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온도 1 - [겨울]
미나미 큐타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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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 예쁜 디자인이며 제목 덕에 호감갔던 책. 국판 소설책 크기인데 전체적으로 하얀데다 꿈의 온도라는 제목 폰트며 표지 일러스트 느낌 등이 깔끔해서 좋았다. 만화책이기는 하지만 안을 펼치기 전에는 딱 만화다, 싶지는 않은 디자인?

여주인공 하루는 중학교 2학년이다. 고등학교 2학년인 오빠를 좋아하고, 같은 나이의 유도 소년 이와쿠라에게 고백받지만 거절해버린다. 꽤 화제에 올라가기도 하는 인기인이지만 본인은 그런 것에는 그다지 얽매이지 않는 듯. 오빠의 여자친구가 생긴 것에 조금 불퉁해 하기도 하고, 어머니한테 섭섭할 때는 알아채 주길 바라며 문을 걸어잠그기도 하는 십대 소녀.

표지 일러스트가 아닌 내부의 그림은 전체적으로 톤을 화려하게 쓴다거나 전개가 만화적으로 반짝반짝 하지는 않는다는 느낌이다. 단 스토리 쪽은 확실히 흥미롭다. 소꿉친구가 등장하지만 초 미소녀라거나 하지도 않고, 보통 이런 픽션에서와 같이 한 커플이 있으면 그 친구끼리도 자연스레 커플이 되는 것도 아니고(오히려 확실히 거절당한다)...  거절당하면 그저 참기만 하지 않고 격렬할 만큼 솔직하게 드러내는 부분 같은 것. 스토리가 강한 작품을 그린다는 작가 소개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권말에 에세이 만화가 실려 있는데 사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 에세이 만화랑 비슷하단 느낌이다. 소재가 아니라, 담담하게 그려내는 방식이.

순서는 꿈의 온도 [겨울] [여름축제] [봄] [가을] 로 이어지는 모양.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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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야수 1
카츠모토 카사네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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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주인공 히나코는 좋아하는 선생님에게서 보충수업을 받기 위해 일부러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다. 단둘일 줄 알았던 보충수업은 뜻밖에 '늘 싸움질만 하고 못마땅한 녀석에겐 주먹부터 나가고 눈에 맞은 여자는 쓰러뜨리고 보는 짐승 녀석(만화책 표현 그대로 옮겨왔다)' 동급생 고와 함께. 선생님의 부탁으로 보충수업에 참여한 고이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아도 실은 히나코를 좋아한다.

히나코는 꽤나 평범한 타입이지만 고도 차가운 도시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 라는 느낌의 캐릭터로 이야기는 상당히 전형적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연애물에서 주연인 커플 두 캐릭터 중 싫어하는 캐릭터가 있으면 재미있게 읽히지 않는데 남주 쪽 캐릭터가 취향이 아니어서 좀 힘들게 읽었다;; 솔직히 처음부터 강제로 시작된 거고 소위 몸-_-; 으로 길들이는 것 등 베리쉬 코믹스의 취지를 보고 생각했던 것과는 상당히 뒤떨어진 전개란 느낌.

게다가 결정적으로 고의 의붓누나와의 관계는 어차피 만화라고는 하지만 만화니까 오히려 더 취향이 아닌 쪽. 19세미만 구독불가 작품이니 이런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일단 작품을 좌우할 만한 남주의 성격이 맘에 들지 않다보니... 이 작가님은 죄송하지만 나랑 좀 안 맞는 것 같다; 이런 류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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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도체스터학원 살인사건 애장판
김연주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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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을 처음 봤을 때 페이지가 꽤나 굵어서 좀 놀랐다. 상당히 신경써서 나온 것이 역력한 예쁜 디자인의 멋진 중단편선이다. 표지를 벗기면 안의 앞표지는 에르가르트와 필리아스 커플의 SD틱한 컷, 뒷표지는 짧은 만화가 실려 있다. 일단 사양은 상당히 만족.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다른 작가분의 절판된 단편선도 재간되었으면 하고 있다.

성(聖) 도체스터 학원 살인사건 / 위노빌 양의 수요일 / All around Me / LUNA / BE LOVED / 36. 5 / MASSANGER / Closed / 해바라기 등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Closed(최초의 공모전 본선 진출작)와 단편 해바라기(가장 최근작)는 구판에 없던 추가수록작이다. 단편들 첫 부분의 러프나 완결의 짤막한 연필컷 등 애장판답게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하 지만 최근 연재작과 이 단편선 사이의 세월은 꽤나 길어서 그림은 확실히 다르다. 예전 것이니 어쩔 수 없지만, MASSANGER 다음 페이지의 해바라기(1999년 작 / 2009년 작...무려 한 페이지를 넘기면 10년의 격차가)를 보면 정말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 그렇다고는 해도, (표현이 좀 진부하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초기 감성의 반짝거림...이랄까를 느낄 수 있다. 그림 말고 내용면으로 따지자면 36. 5(제국군 소년과 반란군 소녀, 독재와 화학병기, 상당히 음울한 배경 속에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단편) 등 암울하지만 의외로 인물들은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김연주 님은 '외전 스타일'을 많이 그렸다고 권말에 언급하시지만 이 책에 실린 단편 가운데 성 도체스터 학원 살인사건 외에 확실히 외전이다, 라고 밝혀진 건 없다. 하지만 수록작들을 보면서 확실히 이건 장편의 일부 같다, 느낀 것도 있는 터라, 그런 건 언젠가 장편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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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하츠 9
모치즈키 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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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미리니름 주의

