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던 part1 -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 Part 1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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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액션 로맨스에 궁극과 정점을 향해 치닫는 블록버스터급의 영화가 있으니 바로 '트와일라잇' 시리즈다. 2008년을 시작으로 매년 인간녀 '벨라'와 뱀파이어맨 '에드워드', 그리고 늑대인간 짐승남 '제이콥'은 쏠라닥질 같은 판타지한 로맨스를 계속 펼쳐왔다. 기대를 모았던 액션은 양념으로 둔 채, '뉴문' '이클립스', 마지막 편 '브레이킹 던'까지 쉼없이 달려온 이들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은근히 기대가 되는 측면도 있는 것도 사실.. 하지만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사이에 홍일점 '벨라'를 두고 벌이는 이들의 별난 '사랑과 전쟁'은 요상하게도 뭇매와 주목을 받으며, 이번에도 어김없이 우리를 이렇게 찾아왔다.

이미 개봉한지 3주차가 된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내심 고심이? 컸다. 이걸 봐야 되나.. 말아야 되나.. 액션은 차치하고 이들의 손발 오글거림의 로맨스를 계속 지켜봐야하나.. 참, 결정짓기 힘든 부분이었다. 그래도 1편부터 나름 지켜봐온 입장에서 걍 보기로 결심, 남는 영화 초대권이 있어 그냥 프리하게 봤다. 그런데 보고 나니, 은근히 괜찮은 구석이 보인다. 물론 프리뷰를 통해서도 언급했지만, 이들의 50여 분 결혼식과 허니문을 보는 게 곤욕?이긴 했어도, 그 이후에 전개된 이야기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른바 '벨라'의 임신 후 출산의 고통.. 그동안 인간 매력녀가 그렇게 처참히 피폐해 가는 모습을 보니, 강호의 마음이 짠해지는 게.. ;;

역시 산고의 고통은 무시할 수 없는 운명인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 커플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결합이 불러온 새로운 운명이 시작된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 불러올 종족 간 최대의 위기! 시리즈 사상 가장 거대한 전쟁이 펼쳐진다!

우여곡절 끝에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결혼식을 올린 벨라! 아직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제이콥을 뒤로 하고 허니문을 떠난 밸라와 에드워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특별한 첫날 밤을 보내게 된다. 행복한 시간도 잠시,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한 벨라.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놀라운 속도로 자라며 벨라의 생명을 위협한다. 한편 늑대인간 ‘퀼렛’족은 인간과 뱀파이어의 결합으로 생긴 아기가 후에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 임신한 벨라를 없애려 한다. 제이콥은 자신의 종족을 이탈해 뱀파이어 ‘컬렌’가와 함께 벨라를 지킨다. 그러나 벨라는 배 속에서 강력한 힘으로 빠르게 자라는 아기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는데…


(어느 숲속에서 벌어진 벨라와 에드워드 결혼식.. 인간과 뱀파이들이 어우러진 축복 속에서 결혼을 하게 됐는데..)

영화의 시작은 여지없이 둘의 결혼식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3개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랑을 굳게 다져온 인간과 뱀파이어가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그 판타지한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벨라' '에드워드'는 그렇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다소 세트스럽게 꾸며진 어느 숲속에서 서정적인 분위기도 자아내며, 인간과 뱀파이어 하객 등을 모시고 결혼에 골인해 이들은 허니문을 떠난다. 어디 외딴섬을 통채로 빌려 바닷가 앞 풍광이 좋은 별장에서 신혼의 단꿈을 꾼다. 이들 앞에 놓인 운명을 알면서도 모른 채 신혼의 일상이 그려진다. 때만 되면 딥키스하고, 체스하고, 찌찌뽕하면서 그렇게 한몸이 된다.


