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2주
로빈 후드 - Robin H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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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느 나라든 역사속이나 민담에서 의적같은 영웅은 있게 마련이고, 그 영웅은 전승되어 전설로 남는 경우가 있다. 여기 바로 '로빈 후드'가 그렇지 않을까.. 아니 영국의 민담 전설에 나오는 의적 '로빈 후드'는 어떻게 보면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영웅이자 화살 잘 쏘기로 유명한 일명 '활잡이' 출신의 의적이다. 그런데, 이 의적은 지금도 전세계 어린이들 가슴속 동화로 새겨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그가 책이나 드라마가 아닌 이번에는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우'가 10년전 <글래디에이터>로 로마시대 검투사의 액션 대서사극을 선보이며 대히트를 치고 딱 10년만에 - 그 사이에 두 사람은 3번의 작품을 이미 만들었고 - 이제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레셀 크로우가 다섯번째 참가하며 만든 <로빈 후드>.. 감독 조차도 전설속 영웅 '로빈 후드'를 할 인물은 레셀 크로우만이 가능하다고 인정한 이 영화.. 홍보 문구부터 거창하다.

'글래디에이터' 신화를 깰 단 하나의 영화! 칸 영화제 개막작 선정! 2010년 최고의 기대작!! 스크린을 뒤덮는 화살폭우! 거친 파도를 압도하는 기마병의 행렬! 해상과 대륙을 넘나드는 초유의 스펙터클 액션!! 그렇다. 이런 홍보처럼 스크린을 압도할 만큼 대서사극을 리들리 스콧 감독은 만들어냈고, 러셀 크로우는 10년전 고대 검투사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으로 탈바꿈했으니.. 바로 영화 <로빈 후드>다. 그런데, 극중에서는 로빈 후드라는 말대신 '로빈 롱스트라이드'(이하 로빈)로 나온다. 이것이 그의 풀네임이고 후드는 별칭인 셈이다.

암튼, 영화는 초반부터 12세기초 영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바로 사자왕 '리처드 1세'의 전장터로 안내한다. 리처드 1세는 역사의 기록대로 전장터를 누빈 국왕으로 그의 닉네임 '사자왕'답게 그는 용맹스런 인물이었다. 바로 3차 십자군 원정에 로빈 후드는 왕의 용병이자 궁수 출신으로 참가했고, 돌아오는 길에 프랑스 군을 맞아 대규모 공성전을 벌인다. 아주 볼만하다. 리얼 중세시대 공성전을 보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 전투에서 리처드 왕은 장렬히 전사한다. (1199년)



이때부터 영화는 긴박하게 흘러가며 로빈을 좇는다. 즉, 용병 출신의 로빈은 자신의 몇몇 동료들과 전장을 이탈하고 왕의 서거를 알리러 가던 기사들이 죽자 대신해서 왕의 왕관을 리처드 동생 '존'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죽은 전령의 기사 '로버트 록슬리'에게 가문의 칼을 건네주러 여정을 떠나 그곳 록슬리 집안의 며느리이자 여장부 '마리안'을 만난다.

여기서 '마리안 록슬리'역은 바로 영화 '엘리자베스 1세'와 '골든 에이지'에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으로 열연한 '케이트 블란쳇'이 분연했는데.. 거친 시골 아낙네역에 제격일 정도로 잘 어울려 보인다. 물론, 나중에 대규모 해안전에서 전투씬도 선보인다. 이미 '골든 에이지'에서도 스페인 무적 함대를 상대로 영국 병사들을 독려하며 분연함봐 있기에 어색하지 않다. ㅎ

