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그대만 -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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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해진 늦가을 우리네 가슴을 적셔줄 정통 멜로물 '오직 그대만', 과거 복서였던 철민으로 분한 소지섭의 매력이 충분히 발산된 이 남자의 묵직한 순애보적 멜로물.. 역시 소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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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3D - The Three Musketeer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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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신 버전의 액션 블록버스터로 거듭난 '삼총사 3D'.. 하지만 이야기 대신에 비주얼 등 캐릭터 구축에 힘을 들인 중세 판타지.. 특히 색다른 모습의 루이13세 역이 가장 눈에 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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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틸 - Real Steel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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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로 점철된 외계 변신 로봇인 트랜스포머와는 다른 진중한 맛이 느껴지 리얼 로봇 액션.. 그 속에는 감동의 드라마도 있다. 온 가족이 보기에도 좋은 액션 영화로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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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 Punch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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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우리네 감성을 또 다르게 자극하며, 나름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가 있으니 이른바 청춘극장표 성장영화라 불리는 '완득이'가 그것이다. 이미 김려령의 동명 원작소설을 통해서 인기를 끈 이 청춘의 이야기는 스승과 제자, 제자와 스승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일상은 보통 엄한 사제간 보다는 마치 친구처럼 막역해 보이까지 하면서 연인들처럼 소위 '밀당'을  즐기며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그래서 그런가,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유쾌하고 건전하게 흘러간다. 스승님을 어려워 하는 제자도 아니요, 스승 또한 제자를 친근하게 막 대하며, 이들은 마치 살가운 부자지간을 보는 듯 하다.

그래서 어찌보면 일종의 버디무비 형식이지만, 이것은 엄연히 우리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이기에 더욱 주목을 끈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려는 노력까지, 영화는 '완득이'를 통해서 유쾌한 멘토링이 무엇인지 화두를 던진다. 이런 질답을 제시한 역에는 너무나 극에 찰지게 잘 어울렸던 김윤석과 유아인이 완벽한 합을 이루며 최고의 앙상블로 영화에 방점을 찍었다. 더 이상의 이런 스승과 제자 사이는 없을 것 같이, 과거 우리네 학창시절을 떠올리듯, 이들은 그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유쾌한 기운을 들게 만든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그들의 유쾌하고 특별한 멘토링이 시작된다!

열 여덟, 인생 최대의 적수를 만났다!
남들보다 키는 작지만 자신에게만은 누구보다 큰 존재인 아버지와 언제부터인가 가족이 되어버린 삼촌과 함께 사는 고등학생 완득이(유아인). 가난하고 불우한 가정환경에 공부도 못하는 문제아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가진 것도, 꿈도, 희망도 없는 완득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 딱 하나 있었으니, 바로 담임 ‘똥주’가 없어지는 것! 사사건건 자신의 일에 간섭하는 데다 급기야 옆집 옥탑방에 살면서 밤낮없이 자신을 불러대는 ‘똥주’. 오늘도 완득은 교회를 찾아 간절히 기도한다.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그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내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입만 열면 막말, 자율학습은 진정한 자율에 맡기는 독특한 교육관으로 학생들에게 ‘똥주’라 불리는 동주(김윤석). 유독 완득에게 무한한 관심을 갖고 있는 동주는 학교에서는 숨기고 싶은 가족사와 사생활을 폭로하여 완득을 창피하게 만들고, 집에 오면 학교에서 수급 받은 햇반마저 탈취하는 행각으로 완득을 괴롭힌다. 오밤중에 쳐들어와 아버지, 삼촌과 술잔을 기울이는 건 예삿일이 돼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존재조차 모르고 살았던 친엄마를 만나 보라는 동주의 넓은 오지랖에 완득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가출을 계획해보지만, 완득을 향한 동주의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르는데…!



