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남자는 무적이다
후쿠모토 요코 지음, 김윤희 옮김 / 오브제(다산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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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대세는 요리하는 남자가 맞긴 하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쿡방이 인기를 끌면서 요리하는 남자 셰프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일본도 우리와 비슷한가 보다. 요리는 여자가 하는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말이다.

생각해보면 일본이나 우리나 요리사는 남자가 많은데 이상하게 가정에서는 요리를 하지 않는다.

요즘 젊은 아빠들은 요리, 육아, 살림 웬만하면 조금씩은 한다지만 조금만 윗 세대만 올라가도 어디 그런가.

우리 남편만 해도 요리라고 할 것도 없는 겨우 라면이나 끓이던가 계란 프라이 정도만 할 수 있다.

우리 나이대 엄마들을 보면 아들들에게도 기본적인 요리 지식은 가르치려 하는 것을 보면 아마 조금 더 세월이 흐르면 많이 바뀌리라.

저자 후코모토 요코는 일본의 가나가와현에서 남성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교실 '맨스치킨'을 운영하는 분이다. 2010년 처음 여덟명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서른명 정원이 바로 가득찬다고 하니 꽤 유명한 요리 강습실인가 보다.

우리나라에도 남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교실이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공공기관 같은데서 아빠, 남편을 위한 요리교실을 한다고 들은 적은 있는데 과연 남자들이 얼마나 들을까 싶기도 하다. 분명 예전보다는 많이 늘었을 것 같다는 예상도 해본다.

이젠 시대가 달라졌고, 요리하는 남자가 멋있어 보인다는 건 누구나 다 안다.

맞벌이가 대부분이고 남자, 여자일을 구분짓지 않는 세상인데 남자라고 요리를 안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아마 대부분 인식은 해야 하고 하면 편하다는 것을 알지만 하려고 하지 않고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리 재료를 장난감 블럭이라고 생각하라는 저자의 말이 공감된다. 과학 실습처럼 요리를 하면 되는 것을 말이다.

남자가 요리를 하면 공감대가 형성, 부부간이나 가족간에 대화가 많아지는 건 당연한 것이겠죠.

먹을 줄만 알았다면 직접 요리를 해보면 할 말도 많아지고 요리가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도 알테니까요.

요리를 배우면서 괜히 했다고 후회하는 남성은 지금까지 단 한명도 없었고, 오히려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흥분하는 남자들이 많았다니 요리를 배우는 남자들도 느끼는 것이 많은가보다.

마지막에는 정말 간단하게 만들수 있는 음식 레시피들이 나와 있어 우리 남편 보고도 한 번 만들어 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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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유다이 언틸유아마인 시리즈
사만다 헤이즈 지음, 박미경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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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로 잠못 드는 요즘 역시 여름엔 스릴러소설이야 하면서 앉은 자리에서 그 밤에 다 읽어버린 책. 비포 유 다이
사만다 헤이즈는 역시 하면서 호흡을 가다듬게 된다.
전작 <언틸유아마인>에 이은 사만다 헤이즈의 야심작이란 말이 공감가는 순간이다.

표지의 한면만 보고 이게 뭘까 했는데 전체를 펴보니 남녀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장면이다.
웬지 모르게 불안한 것은 오토바이 때문인지 어떤건지 그렇게 책을 펼쳤다.
시작부터 바로 알게 되는 표지의 이야기.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속도로 스릴을 즐기던 연인이 사고를 당하게 된다. 남자는 그 자리에서 죽었고 여자는 도망갔고 그 모습을 지켜본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 사건이 남자의 자살로 된다. 사고가 아닌가? 단지 유서때문에?

로레인 피셔 경위는 딸과 함께 휴가를 즐기려고 고향에 오고 여동생의 집에 오는데 동생도 이상하고 조카인 프레디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듯 하더니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동네에서 노숙 청년이 기차에 뛰어드는 자살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옆집에 사는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그림으로 남기는 자폐증을 가진 남자 길.
그래 어디서 들은 것 같다. 자폐아들 중에 눈으로 본 것을 다 기억하고 그림으로 남긴다는 이야기.
그래 길은 그런 사람인가 보다. 로레인에게 그림을 전해준다.
결국 로레인을 모든 것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수사를 하게 된다.

