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공부와 독서 로드맵을 위한 책, 《국어 1등급의 비밀》 by 민태윤

국어 1등급의 비밀 - 초등부터 시작하는 단계별 국어 공부 로드맵
민태윤 지음 / 더블북 / 2022년 5월

명실상부한 초등 고학년 학부모가 되고 나니 대학 입시가 멀게나마 사정 거리 안에 들어오게 됩니다.

자식의 인생은 내 것이 아니기에 더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죠.

아이가 주도적으로 하게 한다지만, 아이의 능력 밖의 것은 부모로서 파악하여

경험해 보도록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조바심이 들기 때문이에요.

아직은 국어 1등급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은 생각하지 않지만,

국어는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은 대학민국 입시 경험자로서 익히 알고 있지요.

수능 국어 지문을 본 적이 있는데 길고 내용도 심오하고,

문항이 단편적으로 답을 하기보다는 지문을 전반적으로 이해해야 하므로

그 짧은 시간에 다 읽어봐야 풀 수 있겠더라고요.

결국은 유창성과 정확성으로 귀결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문해력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유창하게 읽고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겠고

이것은 다독, 다상량이 아니면 얻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정확성은 주제, 어휘, 문법 등을 정확히 알고 문항을 풀 수 있는 힘이고요.

그래서 로드맵을 세워 보고 싶었어요.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목차를 보고 시급한 부분을 먼저 읽고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

[목차]

1부 공부의 시작, 올바른 공부법

1장 자기주도 학습법

2장 아이 스스로 책상에 앉으려면

3장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2부 공부의 중심, 국어 공부법

1장 국어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01 '불국어' 시대

02 국어는 모든 과목의 주춧돌

03 아무리 열심히 해도 국어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2장 수능까지 연결되는 전략적 독서법

01 독서와 공부는 따로 아닌 한 몸

02 지속적인 독서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

03 우리 아이 독서 자극 방법

04 시기별 독서 방법

3장 국어 공부의 완성, 독해력

01 독해력은 왜 필요한가

02 우리 아이 독해 고수로 만드는 5가지 독해 전략

03 초등 독해력 향상법

04 독해의 바탕이 되는 어휘력을 쌓아라

05 취학 전 독해 포인트

06 초등 독해 포인트

07 중학교 독해 포인트

08 수능으로 이어지는 고등 독해 포인트

09 수능 1등급을 만드는 독해 전략

3부 단게별 학습 로드맵

1장 학년별 초등 공부법

01 학년별 공부법

02 초등 과목별 공부법

03 공부에 도움이 되는 노트 필기법

2장 학년별 국어 공부법

01 국어의 기초를 세우는 초등 국어 공부법

02 중학교 국어 공부법

03 예비 고1 국어 공부법

04 고등 내신 국어 공부법

05 수능 국어 공부법

06 수능 국어 성적 끌어올리는 수준별 공부법

3장 온라인 강의 및 교재 활용법

01 효과적인 온라인 강의 활용법

02 나한테 맞는 교재 선택 및 활용법

부록 단계별 추천 도서 목록

01 초등학교 학년별 교과서 연계 도서 목록

02 중학교 추천 도서 목록

03 고등학교 추천 도서 목록

"저는 언어로 된 과목은 모두 국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과학, 영어, 수학 등 모든 과목이 국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어는 이해력, 창의력, 표현력, 비판력을 길러 줍니다....

모든 과목을 잘하려면 국어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수학 교과서를 보더라도 서술형 문제는 딱 한숨부터 나오더라고요.

사회, 과학도 초등학교 5학년인데도 꽤 난도가 높은 어휘들이 나오더라고요.

교과서를 통한 학습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폭넓은 독서로 배경지식을 넓혀주는 게 필요하겠더라고요.

추천도서들이나 제가 보기에 조금 도와주면 읽을 수 있을 만한 책을 꾸준히 읽도록 도와야겠습니다.

"지식 독서를 유도할 시기입니다.

