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 먹고 마시고 걷는 36일간의 자유
오노 미유키 지음, 이혜령 옮김 / 오브제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저자 오노 미유키가 스물한 살이던 때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너무나도 초조했었단다.
취직을 못 하는 내가, 다른 사람과 잘 사귀지 못하는 내가, 사회에 나가 상처만 받고 있던 못난 내가 더없이 곤란할 때, 그때 김양주 씨의 이 말에 의지해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인생과 여행에서 짐을 꾸리는 방법은 같습니다. 필요 없는 짐을 점점 버리고 나서, 마지막의 마지막에 남은 것만이 그 사람 자신인 것입니다. 걷는 것, 그 길을 걷는 것은 '어떻게 해도 버릴 수 없는 것'을 알기 위한 과장입니다."

배낭 하나 짊어메고 그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생각을 하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여행을 실행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렸을 것이다.
난 후자인 실행하지 못했던 사람이다. 여전히 언제 실행할지는 모른다.
그래서 그 대신 선택한 것이 여행서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누군가 내 대신 다녀온 여행서를 읽어가며 위안을 삼는다고 해야 할까.
제목이 참 맘에 들었다. <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용기가 없어 혼자서는 어딜 다니지도 못하는 나를 책속으로 이끌었는지 모르겠다.

저자 오노 미유키가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자아찾기'라는 이름으로 스페인의 산티아고로 대성당으로 카미노를 떠난 여행기였다.
혼자 떠난 여행길, 그것도 걷는 여행인데 무섭다는 생각도 잠시, 이 길은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오히려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배낭을 코치하기도 하고 처음 만난 일행을 따라가려 하니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말라고 코치하기도 한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친분을 쌓는 과정, 역시 여행에서의 제일 큰 재산인 것 같다.

산티아고 대 장정 하면 순례길이기 때문에 종교적인 것에 민감할 수 도 있는데 종교적인 색채는 문제가 되지 앟는다. 힘들지만 다시 꼭 가고 싶다고 하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에 대한 여행상식은 물론이고 금액이나 어디를 둘러봐야 할지 스페인여행정보도 깨알같이 기록되어 있다.
스페인을 혼자 걷는 여행이 아니더라도 스페인 여행 계획이 있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을 읽으며 내가 아닌 잠시 오노 미유키가 되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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