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기가 정말 좋아!
린시아오뻬이 지음, 김지연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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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지은양처럼 그림 그리기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래.

나래에게는 여러 취미를 가진 친구들이 있어요.

스케이트 보드 타기를 좋아하는 강인이, 피아노 치기를 좋아하는 우리, 곤충 채집을 좋아하는 향기와 사랑스럽고 놀기 좋아하는 강아지가 그들이지요.

낮이고, 밤이고, 꿈속에서든 놀면서든 그림 그리기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래가 어느 순간... 그림 그리기가 너무 싫어졌대요.

그런 나래에게 친구들은 각자 좋아하는 취미를 같이 해보자고 권해요.

아무것도 묻지 않고요.

강인이를 만나 함께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우리를 만나 함께 피아노도 치며, 향기와 함께 곤충 채집도 하지요.

재미는 있지만 나래의 것은 아니에요.

집으로 돌아가던 중 나래가 평소 그리던 벽 앞에서 나래를 기다리던 강아지.

나래는 다시 그림 그리기가 좋아진답니다.

왜 그림 그리기가 싫어졌는지 꼬치꼬치 묻지 않고 그냥 나래 곁에서 묵묵히 격려해준 친구들 덕분에 나래는 아주 근사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죠.



(친구들의 특징을 잘~ 잡아낸 그림이 정말 예쁘지요?)

나래는 친구들이 너무나 고마웠을 거에요.

짜증내고 신경질 내는데도 그저 곁에 있어준 친구들이니까요.

 

그림이 소프트한 파스텔색에 아이가 그린듯한 그림체로 되어있어 화가가 된다는 꿈을 가진 우리 6살 아이가 정말 좋아했답니다.

나래가 다시 그림을 그리자, 자신도 그런 적이 있었다며 경험담을 얘기해주기 바쁩니다.^^

친구들의 취미를 담아낸 친구들 그림에도 열광적입니다.

자기 친구들도 그렇게 그려준다면서요. 결국 실패했지만요.^^

 

살아가는 동안, 언제나 옆에서 함께 해 주는 친구를 만나기란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해요.

서로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따라 평생 함께하는 친구가 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는 친구가 되기도 하죠.

우리 아이에게는 힘들 때, 힘이 되어주고 힘이 되기도 하는 친구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짜증나고 화난다고 막 대해도 이해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으려면, 내 아이가 먼저 그런 친구가 되어주어야겠죠.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마음을 가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 경험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외동아이를 둔 이 엄마는 아이가 겪는 여러가지 일을 보고 끼어들고 싶어지곤 합니다.

그리고, 끼어들지 말지 여러날을 고민에 빠지곤 하죠.^^

하지만, 아이는 엄마가 고민하는 사이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곤 해요.

그럴 때, 맥이 탁 풀리기도 하지만... 그냥 끼어들지 않고 지켜보길 잘했다고 스스로 위로하곤 합니다.

<그림 그리기가 정말 좋아!>를 읽을 땐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리뷰를 쓰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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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의 생일은 365일 미래그림책 23
론 바레트 그림, 쥬디 바레트 글, 정혜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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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림을 보고는...참.. 못생겼다 생각했습니다.

강아지인지, 곰돌이인지...도무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벤자민의 친구들을 보니..강아지네요.^^

거부감이 생기던 그림은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며 참 섬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장 그림은 아름답기까지 하고요.

처음 느낌과 마지막 느낌이 다른 일러스트를 오랫만에 보는 것 같아요.

 

벤자민의 생일은 왜 365일이 되었을까요?

벤자민은 4월 6일이 생일이에요. 그래서 친구들을 초대했죠. 9살이 되었대요.

친구들은 선물을 들고 벤자민을 축하해 주었고, 벤자민은 정말정말 기뻐했답니다.

벤자민은 생일선물 포장을 풀며..안에 어떤 선물이 들었을까를 생각하며 두근거리던 기억이 너무나 좋았어요.

