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실험실 - 시간과 감각, 삶과 사랑에 관한 18가지 심리실험
이고은 지음 / 심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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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실험실>

저자 이고은은 마음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인지심리학자다.

저자도 머리말에서 말했지만 심리학자라고해서 사람의 마음을 전부 꿰뚫어 볼수는 없다.

당신은 심리학자면서 왜 그렇게 나의 마음을 그렇게도 모르냐고 분노하는 남자친구의 말을

어떻게 이해할까, 심리학자는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사람이지, 마음을 터득한 사람은 아니다.


속담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일초에 몇천번, 많게는 몇만번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게 사람의 마음인데 그것을 아는 건 아마 신밖에는 모르지 않겠는가,

아마도 신이라는 사람도 모를 것 같아. 사람의 마음은 간사한 것도 있지만 환경에 따라서 변할수밖에 없는 것도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은 총4부 나눠져 사람의 마음을 실험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1부 감각의 실험실, 2부 삶의 실험실, 3부 시간의 실험실, 4부 사랑의 실험실.


뇌는 정신적 고통을 신체적 고통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실재적으로 해석했다(p33)


감각의 실험에는 눈은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다고 한다. 타짜들도 상대방의 감각을 먼저 읽는다고 한다.또한 다른 제스처는 속일수 있어도 눈은 속일수가 없다고 한다. 초보는 좋은 패를 잡으면 일부러 눈을 감추려 하는 건 아닐까, 감각에서 재밌는 실험은 아무래도 뇌의 실험이다. 우리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건 아무래도 뇌다.

 

몸의 감각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만 뇌는 그때 당시 상황으로 이끄려 가니까,

심리학자들도 대부분 뇌를 연구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몸의 컨트롤하는 뇌를 편안하게 해주기 원해서 음악만큼 좋은게 없다고 감각의 실험실 기록에서 보여준다. 근데 좋은 추억을 안고 있는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나쁜 기억이 담긴 음악은 아무래도 더 뇌를 안정을 혼란하게 주기 때문이다.

아무튼 책에서 소개되는 18가지 심리실험이 재밌게 읽혔다.

아무래도 제일 요즘의 실험을 뽑자면 아무래도 사랑보다는 나는 죽음을 선정하고 싶다.


연구 결과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경제적으로 충분히 여유있다고 응답한 노인일수록 상대적으로 죽음에 더 많은 공포를 느낀다는 점이었다(p128)


위에서 말하는 연구 결과라면 '빈익빈 부인부'로 돈이 없는 우리에게도 나름 안심을 주는 결과다.

다른 관점으로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라고 말할수 있겠지만 이 세상 미련없이 희망을 품고 갈수는 있지 않을까,성공하는 사람의 공통된 점은 부정적인 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던가,저자도 말했지만 자신은 사람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했다.저자가 풀어놓은 18가지 연구로 통해 조금은 감각,삶,시간,사랑에 대해 조금은 배울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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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이라는 책
알렉산다르 헤몬 지음, 이동교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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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이라는 책>

이책은 저자 알렉산다르 헤몬의 자서전이다.

광고 문구에도 이렇게 표기 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어나 쓰지 않았다. 다만 그렇게 살았다'라고.자신의 일생을 책으로 집필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헤몬의 자서전은 유고슬라비아연방공화국의역사적인 내전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 내전으로 난민이 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람들,살기 위해 이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픈 일기가 적혀져 있다.

 

저자는 미국 시카고로 부모는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된다.

실향민의 아픔을 나는 잘 모른다. 직접 겪어보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한국이라는 경남지방에서 30년을 살다가 서울로 취직이 되어 타지 생활을 했다.

그때 가장 힘든 점은 업무도 아니고, 대인관계로 아니었다.

바로 향수병이었다. 고향이라는 나의 역사가 기록된 땅이 그리웠다.

또한 그 역사를 함께 했던 가족과 친구가 그리웠다.

저자가 시카고에서 향수병을 극복했던 점이 인상깊게 남는다.

자신의 공간을 만든다. 어릴 때 취미였던 체스 대국에 몸을 싣는다.

전투 축구로 다양한 인종을 만나게 된다. 저자도 말했지만 축구는 뛰는 운동이다.

뛰는 게 마냥 좋다라는 저자의 말이 공감이 간다. 나 또한 전투적으로 이기기 위한 축구를 한다.