이렇게 로빈은 록슬리 집안의 노팅엄 이 일대에서 칩거하며 다음 계획을 세우는 한편.. 영국은 존 왕이 형과는 틀리게 탐욕적인 인물로 세금을 거하게 거둬들이는 작업에 착수하며 영국의 상황은 더욱더 피폐해진다. 이런 작업에 앞잡이 노릇을 한 인물은 '고프리' 경으로 '마크 스트롱'이 맡았다. 그런데, 얼굴이 낯이 익다. 바로 '셜록 홈즈'에서 악당 블랙우드역을 했었고, 얼마전 '킥 애스'에서는 빨간 타이즈의 아빠이자 악당으로 마지막에 킥애스에게 바주카포로 한방에 가신 분이다. 여기서도 로빈 후드에게 마지막에 엣지있게 가셨으니 기대하시라.. ㅎ

암튼, 영화는 이런 존 왕의 폭정에 북부 귀족들이 반발하며 들고 일어서고, 고프리는 프랑스 필립왕을 끌어들여 영국의 내전을 잠재우려 하면서 야심을 꿈꾸고.. 이런 세력에 맞서 로빈은 귀족 영주 세력들과 뒤늦게 합세한 존 왕과 함께 남부 해안에 침몰한 대규모 프랑스군을 무찌르는 현장으로 초대하며 극은 종국을 향해 달렸다. 그런데, 마지막 20여분 대규모 전투씬은 정말 압권이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다.

바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극 초반 나온 리얼 전쟁 현장이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중세시대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보듯이 그대로 옮겼다.(아래 그림) 특히, 대규모 함선과 보트에서 총을 든 군인들이 아니라 말과 활을 찬 병사와 기마병들이 쏟아져 나오고, 언덕 위에서는 궁수들이 엄청난 활을 쏘고, 아래 해안선에서는 대규모적으로 창칼이 오가는 리얼 살육전이 벌어지는등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비주얼은 이렇게 큰 스크린으로 만나보면 감흥은 배가 되는 법..



결국, 대규모 해안 전투에서 공을 세운이는 역시나 영화의 주인공 '로빈 후드'다. 존 왕은 로빈을 불러대는 수많은 병사들을 보며 씁쓸해 하지만 이미 그는 전쟁 영웅으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곧바로 궁으로 돌아온 존왕은 한때 귀족들과 백성들에게 약속한 '권리 장전' 사인 약속을 어기고, 백성들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로빈은 반역자라며 잡아들이라 선포한다. 바로 왕의 칙령이 떨어지면서 로빈은 바로 의적이자 무법자로 탈바꿈되는 순간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마지막에 이렇게 그의 전설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영화는 전설적인 의적 로빈 후드의 활동을 그린 영화가 아니라.. 13세기초 영국의 역사속에 관류한 로빈 후드의 탄생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전 의적 활동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은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런 그의 전설이 무엇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전승되어온 로빈 후드라는 익숙한 소재에 상상력을 가미하며 리들리 스콧 감독표 대규모 서사 액션답게 잘 버무려 그려낸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영국의 중세시대 여행을 떠나는 듯한 당시 시대 모습과 풍광들.. 그리고 대규모 공성전과 말의 질주와 활쏘기 전투씬, 마지막 스펙타클한 중세시대 노르망디 상륙전을 보여준 대규모 해안선 전투씬까지..분명 비주얼은 큰 점수를 주고 싶고, 특히 이런 비주얼에 나도 소름이 돋듯 남자라면 이런 전투씬에 가슴 속 울림이 있지 않나 싶다. 결국, 이 영화의 시놉시스처럼 왕의 충성스런 군인에서 왕이 두려워한 반역자로, 그리고 세상의 영웅이 된 남자 로빈 후드의 전설적 이야기..

그 이야기는 이 영화로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되는 전조를 알린 셈이 됐다. 그 전조는 바로 서사 액션 대작답게 스크린을 압도하며 잘 그려냈고, 특히 액션도 액션이지만 웅장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영화 내내 전면을 휘감으며 눈을 감고 있으면 한편의 오케스트라 연주곡을 듣는 기분이 들 정도다. 아마도 아카데미 음악상이나 음향상은 수상하지 않을까 싶은데..

