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6 (완전판) - 침니스의 비밀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소연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앤터니 케이드가 맡은 회고록 원고, 왕정 복귀를 둘러싼 갈등, 침니스 저택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출옥 후 행방이 묘연해진 괴도, 수수께끼의 편지 등 이런저런 흥미로운 소재들이 잘 녹아들어 있는 이야기다. 주인공 앤터니 케이드부터가 바삐 돌아다니며 기운차게 사건을 파헤치는 생동감 있는 캐릭터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탐정 역(?)으로 배틀 총경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비중은 딱히 크지 않다. 전체적으로 등장인물들 각각이 잘 어울리고 적절한 비중들을 갖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등장인물들이 여러 명이고 사건들도 연발해서 좀 헷갈릴지도 모르겠지만, 뒤로 갈수록 사건의 중심으로 향해가며 착실히 추리해가는 것이 재미있다. 범인과 반전 부분에 이르러서는 진짜 감탄. 추리 면도 로맨스 면도 좋아서, 딱히 푸아로나 마플 양이 등장하지 않고 배틀 총경의 비중도 낮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엔딩도 이 정도면 해피엔딩? 어느정도 예상했던 범주 안이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듀라라라!! 4 - NT Novel
나리타 료우고 지음, 민유선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스포일러 주의.



현재 인기리에 애니메이션 방영중인 듀라라라!!의 4권이 나왔다. 이전에 나와 있었던 1~3권까는 각각  류가미네 미카도 / 소노하라 앙리 / 키다 마사오미- 라이라 고등학교 1학년인 세 소년소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권은 미카도들이 2학년이 되면서 신입생들에 더불어 여러 신 캐릭터들의 등장이 돋보이는 이야기다. 이미 이름은 여러 번 나왔던 헤이와지마 시즈오의 동생 하네지마 유헤이(예명), 아이돌 히지루베 루리, 그 오빠인 이자야 오리하라 쿠루리와 마이루 자매, 어쩐지 미카도를 동경하는 쿠로누마 아오바라는 후배 소년, 그리고 또―

'본격적인 이야기는 5권부터'라는 역자 후기도 있었고, 4권은 '이케부쿠로의 휴일'이란 띠지 문구처럼 쉬어간다는 느낌이 짙다. '철학하는 살인기계'와 '살인마 할리우드', 모 기획사에 의해 현상금이 걸린 세르티와 그녀를 뒤쫓는 폭주족에 경찰. 마지막으로는 어쩐지 관계자 다수가 모여서 전골요리. 급박하게 돌아가는 휴일, 이케부쿠로 거리에서 벌어진 일이 어느새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끝나 있어서 아쉽게 느껴졌다. 이번 '사건들'이 휴일의 것이라고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일단 흑막이라고 할 수 있는 어떤 사람이 완전히 방관한 태세로 이야기가 전개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다음 권이 기대되게 하는 떡밥도 충실히 던져졌고, 이제 남은 건 또 다음 권 정발을 목놓아 기다리는 것 뿐일까.

.
.

"3초만 시간을 줄게! 주범은 누구야? 가리켜봐."

"그냥, 여기에서 죽기엔 약간이지만 미련이 남거든."
"눈앞에서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여자아이를 전혀 도와주지 못하고 죽는 게 제일가는 미련이랄까."

―몬스터든, 괴물이든 인생을 즐길 수 있구나.

"동생에게 받은 옷을…. 이 새끼들이―
―!"

"형은 말야…, 모처럼 내가 만든 블루 스퀘어를 너무 어이없이 박살냈거든. 쓸모없는 것도 정도가 있지."

"휴일은 끝났다, 망할 놈아 하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리사 1
안도 나츠미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쌍둥이 자매 우에하라 츠바사와 소노다 아리사. 이 두 사람은 부모님의 이혼으로 떨어져서 살게 되지만, 편지를 보내는 등 연락을 계속하다 3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히가시 중학교의 폭력마녀라고 불리는 언니 츠바사와 달리 동생 아리사는 반장이며 반의 인기인, 성적우수에 남자친구까지 있는 행복한 소녀. 츠바사는 아리사의 제안으로 '1일 아리사 체험'까지 하지만 아리사가 말하는 <비밀>은 알아내지 못하고, 아리사는 츠바사의 앞에서 몸을 던지는데……

