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 1 - 영상번역가가 쓴 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 1
이빈 지음 / 하움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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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중급자부터 일본어 통번역 등 일본어를 업으로 삼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필독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일본어 오역 사전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각종 다양한 오역을 총망라한 책입니다. 15년간 영상 번역을 하시면서 오역 사례를 전부 꼼꼼하게 메모해 두셨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코패니즈 한자어 다음으로는 메모 관련 자기계발서를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기본적으로 먼저 문제를 풀어보도록 되어 있습니다. 익숙한 표현들이 많이 나와서 아는 것 같지만 연필 들고 풀자고 하니 막힙니다.




문제를 풀고 나면 괄호 안에 들어갈 모범 답안과 그에 대한 해설, 오역 사례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정말 한 단어, 한 구절, 한 문장을 깊이 고민하고 천착하지 않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주옥 같은 자료들입니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다시 사는 것이라고도 하지요. 많은 외국어가 있지만 한국어와 어순, 한자, 관용어까지 많은 비슷한 부분을 공유하는 일본어는 더욱 미묘하게 틀리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타 서양권 언어들보다 접근성도 좋고 쉽게도 느껴지고 잘하는 사람이 수백 만 명 되는 것 같지만 '정말' 잘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풍전등화 같은 양국 관계로 인해 어구 하나하나에 따라서도 국민들이 쉬이 흥분하기도 하지요.

'코패니즈 한자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일본어 전반에 대한 오역 사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정말 '지어서' 쓰기 쉬운 언어가 일본어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별도로 공부를 하고 계속 새로운 시선으로 보지 않으면 어느새 저도 모르게 익숙해진 대로 틀리게 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원어민 음성 파일까지 제공해 주니 쉐도우하고 여기 나온 양질의 문장들을 통으로 암기해버리면 일본어 천재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일본어 관련 책 중 평생 가져갈 책으로 두 권을 꼽자면 단연 이빈 저자님의 이 작품과 노란 책으로 알려진 <일본어 통번역 사전>을 꼽겠습니다. 이 두 권을 달달 외우고 싶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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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 사전! : 동물 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 사전!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지음, 신수진 옮김 / 비룡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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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형 엄마이다 보니 과학 분야 도서가 늘 부족한 게 아닌가 맘 한구석에 염려가 있어서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에서 나온 책은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덥썩 서평단 신청해보았어요.

동물들 털의 결까지 살아있는 고해상도 총 천연색 사진에 흥미로운 사실들이 한 문장씩 들어있어요.



원숭이 치실을 찾아서 쓰다니 너무 똑똑하죠?

오스트레일리아의 인구 밀도가 높지 않다는 건 익히 알지만 캥거루 수가 더 많다고 하는군요.



무당벌레가 5000종이 넘는다고 해요. 서울 외곽으로 이사오고 나서 서울에서 접하지 못했던 생물들을 많이 접하곤 하는데 아이들은 정말 별것 아닌 것에도 감동하는 재주를 가졌더라고요.

이 책은 6살 작은 아이가 좋아하겠다 싶었는데 생물의 기본사항을 좀 아는 초등 4학년 아이가 어깨 너머로 보더니 더 신기해 하더라고요.

좀 더 체계적인 생태나 한살이 중심의 지식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실 수 있어요. 흥미 위주의 잡학 사전 같은 느낌인데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하며 읽어요. 사진만 봐도 의미가 큰 것 같아요.

공부를 하는 이유는 세상의 경이를 깨닫고 감상하고 즐길 수 있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아는 데서 감동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기는 생물 사전이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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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타, 이탈리아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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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나타'는 '정류장', '잠시 멈춤'이란 뜻이기도 하지만 악보의 늘임표를 부르는 단어이기도 하다. 음표나 쉽표에 늘임표 기호가 있으면 본래 박자보다 두세 배 길게 늘여 연주해야 한다. 페르마타라는 단어에 여행의 본질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잠시 멈추어 평소엔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것들을 여유 있게 생각하는 것. 실은 평소 일상에서 누리며 살아야 하는 것들이다. (143쪽)

『유진과 유진』, 『알로하, 나의 엄마들』, 『너도 하늘말나리야』 등으로 유명한 이금이아동문학 작가님이 예순이 되기 전에 오랜 친구와 함께 떠난 한 달 남짓의 이탈리아 여행길에서의 이야기를 담은 여행 에세이다.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이 막혀 수많은 사람이 폐색감을 느끼고 갑갑증에 시달릴 현재 시점에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두 분은 세 가지 수칙도 세우셨다.

