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희 - 상
미야기타니 마사미쓰 지음, 양억관 옮김 / 한길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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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먼저, 하희는 예전 열국지를 통해서도 그녀의 방사술을 중점으로 정리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미마의 하희 두권의 작품은 하희의 인생사의 중점보다는 각 제후국들을 통한 열국지속의 또 다른 열국지같은 느낌이다. 먼저 상권을 읽어본 느낌은 정작 주인공 하희는 조연일뿐.. 그녀가 태어난 나라 정나라는 당시 진(晉)과 초(楚)나라 강대국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유지하며 이쪽 저쪽을 왔다하면서 자구책을 강구하는 모습은 같은 상황의 진(陳)나라와 함께 자세하게 보여준다. 

이렇게 춘추시대 천하절색 하희가 조연으로 열국지속에 또 다른 열국지 느낌으로 다가선 상권에 이어.. 하권에서는 춘추시대 세번째 패자 초장왕 중심으로 비로소 그녀의 굴곡 많은 인생사가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녀는 마가 낄정도로 궁지에 몰리는데.. 더군다나 그녀의 인생은 남편 어숙이 죽고 아들 하징서(자남)와 함께 진(陳)에 머물며 고통의 연속이다. 때마침, 그녀는 가재가 모함으로 궁지에 몰리자 하씨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서 진나라 대신 공영과 의행보에게 몸을 바쳐 두남자의 노리개가 되고 만다. 이에 아들 징서는 울분과 분노에 치를 떨며 복수를 다짐하는데..

더군다나, 두 대신은 진나라 영공에게 하희를 소개해 그녀를 욕보이며 분탕질에 빠지고 급기야 진영공은 하희를 위해서 화려한 저택 '하씨대'까지 만들어 쾌락의 나락으로 빠져든다. 이것은 하희가 오로지 아들 징서(자남)의 출세를 위해 몸을 바쳤으니 결국 자남은 대부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하지만 징서는 가재의 아들 계창과 함께 자신의 어머니를 능욕한 진영공을 죽이고 두 대신 공영과 의행보는 초나라로 출분해 망명객 신세가 된다. 이때 초나라는 장왕 시절로 강성하던 시절.. 결국 초장왕이 신하가 국주를 죽인 만행을 바로잡는다는 명목으로 진나라를 공격하여 하징서는 자결하고 그의 유해는 거열형에 처해져 진나라를 병탄시켜 버렸으니.. 하희가 자식과 함께 나라를 망하게 한 원흉이 되는 순간이다.

한편, 초장왕은 하희를 보고 한눈에 반해 품으려 하지만.. 이때 묘한 분위기의 사나이 명문 굴씨 일족의 굴무(무신)가 등장하는데.. 특히 굴무는 신과 대화를 나누는 신관이면서 무당으로 외교뿐만 아니라 왕의 거동에 대한 상당한 발언권을 행사한다. 결국, 그는 초장왕에게 하희는 풍백(風伯) 즉, '바람의 신'이 깃들여 있기에 음험하고 초나라 기운에 상충된다며 접근을 삼가라한다. 하지만, 여기서 굴무는 그녀를 통해서 신의 힘을 보며 신관으로서 그녀의 알수없는 매력에 빠져들고 만다. 뭐.. 남몰래 흠모했음이다. 결국, 초장왕은 음욕을 버리고 하희를 양로라는 관리의 아내로 줘버리는데.. 이 양로도 하희를 노리개감으로 전락시키더니 그는 전투에서 참가해 죽고 그 아들 흑요도 능욕을 저지른다.