그래서 선물을 다시 포장해 놓고, 다음날을 기다렸죠. 다음날~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선물을 풀고, 그날 밤 다른 선물을 싸고, 다음날 풀고...

이렇게 받은 선물을 다시 한번씩 다시 받게 되자 벤자민은 온 집 안을 뒤져 자기에게 선물로 줄 수 있는 것을 찾아 포장했답니다.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한 해가 다 가도록 날마다 그렇게 했어요.

그래서 집에 있는 물건들을 모두 자기에게 선물로 주었어요.

다시 365일째 되는 벤자민의 10번째 생일...벤자민은 자신에게 무엇을 선물할까요?



 

이제 더이상 새로운 선물은 필요없겠죠?^^

벤자민의 생각이 더없이 사랑스럽습니다.

선물을 푸는 재미가 너무 좋아서 하나하나 자신에게 주위의 것들을 선물해 주다보니 내 주위 것들이 무척 소중해졌어요.

내가 나에게 한 선물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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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유쾌한 심리학 1 - 너와 나, 우리를 둘러싼 일상 속 심리 이야기 만화 유쾌한 심리학 1
배영헌 지음, 박지영 원작 / 파피에(딱정벌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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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유쾌한 심리학1>은 청소년을 위한 책입니다.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는 저자가 청소년들에게 좀 더 쉽게 심리학을 설명하기 위해 만화로 엮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쉽습니다. "심리"라는 말 자체도 어렵고 "심리"도 아닌  "심리학"이어서 어렵다고 느껴지는 주제를  "만화"로 친숙하고 쉽게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만화 유쾌한 심리학>은 시리즈가 모두 3편이고 1편에서는 심리학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하여 호감, 애정, 인상, 기억, 망각, 스트레스, 스트레스의 대처, 감각과 지각, 실제와 다른 감각과 지각, 환경, 배움의 기초(조건화)라는 챕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 책의 소제목인 "너와 나, 우리를 둘러싼 일상 속 심리 이야기"처럼 우리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일화로 심리를 설명해 줍니다. 

제 1장 [호감]에서는 호감의 세 가지 요인인 신체적 매력과 근접성, 유사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제 3장의 [인상]과도 같은 맥락인데, 호감을 갖게 되는 요인 중 하나인 신체적 매력이 첫인상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인상형성을 하는 요인들로는 옷차림과 용모, 표정, 몸가짐, 목소리로 우리가 "저 사람은 어떨 것이다..."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들이죠. 하지만, 여기엔 맹점이 있죠. 부유해 보인다고 모두 부자가 아니고, 후줄근하게 하고 다닌다고 모두 가난한 건 아닌것처럼요.  신체적 매력이 호감을 갖게 되는 이유 증 많은 퍼센티지를 차지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어도 그것이 다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요. 이 책은 심리학에 대한 책이어서 심리학 자체를 설명하고 넘어가지만, 부모된 입장으로서는 교훈적인 이야기도 해주고 넘어갔으면..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 4장과 제 5장에서는 [기억]과 [망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기억에는 크게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으로 나뉘는데, 이런 기억 체계를 거쳐 쉽게 잊혀질 것들은 잊혀지고, 기억해야 할 것들만 장기기억에 체계적으로 담기게 됩니다. 망각되는 여러 이유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잊어버리게 되지요. 제 5장에서는 기억을 잘 하기 위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멜로디를 붙여서 운율을 만들어 기억하거나, 어떤 장소에 일치시켜서 기억하는 방법, 이미지를 대입시켜 기억하는 방법 등을 이용하여 우리가 기억하고자 하는 것들을 조금 더 오래 기억하게 할 수 있겠죠? 저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보니 점점 건망증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전화기를 냉장고에서 발견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장난처럼 들리지 않으니 말이죠.^^ 기억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꼭 기억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면 메모하라고 권하네요.