슬렁슬렁 축구를 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발칸 반도의 역사도 배우면 더 쉽게 역사적인 내전의 상황을 이해할 수있지는 않을까 싶다.

누군가를 타자화하는 순간, 타자가 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날 백치같이 알미르와의 실재하지도 않는 차이를 지적한 순간,

나는 우리 라야에서 나 자신을 추방해버렸다(P21)

어쩌면 작가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바로 누군가를 타자화하느 순간, 타자가 되는 것은 바로 자신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지는 않았을까,나는 매번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다문화가정이다. 아내가 베트남 사람인데, 타자화 만드는 시선을 매일 느낀다. 나 또한 외가 사람들을 타자화 만들지는 않는지 반성해 보기도 한다.

 

아무튼 어느 조직이든지 우리는 누군가를 타자화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나를 타자로 만든다는 게 진실인 것 같다. 2018년 나의 최고의 잘못은 아마도 타자화였던 것 같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결과적으로는 내가 타자가 되었다. 쓸쓸히 퇴장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도 갖고 있다.

어느 독자들은 뭐야, '단순히 자서전이잖아'라고 이 책을 읽을수도 있겠지만,

나는 작가의 솔직하고 진솔한 이민의 아픔과 이혼의 경험, 사랑하는 딸 아이 이사벨의 죽음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배울 수 있었다. 아픔을 겪는 사람에게는 단지 공감해주는 마음만이 진정한 격려라는 점도 책을 읽으며 새길수 있었다.

지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적이라는 타자화를 만들고 있다.

그 타자를 짐승처럼 여기게 만드는 사상과 죽여도 된다는 주의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이제 세계는 '지구민족주의'가 아닌가, 비행기와 기차를 타면 바로 타국으로 이동할수 있는 게 요즘 세상인데,왜 이렇게 내전은 계속되고 있는지, 순진한 난민은 살기 위해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집과 도시를 놔두고 떠나야 한다. 그냥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파왔다. 아무튼 작가의 삶을 기록한 이 책이 나에게는 많은 메시지를 전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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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온 - 잔혹범죄 수사관 도도 히나코
나이토 료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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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추리소설은 퍼즐가 같다. 하나의 사건이 바로 하나의 퍼즐이다. 그 퍼즐 한 조각, 한 조각이 모두 자기 위치에 정확하게 자리 잡으면 하나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풀려져 가는 재미가 바로 추리소설을 읽는 목적은 아닌가 싶다.

잔혹범죄 수사관 도도 히나코 형사가 하는 일은 미해결된 사건들을 하나씩 자료 정리하는 일이다. 그녀의 장점은 컴퓨터에 자료 정리한 것이 오롯이 자신의 머리 데이터에도 차곡차곡 함께 쌓여져 간다. 그리고 그녀는 현장 사건 출동할 때도 자신의 수첩에 글이 아닌 그림으로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다. 그 그림이 그 데이터를 불러오는 것처럼 자신만의 방식을 사용한다.


이건 무슨 뜻일까요? 과거에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같은 수법으로 죽었다?

그것도 살인이 아니라 자살?(p95)

 

미야하라 아키오는 택배 운송원, 스토커, 강제외설 혐의 등으로 세 번 검거된 남자다.

사메지마 데쓰오는 엽기 연쇄살인을 저질러 사형수로 복역 중인 남자다.

그리고 모든 사건과 연관된 오토모 남자도 독특한 연쇄살인을 저지른다.

자신이 저지른 수법으로 범죄자들은 그 수법을 자신에게 행한다. 그 행위로 죽게 된다.

피해자인 사나에 여성은 과거의 일을 잊고 새로운 출발, 즉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미야하라 아키오가 우연히 그녀를 보게 된다. 그녀에게 '네가 잊고 싶은 그 일이

자신의 손에 영상으로 존재한다'며 협박한다. 그녀는 옛 기억에 괴로워하며 자살을 선택한다.

 

사람을 몇 명 죽여도 사형은 단 한 번뿐이라는 말밖에 없었습니다. 그건 너무나 불공평합니다(p285)


책 표지에도 나와 있지만 뇌내에 스위치를 켜는 버튼이 있다. 범죄자는 자신이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입힌 사람들의 고통을 그대로 입는다. 그러나 그 고통은 자신은 느끼지 못한다. 피해자는 그 고통이 시도때도 없이 자신을 찾아와 고통을 준다. 하지만 범죄자는 죽기 전 몸으로만 그 고통을 경험한다. 감정이 제외된 고통이다. 정말 그건 불공평한 건 아닌가?

