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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인공존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의 전작이자 첫 단행본인 [타워]를 무척 좋아한다. 이번 단행본은, 여러 문예지나 웹진에 연재되었던 작품을 모은 것으로, 책 제목과 동명의 단편은 2009년 겨울 '문학동네'에 실렸었다고 한다.
작가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타워]에서도 그랬고, 이번 단행본의 대표작인 [안녕, 인공존재]를 읽으면서도 나는 어쩐지 눈물이 났다. 울면서 읽었다. 그 문장을 콕 찝어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 그것만 뚝 떼니, 의미가 살짝 사라지는 것 같아 언급하지는 않으련다-
완성도라고 말하면 애매한데, [타워]가 단편집이면서도 '타워'라는 중심이 있던 이야기였다면 [인공존재]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을 모은 셈이라, 작품간의 편차가 있다고 느꼈다. 마음에 드는 단편을 두 개 꼽자면, '안녕, 인공존재'와 '변신합체 리바이어던'. 사실 한 문장 때문에 책을 사기도 하지 않는가? (훗)
그래도 작가의 경쾌하고 간결한 문장, 아무렇지 않은 듯이 툭툭 던지는 글투나, 실제로 말하듯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방식은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다. 이것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고.
ps. '엄마의 설명력'이라는 단편에서, 주전원과 이심원 그림을 보는 순간 뿜고 말았다ㅋㅋㅋ 나는 지금 소설을 읽고 있는 건가, 과학사 수업을 듣고 있는 건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