(몸에 생채기를 발견한 벨라.. 이게 무슨 의미일까.. 신랑 살살해..ㅎ)

그런데 숫처녀 벨라가 그런 신세계를 알고서 너무 빠져든 것인지, 몸에 생채기(다른 의미일수도)가 나면서 에드워드는 그녀를 보호하려 한다. 자신이 너무 무심했나 하면서 자상한 남편 노릇을 자처한다. 그렇게 이들의 신혼의 단꿈은 계속 되는데.. 어느 날 벨라 스스로 자신의 멘스가 멈춘 것을 알게 된다. 아.. 임신이란 말인가.. '오, 지저스..' 하며 좋아할 것 같지만, 웬지 불길한 게 안 좋은 느낌을 받는다. 더군다나 남편 뱀파이어의 씨여서 그런지 몰라도, 뱃 속에 태아가 자라는 속도가 아주 빠르다. 몇 주 만에 배가 불룩하게 커지는 등, 이런 모습에 둘다 적잖이 놀랜다. 그래서 신혼의 단꿈은 접은 채, 허니문에서 돌아와 이들은 뱀파이어 친구들이 있는 어느 산속 별장에 머무르게 된다.

이때부터 이들의 위험천만한 산통극이 벌어지며 눈길을 끈다. 한때 벨라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늑대인간 '퀼렛'족에서도 위기를 자처했던 짐승남 '제이콥'이 나타나 벨라를 돕기에 이르고, 다른 늑대인간들은 벨라의 임신 소식에 그 아이가 위험한 존재가 될 것으로 판단, 벨라를 없애려 한다. 그러면서 제이콥이 몸빵을 자처해 별장에서 보초를 서는 등 헌신적으로 노력한다. 그러는 사이, 벨라의 배는 남산만하게 커지고, 그녀의 모습은 갈수록 피폐해 간다. 마치 뱃 속의 태아가 엄마의 자양분을 다 빨아먹듯, 벨라는 피골이 상접해진다. 인간의 음식이 입에 안 맞은지 오래, 급기야 혈액통에 담긴 피를 마시고서야 기운을 차리는 등, 그녀의 모습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급기야 산통이 가까이 오고, 벨라는 천신만고 끝에 어린 생명을 출산한다.

그리고 들이닥치는 늑대인간들의 습격, 이를 막으려는 제이콥과 에드워드..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이며, 벨라는 어떻게 됐을까? 마지막이 꽤 인상적이다. ㅎ



이렇게 영화 '브레이킹 던'은 전형적인 판타지 로맨스에 방점을 찍듯이 내달리는 영화다. 그래서 그런가, 역시나 이번에도 그런 액션은 많이 나오지도 않았다. 제이콥 이하 늑대인간들이 변신해 숲속을 질주하는 모습과 마지막에 뱀파이이와 몸싸움 정도가 다다. 오로지 이번 영화가 내달리는 건 벨라와 에드워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었다. 즉 이들 사랑의 결실인 결혼식과 허니문, 그리고 임신하고 출산기.. 그것이 이번 영화의 전부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주인공은 단연코 '벨라 스완'(크리스틴 스튜어트)다. 즉 지금껏 두 남자 사이에서 어장녀로써 추파를 던지며 매력은 물론 허니문에선 섹시함까지 보여주더니, 출산의 고통을 감내하는 장면에서는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피폐해져가는 모습을 보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 출산 장면은 나름 명장면이었다는..

'벨라' 기묘한 출산 뒤 그녀의 운명은? '브레이킹 던' part2가 기대된다.

그러면서 그녀가 꿈속을 헤매듯 이 새로운 생명 탄생에 대한 운명을 감지하듯, 영화는 마지막에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것은 바로 영화의 제목으로 알 수가 있다. 'Breaking Dawn'의 사전적 의미는 '동이 틀 무렵' 정도가 되는데.. 영화 속에서는 인간 벨라가 뱀파이어와 결혼해 새로운 인생의 시작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뱀파이어로 영원히 살 수 있게 된 벨라의 인생에 진정한 새벽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뱀파이어?! 뭐, 남편의 씨를 받고 잉태했다면 그럴 수도 있을 터.. 그래서 영화는 뱀파이어와의 결혼으로 새 운명을 맞게 된 벨라의 수난기를 다루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결혼식과 허니문으로 반 이상을 할애하고 이후 벨라의 출산기를 서정적으로 때로는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눈길을 끄는 방식이다.