각국의 수도나 중요 도시의 특성, 역사 연표를 암기할 수도 있는 단계입니다....

지식 독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힘을 발휘바니다.

중고등 시기의 학습에 암기할 내용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이 독해는 물론 교과목 공부 이해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점은

이제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초등학교 고학년 부분에 저자님의 조언입니다.

아이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고 아직은 시키는 대로 잘 따르는 편인데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고 여전히 학습 만화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학습 만화도 유익하다고 생각하는데 고학년이 되고 나니 역시 걱정은 됩니다.

지식이 단편적이고 시각적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흡수하니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지 못하거나

호흡히 긴 문장에 적응을 못 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중학교 교과서가 갑자기 어려워지면 당황할 것 같기도 하고요.

중학교 독해 포인트로 저자는 "교과서 독해가 답이다"라고 조언합니다.

사실 교과서는 재미없고 따분하다는 고정관념이 어른들에게도 있고

교과서는 선생님이 일일이 구문 분석해 주면 깨알같이 필기했다가 외워서 시험 보는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저자는 다음처럼 말합니다.

"교과서는 독해력을 쌓는 가장 좋은 연습 자료입니다.

교과서는 독해 원리를 바탕으로 단원을 구성하고 학습 목표를 설정한 후 그에 적절한 글을 제시합니다. ...

만일 교과서를 스스로 독해하는 능력만 길러진다면 어떤 시험이든 성적은 보장됩니다."

안 그래도 어디선가 교과서와 참고서를 앞표지부터 뒤표지까지 꼼꼼하게 읽으라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아이와 함께 교과서를 예습하는 기분으로 읽어봐야겠습니다.

수능 1등급을 만드는 독해 전략은 다음을 제시하였습니다.

전략 1. 통으로 읽기 연습

전략 2. 키워드 찾기 연습

전략 3. 메인 토픽 찾기 연습

전략 4. 글의 구조 파악 연습

전략 5. 추론 연습

전략 6. 스킵 연습

문학과 비문학을 골고루 읽으며 배경지식을 쌓고 사고력을 길러

처음 보는 지문도 당황하지 않고 읽고 핵심을 파악해내는 능력을 기르도록 해야겠네요.

그리고 사실 이 책을 읽을 때 부록을 가장 기대했는데

역시 초등 저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각 학년별 추천도서가 알차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제시된 목록의 도서들을 하나씩 읽고 아이와 이야기해봐야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유쾌한 티키타카 여성 버디물, 《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by 앨리슨 몽클레어

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 그웬과 아이리스의 런던 미스터리 결혼상담소
앨리슨 몽클레어 저자, 장성주 역자 / 시월이일 / 2022년 6월

사진은 너무 어둡게 나왔지만, 베이비핑크의 산뜻하고 발랄한 표지와

두 여성의 실루엣, '그웬과 아이리스의 런던 미스터리 결혼상담소'라는 호기심 끄는 문구에 끌렸습니다.

[스포일러 없음]

유쾌한 여성 버디물이라고 했지만, 시대 배경이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암울한 시기였어요.

아직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도시 곳곳에 남아있었죠.

그뿐만 아니라, 주인공 그웬의 남편은 전사했고, 또 다른 주인공 아이리스는 정부 요원이었고요.

그웬은 남편의 전사 후 트라우마에 빠져서 정신병원에 입원했었고

그로 인해 완고하고 콧대높은 시어머니에게 외동아들의 친권을 뺏긴 상태입니다.

아이리스는 작전 투입 전에 부상으로 인해 다른 전우들은 전장으로 나갈 때

혼자 살아남았다는 일말의 죄책감을 품고 있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온정, '인연 맺어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일까요,

이 둘은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우발적으로 결혼상담소라는 사업을 하기로 하고,

사업 파트너가 되기로 합니다.

장신의 귀족 부인 그웬은 놀라운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고,

막무가내처럼 보이는 아이리스는 실은 뛰어난 두뇌, 신체 능력, 무기 사용술의 소유자입니다.