암튼,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10년전 자신이 만든 <글래디에이터>의 신화를 스스로 깨기 위해서 레셀 크로우와 다시 손잡아 탄생시킨 <로빈 후드>.. 그 신화가 깨질지 안 깨질지는 역시나 이 영화를 나처럼 접한 관객들 몫일 것이다. 하지만 로빈 후드의 전설은 계속될지도 모른다. 여기 로빈이 아버지의 죽음을 어린시절 목도하며 칼에 깊이 새겨진 말처럼 말이다.

"일어나고 또 일어나라 양이 사자가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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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2주
하녀 - The housemai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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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는 장르 설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다. 즉, 장르가 어떠냐에 따라서 그 영화를 보는 이들이 그 장르가 제공하는 영화적 분위기에서 묻어나는 나름의 재미와 액션 그리고 반전과 스릴, 마지막에 감동까지.. 이렇게 영화적 재미는 장르에 따라서 여러가지로 나올 수 있고, 또 그 영화를 선택한 이들에게 또 하나의 기대치를 만들게 하는 요소중에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면에서 이번에 전작 '바람난 가족'들에서 범상치 않은 가족물을 기발하게 그려내 역량있다 평하는 임상수 감독이 연출하고 전도연이 표면적으로 계급 신분이 무너진 현시대에서 밑바닥? 하녀역을 맡으며 주목을 끈 영화 <하녀>..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영화 정말 실망이다. 아니 애초부터 '에로틱 서스펜스' 스릴러라고 표방하지 말았어야 할 영화다.

막말로 잔뜩 저런 장르 설정으로 기대치를 만들어 놓고서.. 그래도 보는 내내 중간에 전도연이 무언가 있을꺼야.. 그냥 물러서지 않을꺼야.. 과거의 무슨 관계가 있을꺼야.. 마지막에 반전이 있을꺼야.. 갖가지 생각을 하며 나름의 서스펜스를 그래도 유지할려고 노력한 나에게.. 결국 영화는 허무함과 맹랑함을 안겨주었다.

도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영화를 세밀하게 봤다고 자부한 나인데도 어디서 서스펜스를 찾아야 할까.. 내가 진정 막눈이었단 말인가.. 지금으로부터 50년전 1960년 故 김기영 감독의 원작 <하녀>를 리메이크 했기에 그냥 그대로 만든 것인가.. 현대식으로 '에로틱 서스펜스'를 표방했다면 치정에 얽힌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을 잘 묘사하며 적절한 긴장감과 스릴감을 주었어야 했다.



하지만 하녀로 들어온 전도연이 매너좋은 주인 남자 이정재와 밤마다 매일은 아니어도 몇번의 몸정을 나누는 분위기는 나름 에로틱했고, 이제는 어느 순간부터 전도연의 몸매 특히 가슴 노출은 기본이 된 느낌이다. 그리고, 이런 야생마같은 남자의 안주인이자 젊은 새색시 서우와의 초반 의외의 섹스씬도 좋았고.. 그런데, 그게 초반 다다.

즉, 하룻밤 격렬한 사랑으로 주인의 씨를 가지게 된 '은이(전도연)'라는 하녀.. 그때부터 이 영화는 '사랑과 전쟁'판이다. 즉, 남편의 바람끼로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한 여자가 아이를 배고, 부인은 치를 떨며 자기 엄마와 합세해 그 여자에게 돈줘서 아이를 떼기위해 보내 버릴려고 하고, 아이를 밴 여자는 못 지우고 기옇고 아이를 낳게다며 급기야 복수하는 그림들.. 바로 이 영화가 그런 내용이다. 물론, 여기에 특수하게 늙은 하녀 '병식'으로 분연한 윤여정이 중간중간 맛깔나는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정리해 주었는데..

