 것. 아... 이걸 읽을 때에는 이사벨의 감정이 내게도 전해져서 얼마나 화가 나고 분하고 짜증나고 멍청한 남자애들을 혼내주고 싶던지!!!! 그러니 내 딸이 읽으며 받았을 충격은 얼마나 컸을까. "진짜 미친 거 아니야?"라고 말하고도 남지~!

 

"만약 우리가 친구였다면 어째서 오스카는 내 다이어리를 훔쳐 갔을까? 그리고 이런 일이 있었으니까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친구 사이로 지낼 수 없는 건가? 이제부터 서로 서먹서먹하게 혹은 모른 체하고 지내야 하나?"...45p

 

이사벨은 정말 똑똑하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바라볼 줄 알 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차근차근 진행시켜 행동으로 옮길 줄도 아는 아이이다. 어쩌면 이렇게 멋진 애가! ㅋ 화가 난 체로 꿍하게 있을 수도 있지만 이사벨은 그러지 않는다. 무엇보다 자신이 오스카에게 지닌 호감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안다. 그리고 남자애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데에도 아주 적극적이다.

 



 

"어째서 남자애들은 남의 기분을 그렇게 쉽게 무시해 버리는 걸까? 그리고 어째서 여자애들은 그렇게 피곤할 정도로 남의 눈치를 살피는 걸까? 서로 조금씩 달라진다면 참 사이좋게 지내기 좋을 텐데."...68p

 

아이들 뿐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학교에서 뿐만아니라 사회에서도, 가정 내에서도 이성간의 대화가 부족해서, 이해가 부족해서 싸움이 생겨나지 않던가.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이 내미는 손을 잡아줄 줄 아는 이사벨이 그래서 정말 대견스럽다. 길지 않지만 이야기 구성이 뛰어나고 감정적 묘사가 뛰어나서 아주 재미있게 금방 읽을 수 있지만 그만큼 생각도 많이 하게 한다. 한 권을 읽고 딸은 아주 이 시리즈에 푹~ 빠져버렸다. 이사벨의 대사는...이제 아주 외워버렸다.ㅋㅋ 아주 쏙! 마음에 든다나?

 

"그래 이 유치한 남자애들아, 멋대로 떠들고 놀아라! 너희들이 어찌 우리 소녀들의 높은 뜻을 알겠니?"...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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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걸스 : 선생님께 아부하지 마! 슈퍼 걸스 시리즈 1
크리시 페리 지음, 섀넌 램든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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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들의 마음을 콕콕 잘도 알아주는 "슈퍼걸스 시리즈".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고걸 시리즈는 제목만 읽어도 책 속 소녀들의 고민을 대강 알아챌 수 있지만 신기한 건 막상 책을 잡으면 정신없이 읽게 된다는 거에요. 그만큼 긴장감도 있고 공감도 많이 되기 때문이겠지요? 제목을 보니 우리 주인공이 어쩌다 고자질쟁이로 몰렸나보네요.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매디는 단짝 친구 에린과 한 반이 되었어요. 그것만큼 신나는 일이 없죠. 게다가 천사같이 착하고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예쁜 다이아몬드 선생님네 반이 되었죠. 매디는 새로운 학기에 대한 기대로 아주 즐겁답니다. 선생님은 스티커 제도를 운영하세요. 수업을 잘 받고 잘 수행하면 스티커를 한 장씩 주는 거지요. 많은 아이들에게 좀 더 열심히 하고 잘 하게끔 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 평소 학습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에겐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을 거에요.

 

매디는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열심히 해서 스티커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었죠. 그런데 매디와 한 그룹인 보니는 그렇지 못해요. 그래도 보니는 별 상관없다는 듯 행동하고 오히려 열심히 노는 데에 집중하죠. 그러다가 매디가 선생님과 대화하는 것을 본 보니가 매디를 오해하게 됩니다. 그 이후... 매디는 왠지 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것처럼 느껴요.

 

"왕따"는 정말 어딜 가나 있나봅니다. 단짝인 에린조차 눈길을 피하는 이 상황에서, 매디가 정말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매디와 같은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겠어요? 매디는 보니처럼 좋은 학생 대신 나쁜 학생이 되기로 해요. 그럼 최소한 아이들이 자신을 오해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거죠.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는 게 아니잖아요? 매디에겐 그런 의도된 행동들이 참 힘들고 마음 아파요.

 

"이건 아닌 것 같아. 이런 식으로 우정을 되찾는 건 옳지 않아."...73p

 

"슈퍼걸스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정말로 멋지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이들이 단순하게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지 않는다는 거에요. 게다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아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해결을 모색하며 행동에 옮긴다는 점이죠! 세상에~! 이렇게 멋진 여자 아이들이라니요~!!^^

 

매디 또한 보니처럼 나쁜 학생이 되기를 포기하고 이번엔 보니의 잘하는 점을 선생님께 추천하는 방법으로 시도합니다. 그리고 이 작전은 아주 멋지게 들어맞았죠. 사실... 어떤 아이들이 선생님께 칭찬듣는 걸 싫어하겠어요?