슬슬 경영이 궤도에 오르려나 싶던 찰나,

결혼상담소를 찾았던 여성 틸리가 살해당하고,

살해 용의자로 결혼상담소에서 주선한 남성 트로워가 지목되며 체포되어 감옥에 갇힙니다.

경찰은 완전 확정해 버리고 더 조사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웬과 아이리스는 트로워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에 넘칩니다.

결혼상담소의 평판이 나빠지고 밥줄이 끊길까 봐 둘은 직접 범인 찾기에 나서며

런던 시내를 활보하며 좌충우돌 버라이어티한 활약상을 보여줍니다.

=======

사건 발생 및 해결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인명이 상실되었는데 코지 미스터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둡지 않고, 등장인물 사이의 대화가 짧고 리듬감 넘치고,

촌철살인으로 재기 넘치고 재미있어요.

그야말로 케미 끝내주는 여성 버디물로 손색이 없습니다.

여성 버디물 하면 산드라 블록와 멜리사 맥카시의 영화 <히트>가 떠오르는데요,

높은 평가는 받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산드라 블록의 오랜 팬이라 아주 재미있게 봤어요.

멜리사 맥카시의 코믹 연기는 두말할 것도 없고요.

이 작품은 액션물은 아니지만, 주인공 사이의 케미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버디물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고 생각해요.

책의 뒷표지 문구처럼 재치, 신랄한 사회 비판, 생생한 시대 고증, 미스터리의 순수한 즐거움을

모두 제공해줍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아이들을 사로잡은 전설의 판타지 소설, 《그래픽 노블 전사들 : 타이거스타와 사샤》

전사들 그래픽 노블 : 타이거스타와 사샤 ㅣ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6월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한참 동안 빠져 있는 책입니다.

항상 지금 읽는 책이 제일 재미있는 책인 아이는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재미있다고 합니다.

어떤 마력을 가진 책인지 저도 궁금해지더군요.

저자 에린 헌터는 한 개인이 아니라 여러 명의 작가가 모인 팀이군요.

"에린 헌터는 사실 여러 명의 작가들이 함께 모인 팀이다. 이들은 자연 그 자체를 존중함을 물론, 동물 행동에 풍부한 신화적 설명을 창작하여 덧붙이기를 좋아한다."

참여한 작가는 케이트 캐리, 체리스 볼드리, 빅토리아 홈즈입니다.

수십 권에 달하는 시리즈물의 창조의 원동력은 이들의 창조력과 협업이군요.

그래픽 노블은 그림으로 보는 맛이 있어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책에서 애완 고양이 사샤는 자상한 주인 켄과 원치 않는 이별을 하게 됩니다.

켄은 사랑하는 아내 진이 세상을 떠난 후 점점 쇠약해지고 삶의 힘을 잃습니다.

새로 이사하는 곳에서는 고양이를 키울 수 없기에 사샤를 남겨두고 떠납니다.

이별은 예견된 것이든, 갑작스러운 것이든 아프고 쓸쓸합니다.

평생을 사람과 더불어 안온한 보호 속에서 살아온 사샤는 갑자기 야생에 던져지게 됩니다.

사샤는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숲으로 들어옵니다.

당연히 애완 고양이는 생존 기술이 부족할 수밖에 없지요.

숲속에서 늠름하고 잘생기고 용맹한 고양이 '타이거스타'를 만납니다.

사샤는 타이거스타에게 첫눈에 반하지요

그는 종족에 속한 고양이로 그 역시 사샤를 좋아합니다.

외롭고 기댈 곳 없는 사샤는 타이거스타를 의지합니다.

그러나 타이거스타는 타 종족을 파괴하고 숲을 지배하려는 야망을 품고 있고,

여태까지 애완 고양이로 살아온 사샤의 정체성을 포기하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합니다.

종족 고양이와 애완 고양이는 공존할 수 없다고 하며 사샤의 삶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사샤는 타이거스타를 떠나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닙니다.