한 도시에 이틀 이상 머물기

더 많이 보려고 욕심내지 않기

계획에 대한 강박 버리기

누구나 들으면 알 법한 도시들 밀리노,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나폴리 등도 포함되어 있고 꽤 낯선 지명들도 있다. 알베로벨로, 마테라, 타오르미나, 라구사, 시라쿠사, 스펠로 등은 많이 들어보지 못했던 지명들이다.

갔던 곳을 또 여행하노라면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처음 읽을 때는 글쓴이의 의도를 따라가기에 급급하지만 두 번 세 번 읽다보면 전에는 미처 몰랐던 것도 보이고 나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할 여력이 생긴다. (30쪽)

어쩌면 이렇게 멋진 비유를 하셨는지 역시 작가님답다. 설레는 맘으로 첫 번째로 읽은 후 시차를 두고 두 번, 세 번 읽다보며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는 책처럼 여행도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유럽 등은 거리, 비용 등의 면에서 자주 갈 수 없으니 꽉꽉 채워서 본전 뽑는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더 부담스러워서 가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작가님도 친구분과 위의 세 가지 수칙을 세우셨음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변경하여 축소할 때는 꽤 아까워 하셨던 모습에 공감이 갔다.

내게 손에 익은 정다운 책 같은 곳은 아마도 일본 도쿄 근교의 가마쿠라가 아닐까 싶다. 지인분이 살고 계셔서 댁에 가서 지내기도 했고 함께 걸어다니기도 했고, 차를 렌트해서 하코네, 이즈 근교까지 여러 차례 다녀오기도 했었다. 책에서 유독 좋아하는 부분을 펴서 읽고 또 읽으며 곱씹듯이 찾게 되는 곳인 것 같다.

두려움을 이기는 힘은 옆 사람과 맞닿은 어깨에서, 그와 함께 나누는 온기에서 나오는 거니까. 진과 내가 그랬던 것처럼. 지나온 내 삶이 그랬던 것처럼. (36쪽)

동반자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여행길의 동반자, 인생길의 동반자가 있기에 조금은 인생도 여행도 쉽고 즐거워지는 것 같다. 혼자였다면 트라우마로 남을 일도 좋은 동반자와 함께라면 모험담이 되고 이야깃거리가 되고 추억이 되는 것 같다. 작가님도 어둑어둑해진 낯선 거리, 좁은 골목길에서 공포를 느꼈을 때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었던 친구분의 온기 속에서 두려움을 이길 힘을 얻으셨다고 고백하신다.

그러나, 긴 여행으로 지치고, 친구분의 눈 상태도 완전히 좋은 상태는 아니었고 잠깐씩 만나고 단기간 여행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성향의 차이로 티격태격하기도 하셨다는 솔직한 고백에 정감이 느껴지고 사람 사는 것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물론 계속 얼굴 맞대어야 하는 동반자와 갈등이 있다는 것은 정말 당시에는 힘든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화해하고 더 관계가 깊어지고 다음 여행에서는 좀 더 서로에게 편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다음 여행을 위한 수칙을 세우셨다고 한다.

짐 가볍게 싸기

현지 음식 도전하기

따로 또 같이 지내기

세세한 계획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규칙을 세워야 마음이 편한 모습이 조금 재미있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작가님과 무척 비슷한 성향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수칙'을 세우는 것부터 다른 사람과 같이 지낸 후에는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 익숙한 음식을 계속 먹는 것 등 호기심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내향적인 부분이 비슷해서 '나도 한번 해 볼까?' 하는 용기도 생기기도 했다.