어느 책에서 읽었던 글이 생각난다. 사람은 죽을 때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한편의 영화로 제작이 완료되어 관람하게 된다고 한다. 그냥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껏 살아온 행적을 타인의 입장에서 고스란히 경험한다는 사실이다. 그 영화 관람이 끝난 후 어느 사람은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어느 사람은 고통의 표정으로 괴로워하는 얼굴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런 결과가 사실이면 좋겠다. 또한 그 행위들은 평생 나의 생명에 간직되어 간다는 사실도 정말 믿고 싶다. 그 행위가 원인이 되어 어느 시점에서는 결과로 받는 때도 오겠지! 난 그 글을 신뢰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불공평한 세상과 철학이 아니겠는가 싶다.

오토모 남자는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학대와 상처를 받아오면서 성장한다. 중학교 때 야구 배트로 엄마를 때려 죽인다.

그 때 그냥 엄마는 육신의 덩어리였군 흐뭇한 미소를 띠웠다고 한다. 유년 시절 학대와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그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은 사회 시스템도 도움이 되겠지만 스스로 해결해야 할 숙제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평범한 사람이 범죄자가 되는 이유는 수없이 많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허용하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다름을 틀렸다고 정의 내리는 곳이 한국 그리고 사람과 동물이 존재하는 곳에는 유감없이

발생한다. 역사를 돌이켜 봐도 알수 있다. 승자와 권력을 가진 기득권은 그 힘으로 그 다름을 폭력으로 지워 왔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그럼 오토모, 미야하라, 사메지마와 같은 인간이 존재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사랑으로 지켜주면 그런 인간이 나타나지 않을까?

교육으로 타인을 소중히 여기는 삶의 자세를 가르치면 그런 인간이 되지 않을까?

아무튼 나라는 사람도 어디로 튈지 모른다. 마음의 갈피를 잡기가 힘들다.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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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붓다
이응준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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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붓다>

처음 이 책이 받았을때 느낌은 '해피 붓다' 어떤 깨달음을 깨우치고 자신만의 인생을 유유히 사는 사람의 에세이 집은 아닐까' 생각했다. 책을 읽은 도입부에 다가오는 느낌은 세상과 인간을 혐오스럽게 정의내리고 사는 작가구나! 혐오주의를 좋아하지 않는데 책을 덮어버릴까 고민하다가 계속해서 책을 읽어갔다. 하지만 중간부에는 작가와 작가의 주변 사람들의 각자 '해피 붓다'의 정의가 유머스럽고 그 매력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마지막 책을 덮는 순간, 작가님의 인생관에 존경과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교수라는 훌륭한 직업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용기,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각자 한 사람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리고 많은 역사적 사건을 전개하면서 이것이 정의일까, 진실일까, 어쩌면 세상에는 지배한 자들의 역사는 아닐까, 모순과 허위로 가득찬 곳이 바로 세상이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당신은 어떤 '해피 붓다'의 인생관을 정의내리고 살고 있는가 질문하는 것 같다.


인간이 동물이라는 걸 믿으면 인간에 대한 괴로운 질문들이 대부분 사라지거든(P59)


인간은 동물이다라는 정의가 자신에게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으면 배신과 전향이 자신에게 손님처럼 찾아오더라도 웃으면서 넘길 수 있지는 않을까, 대인관계와 우정, 절친에게 상처받았다며 울지는 않을건데. 나라는 사람도 결국은 동물이다. 욕망과 집착 그리고 분노로 형성되어 있는 동물이라고 정의내린다면 자신을 너무 나무라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는 않을까

 

시체를 보게 되면 코를 막고 인상을 찌푸리는 자가 있다. 그리고 시체를 보았을 때 죽음이라는 것을 보고 자신도 죽음을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라는 진리를 깨닫는 자도 있다. 자, 당신은 전자인가. 후자인가. 우리는 어떤 식으로 살아가고 있는가(P180)


책속에 나오는 위 글귀처럼 나는 후자에 근접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인간고 어려움이 나에게 노크할 때 귀찮고 멀리하고 싶고, 도망치고 싶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 손님을 맞이하고 '그래, 죽을 때 들고 가는 건 결국 추억밖에는 없는데'라며 아내와 주변의 부탁과 의견을 수용한다. 죽음이라는 존귀한 가치관이 나에게 '해피 붓다'를 선물하는 것 같아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난 좋다.