이렇게 영화는 주인의 아이를 밴 여자 아니 하녀의 복수극을 다룬 영화다. 그런데, 보통 여자가 아닌 밑바닥 인생의 하녀의 복수라면 달라도 뭐가 다를 줄 알았다. 극중 은이가 늙은 하녀 병식에게 이대로 물러 설 수 없고 '찍 소리'한번은 내야겠다고 하더니만.. 그녀의 말처럼 그렇게 물러서고 말았다. 그것도 부지불식간에 말이다. ㅎ

암튼, 나름의 '서스펜스'라는 장르에 기대를 하고, 예전에 나름 괜찮게 본 '천사의 얼굴 : 오펀'같은 반전도 내심 기대하며 본 영화는 너무나 실망이었고, 그냥 부부들의 천태만상을 보여준 예전 KBS2의 부부 솔루션 프로그램 '사랑과전쟁' 극장판 버전밖에 안된 느낌이다. 단지, 이것이 고즈넉한 대저택의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다 보니 '하우스 공포'적인 분위기가 내심 비춰지긴 했지만 극 전체를 아우르기엔 역부족이었다.

더군다나 단순한 치정극을 넘어 '우리 모두가 하녀'라는 날 선 시각을 통해 본 인간의 엇갈린 욕망의 시선'이라는 나름의 홍보성 평가도 가당치 않은 영화라 본다. 치정에 얽힌 이야기일뿐.. 그것이 단지 밑바닥 하녀에게 주어진 이야기의 복수라면 그녀가 단지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에 자신에게 가했던 처분에 대해서 그 가족에게 단죄를 가하는 모습은 인지상정일뿐.. 그것을 욕망이라 할 수 있을까.. 그 하녀가 말했듯이 "세상은 내게 너무 불친절해.."로 그녀는 이미 세상을 곱게 보지 않았음이다.

결국, '에로틱 서스펜스'라는 장르 표방이 덫이 되고만 영화 <하녀>.. 초반 에로픽은 있었지만 중 후반까지 서스펜스 없이 '사랑과 전쟁' 이야기로 일관되게 반전도 없이 급 마무리된 결말까지.. 특히 마지막에는 무슨 '아담스 패밀리'도 아니고 헛웃음만 나올뿐이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이 영화 실망이다. 그냥 에로틱 설정 조금에 서스펜스 없는 '사랑과 전쟁'극장판이라 보면 되겠다.

너무들 기대하지 마시길 바라며.. 그런데, 여자가 보면 틀릴 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어찌보면 여자의 이야기이기에..ㅎ

ps : 이런 영화에 실망감을 안겨준 것은 바로 지난주 5월 2일에 방영된 '출발비디오여행'에서 이철용 성우가 스릴러감있게 이 영화를 홍보한 이유도 한몫했다. 왜냐? 그 홍보 영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사와 행동을 짜집기하며 서스펜스를 극도로 노출시키며 영화를 보게 만든 장치가 있었다. 또한 그런 장면은 영화의 엑기스이자 그게 다였다. 차라리 그 홍보영상이 실제 영화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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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슬럼독 밀리어네어
대니 보일 감독, 데브 파텔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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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짧은 인생에 퀴즈로 백만장자가 돼 대박친 한 청년이 있다. 아니 대박뿐만이 아니라 사랑까지 골인하며 너무나 행복해하는 한 청년.. 하지만 그 청년의 인생은 쉽지 않았다. 퀴즈에서 1등하기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 퀴즈속에 청년의 인생이 담겨져 있었으니.. 영화가 말하고자 한 그의 인생 역정은 어땠을까 간단히 정리해 보면 이렇다. 

먼저, 
지구촌 양극화를 대변하는 인도의 미로같이 번잡한 빈민가 슬럼독(Slumdog)에서 나고 자란 한 소년 '자말'이 있다. 그런 소년이 어느덧 훌쩍 커 퀴즈쇼에 나와 1등을 한다. 어떻게 1등을 할 수 있었을까.. 바로 경찰에 잡혀가 고초를 겪는다. 너같이 고아출신에 못배우고 사회에서 잡일이나 하는 넘이 어떻게 할 수 있느냐는 거다. 무언가 사기를 쳤거나 짜고친 고스톱이라 몰아세운다.