만화이기 때문에 좋은 점과 만화이기 때문에 방해되는 점이 있습니다. 좋은 점은 정말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어려운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겠죠. 이 책에서 방해가 되는 부분은 만화이기 때문에 조금 과장된 표현들이나 위트로 사용되는 장면들이 있어 아이들이 오해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였습니다. 저의 노파심일까요? 하지만, 다 자란 성인이 아닌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면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세뇌당하기 쉽기 때문이죠. 그런 문제만 해결된다면 2편과 3편의 리더십, 문제해결과 창의성, 남과 여 등의 장을 또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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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글자의 철학 - 혼합의 시대를 즐기는 인간의 조건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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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어려울 것 같다. 철학을 가장 쉽게 풀어 썼다는 <소피의 세계>도 두번이나 시도했다가 포기한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앞의 "두 글자" 라는 글자 때문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글자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도 궁금했고, 잘못 알고 있었다면 이 책을 계기로 바르게 써야지~하는 생각도 있었다. 요즘 내가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 글짓기에도 무척이나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가 김용석은 여는글에서 "천 가지 생각으로의 초대"라는 소제목을 붙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글자의 의미 뿐만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혹은 모르는 척 해 왔던 또다른 의미를 알아보자는 것이다. 또한 함께 생각하고 즐기자고 한다. 그렇게 하면 두 글자로 된 말을 두 가지 생각이 아니라 천 가지 생각으로 만들수 있다는 것. 그것이 작가가 이 책을 쓴 의도이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인간의 조건(생명, 자유, 유혹, 고통, 희망, 행운, 안전), 2부에서는 감정의 발견(낭만, 향수, 시기, 질투, 모욕, 복수, 후회, 행복, 순수) 그리고 3부에서는 관계의 현실(관계, 이해, 비판, 존경, 책임, 아부, 겸허, 체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 이 책은 대체적으로 이해하기가 쉽다. 작가가 글을 쓰기 전 항상 많은 공부를 한다는 데, 그것이 관련 영화를 보고 관련 책을 읽어 그 자료들이 책 속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려울 것처럼 느껴지던 설명이 예로 나오는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에 빗대어 설명하면 그 의미가 바로 내 가슴에 전해진다. 1부 자유편에서 <블루>의 주인공 줄리가 정사를 나누는 '푸른 방'의 경계(둘만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경계)가 그렇고, 유혹편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로 유혹하며 나누는 대화를 인용한 부분도 그러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을 소개하자면, 2부 감정의 발견에서의 "낭만"과 3부 관계의 현실에서의 "체념"이다.

"낭만"에서 작가는 노래 두 곡을 인용한다. 하나는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이고, 또다른 하나는 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이다. 난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를 나이 드신 분들이나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해왔다. 노래방에 가면 우리 아버지가 부르시는 노래이고, 노래 자체도 30대인 내가 즐겨 부를만한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오히려 몇 년전에 유행했던 <낭만 고양이>를 더 흥얼거리던 나이다. 그런데, 그 노래 가사를 활자로 보니...아~ 어쩜 그리 가슴을 후벼파던지... 정말 "낭만"이란 두 글자가 노래 가사에 뚝뚝 떨어져 있다. 나도 이제 늙었나보다. 그런 촌스럽고 소박하고, '실연의 달콤함'이라는 잃어버린 것에 대한 추억을 아는 나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체념"의 장에선 동화 두 편이 나오는데,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과 케네스 그레이엄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다. 이 두 편의 동화를 통해 체념과 포기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일상적 체념과 삶을 초월하고 달관하는 체념에 대해 설명한다. 이 두 편의 동화는 읽어본 적은 없지만 줄거리라든가 그 안에 내포된 주제 등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들과 "체념"을 연관지어 생각하니 또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포기는 아무때나 그만두는 일이고, 체념을 위해서는 깊은 깨달음이 있든지 전환의 진통을 스스로 경험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체념의 과정이 아프다고. 포기는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체념은 그럴 수 없다고 한다.