여기서 말하는 전투는 춘추시대 5대 대전중 하나인 필의 전투(B.C.597년)로 초나라 장왕이 정나라를 치기위해서 출전한 전쟁에서 진(晉)나라와 맞붙은 대전으로 여기서 진나라는 중군 원수 순림보 휘하의 장수 선곡(증조부가 공자 중이를 모셨던 선진)의 무모함으로 대패하고 만다. 이에 여세를 몰아 초장왕은 대신 자중, 자반과 함께 송나라까지 짓쳐들어가 송의 대신 화원은 성안에서 사람을 서로 잡아먹는등 고군분투속에 우여곡절로 초와 화친을 맺으니.. 이로써 초장왕은 패자에 오르며 위세를 떨친다. 이때 양오의 아들 흑요는 굴무에게 접근해 대부의 한자리를 청탁하는데.. 이에 굴무는 대신 자반에게 접근해 진나라에 있는 양요의 유해를 양도받기 위해서 노력하며 하희와 함께 초나라를 벗어나기 위해서 기회를 노리는데.. 이게 쉽지 않다. 하지만, 그즈음에 자신을 총애했던 초장왕 여가 훙거(B.C.591년)하며 초나라가 심란에 빠지고 아들 심이 권좌에 오르니 초공왕이다.

비로써 굴무는 초공왕에게 양요의 유해와 초장왕 형 공자 곡신과 진나라 순앵(순수 아들)을 돌려주는 조건 인도로 정나라가 중재를 나서자.. 하희를 정나라로 보내달라 간언하니 결국 그녀는 먼저 정나라로 출국하여 그렇게 가고싶었던 고향땅을 밟게된다. 이에 굴무도 가려면 당당하게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기회를 계속 보고 있는데.. 금윤 자중이 제나라를 다녀오라는 명을 내린다. 제가 진(晉)의 공격에 초에게 군사원조를 부탁했기 때문이다. 이에 왕의 명을 받고 제나라로 떠나는 길에 무신은 하희의 남편 양로의 유해를 찾아온다는 명목으로 정나라로 가서 하희를 데리고 나와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제나라로 가지 않고.. 적국인 진(晉)나라로 급선회해 하희와 함께 그곳에서 정착해 버리니.. 진의 대신 극씨 일가의 환대를 받는다. 물론, 초나라 대신 자반과 자중은 속았다며 분노했지만.. 어쩌랴.. 명문 출신에 높은 관직에 있던 굴무는 그 모든것을 버리고.. 하희와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고 만 것이다.

본 책에서 소제목이 '하희를 얻는 자 천하를 얻을 것이다'이다. 하희의 굴곡 많은 인생사를 보면.. 풍백(風伯)답게 그녀를 거쳐간 남자들은 모두 죽거나 망명길에 올랐다. 처음 사통한 오빠 자이 정영공과 대신 자송과 자가, 진(陳)나라 영공과 대신 공영과 의행보는 망명길에.. 아들 징서까지 죽고 후에 남편 양로도 죽고.. 하지만 마지막 남편으로 그녀를 진정으로 보듬고 신의 힘으로 그녀의 섭리를 받아들인 굴무만이 살아남아 그녀와 평생 해로하며 살게 된다. 더군다나 굴무는 진(晉)으로 출분해 초를 무찌르는 계략으로 오나라와 교류하며 병차를 사용하는 방법과 진법을 가르치고 아들 호용을 오나라의 수몽의 재상으로 키우며.. 이때 오나라의 군사력은 급속히 강화되어 춘추시대의 세력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 정도면 천하를 얻었다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굴무에게 있어 천하는 바로 하희였을 것이다. 하희가 풍백으로써 바람의 신이 뿜어내는 힘은 절제가 안되었고 그 절제되지 않은 힘은 끝없이 남자를 탐하고 음녀로 되살아났지만.. 그것은 하희가 어린시절부터 쌓여온 깊은 심리적 외상때문일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굴무 무신은 신관으로써 그녀와 함께 아파하고 치유하며 그녀를 여린 한 인간으로 받아들이고 평생을 함께 한 것이니.. 결국은 하희가 천하를 얻은게 아니었을까..