하지만 소년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왜냐 퀴즈쇼의 문제들이 모두 다 자기가 18년 동안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과 관련된 것이기에 나오는 문제마다 족족 맞춘다. 그러면서 그런 각 문제의 정답은 '자말'의 과거로 안내를 해주며 그 소년의 인생을 투영하고 있다. 이렇게 영화는 퀴즈라는 사회 공동체적 질문을 던지고 그 정답으로 인도 사회에서 어린 시절의 재미난 추억부터 부모를 잃고 부랑자 생활과 탈출기 그리고 어느덧 성장한 소년의 사랑이야기까지 그리며 관류하고 있다.

어찌보면 독특한 소재이자 기발함이 아닐 수 없다. 퀴즈속에 소년의 인생을 집어넣어 보여주다니.. 그리고 그 소년 '자말'은 정말 운도 좋게 매번 나오는 문제마다 자기가 겪은 인생이 힌트가 되어 정답을 맞춘다. 물론, 마지막 문제는 애인과 전화 찬스 질답이 실패했지만 그래도 그는 당당하게 맞춘다. 그러면서 영화는 초반 이런 질문을 던졌다.

자말 말릭은 퀴즈쇼에서 상금 6억원이 걸려있는 최종 단계에 왔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A: 속임수로 / B: 운이 좋아서 / C: 천재라서 / D: 영화 속 얘기니깐(It is written)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서 '자말'의 이 가능한 퀴즈쇼 1등의 이야기는 '영화 속 얘기니깐'으로 귀결시킨다. 그렇다. 영화니까 가능한 것이라는 한편의 픽션 드라마다. 그런데, 영화의 경력이 화려하다. 2009년 아카데미 8개 부문인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음악상, 편집상, 촬영상, 주제가상, 음향상을 수상하고, 2009 골든글로브 4개 최다부문 감독상, 작품상, 음악상, 각본상을 수상하는등 작년 한해를 석권한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이렇게 대표적인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타며 바로 이런 비주얼을 연출한 감독은 90년대 히트작 '트레인 스포팅'과 '28' 시리즈중 '28일 후'로 21세기 군인 좀비 영화의 포문을 연 '대니 보일'의 작품이었다니 의외다. 자극적이고 스피드한 좀비에서 드라마적 퀴즈쇼로 가다니.. 이 분의 영역도 만만치 않음이다.

암튼, 제목이 주는 의미 '빈민가에서 난 백만장자'처럼 꿈같은 영화같은 정말 로또 같은 이야기지만.. 영화가 주는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는다해도 인도의 빈민가에서 개구장이로 또는 억척스럽게 버티며 살아온 그의 짦은 인생을 퀴즈쇼로 투영시키고 또 그 퀴즈쇼는 소년의 인생을 아니 어찌보면 지금 인도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여과없이 보여주고자 한 것은 아니었을까.. 

물론, 그 소년의 소박한 꿈과 같이 말이다. 그것은 장중함이 아닌 군더더기 없는 정갈함으로 그려냈기에 더 와닿지 않나 싶다. 또한 마지막에 다함께 차차차 인도산 뮤지컬 춤을 추며 끝내듯 이 영화는 분명 산뜻한 영화임에는 틀림 없을 것이다. 결국, 인생이 퀴즈이든 퀴즈가 인생이든 무엇이 중요하랴.. 어차피 인생이 영화가 아니겠는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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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좀비 - The Neighbor Zomb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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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한국 영화 최초로 만들어낸 리얼 좀비물.. 아니 외국 영화에서나 활개치며 살육전을 벌이는 좀비들이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양적인 페이스로 들이밀며 우리식 좀비로 탄생했으니 영화 <이웃집 좀비>다. 그런 탄생이라면 분명 족적을 남겼음에 의미를 둘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든 각각의 재능있는 젊은 감독들이 외국 좀비물에 너무나 매몰된 것인지 그들처럼 따라하다가 우리식도 아닌 그렇다고 외국식도 아닌게 되버린 느낌이다. 물론 독립 영화식의 느낌이기에 제작비와 여건이 보통의 상업영화와는 틀릴 수는 있다. 그래서 제작 부담이 된건지 각각의 에피를 맡아서 6편의 옴비버스식으로 구성한 좀비 이야기들..