책의 매 주제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나에 관하여, 우리에 관하여, 사회에 관하여...그리고 존재 자체에 관하여. 글자의 의미를 알면 제대로 행동할 수 있게 된다. 그냥 아무렇게나 쓰는 말들이 사실은 깊은 의미를 담은 글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그 글자는 진정한 의미를 가지고 다가오는 것이다. 나에게 이해(용서와 함께)란 무엇인지, 책임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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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놓치지 않는 농부
윤석전 지음 / 연세말씀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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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까지는 비종교인이다. 그리고 앞으로 종교를 가져볼까..하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이 책을 선택했던 이유는 이 책을 계기로 내가 나의 의지로 종교 생활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때문이었다.

어렸을 적엔 제법 교회를 자주 나가곤 했는데, 사춘기가 되면서 나가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 가장 큰 이유는 ’교회’라는 곳을 부모님께서 사교의 장으로 생각해서 보내셨기 때문에 부모님은 함께 그곳에 가지 않았다. 자연스레 나 또한 부모님께서 보내시니까 억지로 몇 년 다녔던 것 뿐이고, 진심으로 우러나서 갔던 적은 없었으므로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이사를 하고 그 이후로 교회와는 담을 쌓게 되었다.

내가 다시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시댁 덕분이다. 결혼 후부터 계속해서 교회에 나가라는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고, 아이가 점점 자라니 나 역시 우리 부모님처럼 교회를 "사교의 장"으로 생각하여 활발하게 키우려면~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부모님께서 나에게 하신 잘못을 나도 똑같이 하려고 하다니..^^ 어쨌든 난 아이와 함께 가보려고 한다.

그렇게 마음을 정할 즈음 접하게 된 <기회를 놓치지 않는 농부>라는 책. 이 책에 여러번 나오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아마도 성경에 나오는 구절인 듯 싶다.

"이에 비유로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지라 과원지기에게 이르되 내가 삼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실과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느냐 대답하여 가로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 후에 만일 실과가 열면이어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눅 13:6~9)

이 책을 쓰신 윤석전 목사님께서는 위의 글을 여러번 인용하며 우리가 왜 믿음을 가져야하는지를 설명한다. 신앙 생활에 있어 자기 믿음을 스스로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하여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면 자기 믿음이 좋은 줄로 오해하고 있다고 말이다. 성실과 믿음은 다르다. 믿음은 "순종한다"는 말이고, "함께 한다"는 말이며 믿음과 순종은 동격이라고 한다. 이런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따라서 미리 준비해 놓아야 그것이 열매이고, 주님을 영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는 안되는 건지... 그냥 그 존재만으로도 기쁨을 주고, 무성한 잎으로 그늘을 주는 나무로는 어째서 쓸모 없고, 찍어버릴 나무가 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따지고 들면 끝도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저 말씀을 필요한 부분만 알아듣고 믿고 따라야 한다는 것도 머리로는 이해한다. 그러나... 그래도 어쨌든 모두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물 아닌가? 그냥 그 존재만으로는 안되는 걸까?

믿음을 가지고 미리 준비하는 열매를 맺으면 영혼의 때가 왔을 때, 주님을 영접하고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열매를 맺지 못하고 미리 준비하지 아니하면(믿음을 가지지 아니하면) 나 또한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처럼 찍어버려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믿음을 가지고 빨리 준비해야 할텐데... 어째서 난 오히려 계속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걸까..

나와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좀 더 이해 가능한 설명을 해주시길 바랬다. 넌 믿음이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준비하지 않으면 찍어버려질거야...라는 말이 아닌 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라도 잘 할 수 있어..라는 말을 기대했다. 배타적이 아닌 포용적인 종교를 기대했다.  그랬다면 나 같은 비종교인들도 더 많이 종교를 가지게 될지도 모를텐데..라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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