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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의 모든 것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12년 2월
평점 :
인간은 "문명"을 일으키고, 법률을 제정하며, 지구의 여느 동물과는 다른 삶을 선택했다.
인간은 인간 스스로가 만든 "황금우리" 즉 "사회"의 틀에 속박되었고, 그결과 다른 종족과 비교도 되지 않는
풍족한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러나 사회의 "룰"이 언제나 인간에게 득이 되는것은 아니다.
특히 "사랑" 동물로서의 원초적인 본능, 바로 "사랑"에 대하여 사회는 방해물에 불과 할 지도 모르겠다.
다른 동물들도 사랑을 한다. 강하고 늠름한 수컷에 매료된 암컷은 스스로의 의지로 사랑을 한다.
그러나 인간은 스스럼 없는 사랑을 하지는 못한다. 인간은 까다롭다, 사랑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집. 돈, 명망, 외모, 탄탄한 대기업 직장, 공무원 신분, 명문대 졸업장.......
인간은 동물적 원초적 사랑보다, 사회의 눈을 먼저 의식한다.
자신이 선택한 반려자가 사회 시스템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수 있는 "선택받은 자" 인지를 따진다.
이사회는 "무한 경쟁"을 조장한다. 모든지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올리면 그에 걸맞는 지위와 보상이 따른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어려서부터 "민주주의&자본주의"의 이러한 혜택의 장점을 교육을 통해서 주입 받는다.
그러나 사회는 우리들이 교육받고 꿈꾸던 "이상" 과는 거리가 멀다.
요즘들어 서민들은 살기가 힘들다.
나라를 욕하고, 사회를 욕하고, 정치를 욕하고, 관료(국회의원) 을 욕하고, 가진자들을 욕한다.
이 사회를 뜯어 고치자.. 서민들에게 권한을 달라!! 서민들에게 특권을 달라!! 요구하는 사람들
사회의 룰을 따르지 않고, 노력도 없이 거리에 나와 때를쓰면서 가진자들의 지갑과 권리를 노리는 불안당같은 놈들..
우리는 이러한 이념적 차이점을 보수와 진보, 그러한 이념을 신봉하는 정치적 단체를 야당과 여당 이라고 부른다.
우리들은 언론을 통해서 야당과 여당, 진보와 보수의 이른바 "타이틀 매치"를 자주 접한다.
모두 "국민을 위해" 라는 이념으로 일하는 관료들이지만, 이념의 차이는 그들을 졸지에 미식축구선수, 격투기 선수, 불안당으로 만든다.
신성한 국회의장을 혼돈의 카오스..광란의 무대로 만드는 그들의 능력을 보면서 우리들은 그들에 대하여 웃고 조롱하고,
분노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그러려니..하면서 포기한다.
나는 그들을 보면서 과거 고등학생시절 사회선생님의 "신념에 가까웠던 말씀" 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본다.
국회의원들, 즉 야당과 여당..들은 겉으로는 서로 대립하고, 싸우고, 난리법석을 피우지만, 뒤에선 서로 술을 따르고, 놀고,
웃기도 하는 관계 즉 서로 "북치고 장구치는 관계이다." 그들이 추구하는것은 그들의 권력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야.
이념과 나라의 국익보다.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더 중요시 하는것이 그들이다.
야당이나 여당이나 모두 권력에 맛을 들인 권력자들이란다.
당시에는 정치에 관심도 없었고, 그저 한 귀로 듣고 흘리는 말이었지만, 나이가 들고, 더욱이 이책을 읽고나니..
선생님의 그말이 세삼 공감되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이책의 로미오와 줄리엣.. 즉 보수정당의 국회의원 김수영 과 진보정당의 국회의원 오소영은 싹트는 사랑속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압박감을 함께 받는다. 보수와.진보, 성격도, 추구하는 이념도 하늘과 땅인 인간들의 정당.. 그 정당이 또 그들이 속한 인간의 사회가
그들을 압박한다. 서로의 사랑은 전기가 짜르르~~ 알콩달콩~~ 점차 커져만 가는데, 정치는 개판, 야당과 여당은 서로
대대로 이어져온 웬수 집안인양, 치고 박고 싸우기에 급급하다.
신분제가 폐지되고, 연애의 자유도, 거취의 자유도 마음대로 할 수있는 "대한민국"에서 신분아닌 신분에 속박되어
변변한 연애도 못하는 불쌍한 남녀... 사랑에는 국경이 없지만, 그들에게는 예외다.
당신은 사랑을 위해서 모든것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신념도, 이상도 모두 버리고 눈앞에 있는 한 사람을 위해서 모든것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썩어빠진 사회, 특권에 찌든 관료들, 그리고 눈앞의 사랑에 눈이먼 로미오와 줄리엣...
이책은 이 나라, 이 사회, 이 나라의 모든것을 비꼬고 풍자한다. 그러기에 재미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술푼세상, 등 이 나라 이 사회를 풍자한 유행어 처럼 우리들의 우울한 절망을 유쾌한 웃음으로 날려버리자!!
이책은 그 웃음을 선사하는데 큰 도움을 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