그런데, 제목처럼 '이웃집'이 왜 들어간 것일까.. 친근하고 이웃사촌같은 좀비라는 뜻인지 아니면 우리 일상속에 파고든 생활 밀착용 좀비를 말하고 싶은 것인지.. 이래저래 의문이 들지만 어찌됐든 좀비 영화다. 그런면에서 좀비역에는 치중한 느낌이다. 분장도 나름 잘해서 회색 분가루에 피칠갑도 어울려 보이고.. 그런데, 좀비들의 연기가 좀 아니올시다.

우선, 와 닿지 않는다. 외국 영화처럼 리얼하고 잔인하고 공포스런 분위기의 연출력이 아닌 한편의 판토마임을 보듯이 미친듯 몸부림만 치다만 좀비들 같다. 그러고서는 그들도 지쳐한다. 또한 그런 좀비들과의 사투를 그린 그림들도 골방, 옥상, 지하실등.. 한정된 공간에서 2-3명이 단출하게 찍다보니 마치 느낌이 이게 좀비만 아니라면 옷벗고 거시기를 찍으면 바로 AV가 될 판이다. 공감하듯이 말이다.ㅎ

이렇게 영화는 한국 최초의 좀비물이라는 소재와 작년 부천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고 개봉한 영화답게 분명 이목을 끌었지만.. 독립 영화가 주는 여러가지 여건탓인지 연출력 탓인지.. 좀비에 대한 비주얼은 노력했지만 좀비 연기와 연출에서는 큰 점수를 주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6편으로 각각 나누다 보니 연속성이 없는 단발성으로 마무리한 흔적이 좀비스런 유희적 잔치에 찬물을 끼얹은 느낌이다.

암튼, 한국식 최초의 좀비물로서 첫경험과 시도는 좋았지만 아직은 외국의 좀비들처럼 액티브하고 파워풀하고 리얼한 살육전을 따라가기에 우리식 좀비들은 분명 걸음마 수준이라 본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이런 노력과 열정이 좀더 재력있는 연출가와 연출이 만나 분장은 기본에 연기력이 되는 좀비들도 포장해서 스크린 전면을 가득 채운다면 분명 한국식 좀비물사에도 족적을 남기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그때는 예전에 만들었다던 '이웃집 좀비'의 첫경험을 아련한 추억으로 떠올릴지도 모른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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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4월 5주
아이언맨2 - Iron Ma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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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영화를 결론적으로 말하면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물론, 돈주고 다시 영화로 말이다. 사실, 2년전 '아이언맨 1'도 극장에서 봤을때.. 아이언맨의 탄생과 제작과정이 나오면서 아이언맨의 액션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아이언맨 2'도 사실 액션이 많지 않은 느낌이다.

우선, 처음 시작은 좋다. 아직도 나의 로망인 '밀키 루키' 형님이 이제는 망가진 육덕진 모습으로 나오며 '스타크 가문'에 대한 복수로 울분을 터뜨리며 시작했고, 그 다음에는 하늘에 내려온 우리의 강철로봇 아이언맨이 엑스포 현장으로 강림하시는 모습은 뒤에 섹시한 아이언 치어리더들과 강렬한 비트에 맞춰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와우.. 그림좋고..ㅎ

그런데, 그 다음부터 1시간여 동안은 대사의 연속이다. 물론 초중반에 루키 형님이 분연한 '위플래시'가 모로코에서 벌이전 F-1 그랑프리 레이싱 현장에서 전기 채찍질로 경기에 참가했다가 슈트를 안입은 '토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벌하는 모습은 나름 액션이 돋보였지만 그는 결국 간이 슈트를 입은 아이언맨에게 당하며 잡히고 말았다. 그러면서 아이언맨의 비서 펠트로 누님이 전면에 나오고 그녀와 토니의 드라마같은 연기의 연속이다.



