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마쓰오카 세이고 지음, 김경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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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읽지는 않았다. 누군가의 서재에서 추천을 받아 접하게 된 책. 차례와 슬렁슬렁 넘겨가며 읽은 몇 쪽이 전부였는데, 그럼에도 저자의 힘이랄까 내공이 확 와닿아서 놀랐다+_+ 독서의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은 많지만, 그게 정말로 방법론만을 가르쳐주는 것이었다면, 마쓰오카 세이고가 이 책에서 다독술이 어쩌고 하는 것에는 그의 삶이 방법론에 완전히 녹아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책, 책 자체의 내용이 중요하다기보다도- 책 역시 관계 속에 놓여 있다는 거. 책은 일종의 매개- 어쨌든 사이에 놓여 있는 무엇이다. 그래서 책에 대한 감상- 세이고에게는 '센야센사쓰'- 도,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그 당시 책을 접하고 읽던 나 자신이 그 감상 속에 들어 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 ..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ㅅ/ 1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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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유전학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학 만화
마크 휠리스 지음, 래리 고닉 그림, 윤소영 옮김 / 궁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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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는 상관없지만, 예전에 어떤 고3학생이 생물2를 공부하면서 이 책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쓴 리뷰를 읽은 적이 있다. 유전학의 양이 정말 방대한데, 그중에서도 꼭 알아야 할 개념들을 만화로, 쉽게 소개하고 있다. 일반 교재들과 약간 설명의 각도를 달리 하고 있어서, 은근히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느낌이랄까. 이건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시리즈 전체가 다 그렇다. 정말 '재미있게' 설명하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는 책이다. 실제로도 재미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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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제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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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25 미우라 시온의 작품을 쭉 읽어오면서, <옛날 이야기> 다음으로 읽은 책이었다. 심부름집 주인 다다와 그의 친구(일까 싶은) 교텐의 이야기. 물론(!) 두 사람 다 남자고, <월어>를 먼저 읽었기 때문인지 인물이나 이야기의 구조가 많은 부분 겹친다는 인상을 받았다. 실제로 <월어>는 <마호로역>보다 일단 먼저 나왔다. <월어>의 마시키와 세나가키, <마호로역>의 다다와 교텐의 관계는 일종의 주인과 손님의 관계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완전히 낯선 타인은 아니고, 둘다 어린 시절 혹은 학생일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 또한 서로가 알고 있지만 절대 입밖으로 꺼내어 말하지 않는 과거가 있다. <월어>에서는 그들의 가족과 고서 '옥기'가 매개라면, <마호로역>에서는 교텐의 새끼손가락이 그렇다. 후반 즈음 결국 그 과거와 다시 맞닥뜨리고 해소하는 과정도 공통적으로 그려진다. 음, 그리고 '우린 별로 안 친함, 같이 일하는 파트너일 뿐' 드립이라던가....ㅎㅎ 여하튼 생각할수록 상당히 겹치는 부분이 있는 두 작품이었다. 작가의 세계가 궁금할 정도로- 물론 저는 작가님 취향에 백번 찬성입니다(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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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산다는 것
오자와 이사오 지음, 이근아 옮김 / 이아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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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오자와씨는 20년 이상 정신과 전문의로서 치매노인을 케어해 온 베테랑 의사다. 이 책은 그가 지금까지 돌봐 온 환자들의 케이스와 알아두면 좋은 치매에 대한 의학적 지식, 그리고 케어에 대한 조언을 하나로 엮어 마치 에세이처럼 부드럽게 쓴 책이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신뢰감을 주고 깊이가 있는 책이었다. 치매에 걸렸지만 여전히 예전처럼 움직이며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금세 자리에 눕고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은 채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차이는 과연 어디서 오는가. 크게 이 문장에 대한 설명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치매 환자를 볼 때도 그의 고유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지능력이 감퇴하고 심한 기억장애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감정은 여전히 똑같이 동작하고 있으므로, '말해도 모르니까'라며 함부로 윽박지르거나 화내거나 비하하는 듯한 행동은 결코 케어제공자가 취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도 이야기한다. 모든 관계가 그렇지만, 함께 보낸 시간들이 중요한 것이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늘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야 알게 되는 것이지만.. 당장 당황스러운 경우를 만나더라도, 내 앞에 있는 그분은 여전히 그분임이 확실하다.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라, 나는 어쩐지 그런 메시지를 읽어내고 싶었다. ps. 살짝 부끄럽지만, 개인적으로는 책 속에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보면서 질질 울기도-_-ㅋㅋ 참으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사람 일이라, 치매에 걸린 당사자와 가족의 이야기들을 언급할 때면 절로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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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야 형제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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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12 첫 몇 장을 읽고 있으려니 아키노부와 테츠노부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형은 좀 마르고 어딘가 침울한 인상의 샐러리맨, 동생은 안경잡이에 약간 퉁퉁한 몸집의 사내. 각자 맡은 일은 잘 해내지만 좀처럼 연애에는 연이 없고, 그 나이 되도록 형제끼리 붙어사니 때때로 주위의 묘한 시선도 받는 그런 사람들. 그 해 여름, 나름대로 즐겁고 평온하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오던 마미야 형제에게 새로운 연애의 소용돌이가 몰아치는가 했지만, 연말에 이르러 이 모든 것은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산들바람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조금 섭섭하겠지만, 다시 형제는 지금까지처럼 계속 살아가겠지. ps. 어쩌다보니 <반짝반짝 빛나는>에 이어 두번째로 읽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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