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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좀비 - The Neighbor Zombi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그렇다. 한국 영화 최초로 만들어낸 리얼 좀비물.. 아니 외국 영화에서나 활개치며 살육전을 벌이는 좀비들이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양적인 페이스로 들이밀며 우리식 좀비로 탄생했으니 영화 <이웃집 좀비>다. 그런 탄생이라면 분명 족적을 남겼음에 의미를 둘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든 각각의 재능있는 젊은 감독들이 외국 좀비물에 너무나 매몰된 것인지 그들처럼 따라하다가 우리식도 아닌 그렇다고 외국식도 아닌게 되버린 느낌이다. 물론 독립 영화식의 느낌이기에 제작비와 여건이 보통의 상업영화와는 틀릴 수는 있다. 그래서 제작 부담이 된건지 각각의 에피를 맡아서 6편의 옴비버스식으로 구성한 좀비 이야기들..
그런데, 제목처럼 '이웃집'이 왜 들어간 것일까.. 친근하고 이웃사촌같은 좀비라는 뜻인지 아니면 우리 일상속에 파고든 생활 밀착용 좀비를 말하고 싶은 것인지.. 이래저래 의문이 들지만 어찌됐든 좀비 영화다. 그런면에서 좀비역에는 치중한 느낌이다. 분장도 나름 잘해서 회색 분가루에 피칠갑도 어울려 보이고.. 그런데, 좀비들의 연기가 좀 아니올시다.
우선, 와 닿지 않는다. 외국 영화처럼 리얼하고 잔인하고 공포스런 분위기의 연출력이 아닌 한편의 판토마임을 보듯이 미친듯 몸부림만 치다만 좀비들 같다. 그러고서는 그들도 지쳐한다. 또한 그런 좀비들과의 사투를 그린 그림들도 골방, 옥상, 지하실등.. 한정된 공간에서 2-3명이 단출하게 찍다보니 마치 느낌이 이게 좀비만 아니라면 옷벗고 거시기를 찍으면 바로 AV가 될 판이다. 공감하듯이 말이다.ㅎ
이렇게 영화는 한국 최초의 좀비물이라는 소재와 작년 부천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고 개봉한 영화답게 분명 이목을 끌었지만.. 독립 영화가 주는 여러가지 여건탓인지 연출력 탓인지.. 좀비에 대한 비주얼은 노력했지만 좀비 연기와 연출에서는 큰 점수를 주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6편으로 각각 나누다 보니 연속성이 없는 단발성으로 마무리한 흔적이 좀비스런 유희적 잔치에 찬물을 끼얹은 느낌이다.
암튼, 한국식 최초의 좀비물로서 첫경험과 시도는 좋았지만 아직은 외국의 좀비들처럼 액티브하고 파워풀하고 리얼한 살육전을 따라가기에 우리식 좀비들은 분명 걸음마 수준이라 본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이런 노력과 열정이 좀더 재력있는 연출가와 연출이 만나 분장은 기본에 연기력이 되는 좀비들도 포장해서 스크린 전면을 가득 채운다면 분명 한국식 좀비물사에도 족적을 남기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그때는 예전에 만들었다던 '이웃집 좀비'의 첫경험을 아련한 추억으로 떠올릴지도 모른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