하지만 눈에 띄는 여배우가 하나 있다. 바로 '블랙 위도우'로 분연한 '스칼렛 요한슨'양.. 아니 '천일의 스캔들'에서 언니인 앤 볼린역 '나탈리 포트만'을 제치고 젊고 엣지있는 헨리 8세를 유혹하던 어리버리한 처자가 이렇게 바뀌었단 말인가.. 여기서는 또다른 비서로 나오며 토니를 사로잡는데 그녀는 섹시하고 도발적인 몸짓으로 비밀스런 임무를 수행중이었다. 마지막에 위의 모습처럼 블랙 타이즈의 모습은 정말 섹시하더라는.. ㅎ

그러면서 이번 아이언맨 2의 새로운 시도는 바로 레드 슈트의 주인공말고 그런 아이언맨의 절친이자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선 블랙 슈트의 '워머신'이 돋보인다. 그는 아이언맨을 지지하지만 한때 군수 사업자 '저스틴 해머'의 꾐에 빠져 그를 버렸다가 다시 돌아와 '더블 어택'으로 적을 함께 물리친다. 물론, 둘이 중간에 슈트 입고 싸우는 모습도 나름 임팩트가 있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액션은 없고 루키 형님은 해머랑 손잡고 아이언맨의 대항마로 짝퉁 강철 로봇을 만드는데 고군분투하고, 결국 그들을 스스로 조정하며 세상을 지배하려 하는데..

사실, 이렇게 내용도 간단하다. 아이언맨의 심장이 좀더 업그레이된 동그라미에서 삼각형으로 바뀌고 절친 워머신과 함께 악당 '위플래시'를 물리친다는 전형적인 헐리웃 SF 액션 영화.. 하지만 2시간 동안 액션은 사실 많지 않았고, 물론 마지막 20여분 대규모 엑스포 현장을 쑥대밥을 만든 짝퉁 강철 로봇들과 한바탕 하늘과 땅을 오가는 대결은 이 영화의 백미중에 하나이다. 그것도 꽝꽝 때려부수고 총포쏘고 폭발하고.. 위플래시는 워게임 하듯이 혼자서 처박혀 조정하고.. 하지만 그게 다다. 이런 비주얼은 그것이 정답이기에..

그래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드는건 줄거리야 어찌어찌 해서 위기에 처한 아이언맨이 다시 강력해지고 새로운 지원군과 함께 악당을 물리친다는 전형적인 로봇 액션 클리셰.. 그래도 이런 액션의 비주얼로 꽉찰 영화가 반 이상을 드라마적 요소로 이끌어 갔음은 다소 지루함을 안겼고, 그것은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식 위트한 모습으로 간간히 웃음을 선사했다지만 루주함은 어쩔 수 없다. 특히나 중반 이후 샤무엘 잭슨은 도대체 왜 나온건지..ㅎ

암튼, 전방위적 임팩트한 로봇 액션의 향연.. 마치 실사 로봇 액션의 향연을 1편과 2편에서 연속적으로 선보인 '트랜스포머'처럼 전면을 휘감으며 눈을 뗄 수 없는 그런 비주얼을 원했것만.. 로봇 액션은 사실 마지막 임팩트한 비주얼 포함해서 2-3번이 고작이다. 그래서 이런류의 영화는 줄거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비주얼이라 생각한지라 많이 아쉽다는 것이다. 

후담으로 나중에 아이언맨 3가 또 나올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만약에 3가 나온다면 3편 대신 2.5버전으로 1편과 2편의 기본 줄거리를 간략히 이으면서 아이언맨의 액션씬만을 모아둔 90분짜리로 임팩트있게 나왔으면 한다. 그럼, 우리 아들을 포함한 수많은 어린 꼬마팬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계속 주시할텐데.. 영화 볼때처럼 딴청피우고 비비꼬지 않고 나처럼 하품도 안하고 말이다.

그래도, 이번에 나온다는 아이언맨2 피규어는 탐이 나긴 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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