하지만 앞 부분의 그런 이야기들이 너무나 진중하게도 많이 할애돼 보는 이들을 지치게 만든다. 나도 모르게 시계를 계속 보게 만들었는데, 이런 장면이 한 50여분 정도는 됐을 터. 그러니 이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고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사이에 스펙타클한 액션을 아직도 기대했다면 그건 아니다. 이미 전작들도 그렇고, 그런 류의 영화가 아닌 로맨스가 주류고 액션은 양념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를 챙겨 본 입장에서 이젠 내성이 붙어 그러려니 하지만.. 이번 영화 '브레이킹 던'도 판타지 로맨스로 내달렸다. 그 정도가 더 심해서 그렇지만서도..

어쨌든 영화는 제목 옆에 part1이 붙듯이,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에 그 시퀀스도 그렇고, part2인 마지막 이야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면서 '벨라'의 새로운 운명의 서막을 알리듯 영화는 그 과정까지 단계를 그려냈다. 그것이 비록 루즈한 여정일지라도 이 영화의 팬으로써 그것을 감내한다면, 어찌보면 2편 마지막을 위한 마음가짐으로 기대케 하는 전조인 셈이다. 영화적 공언처럼 세기의 결혼식이든 아니든 또 외견상의 허니문이 중요한 것 보다는, 벨라의 운명에 드리워진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야말로 이 영화의 주요 플롯이라 할 것이다. 여기에 서정적인 분위기와 기묘함까지 더해진 판타지한 로맨스 '브레이킹 던'..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진정한 part2를 기대해 본다. 특히 벨라를.. ㅎ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4567&mid=16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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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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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부터 장안의 화제로 떠오르며 수목의 '뿌요일'을 책임지는 사극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제대로 캐릭터화한 이른바 '석규세종' 대 밀본의 '정기준'과의 대결 양상으로 압축되는 가운데 이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렇다면 많이들 알려지고 궁금해 하는 원작 소설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소위 '뿌나' 팬이라면 당연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책이 드라마화 되고 인기 드라마가 책으로 나오거나 혹은 영화로 만들어지는 등, 인기있는 작품들은 여러 방식으로 우리네 이야기의 살을 찌우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정명 작가의 동명의 원작소설 '뿌리깊은 나무'는 드라마와는 일견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개인적으로 드라마에 맞춰서 이번에 원작의 1권에 이어서 2권 초반까지 읽게 됐는데, 그래서 나름 정리해봤다. 원작소설과 드라마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 책의 내용은 어떻게 전개되는지 등 그것을 간단히 추스려서 5가지로 정리하면 이렇다. 물론 아래의 내용은 드라마 '뿌나'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가정하에 쓴 것이고, 여기에 원작까지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많이 공감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




1. 책은 온리 '강채윤'이 주인공이다.

그렇다. 원작소설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바로 겸사복 강채윤이다. 그런데 알다시피 드라마는 그렇지 않다. 한석규가 분한 세종 이도가 극의 중심을 잡고 이른바 '석규세종'에 의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책에서 이야기의 중심이자 전개되는 과정에는 항상 강채윤이 있다. 하급말단 관리지만, 그는 고군분투하며 여러 난관에 부딪히는 등 궐내에 일어난 집현전 학자들 살인사건을 조사해 나간다. 드라마가 '허담-윤필-장성수' 순으로 죽어나갔다면 책에선 역순이다. '장성수-윤필-허담' 그리고 '정초'라는 판서까지 죽음을 당하면서 전개된다. 이 모든 것이 며칠 사이에 벌어진다. 그러면서 이들 죽음에 마방진 숫자놀음의 의문과 음양오행설과 같은 것이 관련돼 있어 주목을 끄는 방식이다. 즉 살인이 예견된다고 해야되나.. 어쨌든 책에선 강채윤이 8할을 맡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다. 드라마와는 다르게..