시놉시스의 내용이 다소 길게 보이지만, 사실 별거 없는 일종의 시트콤 형식의 드라마라 보면 편하다. 어떻게 보면 시놉에서 언급한 것들이 드라마로 펼쳐지는데, 한마디로 스승과 제자의 한판 맞대결 아니 이들의 '밀당'이라 볼 수 있다. 그러니 당연 주인공은 스승과 제자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스승은 그렇게 무게를 잡는 근엄한 사람이 아니다. 추리닝 잠바데기를 입고, 헝끌어진 머리로 그가 학생들 앞에서 잡는 무게라는 건 '야자' 땡까는 거 잡아내고, 아이들을 방목형으로 놔두면서도 통제하는 그래도 속내가 살가운 선생님이다.

하지만 그가 유일하게 걸고 넘어지는 학생이 있으니, 그가 바로 '얌마, 도완득' 이다. 여기서 '얌마'는 완득의 호(號)라 할 수 있는데.. ㅎ 어쨌든 이 넘의 선생 아니, 동주 선생님 때문에 완득이는 죽을 맛이다. 자신이 불우한 가정 환경 속에서 자라난 문제아인 건 스스로 인지하고 있지만, 이렇게 대놓고 수시로 부르며 놀리고, 능글맞게 자신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니 선생이 미워 죽겠다. 그래서 그는 교회에서 하느님께 매 기도하며 주문을 건다. "제발 똥주 쌤 좀 죽여주세요.. " 하지만 동주 샘도 그 교회를 다니니 주문이 통할리가 없다. ㅋ 


(항상 교실 창가쪽 맨 뒤에 앉아서 죽때리는 완득이.. 그리고 그를 항상 괴롭히는 동주 선생..)

이렇게 완득이의 일상은 학교와 집 그리고 교회를 왔다리 갔다리 하며 매번 동주 샘과 부딪히며 일상이 그려진다. 그속에서 이웃집 아저씨 쓰벌넘(김상호)과 주차 문제로 폭력을 행사하는 등, 곱추 아버지가 평생을 연명한 품바 생활 밑에서, 어머니 없이 카바레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그에게 있어 세상은 그렇게 알흠다운 게 아니었다. 매 항상 반항끼로 충만된 그러면서도 꽤 소심한 구석이 있는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완득이다. 공부도 뒷전인 채, 어떻게 알게 된 인도 출신의 형님 자매를 통해서 킥복싱을 배우며 그나마 그는 열정을 찾았고, 그런 가운데 동주 샘의 오지랖이 계속 펼쳐지며 자신을 낳았던 필리핀 엄마까지 찾게 되면서 완득이는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이런 모자지간의 상봉이 감동의 물결로 내달리지 않는다. 첫 대면에서 "라면이나 먹고 가실래요.." 처럼, 이들이 주고 받는 대사는 지극히 일상적으로 소위 멋을 부리지 않는다. 물론 터미널에서 서로 안아주는 씬은 가슴을 저미게 하지만.. 완득이의 코드는 그런 신파가 아니다. 반항끼로 충만된 속에서 어떡하면 동주 샘의 마수를 벗어나는 게 소원인 완득이.. 하지만 동주 선생님의 과거지사 아니 그의 교육철학이 밝혀지면서 완득이는 약간의 혼란을 겪는다. 그러면서 동주 샘이 달리 보이기도 하는데.. 결국 이들의 이런 밀당은 동주 선생이 교회에서 추진해온 다문화 가정의 온전한 결실로 달려가며 갈무리된다. 그렇다면 이들은 화해?를 한 것일까.. 아니 화해보다는 그렇게 서로가 살가운 부자지간처럼 지낸 이들의 일상은 계속될지도 모르겠다.


(스승과 제자로 나온 김윤석과 유아인의 찰진 조합은 영화 '완득이'의 모든 거.. 둘이 제대로다.)

이렇게 이 영화는 한마디로 꽤 유쾌한 영화다. 인기 베스트셀러인 동명의 원작소설을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이들이 영화 상에서 펼쳐낸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참 건전하고 유쾌하고 그리고 매우 '착하다'다는 거다. 여기서 착하다는 것은, 소위 멋을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일상을 담아내며 때로는 무미건조하게 흐르기도 하지만, 보는 이의 고개를 자뭇 끄덕이게 만드는 구석이 많다. 문제아 학생의 일상을 다루면서 마치 영화적으로 포팅된 학원물처럼 이른바 폭력과 이성교제가 주가 아닌, 완득이 뒤에 숨겨진 그의 불우한 생활상을 통해서 우리시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시선을 모나지 않게 담아낸 역량까지 돋보인다.