그러면서 야생의 삶에 적응하기도 하고, 좋은 주인을 만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켄과 진이 그랬듯이 영원한 동행이란 없다는 것도 압니다.

사샤는 점점 강해지고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사샤는 타이거스타의 세 아기들을 낳습니다.

사샤는 아이들을 자유로운 숲속에서 기르고 싶습니다.

다시 숲속으로 돌아왔지만, 타이거스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아이들을 잘 기르겠다는 다짐을 하며 사샤는 힘을 냅니다.

그러나 세 아이 중 테드폴을 잃습니다.

사샤는 숲속에 남기 원하는 두 아이 호크와 모스를 두고 떠납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이별의 순간은 반드시 따르게 마련이지요.

회자정리입니다.

함께 있는 순간, 그 순간이 영원인 것처럼 사랑하는 것만이 답이 아닐까요.

안온한 보호 속에서 살던 사샤가 어엿하고 다부진 자기 삶의 주인, 엄마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찡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아프지만 따뜻한 연대의 이야기, 《52헤르츠 고래들》 by 마치다 소노코

52헤르츠 고래들
마치다 소노코 지음, 전화영 옮김 / 직선과곡선 / 2022년 5월

2021년 일본 서점대상 수상작입니다.

서점대상의 경향에 충실한, 제 느낌에 서점대상다운 서점대상작이었어요.

(개떡같이 말했지만, 찰떡같이 알아들어주셨죠? ^^;)

역경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약한 자들이 연대하고

일상 속에서 기적 같은 행복을 찾는 이야기라고 할까요?

---

일본 남단 규슈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 홀로 찾아온 20대 후반 여성 키코,

그녀는 '원치 않는 아이'였다는 이유로

친모, 의부에게 학대당한 경험이 있어요.

남의 집 숟가락, 젓가락 몇 개인지 다 세고 있는 작은 마을에서

홀로 찾아온 키코에게 동네사람들의 호기심이 폭발해요.

이 마을에서 키코는 자신과 비슷한 느낌의 소년을 발견합니다.

첫눈에 소녀로 착각할 만큼 예쁘장하지만,

전신에서 악취가 날 정도로 씻지도 않고, 옷차림도 누추한 아이예요.

아이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둘은 가까워지고 키코는 아이도 학대받는 아이라는 걸 알아요.

키코는 아이를 52라고 부릅니다.

52란 일반적인 고래들이 내는 주파수 대역과 달리

52헤르츠의 소리로 우는 고래를 가리켜요.

아무리 친구들을 부르며 울어도 다른 고래들은 주파수가 다르니 듣지 못해요.

즉 아무리 누군가를 불러도 그 소리가 공기 중에 묻혀버리는

소외된 이, 외로운 이의 소리를 52헤르츠로 표현한 거예요.

서서히 밝혀지는 키코의 과거, 52의 과거,

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향한 발걸음,

그리고 매우 드물게 52헤르츠 고래들이 내는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소수의 다정하고 자상한 친구들의 동행,

마냥 오지랖, 무례, 몰상식 세트였던 동네 사람들의 속깊은 정까지

이곳에서 키코와 52는 자신들이 있을 곳을 만들어갑니다.

---

규슈의 작은 바닷가 마을을 거닐다 온 느낌이에요.

어디선가 짠 냄새, 훅 하니 습기 품은 바닷바람이 제 머리칼을 불어 날리고

가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언덕길을 천천히 거니는 느낌이에요.

영화로 만들어지면 참 좋겠다 싶었어요.

키코와 52의 캐릭터도 좋았고,

이들을 둘러싼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양념같은 캐릭터도 좋았어요.

적재적소에서 제 역할들을 다해주었어요.

눈물 나는 감동도 있고

큭큭 웃음 나게 주거니받거니 하는 대사들도 좋았고요.

인류애를 회복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100자평] 52헤르츠 고래들

52헤르츠 고래들
마치다 소노코 지음, 전화영 옮김 / 직선과곡선 / 2022년 5월

무척 기다렸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