2. 밀본의 정기준 같은 건, 책에서는 아예 나오질 않는다.

이것이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원작을 따와서 만든 드라마에서 극화시킨 인물 바로 밀본의 수장 '정기준'.. 드라마는 역사 속 임팩트했던 실존 인물 '삼봉 정도전' 선생의 유지였던 '재상총재제'를 받든 사대부의 비밀 결사조직 '밀본'을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그 밀본이 세종 이도와 대립각을 세우며 집현적 학사들을 죽이고 심지어는 글자 반포에 생사를 걸어 반대하는 등, 드라마를 이끄는 중심 축이기도 하다. 하지만 책은 그런 밀본이라든지 정기준 같은 인물의 언급은 전혀 없다. 연이은 학자들 죽음이 이야기의 기본 축으로 전개되면서 그 배후 세력을 밝혀 나가지만, 정기준 같은 허구적 인물은 없다. 과거 이야기로 돌아가 정도전 선생의 언급은 간혹 있어도 '밀본'같은 건 없다는 거. 드라마 '뿌나'가 만든 최대의 픽션인 셈이다.

3. 역사적 인물에 대한 묘사가 좋다. 이순지, 최만리 등..

이 부분은 책만이 가지는 묘한 매력이다. 드라마는 다소 평면적으로 캐릭터화 하면서 그 인물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만, 책 속에서 나오는 인물은 그 사람들의 모습은 물론 학식과 스타일을 제대로 소개한다. 그래서 꽤 끌리는 인물 이야기로 빠져들게 만든다. 특히 집현전 학자들 중에서 많이 나오는 인물은 바로 산학과 역학에 도가 튼 서운관 '이순지'다. 집안도 좋았고 출세가도를 달렸지만, 그는 산학과 천문 등에 빠져 사는 등 인간과 우주 만물에 대해선 공자 저리가라다. 그래서 강채윤에게 이번 살인사건의 연결고리가 되는 지점을 언질해 주기도 한다.

한편 집현전 초기 학사를 지내며 말년에 대제학까지 오른 '최만리'.. 두말하면 잔소리요, 그는 역사의 기록처럼 세종 이도에게 글자 반포에 대해서 상소문까지 올려 극구 반대했던 인물이다. 여기 책에서도 그는 보수적인 정통 경학파의 수장으로 동료이기도 한 부제작 정인지의 실용경세파와 맞서는 인물로 나온다. 그러면서 같은 라인의 직제학 '심종수'도 엮어서 그려내며, 문종의 세자시절 스승으로써 10여 년을 가르친 내막까지 최만리 이야기 등이 소상하다. 대신에 드라마에서 최만리는 간혹 비추긴 했어도, 책에서는 그 살인사건의 배후처럼 알게 모르게 묘사되는 등, 아주 임팩트하게 나온다.



4. 전형적인 범인을 쫓는 추리소설 양상을 뛴다.

드라마 '뿌나'도 그랬다. 초기에 집현전 학사들 '허담-윤필-장성수'가 연이어 죽어 나가면서 겸사복 강채윤이 그 사건을 파혜쳐 나가는 양상.. 하지만 중반부터는 밀본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급기야 3대 본원 정기준이 실체를 드러내며 석규세종과 대립구도 양상으로 치닫는 게 현재 드라마의 구도다. 그런데 여기 책에서는 밀본 자체가 없다보니, 온리 강채윤이 살인사건의 주범과 배후를 쫓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전형적이고 고전적인 추리소설 기법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역사 속 이야기다 보니, 현세와는 다른 색다른 증거 자료, 특히 비서고에 얽힌 책 이야기와 관련된 배경 묘사 등이 눈에 띄게 묘한 매력을 준다. 다만 이것을 탐문 과정에서 전해들은 채윤의 시각과 생각에서만 펼쳐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주인공 강채윤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잘 펼쳐내고 있다.

