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꿈이라든지 희망이라든지, 그런 건 너무 모호해서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산꼭대기보다 더 불확실하다. 그보다는 이 손가락으로 잡는 공의 감촉, 신랄하고 진실된 말, 미트와 마주하고 설 때의 설렘... 뚜렷한 형태가 없어 눈에 보이지 않고 남에게 말로 설명하기 힘든 어떤 것들이 더 확실하다. 그런 것들은 지금 여기에서 분명히 나 자신에게 속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