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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붓 사계절 그림책
권사우 글.그림, 홍쉰타오 원작 / 사계절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레미제라블>이 흥행돌풍에 이어 골든글러브 3관왕을 차지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빅톨위고가 37년간 가슴에 품고, 17년간 몰두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꾸준히 독자들을 만나고 있지만, 고전이 대중의 인기와 이슈를 몰고 다닌다니 재미있다. 그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빅톨위고'의 뛰어난 원작에 '톰 후퍼'라는 감독의 신선한 뮤지컬 연출이 대박의 원인 아닐까.

 

 

최근 출간된 그림책 <신기한 붓>을 읽으며, <레미제라블>의 현재 상황을 떠올린 건 탄탄한 원작과 신선한 연출의 힘을 또 한번 느꼈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은 권선징악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단순한 스토리다.

 

 

가난한 동자 마량은 그림 그리기를 너무 좋아한다. 늘 '붓 한 자루만 있으면'하고 바란다. 그러던 어느날, 신선에게 신기한 붓 한자루를 선물로 받는다. 신기한 붓은 마량이 그려놓은 그대로 실제가 된다. 수탉을 그리면 수탉이 되고, 밥을 그리면 밥이 나오고, 황소를 그리면 소가 떡하니 나타난다. 이런 귀한 물건에 욕심내는 이는 반드시 나타나는 법. 마을 원님은 마량의 붓을 탐하여 자신이 원하는 금덩이를 그리고, 돈 나무를 그려댄다. 그런데 웬일? 금덩이는 똥이 되고, 돈 나무는 뱀 나무가 되니.. 옥에 가둔 마량을 불러들여 그림을 대신 그리게 한다. 오~~ 지혜로운 마량. 푸른 바다 가운데 황금산을 그린다. 황금산에 가기위해 배를 탄 원님은 독자들의 예상대로??

 

 

그림책이 선과 악의 이분법적 진행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선 그림과 글이 아주 신선해야 한다. 유아들에게는 착한 것과 나쁜 것에 대한 교훈적 내지 교육적인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요즘 처럼 그림책을 즐겨보는 성인 독자들까지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디테일한 연출력이 접근성을 높인다.

 

 

이 책의 원작은 작가이며 교육자인 중국 아동문학가 '홍쉰타오'의「신필마량(神筆馬良)」이다. 본래 신필마량은 중국과 우리나라 북부지역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구전이다. 그것을 홍쉰타오가 아동문학으로 재탄생시켰다. 이제 한국의 작가가 신필마량을 새롭게 연출하여 <신기한 붓>으로 독자들을 만났다. <신기한 붓>에 글쓰고, 그림을 그린 권사우는 이 한 작품을 10년간 가슴에 품고 살았다고 한다. 그림 한 쪽. 한 쪽. 글 한 줄. 한 줄. 10년의 내공이 느껴졌다.

 

 

이 작품의 색채는 이야기를 끌어당기는 묘한 힘이 있는 것 같다. 이국적 이지만, 친근감이 있다. 색의 화려함에 비해 거부감없이 서사의 리듬을 잘 담아낸다. 수탉이나 황소, 두꺼비의 생동감에 아이들이 좋아 할 것 같다. 물욕을 대표하는 원님은 코믹하기도,극도의 욕망앞에 두려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글의 흐름도 낭독을 하거나, 자녀에게 들려주기에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다듬어져있다. 그림 속에 '꼬끼오오!', '와, 밥이다!', '움머어!', 펄쩍 같은 의성어나 의태어의 표현으로 낭독이나 읽어주기에 재미를 더한다.

 

 

반복해서 읽다 보니, 원님의 욕심이 남 애기 같지 않다. 마량이 그리는 쪽쪽 밥이 되고, 황소가 되고, 황금산이 되는 것을 보니 나도 좀 빌려달라고 말하고 싶으니. 내 나이가 마흔에 이르자 물욕이 차오른다. 예전 같으면 어린 마량의 순수한 마음에 기울었을 내 마음의 여유가 살아졌을까? 원님의 욕망이 하나도 밉지 않으며 공감까지 되는 것은 무엇일까? 욕망의 끝은 자멸 한다는 것은 맞을까? <신기한 붓> 한자루에 욕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원님처럼 욕망에 대한 사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이젠 나도 어른이 되었나 보다. 현실에 얽매인 어른 말이다.

 

 

<신기한 붓>의 도입.

그림 그리기를 너무 좋아하는 마량이.

원님과 대립되는 귀욤이 동자

 

 

배가 고파 동냥하는 어린 동자들을 위해서

마량이는 밥을 그려준다.

 

 

원님의 요청에 뚜꺼비를 그리는 마량.

직접 돈 나무를 그렸지만.. 뱀 나무가 되었네

<신기한 붓>은 원님의 얼굴 표정의 변화가 압권이다.

 

 

뱀 나무.. 장면을 아주 흥미있게 본다.

이렇게 큰 표현의 그림을 아들은 좋아한다.

뱀이 무섭지도 않나 ㅋㅋ

 

 

24개월 생에게도 통하는 <신기한 붓>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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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1-29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