'김윤석-유아인'의 찰진 앙상블이 빚어낸 청춘 성장 드라마 '완득이', 재밌다.

그래서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은 사제지간의 일상처럼 그렇게 거칠지 않으며 심지어 섬세하고 여성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영화는 꽤 건전하고 착하다. 물론 동주 샘이 제자 완득이를 향한 거친 입담이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이런 요소 이외에도 조연 캐릭터들의 호연도 제대로 빛났다. 완득이의 곱추 아버지로 나온 그 배우는 힘없는 아버지상의 애환을 잘 표현했고, 그 옆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삼촌도 재밌게 한몫했다. 그러면서 완득이네 2층집 이웃집 아저씨로 나온 김상호의 맛깔난 씨발넘의 욕지거리는 웃음을 더했으며, 킥복싱 관장으로 나온 안길강 형님의 '만득이' 대사같은 깨알같은 재미도 빼놓을 순 없다. 그리고 완득이의 매니저를 자처한 예쁜 여학우와 동주 선생의 마음을 훔친 여류 무협소설가 '월홍' 노처녀까지..

이렇듯 완득이 주위에는 불우한 환경을 타파라도 하듯, 즐겁고 유쾌한 캐릭터들로 포진돼 있어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이런 설정과 처한 상황이 다소 동화적이고 희화적으로 표현돼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런 걸 희석시키며 완벽한 합으로써 재미난 사제지간의 앙상블을 만들어낸 '김윤석-유아인' 이야말로 이 영화의 주인공답게 히로인이다. 더이상 이렇게 찰진 사제지간은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능글맞은 동주 선생님을 연기한 김윤석은 그간에 영화 '추격자'나 '황해'에서 보여준 그가 맞나 싶을 정도로, 7~80년대 실제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을 보는 듯 했고, 유아인 또한 '성균관 스캔들'에서 '걸오앓이'로 인기를 끈 것을 뛰어넘는, 여기서 소심한 반항아 '완득이'가 더 어울릴 정도로 제대로 호연을 펼쳤다.

아무튼 관람 중에도 그렇고 또 보고 나서도, 이 영화 '완득이'의 느낌은 딱 이것이다. 이른바 깊은 맛이나 울림은 없지만 무난하게 평균적으로 지배한 코믹한 분위기 속에서, 참 유쾌하고 꽤 착하고 건전하게 그려낸 한 편의 청춘 성장 드라마라 보면 될 것이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이, 영화 '완득이'는 우리시대 학업에 치져가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유쾌한 멘토링이라 보면 될 터..

고딩들이여.. 수능이 얼마 남았다. 수능이 끝나고, 이 영화 보면서 스트레스를 푸시길.. 
여기 강호 형님이 '강추' 한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0866&mid=16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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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대만 -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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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해진 늦가을로 접어드는 이때, 우리네 가슴을 촉촉히 적셔줄 또 하나의 정통 멜로영화가 개봉해 주목을 끌고 있다. 가을이라는 계절의 정서에 걸맞게 남녀간의 사랑을 그대로 담아내며 이들의 로맨스는 제목처럼 '오직 그대만'을 위한 '멜로'를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그런 중심에는 일명 '소간지'로 불리며 스타일리쉬한 매력을 풍기는 배우 '소지섭'이 있다. 물론 여주인공의 한효주가 있지만, 그녀보다는 웬지 그 때문에 더 끌리는 게 사실이다. 그간의 쌓아온 연기력보다는 그만의 느낌 그만의 아우라가 있어, 소지섭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주목을 받기 마련.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도 그렇다.