5. 세종 이도 보다는 세종시대의 치세가 언급된다.

이건 드라마의 '승'이라고 봐야할까.. 지금 드라마 '뿌나'에서 '석규세종'은 완벽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겸사복 강채윤이 아니라.. 그가 그려내는 감정선은 분노와 절제, 그리고 고뇌와 번민 등이 복합적으로 상충돼며 다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한석규'의 힘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자신이 만든 글자를 가지고 연이은 반대에 부딪치며 궁지에 몰리는 등, 세종 이도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극의 중심으로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거. 하지만 책은 이런 이도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1권 중반 이후 잠깐 나오는 등, 이도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는 없다. 대신에 이도가 이끌었던 그 세종시대에 대한 치세가 언급된다. 이른바 문치력 이전에 여러가지 책이 나오고 이른바 산학, 역학, 천문, 농사, 화폐, 그리고 상업 얘기까지.. 당시 세종시대에 관련된 역사적 기록들을 책 하단에 각주 식으로 담아 지식의 보고처럼 전달해준다. 이 부분은 드라마와 다르게 꽤 유용한 정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원작소설과 드라마의 차이점을 5가지로 추스려 봤다. 물론 이게 정확한 답이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드라마를 봤다면 또 원작소설까지 읽어봤다면 이런 차이점은 어느 정도 공감은 갈 것이다. 사실 이것 이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긴 하지만, 큰 틀은 이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책은 분명 드라마와는 다르게 전개된다. 연이은 집현전 학사들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범인과 배후 세력을 밝히는 데 주인공 강채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게 주요 골자다. 그래서 지금 '석규세종'의 활약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드라마와는 꽤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책이 주는 색다른 묘미는 바로 그 글속에서 펼쳐내는 또 다른 상상적 이야기의 세계다. 그렇기에 이번 원작소설 '뿌나'는 드라마와 다른 재미를 선사함이 명료해진다.

과연 범인은 누구였을까.. 2권 초반 이후를 틈틈히 달려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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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 The Adventures of Tintin: The Secret of the Uni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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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형 어드벤처 블록버스터로 눈길을 사로 잡는 애니메이션.. 여기에 스필버그식의 환상적인 연출이 돋보인 어드벤처의 세계.. 이들의 모험담은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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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연애 - Spell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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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로맨스가 시너지 보다는 묘한 앙상블 같은 영화.. 특히 손예진의 매력이 넘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으니.. 그녀가 이 영화를 한껏 살렸다. 역시 손예진은 예뻤다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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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 The Adventures of Tintin: The Secret of the Uni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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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든 12월 연말의 이때, 극장가에 스펙타클한 가족형 어드벤처물이 개봉해 나름 화제가 되고 있다. 당장 포스터만 보더라도, 이건 아이들 영화 아니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전체관람가'의 영화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 '수백 년간 잠들었던 전설이 깨어난다!', '상상 그 이상의 모험!'을 펼친다는 바로 재미난 장르적 어드벤처물로써 제목은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틴틴'이 조금은 낯설은 이름이기도 하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캐릭터 중에 하나다. 국내에는 '땡땡의 모험' 시리즈로 번안된 이 만화는 벨기에 만화가 '에르제'가 만들어내며, 수십 년간 사랑받아온 본격 탐정 소년 '틴틴'의 모험담을 담은 이야기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기획해왔던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서 재탄생됐다. 여기에 '반지의 제왕'하면 떠오르는 감독 '피터 잭슨'이 이끄는 세계 최강의 특수효과회사 '웨타디지털'이 참여해 비주얼을 완성시켜 스크린 속 신세계를 펼쳐놨다. 그러니 두 거장의 만남 만으로도 이 영화는 단연 주목을 받고,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를 넘어서 극 중에 나오는 캐릭터 보다도 인기를 끄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래서 그런가, 영화에 대한 평에서도 두 감독에 대한 얘기가 있다. 호평은 물론 간혹 혹평까지.. 하지만 영화를 있는 그대로 본다면, 이걸 단순하게 즐길만한 어드벤처물로 내달리는 스타일이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작정하고 판타지한 모험의 세계로 안내를 했으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유니콘호에 감춰진 거대한 비밀!  7대양이 끝나는 곳, 수백 년간 잠들었던 전설이 깨어난다! 
전설의 세계를 향한 거대한 항해! 상상 이상의 모험이 지금 시작된다!!