사씨는 도시개발로 이제는 보기 힘들어진 서울의 산동네와 비슷했다. 허물어져가는 담벼락이, 바스러진 나무문이, 녹슨 창살이, 간신히 버티고 선 기둥이 고된 삶을 견디던 사람들의 주름진 얼굴, 거친 손마디 같았다. 그 어떤 크고 화려하고 멋진 건축물보다 숭고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장소에 와서 나는 예쁜 장면만 고르고 잘라 찍고 있었던 거다.

동화 속 아이가 모두 착하고 순수할 필요는 없다. 그저 자기다우면 된다. 알베로벨로와 사씨가 각각의 아름다움으로 충분한 것처럼. (86쪽)

참으로 아동문학 작가다우신 통찰력과 지혜가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사실 중고등학생 때 열심히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엽서의 사진에는 동화 속의 예쁘고 작은 유럽 마을 같은 곳들이 많이 있었다. 소품처럼 등장하는 걸어놓은 화분, 베란다 화분, 그리고 자전거까지. 그래서 그런 예쁜 모습만을 사진기에 담고 계시다가 문득 각 지역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신 것 같다.

이제 예순 살이 되셨다고 하셨는데 정말 용기 내어 그때 여행 잘 다녀왔다고 동반자이신 진 님과 이야기 나눈다고 하셨다. 나도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코로나 시작되기 전에 정말 잘 다녀오셨네!" 이러면서 내 일처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예쁜 삽화도 좋긴 하지만 작가님께서 사진기에 담아오셨을 많은 사진들이 너무 보고 싶다. 나도 남편이랑 가도 좋고 예전 회사 동생으로 내 여행 파트너와 함께여도 좋을 것 같은데 한 달까지는 아니어도 일주일~보름 정도씩 한두 곳에서 '주민'처럼 살아보고 싶다. 그리고 항공, 숙소, 교통편 예약, 동선 짜기 등 예전과 달리 귀찮은 마음이 먼저 들지만 진짜 간다고 생각하면 다시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여행이 작가님의 인생 후반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엄청 기대된다. 앞으로도 멋진 작품 부탁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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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어책 읽기의 기적 - 혼자서도 영어책 술술 읽는 아이로 키우기
미쉘 지음 / 넥서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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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없이 독서를 통해 영어를 익히고 지식을 익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꼭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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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심리유희 - 다양한 주제를 통한 60초 심리분석
김민경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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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딱 들어올 만한 포켓사이즈에 26가지 심리 유형이 간결하게 소개되어 있다.

서문에서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중고생 이상의 인지 능력, 문해력을 갖추고 있다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초보용 심리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명칭을 알고 그 정의를 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치유효과를 줄 수도 있다. 누군가의 불가해한 행동, 때로는 내가 생각해도 이해 안 가는 나의 행동이 보편적인 심리 현상이고 이름은 무엇이고 어떤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것만으로도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안개가 걷힌 듯 후련해지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각 심리유형을 한마디로 먼저 표현해 준 후, 실생활에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사례를 들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사전적이고 학문적인 정의를 내려준다.

목차를 보고 관심이 생기는 항목 어느 것을 먼저 펴서 읽어도 전혀 상관이 없다. 내게는 아래 세 가지가 인상적이었다.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좋은 도구가 된다. 이 심리현상이라는 것은 사회의 발전과 함께 그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처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니 이전에 있었던 유형부터 새로 생기는 심리유형까지 다양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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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증 편향

: 나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자신의 가치관, 신념, 판단 따위와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

램프 증후군

: 걱정도 사서 한다.

알라딘과 요술램프에서 램프의 요정 지니를 불러내는 것처럼 현대인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거나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성향을 일컫는 현상

희생양 메커니즘

: 안전하고자 하는 집단, 반드시 희생되어야 하는 자

구성원들의 집합에서 불만이나 갈등의 문제가 보일 때 적은 희생으로 가장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특정인에게 전가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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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면 더 여유있는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문장력으로 입문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좀 더 깊이를 원하는 독자라면 각 유형을 더 조사하고 연구해 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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