본문에 하희의 모든것을 보여주는 이런 구절이 있다. 음미해 보시길~~

"아름다운 새는 어떠하더이까?"            
"아, 그 새. 아름다운 날개를 퍼덕여 나를 황홀한 세계로 이끌어주었지."
"바람을 타고 말씀이지요."
"하하하, 아름다운 것은 혼자서 차지하는 것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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介子推 (講談社文庫) (文庫)
미야기타니 마사미쓰 / 講談社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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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 중이 세권의 자매편 개자추 한권 짜리는 말 그대로 주인공 개자추의 눈으로 공자 중이가 십년넘게 해온 망명과 유랑 생활을 드라마처럼 그려냈다. 하지만 여기서 개자추는 중이를 직접 대면하며 지근에서 모셨던 대부급의 신하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깊은 산골 마을 면상에서 태어나 자라난 개추는 홀어머니 밑에서 의협심이 강하고 마을의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는 홍반장같은 역을 하며 산신이 머문다는 면산에서 호랑이를 때려잡고 영목과 봉술을 통해서 진정한 사나이로 거듭난다. 

여기서 고향 친구 석승이 있었는데.. 이 친구는 이기적이고 출세지향적 입신양명을 꿈꾸면서 진(晉)나라 공자 이오(진혜공)에게 출분한다. 이때 개추는 동복이었던 자영과 함께 석승의 출세를 보고 자신도 권좌 찬위과정에서 호씨 부락으로 망명 중인 공자 중이를 찾아가 길을 떠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패자 중이에서처럼 개추는 중이를 곧바로 만나지 못한다. 그는 큰 인물이기에 한낱 보잘것 없는 개추 신분에서는 감히 만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중이를 찾아 떠나는 길에 선진을 만나서 호씨 부락으로 들어가게 되고 선진의 소개로 호언(구범, 중이의 대신이자 장인)을 만나고 호언의 수하인 포길 밑에서 조직 생활을 하게 된다. 지금의 깍두기 조직으로 말하면 행동대원 정도 되겠다..ㅎ

이때부터 개추는 적사, 박영, 심택등 여러 인물들을 만나면서 중이 가신단 일원으로 지내지만 그는 말그대로 시다발이로 하부 조직에서 개고생한다. 정찰과 보초 근무에 음식 구걸까지.. 그러면서 중이가 호씨 부락에 있으면서 암살 기도가 일고 집이 불타는등 첩자들의 습격이 있을때마다 개추는 몸바쳐 해결하고 나선다. 여기서 호씨 부락의 생활은 마치 수호지에서 각지에서 모인 호걸들이 위계질서가 잡힌 양산박 일당을 보는듯 하다..ㅎ 더군다나 진혜공이 보낸 엄초를 통한 암살 기도가 있자 제나라로 들어가서 다들 환공의 훙거를 맞았고 태자 소를 도와주며 나름 공을 세운 개추였지만 아무도 그의 공을 알아주지 못한다. 

그를 알아준건 오로지 동복 자영과 호씨 부락에서 사귄 적사뿐이었다. 이 적사도 유랑길에 적의 기습으로 죽고.. 개추는 석승의 이복 여동생 희묘를 연인으로 점찍어 그녀를 구하려 노력하지만 석승의 모리배질과 야합으로 이게 쉽지 않다. 결국, 공자 중이가 제나라의 기나긴 무위도식 생활을 끝내고.. 위나라 문공, 조나라 공공, 정나라 문공, 송나라 양공, 초나라 성왕 순으로 유랑 생활을 멸시와 환대를 받고 종국엔 진(秦)나라 목왕에게 의탁해 군사 지원을 받으며.. 결국 19년의 망명 생활의 종지부를 찍으며 본국 진(晉)으로 들어가 권좌에 오른다.