특종기자 ‘틴틴(제이미 벨)’은 우연히 유니콘이 박힌 모형배를 손에 넣고 위험에 휩싸이게 된다. 누군가 침입한 흔적과 함께 사라진 배에서 떨어진 비밀 지도를 발견한 틴틴은 거기에 적힌 “삼형제가 모이면 정오의 태양을 향해 함께 항해하는 세 개의 유니콘호에서 광채가 나리라!”라는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정체 모를 괴한들의 습격을 받는다. 납치된 배 안에서 만난 주정뱅이 ‘하독 선장(앤디 서키스)’과 함께 탈출을 감행하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와 모래바람이 거센 사막을 표류하면서, 그 지도가 17세기경 보물을 싣고 난파한 해적의 왕 ‘레드 라캄(다니엘 크레이그)’의 배 ‘유니콘호’의 위치를 가리키는 지도임을 알게 되는데…. 


(소년 탐정 기자 '틴틴'은 모형배에 감춰진 비밀 찾기에 나선다. 은근히 진중한 캐릭터..ㅎ)
 
보통의 어드벤처물이 그러하듯, 이 영화의 내용도 사실 별반 다를 건 없다. 미지의 모험을 소재로 차용되는 플롯들, 난파된 배와 보물지도, 그리고 이를 득템하기 위한 악당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주인공의 활약.. 다 그런 구도이자 전개되는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이 영화 속 주인공은 소년 탐정이자 특종기자인 '틴틴'이다. 성인이 아닌 소년이기에 그를 바라보는 지점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다소 '틴틴'이 원작 만화와는 다르게 진중한 애늙은이처럼? 나와서 부담스럽게 보이긴 했지만.. ㅎ

이야기의 서막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연찮게 어느 시끌벌쩍한 시장에서 득템하게 된 유니콘이 박힌 모형배.. 이걸 갖는 순간 틴틴은 괴한의 습격을 받게 되고, 그 배에 감춰진 조금만 기둥에서 나온 비밀지도를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 비밀지도를 어떻게든 습득하려는 악당 '사카린' 일당이 틴틴을 납치하고 가두는 등, 주인공과 영특한 강아지 '스노위'는 위기에 처한다. 특히 그 강아지가 매 순간 주인님을 몇 번이나 잘 구해낸 귀요미였는데.. 이건 개가 아니라는.. ㅋ


(틴틴과 떠나는 모험에서 하독 선장은 몸개그의 달인을 자처하며 맹활약을 펼친다.)

그러면서 그 거대한 배에 실린 아니, 갇혀있는 하독선장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그 비밀지도가 가지고 있는 진실에 다가간다. 비밀지도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같은 모형배 속에 갇힌 걸 또 득템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지고, 알코올에 빠져 살며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하독선장의 숨겨졌던 내막이 드러나며 악당 사카린과의 질긴 악연이 소개된다. 두 가문이 전해져온 수백 년간 묻혀있던 보물의 향방.. 그것을 쫓기 위한 그림이 마구방발식으로 재미나게 펼쳐진다. 바다 위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고, 하늘 위를 나는 경비행기를 타고서 사막에 불시착하며 생고생하더니 어느 군부대에서 자아 찾기에 성공하고, 중동의 어느 도시에서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재미나고 생생한 추격전의 시퀀스를 보이며 액션 어드벤처에 방점을 찍는다. 쉴새없이 종횡무진 날고, 터지고, 깨지고, 부딪치는 등 아주 제대로다.