제목 '오직 그대만'을 향해 달리는 주체나 객체가 서로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소지섭은 신파의 중심에 서며 대한민국의 여심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같은 남자가 봐도 가슴 속 무언가를 뭉클하게 만드는 그런 게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가열한 신파로 내달리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온리 '감각적이다, 날것 그대로다'라고 평하고 싶진 않다. 어찌보면 다소 밋밋하면서도 지극히 진부하고 통속적인 뻔한 로맨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반 이후 이들의 인연이 소개되고, 그 속에서 이 남자가 목숨을 바친 순애보는 분명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다소 결말이 급작스럽게 마무리된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제목 '오직 그대만'에 걸맞게 이들 사랑의 순애보, 특히 '소지섭' 이 남자의 묵직한 순애보는 몰입감 좋게 볼만했으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 여자... 보고 싶습니다. 그 남자…

잘나가던 복서였지만 어두운 상처 때문에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철민(소지섭). 시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늘 밝고 씩씩한 정화. 좁은 주차박스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철민에게 꽃 같은 그녀, 정화(한효주)가 나타났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사람. 두 눈을 감으면 선명해지는 그 얼굴, 오직 그대만. 


(앞을 못 보는 정화는 철민의 얼굴을 새겨 두기 위해서 그의 얼굴을 더듬더듬 매만진다.)

여기 두 남녀가 있다. 한 남자는 전설의 복서 아니, 과거 한때 잘 나가며 동양 챔피언까지 갈려는 문턱에서 좌절하고, 지금은 생수통을 배달하며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30살의 남자 '철민'. 그리고 한 여자는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시각 장애인이지만 그래도 캔디처럼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정화'.. 이들은 우연찮게 주차박스에서 만나게 된다. 알바로 하게 된 그 일터에 불현듯 찾아온 그녀를 알게 되면서 철민은 서서히 정화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애초에 그건 사랑의 감정은 아니었다. 어두운 과거의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그는 오로지 무뚝뚝하게 그녀를 대할 뿐이다. 그녀가 시각 장애인이라도..

하지만 그녀가 길을 가다가 다치자 병원과 집을 데려다 주고, 매일 밤 주차박스로 찾아와 같이 드라마를 보면서 그녀가 웬지 친근해진다. 급기야 둘은 데이트를 하게 되면서 관계가 깊어지나 싶었지만.. 밤에 소주 한 잔 걸치며 정화가 철민의 과거지사를 묻는 과정에서 아픈 과거를 건드려 둘은 잠시 멀어지게 된다. 그러는 사이 정화가 자신의 집에서 직장상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찰나, 철민이 그녀를 구해주면서 그는 이 여자를 평생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면서 그만두었던 복싱에 다시 손을 대고, 그는 록키로 분전한다. 그녀와 나름 달콤한 미래를 꿈꾸었던 그였기에 복서로 복귀, 푼돈을 벌더라도 버티며 그렇게 살아간다.


(과거 아픈 상처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두 남녀.. 이들은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아니면 비극..)

하지만 이들의 사랑이 그렇게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다. 젊은 대학시절 시력을 잃게 된 정화의 사연과 과거 복싱을 접고 어둠의 세계에서 주먹질로 나쁜 짓만 일삼았던 철민의 사연이 그려지면서 이들은 과거 그 사연 속 인연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이를 알게 된 철민은 억장이 무너지고 이 모든 것이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죄책감에 빠져든다. 결국 더이상 수술을 늦추면 모든 시력을 잃게 될 정화 때문에 철민은 마지막 한탕을 노리기 위해서 먼 이국의 태국 땅을 밟는다. 바로 각막 수술비 3천 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 지하세계의 격투기 게임에 참가하게 된 거. 아직은 삼류 복서로만 살아 갈려는 그에게 있어, 이것은 목숨을 담보로 벌이는 일이기에 모든 게 위험스럽고, 그 사랑 때문에 마음이 아팠던 철민..

과연 철민은 그곳에서 살아남아 정화 켵으로 돌아와 그녀를 지켜주었을까.. 그럼, 정화는 그 수술로 눈을 떠 계속 '아저씨'라 불렀던 철민의 모습을 오롯이 한 평생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 아니면 이도저도 아니게, 둘은 결국 만나지 못하고 새드하게 마무리됐을까.. 이 모든 건 마지막에 한 컷의 그림으로 갈무리된다.