혼수상태에 빠진 동생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아리사로 위장해 학교로 잠입한 츠바사는 금요일 4교시의 불가사의한 <왕 게임 타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왕이란 소원을 이뤄주는 <신>이며, 그에 대해 나쁜 말을 하면 배신자라고 적혀있는 <왕의 카드>를 받고 일종의 이지메와 같은 것을 당한다. 그리고 투신한 직전 아리사가 배신자 카드를 받은 것으로 보아, 아리사의 투신 역시 그와 관련되어 있는 듯한데……

분위기는 확실히 미스테리하지만, 아리사가 왕 게임 타임에 대해 의문을 느끼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다면 츠바사가 아리사로서 갔을 때 전혀 그런 낌새는 비치지 않았고; 어째서 작중에서 배신자 카드를 받은 다른 한 사람과 아리사에 대한 행동이 판이하게 다른가도 의아하다. 아직은 1권이다 보니 전개 초반이라는 느낌으로 확실히 서스펜스에 도전한다고 하는 카피에 어울리는 느낌이지만 개인적으로 안도 나츠미 님의 전작을 접해봤을 때(비슷한 류라고 볼 수 있는 스피카의 경우) 발단 부분이나 전개 초반은 괜찮지만 결말 부분이 좀 허술하다고 생각된다; 범인을 찾는 과정이나 결과가 초반과 비슷한 밀도를 가지고 전개된다면 확실히 재미있을 듯. 일단 1권의 전개나, 그림체는 말할 것도 없이 만족. 2권을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콘노케이코 초기작품집 (상) - B애∞코믹스 25
콘노 케이코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위 쪽의 빨간색 19금 표시가 유달리 눈에 띄긴 하지만 하얀 표지에 은색 선이 미려한 예쁜 장정의 책이다. 작가 후기에서 <처음으로 채색 전의 선화를 디자이너 님께 부탁드려 컬러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런 느낌의 표지는 처음 보는 것 같기도 하고.

BL 만화는 그다지 많이 접해보지 않은 까닭에, 콘노 케이코의 작품을 본 것은 이번 초기 작품집이 처음. 단행본을 본 뒤에야 검색해 봤지만, 유명하신 분 같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라든지 드라마CD도 드물지 않게 있는 것 같고. 단편선에서 느낀 인상은 <BL계의 초특급 작가. BL을 보지 않는 독자들도 이 작가의 작품은 애독할 정도로 인기 작가이다.> 라는 작가 소개에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 정도로, 볼 만 하단 느낌?

총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려 있고, 서로 이어지는 이야기도, 그렇지 않은 이야기도 있다. 전체적으로 Boys Love라기에는 Love쪽의 인상이 옅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니까 BL이라고 장르를 잡아놓고 본격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BL이 시작되기까지/혹은 막 시작? 이란 느낌?
초기 작품집을 읽은 만큼 기회가 되면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헀는데, 나온 것부터가 작품활동을 접으면서라는 모양이니 좀 놀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한다고 말해 1
하즈키 카나에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랑한다고 말해', 16년간 남자친구는 물론이고 친구 없이 외톨이처럼 살아왔던 타치바나 메이라는 소녀가 학교 최고의 인기남 구로사와 야마토를 다치게 하고, 뒤따라오는 알바처의 손님을 보고 위기감을 느껴 그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며, 그 전까지는 외면하고 있었던 인간 관계에 조금씩 녹아들어간다는 이야기다.

[ 사람을 믿으면 사람과 얽히면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그만큼 혼자일 때와는 상황이 달라. 문제도 이것저것 생기겠지. 하지만 난 그것과 마주하기로 결심했다. ] 책 마지막 부분 메이의 독백. 초반부와 비교해서 후반부의 그녀는 꽤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메이의 사랑은 곧 그녀가 변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해서, 사랑과 성장? 이라는 테마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그런 생각을 굳혀준 것은 후기 페이지. 후기에서
작가 하즈키 카나에는 본인이 주인공 메이와 비슷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하는데, [ 하지만 그런 폐쇄적인 성격으로 만들어버린 건 자기 자신. 그걸 고치려고 마음먹으면 고칠 수 있죠. ] 라는 문장에서 이 작품은 딱 십대에게 어울리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다. 작가 후기는 사실 보너스 페이지라는 기분일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만화를 그냥 읽었을 때와 작가 후기를 읽은 후 이런 생각을 가지고 그렸구나-라고 생각하고 훑어보니 좀 다른 기분이 들었다.

어떤 전형적인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작가 하즈키 카나에님의 말 덕분에 조금 신선하게 느꼈던 작품. 그림도 예쁘고. 성장해가는 메이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