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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청규령 (총28권/완결)
강상어 / 보헤미안 / 2025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천월한 (서자인 이방의) 서녀와
그 서녀에게 짓밟히고 회귀한 (적자인 장방의) 적녀의 처절한 싸움이 벌어지게 될 소설 속,
적녀의 회귀 전에는 단명하고 회귀 후에는 둘의 싸움에 휘말려 어이없이 죽고 마는
엑스트라 (삼방의) 적녀에게 빙의한 여주인공, 진녕후부 육소저 소완.
천월자 VS 회귀자의 서막,
조부가 약조했지만 마음에 차지 않는 상대와의 혼약을 서로 떠넘기기 위한 싸움 속에서
정혼하여 한 발짝 물러서 있는 소완이 단명함을 아는 적녀 여주인공은
다른 자매를 해했다는 누명을 덮어씌우고 약혼자를 빼앗는다.
누명은 벗었지만 큰 부귀영화를 바라지 않고 자매지간의 싸움에서 벗어나기만을 바란 소완은
자매들이 서로를 해하며 떠밀던 혼약의 주인공, 낙방거사 이임의 손을 잡게 되는데……
※※ 스포일러 주의 ※※
조부 대의 약속을 깰 순 없으니 능력 없는 남자에게 하향혼할 여주에게 가족들은 퍽 미안해하는데남주는 말만 집 없고 능력 없는 떠돌이고
과거 전설의 인물(천월자 추정)이 세운 천연요새 같은 나라의 주인입니다.
황제라고 안 부를 뿐 거의 황제라서 공주급 귀녀가 타국 황후가 된 느낌에 가까워요.
그렇다고 이성이라고 불리는 이 신비의 나라에 바로 가는 건... 전혀 아니고
일찍 혼인하고, 신혼생활을 즐기고, 아이를 낳고, 좀 큰 뒤에 갑니다.
주인공 쪽은 그렇게 많은 혼수와 나무랄 데 없는 신분으로 겨우 그런 남자와? 소리를 듣는데
아무것도 모를 때도 나서서 감싸고, 실제로도 아니니까
그리고 주인공과는 별개로
원작 줄거리? 인 서녀 VS 적녀 스케일이...
딸은 시집가면 그만 이라는 이 시대의 상식을 뛰어넘고
딸을 제대로 안 가르치면 이렇게 패가망신하는구나! 수준.
아들에게 황위 다툼에 개입하지 말래봤자 억압받은 서자는 뒤통수 칠 생각 만만이고
서손녀들은 적모에게 원한을 품고 제 길들을 찾고
적녀는 (회귀 전에) 온 세상이 자신에게 빚을 졌으니 갚으라는 기세;;
남주(의 부귀)를 노리다 거의 미친;; 외숙부댁 사촌누이라든가
참 대단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국제정세 관련된 이야기가 재미있었는데 분량으로는 많진 않은 편?
소소한 주인공 소완의 일상 위주인 건 괜찮았지만
능력 좋은 천월자가 나름의 신념으로 건국했다는 이성 관련 이야기가 의외로 짧았고
소완에게 그렇게나 하향혼 했다고 비웃었던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이나
이 세계관 자체의 후일담이 궁금했는데 없는 게 살짝 아쉬웠네요.
사실 적잖은 분량을 연재로 보고 완결 단행본을 기다린 독자이고
작품 분위기 자체는 시종일관 비슷해서 술술 잘 읽었는데
별을 세 개밖에 안 준 이유는...
28권이나 되는 장편 속에서
흐린눈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너무너무 많은 기본적인 오타, 이름, 말투 등...
어떻게 여길 틀릴 수 있지? 싶은, 긴 이야기만큼 가득한 오류 때문입니다...
연재야 어쩔 수 없다쳐도 단행본에서는 수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편집부...?
초반부의 소소한 여주인공 캐릭터가 잘 맞으시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