왜 오토바이 사건을 자살로 마무리 했는지 이상하다 했더니 2년 전에 동네에 청소년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었고 그 트라우마로 동네가 어수선하니 오토바이와 기차사건도 자살로 종결지으려는 동네 경찰의 속셈이었다.
그러나 자살이라고 하기엔 여러가지로 미심쩍고 증거들이 나오고 있기에 로레인은 남편 스콧까지 불러 수사를 하게 된다.
과연 범인이 누굴지 자꾸만 의심하게 되고, 예상하게 되는데 역시 난 매번 틀리거나 작가가 의도한 것에 그대로 속고 만다.
주요인물들의 행동과 심리를 3인칭과 1인칭 시점으로 교차되면서 묘사하는데 역시 사만다헤이즈의  상상력을 따라갈 수가 없다.
얽히고 설킨 전개로 스릴러 소설의 긴장감으도 더위도 잊게 하는 아만다 헤이즈의 <비포유다이>
더운 여름 딱 어울리는 스릴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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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에 대한 반론 - 생명공학 시대, 인간의 욕망과 생명윤리
마이클 샌델 지음, 김선욱.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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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
생명공학 시대, 인간의 욕망과 생명윤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신간 <완벽에 대한 반론>이 나왔다.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버드생 불임 부부가 난자 제공자를 찾는데 난자를 제공하는 여성은 키가 175센티미터쯤에 탄탄한 몸매여햐 하고 가족 병력이 없어야 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 점수가 1400점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또 레즈비언 부부는 청각장애인 확률이 높은 정자를 제공받아 결국 청각장애인을 낳았다고 한다.
이 청각장애인 부부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지만 하버드생 불임 부부는 그다지 비난 받지 않았다고 한다.
나도 부모지만 특정한 유적적 특성을 가진 아이를 주문하려는 부모의 행동에는 과연 문제가 없는 것인지. 단지 장애인을 주문했고, 우수한 아이를 주문했다는 것에 대한 어떤 구분을 지어야 하는 건지 의문이 간다.
고양이 복제, 개 복제 이제 얼마 안가 인간 복제은 또 어떤 문제를 이어갈 지 문제다.

유전학은 인간을 괴롭히는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선 밝은 전망이지만 우리가 유전학을 또 어떻게 조작할 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하면 불안한 미래가 걱정되는 것은 분명 나만의 걱정은 아닐 것 같다.
생명고학 기술의 네 가지, 근육 강화, 기억력 강화, 신장 강화, 성별 선택이 그것인데.
이들 기술은 모두 처음에는 질병치료나 유전적 질환 예방을 위해 시작됐지만, 이제는 신체 기능 개선이나 소비자 선택을 위한 도구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생명공학의 발전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위험으로부터 비로소 벗어났다는 생각을 만들기도 했지만 생명공학이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인간의 유전적 요인을 맘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스포츠 선수들의 약물 주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우리가 스포츠 선수들의 약물을 금지하는 것은 스포츠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야하는 것인지 알기 때문인데 이를 승부만 가지고 논한다면 스포츠의 재미는 더이상 없어지지 않을까.

이는 과정은 없는 결과만 따지는 것이기에 그렇지 싶다.
이책 <완벽에 대한 반론>은 완벽에 집착하는 우리 인간의 모습과 생명윤리를 둘러싼 도덕적 문제들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적 용어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두껍지 않게 요점만 핵심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면서 철학적인 면도 담고 있는 마이클 샌델의 <완벽에 대한 반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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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여자 그림 보는 남자 - 서로를 안아주는 따스한 위로와 공감
유경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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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볼 줄 모르는 사람, 그게 바로 나였다.
봐도 모르니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이젠 그림을 자꾸만 보게 된다. 나이가 먹어서인지, 인생을 좀 더 많이 살아서인지 잘 모르겠다.
그저 그림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된다고 할까.
그림에서 인생이 보인다고 할까.
이 책을 보면서 깨달았다. 그림에는 화가의 인생이 녹아 있기 때문이었다.
고통을 담은 인생을 위기를 기회로 삼아 그림을 그려냈기 때문이었으리라.

표지가 참 예쁜, 제목이 아름다운 <그림 같은 여자 그림 보는 남자>다.
책엔  화가들의 사랑, 인생, 가족, 성공, 취향 이렇게 나누어져 있다.
화가들의 그림에 있어 사랑을 빼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을 화폭이나 조각에 담아내며 시대나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사랑을 담아냈다.
노총각 피그말리온의 이야기, 조각가인 그는 조각으로 여인을 만들었고 사랑의 신인 비너스에게 그녀를 살아있는 여인으로 만들어달라고 간청을 한다.
정말로 여인이 된 그녀는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갈라테이아는 파포스란 이름의 딸도 낳았다.
피그말리온 신화에서 파생된 피그말리온 효과의 본 뜻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을까, 결국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이었다.