이렇게 영화는 남녀간의 로맨스가 주제이자 소재로 포팅된 정통 멜로물이다. 그래서 사실 색다른 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지극히 통속적이고 진부한 설정까지 사실 새로운 건 없을 정도로 소위 뻔한 스토리다. 그러면서도 이런 영화를 보게 될 때는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기 마련이다. 감성과 이성의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는 우리네 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애잔하게 적셔주냐가 관건인 셈인데.. 그런 점에서 영화의 플롯은 좋은 편이다. 시각을 잃어가는 한 여자와 그 여자를 평생 지켜주려는 한 남자의 순애보적 사랑, 사실 뻔하면서도 이들 남녀의 과거 인연을 매칭시켜 그 남자의 목숨 건 사랑에 방점을 찍는 식이다. 그렇기에 소지섭의 연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통멜로'로 내달리는 한 남자의 묵직한 순애보 '오직 그대만', 소지섭이 살렸다.

이것은 마치 얼마 전 개봉했던 권상우와 정려원 주연의 멜로영화 '통증'과 비슷해 보인다. 여기서 무통증으로 자신의 몸을 학대하면서 악질 채권추심원으로 살아가며 결국 혈우병을 앓던 정려원을 지키려했던 권상우의 케이스처럼, 여기 '오직 그대만'에서 소지섭은 한때 접었던 복서를 다시 시작해 잃었던 자신을 찾아가고, 나중엔 피가 튀는 격투기에 목숨을 담보로 그녀를 지키기에 나서면서 그들 사랑의 파수꾼으로써 단박에 눈길을 끈다. 그렇다고 그것이 결코 감각으로 내달리는 게 아니라, 또 '통증'처럼 날것 그대로는 아니지만, 소지섭은 그 무표정한 표정에서 묻어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 영화의 무게감을 잡는데 한몫했다. 특히 중반 이후 병실에서 고개를 돌려 눈물을 흘리는 씬이나, 도심 속에서 목발을 짚고 걸어가는 모습은 정말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영화는 사실 중반 전까지 보통의 로맨스물처럼 이들의 멜로가 밋밋해 보이는 것도 있다. 강약의 조절이 없이 잔잔한 호숫가의 물결처럼 그리 흘러간다. 하지만 이들 과거 인연이 그려지면서 이때부터 영화는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를 띄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것이 바로 이들 사랑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몸부림이라 볼 수 있는 것인데.. 물론 이런 몸부림엔 시각 장애인으로 분전한 '한효주'의 역할도 제대로 극에 녹아들며, 그토록 보고 싶었던 남자에 대한 애상을 오열하듯 쏟아내며 정통 멜로에 방점을 찍었다. 이런 작가주의적 연출은 <꽃섬>, <거미숲>, <갓>, <마법사들>로 국내외 내로라 하는 영화에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온 '송일곤' 감독의 역량도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강호가 보기엔 이 영화의 수훈갑은 단연코 '소지섭'이다. 저번에 열렸던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그 아우라처럼, 그 중심에 '소지섭'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미안하다 사랑한다' TV 드라마에서 보여준 그 매력 만큼이나 이 영화에서도 그는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완소남'으로 분전해 극을 제대로 살렸다. 시크하면서도 무표정한 표정에서 묻어나는 그 분위기는 사랑은 백마디 말로써 하는 게 아니라, 몸소 보여주는 방식으로 격한 복싱과 격투기를 불사하며 그녀를 지키겠다는 묵직한 순애보로 내달려 기존 멜로와 차별화를 선보였다. 제목처럼 '오직 그대만'을 위한 '정통멜로'로 내달린 이들의 이야기.. 한효주 보다는 이것은 '소지섭'에 의한 또 그를 위한 영화이자, 그의 필모그래피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을 만한 작품이라 감히 단언한다.

역시 같은 남자가 봐도 소지섭은 정말 매력적이다. 지섭이 짱.. ~


PS : 예고편에서 김범수의 '끝사랑'이 참 울림이 있었는데.. 정작 본편에선 곡이 쓰이진 않았다..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2219&mid=16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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