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산다는 것
오자와 이사오 지음, 이근아 옮김 / 이아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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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오자와씨는 20년 이상 정신과 전문의로서 치매노인을 케어해 온 베테랑 의사다. 이 책은 그가 지금까지 돌봐 온 환자들의 케이스와 알아두면 좋은 치매에 대한 의학적 지식, 그리고 케어에 대한 조언을 하나로 엮어 마치 에세이처럼 부드럽게 쓴 책이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신뢰감을 주고 깊이가 있는 책이었다. 치매에 걸렸지만 여전히 예전처럼 움직이며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금세 자리에 눕고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은 채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차이는 과연 어디서 오는가. 크게 이 문장에 대한 설명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치매 환자를 볼 때도 그의 고유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지능력이 감퇴하고 심한 기억장애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감정은 여전히 똑같이 동작하고 있으므로, '말해도 모르니까'라며 함부로 윽박지르거나 화내거나 비하하는 듯한 행동은 결코 케어제공자가 취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도 이야기한다. 모든 관계가 그렇지만, 함께 보낸 시간들이 중요한 것이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늘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야 알게 되는 것이지만.. 당장 당황스러운 경우를 만나더라도, 내 앞에 있는 그분은 여전히 그분임이 확실하다.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라, 나는 어쩐지 그런 메시지를 읽어내고 싶었다. ps. 살짝 부끄럽지만, 개인적으로는 책 속에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보면서 질질 울기도-_-ㅋㅋ 참으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사람 일이라, 치매에 걸린 당사자와 가족의 이야기들을 언급할 때면 절로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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