그렇지만, 여기서 개추는 일등공신 호언의 성세와 안하무인의 작태를 보고 환멸을 느끼고.. 자신을 못알아준 중이를 탓하지는 않고 이런 논공행상에서 먼발치 비켜간 자신을 스스로 마음속으로 탓하며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구범, 호모, 선진, 서신, 조쇠등의 대신들과 함께 하길 스스로 거부했으니.. 그의 어머니 또한 그런 그를 지지하며 세속으로 나오지 않겠다 한다. 결국, 개추는 어머니와 함께 면산으로 칩거에 들어가고 이를 알게된 동복 자영이 억울한 나머지 궁문 앞에 목찰로 개추 공을 묘사해 쓰게되니.. 후에 알게된 중이는 후회하고 그를 백방으로 찾았지만 그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개추가 숨어들어간 면상의 산을 개추의 산이라 해서 개산(介山)이라 부르며 산에 불태운 날을 기려 오늘날 한식(寒食)날의 기원이 된다. 물론 子는 남자의 이름을 미화하는 말로 죽은 후 대부로 임명하였기에 子는 영주의 존칭인 셈이다. 이렇게 논공행상에서 빠진 개자추는 공자 중이를 모셨던 개추 시절에 비록 중이를 대면하지 못하고 하위급 신하로서 최일선에서 갖은 고생을 다하면서도 스스로 나서지 않았으니.. 그가 바로 가신정치의 실체이자 신하학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역사가 사마천을 감동시킨 위대한 역사적 인물로도 칭송받았던 그는 산을 아버지로 삼고 강을 어머니로 삼아 정결한 이상을 실현하려 했던 진정한 은사(隱士)로 활약했던 그의 고난의 인생 파노라마는.. 작금의 시대에도 의미하는 바가 사뭇 크다 할 수 있으니 그가 바로 가신(家臣)의 전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 개자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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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중이 1
미야기다니 마사미쓰 지음, 양억관 옮김 / 대산출판사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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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를 통해서도 익히 알고있는 춘추오패중 하나인 진(晉)나라 문공의 이야기.. 요약하면 19년의 망명과 유랑 생활을 견더내며 권좌에 올라 당시 제후국들을 호령했던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역경은 고대 중국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특히 이런 패자 중이는 내외적으로 군주의 자세를 철저하게 견지한 인물로써 역경후에 대륙의 패자가 된것이 드라마틱 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기존의 열국지에서는 이런 진문공의 인생 역정을 디테일하게 그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미마의 세번째 작품이었다는 패자중이 세권은 중이의 모든것을 다룬 전기 역사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총 세권중 1권은 공자 중이(진문공)의 출생 전에 진(晉)나라의 태동부터 시작해서 익(翼)과 곡옥(曲沃)으로 나누어지며 진문공의 할아버지 칭(진무공)때부터.. 본가인 익을 병탄하며 진(晉)을 통일한 과정을 생생히 담아내고 있다. 이에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서 살펴보면 이렇다.

먼저, 진(晉)의 시조는 주나라 성왕(무왕의 장자)의 동생 숙우를 당(唐)땅에 보내 다스리게 하면서 진(晉)이란 나라가 생기게 되고 당숙우의 아들 섭(燮)은 국호를 진(晉)으로 바꾸고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이후 몇대를 지나면서 진목후의 장남 구(仇, 진문후)가 군주의 자리 이어받고 삼남 성사(成師)는 진의 읍인 익에서 곡옥땅으로 터전을 옮기고 군주의 자리를 노리며 기회를 엿본다.

이때부터 본가인 익과 분가인 곡옥은 둘로 나누어 대립하며 이어져 오게 된다. 이때 익은 주 왕실을 보호를 받으며 나름 성장해가며 곡옥은 성사에 이어 선에 이어 3대째 칭(稱, 선의 아들)이 곡옥의 지도자가 되면서 익을 수차례 공격하며 위세를 떨치며 두각을 나타낸다. 이때 익은 문후에 이어 소후-효후-악후-애후-소자후에 이어져 권좌가 수시로 바뀌며 이어져오다 마지막 진후민 즉, 민후(緡侯)는 명맥만 유지하며 칭이 강성하게 만든 곡옥의 침략에 나름 대비하며 버틴다.