 



 

각 권마다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완전 멋진 소녀 주인공들까지~! 우리 가족은 이 시리즈에 완전 빠져버릴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책을 읽고 문제가 생겼을 때 주인공들처럼 적극적으로 해결을 모색하는 힘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소녀들만의 고민을 소녀들만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슈퍼걸스 시리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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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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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의 느낌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일까. 첫 작품에 받았던 만큼의 내용과 분위기를 기대하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아가미>>는 그 자체로서 존재 의미를 갖기는 하지만 <위저드 베이커리> 만큼의 통통 튀는 발상과 발랄한 전개에는 뛰쫓아가지 못하는 것 같다. 어두움이 너무 짙다고나 할까.

 

그래도 신비스러움이 가득한 작가의 책들은 언제나 흥미를 유발시킨다. 마치 SF소설처럼 이번엔 어떤 신비로운 장치가 작동될까..하고. <<아가미>>의 경우는 물론 아가미를 가진 주인공 소년이 된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 사람도, 물고기도 아닌... 그렇다고 인어도 아닌 존재. 단지 어두운 과거와 죽음 앞에서 살아남기위해 저절로 진화된 그 아가미라는 장치가 주는 느낌은 조금 섬칫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소설은 크게 세 가지의 이야기를 가진다. 곤의 아버지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과정, 곤이 어린 시절을 함께 하게 된 강하와 할아버지네의 이야기, 그리고 나중에 강하의 이야기를 전해주러 온 해류의 이야기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처절한 삶의 밑바닥을 보여준다.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 삶의 무게가 너무나 무거워 견디는 것조차 힘든 사람들, 그럼에도 우직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

 

"살아줬으면 좋겠다니! 곤은 지금껏 자신이 들어본 말 중에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예쁘다'가 지금 이 말에 비하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폭포처럼 와락 깨달았다. 언제나 강하가 자신을 물고기 아닌 사람으로 봐주기를 바랐지만 지금의 말은 그것을 넘어선, 존재 자체에 대한 존중을 뜻하는 것만 같았다. "...159

 

곤의 존재와 그를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운명이 참으로 가혹하다. 그리고 이 어둠이 끝내 밝음으로 나가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물론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는 없으나 바로 그런 점을 작가에게 기대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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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요정
김한민 글.그림 / 세미콜론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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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좋아하는 공간이 있는지. 그곳에 가면 있던 시름 모두 벗어던져놓고 아무런 생각 없이 편안히 있을 수 있는 곳. 아마 누구든 한 군데 쯤은 그런 공간이 있을 거다. 내 경우엔 컴퓨터방, 안방 침대, 마루 소파 정도인 듯. 바깥이 아니고 온통 집 내부라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내가 이렇게 집만 사랑하는 사람이었나?ㅋㅋ

 

옛날 사람들은 집을 비롯해서 모든 사물에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마치 그런 것처럼 모든 공간 공간마다 요정이 있다면 어떨까. 비록 그 요정을 볼 수는 없지만 그런 존재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 대한 애정은 더욱 빛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그런 공간의 요정을 볼 수 있다면 더없이 특별해질 것 같다.

 

<<공간의 요정>>이란 책은 참 특별하다. 마치 아이들 책처럼 삽화도 들어있다. 하지만 내용이 주는 무게는 상당하다. 요정이 등장하는데다 귀여운 캐릭터의 주인공 그림이 있다고 우습게 보면 안된다. 이 책은 그저 요정에 대한 책이 아닌, "공간의 사라짐"에 대한 애도이기 때문이다.

 



 

공간의 요정을 연구하는 아버지와 우고라는 청년은 요정을 알아보고 점점 사라져 그 존재가 미미해지는 요정을 되살리려 노력한다. 송이는 아주 어려서부터 그들과 함께 했기에 남들이 뭐라건 그런 존재가 존재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왜 자꾸 공간의 요정들이 사라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안타까운 죽음은 제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들었어요. 뭐가 잘못됐던 걸까? 살릴 순 없었을까? 세상 원망도 해 봤어요. 왜 꼭 도시 성형을 해야만 할까? 도대체 무슨 이유로 누군가의 집터를 이렇게 파괴하는 걸까?"...145p

 



 

좋아해서 자주 찾던 장소가 계발이니, 환경미화니 하는 목적으로 자꾸만 바뀌는 모습에 안타까웠던 경험이 다들 있을 거다.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그저 옛것이고 오래됐다고 바꾸려는 사람들. 그건 도대체 누구의 의견인 건지........ 아마도 작가는 그 안타까움을 이 책에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 만약 그 공간에 생명이 있다면 어떡할 거냐고. 단순히 우리 맘대로 할 수 있는 무생물이 아닌, 그들만의 생명을 가진 무언가가 그곳에 설 곳을 잃으면 그걸 어찌 책임질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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