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이라는 책
알렉산다르 헤몬 지음, 이동교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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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이라는 책>

이책은 저자 알렉산다르 헤몬의 자서전이다.

광고 문구에도 이렇게 표기 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어나 쓰지 않았다. 다만 그렇게 살았다'라고.자신의 일생을 책으로 집필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헤몬의 자서전은 유고슬라비아연방공화국의역사적인 내전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 내전으로 난민이 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람들,살기 위해 이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픈 일기가 적혀져 있다.

 

저자는 미국 시카고로 부모는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된다.

실향민의 아픔을 나는 잘 모른다. 직접 겪어보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한국이라는 경남지방에서 30년을 살다가 서울로 취직이 되어 타지 생활을 했다.

그때 가장 힘든 점은 업무도 아니고, 대인관계로 아니었다.

바로 향수병이었다. 고향이라는 나의 역사가 기록된 땅이 그리웠다.

또한 그 역사를 함께 했던 가족과 친구가 그리웠다.

저자가 시카고에서 향수병을 극복했던 점이 인상깊게 남는다.

자신의 공간을 만든다. 어릴 때 취미였던 체스 대국에 몸을 싣는다.

전투 축구로 다양한 인종을 만나게 된다. 저자도 말했지만 축구는 뛰는 운동이다.

뛰는 게 마냥 좋다라는 저자의 말이 공감이 간다. 나 또한 전투적으로 이기기 위한 축구를 한다.

슬렁슬렁 축구를 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발칸 반도의 역사도 배우면 더 쉽게 역사적인 내전의 상황을 이해할 수있지는 않을까 싶다.

누군가를 타자화하는 순간, 타자가 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날 백치같이 알미르와의 실재하지도 않는 차이를 지적한 순간,

나는 우리 라야에서 나 자신을 추방해버렸다(P21)

어쩌면 작가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바로 누군가를 타자화하느 순간, 타자가 되는 것은 바로 자신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지는 않았을까,나는 매번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다문화가정이다. 아내가 베트남 사람인데, 타자화 만드는 시선을 매일 느낀다. 나 또한 외가 사람들을 타자화 만들지는 않는지 반성해 보기도 한다.

 

아무튼 어느 조직이든지 우리는 누군가를 타자화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나를 타자로 만든다는 게 진실인 것 같다. 2018년 나의 최고의 잘못은 아마도 타자화였던 것 같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결과적으로는 내가 타자가 되었다. 쓸쓸히 퇴장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도 갖고 있다.

어느 독자들은 뭐야, '단순히 자서전이잖아'라고 이 책을 읽을수도 있겠지만,

나는 작가의 솔직하고 진솔한 이민의 아픔과 이혼의 경험, 사랑하는 딸 아이 이사벨의 죽음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배울 수 있었다. 아픔을 겪는 사람에게는 단지 공감해주는 마음만이 진정한 격려라는 점도 책을 읽으며 새길수 있었다.

지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적이라는 타자화를 만들고 있다.

그 타자를 짐승처럼 여기게 만드는 사상과 죽여도 된다는 주의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이제 세계는 '지구민족주의'가 아닌가, 비행기와 기차를 타면 바로 타국으로 이동할수 있는 게 요즘 세상인데,왜 이렇게 내전은 계속되고 있는지, 순진한 난민은 살기 위해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집과 도시를 놔두고 떠나야 한다. 그냥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파왔다. 아무튼 작가의 삶을 기록한 이 책이 나에게는 많은 메시지를 전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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