소설가로서의 나의 신념은 이것이다. 인간은 전체가 아니라 개별적 인간이며 개별적 인간이 되어야 인간이다.나는 그러한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그를 대신하여 그가 못하고 못다 한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다가 죽을 것이다. 이것이 내 소설가로서의 자유이자, 인간으로서의 자유이다(P195)

괜찮아요. 나도 이상한 사람인데 뭐(P200)

자신을 악기로 만드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인간의 어둠이 그의 선율이 될 것이다. 자신을 무기로 만드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어두운 길에서 그가 등불이 되어 전진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 해피 붓다가 남기신 마지막 말씀이었다. 나는 풍차괴물을 향해 불길이 되어 달려갔다.(P200)


작가님의 자유를 존경한다. 인생관을 존경한다. '해피 붓다'가 남긴 말, 자신안에 있는 악기와 등불이 되어 전진하라. 이 세상과 인간이 만드는 풍차괴물을 향해 자신만의 등불을 들고 달려가라. 책을 읽는 내내 작가님이 인용한 책들을 탐톡하고 다시 이 해피붓다를 읽어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작가님과 술한잔하며 세상에 대해, 인간에 대해, 각자의 해피 붓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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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부터 그냥 잭 마음이 자라는 나무 26
케이트 스콧 지음, 정진희 그림, 이계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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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부터 그냥 잭>

나는 주니어 책이 나한테 맞는 것 같다. 읽는 내내 어렵지 않고 간소하게 핵심을 집어주는 센스가 제일 마음에 든다. '나, 오늘부터 그냥 잭' 엄마,아빠의 잦은 다툼에서 발생한 일이 끝내는 이혼으로 결말나게 된 잭의 가족, 엄마는 이혼후 직장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2년동안 6번이사를 다니게 된다. 잭은 잦은 전학으로 나름 생존 전략, 전학생은 새로운 학교에서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서 셜록 홈즈 코드를 실천한다. 괜찮은 무리들과 어울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세심하게 관찰후 적당히 생존 할 수 있는 친구와 사귀게 된다.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언제나 긍정의 말과 웃음을 보이면서 지내온 우리 잭! 여섯번만에 전학온 학교에는 타일러라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발명이 취미다. 연기를 잘하는 잭과 금새 친해진다. 그러나 엄마의 전화통화로 또 다시 이사를 갈수 있다는 두려움이 밀려온다. 친했던 타일러와 헤어져야 한다 말인가, 타일러와 슬프게 이별하지 않기 위해 대충 대응하는 방식으로 타일러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너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하는 애야. 다른 사람의 마음이야 어떻게 되든 신경 안 쓰지(p169)

 

타일러가 잭에게 말한 것처럼 성인이 되면서 우리는 다양한 얼굴을 인기해야 한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이야 어떻게 되든 신경쓰지 않기 위해, 조금씩 소설 속에 나오는 잭이 되어갔던 건 아닐까 싶다. 몇칠 전 업무상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두번, 세번 번복했다. 그때 나는 타인을 입장을 이해하려는 마음보다는 왜 그딴 식으로 일을 진행하는지 불만을 토론했다. 그 토론에 나의 잘못은 숨겨버렸다. 시간이 지나서 돌이켜보니 누구의 잘못이 아닌 '의사소통의 문제'였다. 궁금한 점은 대화로 풀어나가야 했는데,

 

잭,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게 어떻겠니? 그리고 타일러하고도, 그동안 이런 상황에 처하면 혼자 판단해서 대처해 온 모양이구나? 하지만 상황이나 사람은 항상 예상을 벗어나게 마련이야. 심지어 180도로 바뀌기도 하지 (p157)

상대방과 숨김없이 허심탄회한 대화만 있었더라면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니 그 또한 지나간다는 말처럼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고, 용기를 내어서 먼저 사과를 했다.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잭이 숨김없이 자신을 표현했을 때 느꼈던 행복한 감정이 바로 최고의 행복임을 알아야 한다. 이젠 가면을 벗고 있는 자신으로 '나,오늘부터 그냥 나'로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서로 거짓없는 대화가 진정한 우정의 다리를 놓는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다. 진정한 자신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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