이때 곡옥의 군주 칭은 주변국과 우의를 다지며 입지를 넓혀 나가며 북방의 수렵 민족인 호씨와의 연대를 맺어 곡옥의 운명에 큰 분수령이 된다. 즉, 호씨족에서 호돌이 칭을 보좌하며 호씨족 두딸인 대융과 소융을 칭의 아들 궤제(진헌공)에게 혼인을 맺어 대융은 중이(진문공)를 낳고, 소융은 이오(진혜공)을 낳게 된다. 물론, 그전에 궤제의 두번째 부인 제강(제희공의 딸)에게서 먼저 신생이 태어나는데.. 이때 호돌은 호씨족의 핏줄을 이은 중이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칭의 부탁으로 신생의 스승이 되고 이극이 태부가 된다.

칭은 대신에 자신의 두 아들 호모와 호언을 중이를 보좌케하고 중이는 궁중에서 점쾌를 보는 곽언을 스승으로 삼고 칭의 대신 조공명은 아들 조쇠를 맡긴다. 한편, 이오는 극표(극예의 아버지, 극결의 조부, 극극의 증조부)가 보좌하게 된다. 한편 곡옥의 칭은 주 왕실(환왕-장왕-희왕)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여 입지를 굳히려 하나 주 왕실은 오히려 당시 서방의 강성한 맹군 괵나라로 하여금 익을 보호하고 곡옥의 청을 들어 주지 않으니.. 칭의 익 정벌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이때 중원은 제나라와 초나라가 실력자로 급부상하며 패권을 다투게 된다.

물론, 이때 궤제의 세아들 신생, 중이, 이오는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성장하는데.. 각기 성정을 보면 신생은 효심이 깊고 너그러워며 선비같은 면에.. 중이는 좀 우둔하고 소박했지만 신의와 의리가 있어 가신들을 잘 챙기며 세심한 면도 있었고.. 이오는 잔재주와 잔꾀가 많아 이해득실에 밝았다. 그러면서 눈에 띄지 못하던 차남 중이가 서서히 자신의 힘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칭은 자신의 마지막 소원인 익을 멸망시키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드디어 음에서 양의 기운이 생성되는 날 택해 진군한다.

이때 신생에게는 곡옥을 지키게 하고 중이를 선봉으로 세우고 익을 공격하는데 중이가 참여한 첫 전장에서 호모와 호언 형제의 전공으로 익을 병탄시키니 익은 패망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이때 곡옥의 진영에 난데없이 괵군이 북상한다는 보고에.. 신생의 곁에서 곡옥을 지키던 호돌이 호씨 족장들의 도움으로 4만의 괵군을 공격하여 무찌르고.. 서방의 맹군 괵군은 악화일로를 걸으며 위세가 많이 꺽이게 되고.. 호돌은 칭으로부터 공을 크게 인정받아 두각을 나타낸다.

여기까지가 1권의 주요 내용인데.. 즉, 1권이 중이의 할아버지 칭이 익을 정벌하여 진(晉)을 합병한게 주요 무대였다면.. 2권은 칭의 아들 궤제(진헌공)가 권좌에 오르면서 굴러들어온 애첩 여희에 의한 진나라의 내분이 일어나며.. 삼공자 신생, 공이, 이오의 운명이 아스트랄하게 그려내고 있다. 마지막 3권은 마지막 3권은 망명길에 오른 중이와 여희 일파를 제거한 이극과 비정.. 그리고 그 틈을 이용해 권좌에 오른 이오(진혜공), 극예와 여이생 세력.. 하지만 종국엔 중이가 권좌에 올라 패자(覇者)가 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진문공에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강추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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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 상
미야기타니 마사미쓰 지음, 양억관 옮김 / 황금부엉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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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관포지교의 고사에서 둘의 우정 일화와.. 열국지 속에서 그 우정으로 서로 도우며 제환공을 춘추시대 첫패자로 이끈 이야기.. 하지만 이 책에서 둘의 우정은 주왕실에 유학하면서 만나고 서로의 포부를 알게되면서 서로 존중하게 되고.. 부속물로 관중의 첫사랑 계연과의 사랑에 아파하는 인간 관중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포숙이 주왕실을 떠나 정장공 시절 태자 홀(정소공)을 모시게 된 사연과 이복오빠 제아(제양공)와 분탕질에 빠져살던 문강과 그녀의 남편 노환공과 아들 노장공을 통한 노나라의 상황, 그리고 공자 급자와 수를 죽이고 제로 출분한 위나라 혜공을 통한 주변국들과 아스트랄한 관계등.. 그리고 제희공 훙거후 제양공의 즉위로 제나라가 패권을 다투는 과정속에서 포숙의 추천으로 제나라로 들어 오게된 관중.. 이때부터 각자 공자 규와 소백을 모시면서 노와 거나라로 출분하게된 과정속에서.. 포숙의 가신들과 관중의 가신들의 권좌 쟁탈전이 첩보전을 방불케하며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점은 기존 열국지보다 디테일하다..ㅎ