화가들의 인생은 어찌 그리 하나같이 어두운지 모르겠다.
하나같이 가난했는데 가족때문이기도 하며 스스로의 능력이 부족하기도 하다.
우리는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 반면 가난으로 고통받았지만 자존감과 자긍심 그리고 자기애를 지녔던 인물들이 많다.
레오나드르 다빈치, 미켈란젤로,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등이 평생 돈 걱정 속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레오나드르 다빈치는 천재였지만 뒷심이 부족해 일을 맡으면 끝까지 해낸 적이 들물었다고 한다.
남아있는 열다섯 점의 회화 작품 중 미완성 작품이 3분의 1이나 된다고 하니 알만하다.
많은 예술가들은 아버지와 싸웠으며 그리고 자식 농사도 형편없었다고 한다. 로댕이나 피카소의 자식들은 무능력자인 금치산자나 다름없었으며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레오나드로 다빈치, 카라바조, 뭉크, 베이컨 등 수많은 예술가들은 독신으로 살거나 동성애자였기에 아이를 낳지 않았다.
렘브란트는 모든 자식의 죽음을 경험해야 했다.
요즘 여러 스캔들로 정치나 연예계를 불문하고 시끄럽다. 예술가들은 어떻게 스캔들은 자신의 작업과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결과를 낳았을까? 상처받고 그냥 좌절했을지 그것을 발판으로 삼아 마음속 칼을 갈아 예술적 혹은 철학적으로 승화시켰을까?


카사노바가 여성과 음식을 좋아했다는 것은 알았는데 피카소도 미식가였다니 새로운 사실이다. 식탁을 캔버스처럼 생각했다니 가정부가 힘들었을 것은 당연하다.
책을 읽는 여자를 위험하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 남편이 보면 기겁할 일이겠지만 어쩌면 자기만의 세계에 빠질 수 있기에 위험하긴 할 것 같다.
그림과 이야기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그림 같은 여자 그림 보는 남자>
따스한 위로와 공감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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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 먹고 마시고 걷는 36일간의 자유
오노 미유키 지음, 이혜령 옮김 / 오브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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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노 미유키가 스물한 살이던 때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너무나도 초조했었단다.
취직을 못 하는 내가, 다른 사람과 잘 사귀지 못하는 내가, 사회에 나가 상처만 받고 있던 못난 내가 더없이 곤란할 때, 그때 김양주 씨의 이 말에 의지해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인생과 여행에서 짐을 꾸리는 방법은 같습니다. 필요 없는 짐을 점점 버리고 나서, 마지막의 마지막에 남은 것만이 그 사람 자신인 것입니다. 걷는 것, 그 길을 걷는 것은 '어떻게 해도 버릴 수 없는 것'을 알기 위한 과장입니다."

배낭 하나 짊어메고 그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생각을 하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여행을 실행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렸을 것이다.
난 후자인 실행하지 못했던 사람이다. 여전히 언제 실행할지는 모른다.
그래서 그 대신 선택한 것이 여행서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누군가 내 대신 다녀온 여행서를 읽어가며 위안을 삼는다고 해야 할까.
제목이 참 맘에 들었다. <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용기가 없어 혼자서는 어딜 다니지도 못하는 나를 책속으로 이끌었는지 모르겠다.

저자 오노 미유키가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자아찾기'라는 이름으로 스페인의 산티아고로 대성당으로 카미노를 떠난 여행기였다.
혼자 떠난 여행길, 그것도 걷는 여행인데 무섭다는 생각도 잠시, 이 길은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오히려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배낭을 코치하기도 하고 처음 만난 일행을 따라가려 하니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말라고 코치하기도 한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친분을 쌓는 과정, 역시 여행에서의 제일 큰 재산인 것 같다.

산티아고 대 장정 하면 순례길이기 때문에 종교적인 것에 민감할 수 도 있는데 종교적인 색채는 문제가 되지 앟는다. 힘들지만 다시 꼭 가고 싶다고 하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에 대한 여행상식은 물론이고 금액이나 어디를 둘러봐야 할지 스페인여행정보도 깨알같이 기록되어 있다.
스페인을 혼자 걷는 여행이 아니더라도 스페인 여행 계획이 있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을 읽으며 내가 아닌 잠시 오노 미유키가 되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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