얼 마 전 애니화되어 (오리지널 스토리로 질질 끌지 않는 대신에 매우 용두사미스럽게) 완결이 났고, 원작인 단행본은 여전히 저 나름대로 잘 진행되어 가는 판도라하츠Pandora Hearts. 이 만화는 뭐니뭐니해도 미려한 그림체 못지않게 꼬여있는 스토리 전개 쪽에도 흥미가 가서, 퍽 재미있게 읽힌다. 단, 1권의 초반부만 봐서는 무슨 이야긴가; 싶을 정도로 떡밥이 난무하는 것도 사실;

간단히 도입부를 설명하자면 : 베델리우스 공작가의 후계자 오즈는 15세가 되어 성인식을 치르던 도중, 어비스로 떨어지게 된다. 그 곳에서 만난 체인- 자신의 기억을 되찾길 원하는 소녀 앨리스와 계약하여 현실로 돌아온다.

[ 네 죄…. 그것은… 네 존재 그 자체다, ] [ 그런 아인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 등 사뭇 의미심장한 대사들이 가리키는 주인공 오즈는 물론이고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인 체인 소녀 앨리스, 그의 시종이자 오즈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나이트레이 가의 양자가 되어 체인을 손에 넣은 길버트 나이트레이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판타지의 세계 속에서 저들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진행될수록 조금씩 비밀이 드러나고 캐릭터들의 진면목도 비치지만, 아직 완결까지는 먼 듯 보이고 이제 제대로 전개가 되어가는 중. 때문에 툭툭 던져지는 암시적인 대사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미지수.

전개가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밀도있고, 9권 마지막 장면이 자못 의미심장해 앞으로의 진행을 기대한다. 모든 비밀이 풀리고 완결되어 전권을 다시 읽어보면 지금은 더듬더듬 따라나가고 있는, 가장자리부터 맞춰나가는 통에 감이 제대로 오지 않는 '판도라하츠'라는 만화가 어떤 이야기였는지 제대로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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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Nabi 7
김연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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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미리니름 주의
한 권 읽으면 간에 기별도 안 간다...고 생각되는 느린 전개의 나비Nabi. 7권도 마찬가지.



- 6권에서 칼맞은 소류를 데리고 집으로 온 이사나.
- 해독제를 먹지 못하고 하루를 보내자마자 입에서 피를 흘리는 묘운.
- 서로의 소재를 알게 된 류상과 적영. 아루 찾기 소동 살짝.
- 하마트 평원에서 새롭게 얼굴을 비춘 캐릭터 - 나비 프로토 타입에 등장했던 - 성.


[ "당신과 나 사이엔 비밀이 너무 많아요."
"그런 식으로밖에 관계를 맺지 못하나보지." ] - p.114~115

묘 운과 소류의 관계를 단적으로 나타냈다고 생각되는 대화. 전권에서 소류가 묘운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묘운은 딱히 그것에 대해 자각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하긴 당장 해독제(그것도 값비싼)를 하루라도 거르면 죽게 되는 상황이고 딱히 과거를 애타게 궁금해하지 않으니 별 상관 없는 걸까.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데(그걸 안 지 이틀쯤밖에 안 된 것 같지만) 그런 것 치고 묘운은 지나치게 침착하다. 이름만큼이나 부운浮雲;뜬구름 같은 여자아이.


[ …엄마는… 아빠가 전사하고 성이 함락되려는 찰나, 적군의 화살세례에 몸을 던져 자결했다. ] - p.101

7권 표지를 장식한 적영의 짧은 과거지사. 적영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사실 아루보다도(아루는 단편집에서 아버지가 성호월과 친분이 있는 관계라고 나온 바 있다) 제대로 알려진 게 없는 것 같다;;


[ …사시사철… 초록색 바다가 춤춘다는 하마트 평원. 한차례 붉은 비가 지나간 그곳에
나는 10여년 만에 서서 또다시 괴물을 보았다. ] - p.154~156

류상은 하마트 평원에서 버려졌다(혹은 어머니와 헤어졌다). 그리고 10여년 만에 돌아온 그 곳에서







어린 소류를 본다(만난다?).



........'또다시' '괴물' 이라는 말에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지만, 일단 8권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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