사실, 이 부분까지 책의 모든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종국엔 공자 규가 소백에게 밀리며 소백이 올라 제환공이 되니 자신에게 화살을 쏜 관중을 포숙의 천거로 중용하고.. 이후에 제환공은 관중과 함께 제나라를 새롭게 탈바꿈하며 부국강병의 기틀을 마련해 여러번의 회맹을 통해서 패권을 이룩하게 된다. 패권의 과정은 요약식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열국지가 더 자세하다고 할 수 있다..ㅎ 

암튼, 이런 관중의 역할은 바로 포숙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고.. 관중 또한 포숙의 도움이 없었다면 제환공과 함께 펼친 치세는 역사속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바로 이런 관중과 포숙의 음양적인 조화와 대비는 환공의 출현을 통해서 완성되었으니.. 그 둘이 바로 춘추시대 전기의 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책은 위대한 사상가이자 정치가, 전략가로써.. 귀족시대에 처음으로 민중을 위해 정치를 편 관중이 남긴 불후의 명언으로 아래처럼 끝을 맺고 있다. 또한, 공자와 사마천이 관중을 평가한 것은 이렇다.

곳간이 차야 예절을 알고, 의식(衣食)이 충족되어야 영욕(榮辱)을 안다.

"환공이 비참한 수단에 호소하지 않고 제후들을 복종시킬 수 있었던 것은 관중의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관중은 환공을 보좌하여 제후의 맹주가 되게 하고 천하의 질서를 회복했으며, 그 은혜는 오늘날까지 미치고 있다." - 공자

"관중 없이는 환공의 패업이 없고 중원의 평화도 유지되지 않았을 것이다." - 사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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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공망 -상
미야기타니 마사미쓰 지음, 양경미 옮김 / 까치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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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태공망(太公望) 그는 누구인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도는 기껏해야 아주 오래전 세월을 낚았다는 늙은 할애범에.. 그래서 생겨난 강태공이라는 이름 정도다..ㅎ 하지만, 그는 단순한 낚시꾼이 아닌 은(상) 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를 세우는데 큰공을 세워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시조가 되는 인물로.. 지금도 익숙한 강태공의 분위기 때문에 전설로 채색된 인물처럼 알고 있지만.. 절대 단순한 범인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본 책에서는 그의 일대기를 한편의 드라마처럼 그려내고 있는데.. 

절판된지 오래라 중고로 구해서 세권을 다 읽어봤는데.. 한마디로 무협지같은 재미와 로드감을 주는데.. 그렇다고 삼류 무협처럼 황당한 줄거리와 장풍이 난무하는것이 아니라..ㅎ 김용소설의 사조영웅문을 보듯이 이야기 전개의 개연성을 잘 표출한 작품이다. 본 이야기는 어린 소년 망이 상(은)나라 마지막 왕조 수왕(주왕)에게 인간 사냥감으로 유목민이었던 자신의 강족이 멸문을 당하면서.. 복수을 칼을 갈고 상왕 타도를 위해서 성장해 나가며.. 주변국들과 함께 연합해 수왕을 물리치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특히, 1권은 어린시절 천애고아가 돼 또래의 아이들을 데리고 먼 고죽땅까지 가는 고난과 그곳에서 성장기가 초점이라면.. 2권은 청년시절 중원으로 돌아와서 상왕조를 타도를 위해서 자신의 심복들과 상인으로 위장해 각국의 제후국들을 돌아다니며 첩보전을 벌이고 연합 전선을 꾸리는 과정이 초점이다. 특히 여기서 망의 부하들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ㅎ 

