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5 아사노 아쓰코 장편소설 10
아사노 아쓰코 지음, 양억관 옮김 / 해냄 / 2007년 8월
절판


미래의 꿈이라든지 희망이라든지, 그런 건 너무 모호해서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산꼭대기보다 더 불확실하다. 그보다는 이 손가락으로 잡는 공의 감촉, 신랄하고 진실된 말, 미트와 마주하고 설 때의 설렘... 뚜렷한 형태가 없어 눈에 보이지 않고 남에게 말로 설명하기 힘든 어떤 것들이 더 확실하다. 그런 것들은 지금 여기에서 분명히 나 자신에게 속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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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인공존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6월
구판절판


"이 독한 인간아. 결국 그거 알려주려고 자살까지 했냐. 그냥 말로 했으면 얼마나 좋아."
"내가 말로는 안 했을 것 같니? 니가 기억 못 하는 거야. 말로는 전해지지도 않고."-122-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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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인공존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의 전작이자 첫 단행본인 [타워]를 무척 좋아한다. 이번 단행본은, 여러 문예지나 웹진에 연재되었던 작품을 모은 것으로, 책 제목과 동명의 단편은 2009년 겨울 '문학동네'에 실렸었다고 한다.
작가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타워]에서도 그랬고, 이번 단행본의 대표작인 [안녕, 인공존재]를 읽으면서도 나는 어쩐지 눈물이 났다. 울면서 읽었다. 그 문장을 콕 찝어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 그것만 뚝 떼니, 의미가 살짝 사라지는 것 같아 언급하지는 않으련다-
완성도라고 말하면 애매한데, [타워]가 단편집이면서도 '타워'라는 중심이 있던 이야기였다면 [인공존재]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을 모은 셈이라, 작품간의 편차가 있다고 느꼈다. 마음에 드는 단편을 두 개 꼽자면, '안녕, 인공존재'와 '변신합체 리바이어던'. 사실 한 문장 때문에 책을 사기도 하지 않는가? (훗)
그래도 작가의 경쾌하고 간결한 문장, 아무렇지 않은 듯이 툭툭 던지는 글투나, 실제로 말하듯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방식은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다. 이것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고. 

ps. '엄마의 설명력'이라는 단편에서, 주전원과 이심원 그림을 보는 순간 뿜고 말았다ㅋㅋㅋ 나는 지금 소설을 읽고 있는 건가, 과학사 수업을 듣고 있는 건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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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바케 2 - 사모하는 행수님께 샤바케 2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 손안의책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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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같은 작가의 '마노스케 사건해결집'을 읽었을 때, 문체나 구성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다. 샤바케를 읽으니 더하다. 재미난 옛날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물론 에도시대니까 당연히 옛날이지만...ㅎㅎ). 유메마쿠라 바쿠의 '음양사'를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요괴와 인간이 당연하게 공존했던 시대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1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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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사 별전 - 나마나리 아가씨
유메마쿠라 바쿠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최근에는 음양사 시리즈를 읽으면서 계속 한두방울씩 울고 만다. 특유의 문체에 반해 있다. 원문은 읽어봐야 내가 그 뉘앙스를 알리 없는데, 번역가께서 정말 많이 신경쓰신 것 같다. 이번 별전은 장편으로, 세이메이나 히로마사의 설명에 두 챕터를 할애하고 있다. 이전의 음양사 시리즈를 읽었다면 중복되는 내용이지만 아무렴 어떠랴. 이후로는 나마나리 아가씨의 이야기. 사람은 왜 귀신이 되는가, 에 대해서 하나의 답을 준다. 0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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