이렇게 하독선장과 틴틴 그리고 스노위까지 이 3인방은 보물의 향방을 찾아 악당 사카린 일당에 맞서 싸우게 되면서.. 결국 그것을 최종적으로 득템하기에 이른다. 그렇다면 곧바로 과거 보물을 한가득 싣고 난파된 유니콘호의 향방을 찾아내 성공했을까.. 영화는 이런 보물을 찾기 위한 단서 조차도 새로운 단서로 남기며 이들의 모험 여정에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즉 이것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거.. -(스포일러가 아닌 영화 소개에 이미 나온 이야기다)- 바로 3부작 시리즈답게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 할 수 있다.



'틴틴..',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하며 재밌게 볼만한 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물

이렇게 이 영화 아니, 애니메이션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은 어드벤처물의 전형적인 코드와 스펙타클한 이야기 전개로 눈길을 끄는 영화다. 그런에 여기서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은 물론 실사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 만화도 아니다. 이것은 마치 그 유명한 '파이널판타지'에서 보여준 그런 그림처럼 CG와 실사의 중간? 형태를 띄며 새로운 입체감을 선사한다. 얼추 보면 실제 사람 같기도 하지만, 실제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에 영혼을 입혔다는 '이모션 3D'의 영화적 기술로써 퍼포먼스를 구사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이것은 사람 뿐만이 아니라, 갖가지 모형이나 액션 등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게 이런 스타일로 구현돼 스필버그식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그래서 영화 '틴틴'은 기존의 애니메이션과는 차별화를 둔다. 물론 이것이 공전에 히트친 '아바타'와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듯 하지만, '틴틴'은 좀더 가족무비 스타일로 만화적 느낌까지 살리며 모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바다에서 활약상을 담아낼 때는 마치 조니 뎁이 환생한 '캐리비언의 해적'을 오마주하듯 해적 액션을 멋지게 선보였고, 하독선장과 틴틴이 사막에서 고생하고 어느 도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펼치는 액션은 '인디아나 존스'를 보듯 마구 내달린다. 그러면서 이런 생동감은 캐릭터로 발현돼 살아 움직인다. 그런데 애늙은이처럼 나온 주인공 '틴틴' 보다는, 귀요미 스노위 강아지와 특히 모션갭쳐 연기의 달인 '앤디 서키스'가 분한 '하독선장'이야말로 이 영화가 건진 최고의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한다. 코주부에 대두로 기럭지마저 짧은 하독선장이 아니였다면.. 이 영화 그렇게 재밌지 않았다. ㅎ

아무튼 가족형 어드벤처 무비로 손색이 없는 스펙타클한 애니메이션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개인적으로도 아이들과 즐겁게 관람한 영화인지라, 딱히 결점을 찾기가 싫을 정도로 무난함을 넘어서 기본 이상 즐기면서 보기엔 딱이다. 물론 스토리적으로 초반의 무게감이 스피드하게 전개되면서 비주얼에만 급급해 보인 느낌이 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아이들 눈높이에도 좋고, 어른들에게도 과거 어릴적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모험의 세계로 안내하며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으니,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식 역량이 또 다시 입증된 그런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결국 이런 '틴틴'의 모험은 제대로 끝을 보듯 내달리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으니.. 이들 이야기의 속편을 기대해 본다.

그전에 언제 시간되면 강호의 쥬니어가 섭렵한 원작 만화라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0995&mid=16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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