그리고, 마지막 3권은 상나라 수왕의 폭정으로 각 제후국이 반기를 들자 수왕이 삼공(구공, 귀공, 악공)을 팽살하고.. 볼모로 잡아준 주문왕의 장자 백읍고까지 삶아 죽이고 인질로 잡혀 유리의 감옥에 갇힌 주문왕(서백창)까지 위기에 처한다. 이때 망이 손을 써 제후국들의 연합소송 도움으로 서백창을 석방시키고.. 이에 서백창 문왕은 상왕타도를 위해서 위수 근처에서 망을 중용해 나서지만 그전에 죽게 된다. 이때 뒤를 이은 아들 무왕(발)이 나서서 남쪽의 대국 소(召)나라와 동맹을 맺어 현신 소백 석을 끌어들여.. 망과 함께 그 유명한 목야(牧野)전투에서 상나라 대군을 무찌르며 수왕은 자결하고 달기도 죽으며 상왕조를 멸국시켜 버린다. 

이때 망의 진법과 전술이 빛을 발하며 그가 최초로 만든 사두병거(四頭兵車)와 후에 육도(六韜)라는 병법서가 나오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상왕조를 물리치자.. 논공행상에 의해 문왕의 아들들이 각 땅을 분봉받아 춘추시대 제후국들의 시조들이 되었는데.. 이때 망은 지난날 어린시절 고생했던 동방의 척박한 땅을 요구해 분봉받아 제(齊)나라를 세우니.. 후에 관중과 안영이 뒤를 잇게된다..ㅎ

이때, 주무왕은 상왕조의 마지막 보루이자 대신 북방의 맹주 기자(수왕의 숙부)를 끌어들이려 했지만 무위로 끝나고.. 이때 주무왕이 죽기전 주공 단이 금등(金縢 : 기도문을 궤짝에 넣고 금속을 녹여 궤짝을 봉한 단)을 만들어 조상님께 적손을 지켜달라며 자신에게 병을 달라고 호소를 하는데.. 여기서 나온게 바로 금등지사(金縢之詞) 고사다. 하지만 무왕은 급서(急逝)하게 되고 아들 송(계[읍강]가 낳음)이 이어받아 어린 성왕이 즉위한다.  

이때 문왕의 아들이자 무왕의 동생들 중에 가장 돋보였던 주공 단, 관숙선, 채숙도 사이에 권력 다툼이 이는데.. 관숙선과 채숙도는 주공 단의 금등 사건을 걸고 넘어지며 왕권을 찬탈한다고 음해하고.. 상왕조의 명맥을 이은 무경과 작당해서 반란을 일으킨다. 이에 주공 단은 동방 정벌의 기치를 내걸고 반란군 관숙선을 죽이고 채숙도는 도망치게 된다. 

이후 주공 단은 어린 성왕을 도와 섭정을 하게 되고 망은 소공과 함께 주공 단을 도우며.. 상주혁명기 주왕조 초기에 문왕-무왕 시기와 이후 주나라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지탱해 주며 주나라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결국, 태공망은 자신이 분봉받은 제나라 땅에서 인간이 차별없이 평등하게 살며 이민족들이 대접받는 시대를 열게 되니.. 이때 한 사람이 망에게 마지막 구절에서 말한다.

"망은 상제(上帝)를 이긴 것이오........"
"그것은 하늘만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그곳에서 땅을 다스리고 있는 자 쪽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 요지는 태공망 강태공은 세월을 낚던 단순한 낚시꾼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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