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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
남희령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9년 7월
평점 :
남희령 방송작가
KBS <아침마당> <인간극장> 남희령 작가 에세이
부침 많은 숱한 인생들을 만나며 건져 올린 삶의 이야기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
이 책은 남희령 방송작가가 20년 동안 만나온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부끄러운 사건들의 고백이 담겨져 있다.
아픔은 말하는 것 자체로 치유의 시작이다(P53)
나 또한 가금 나 자신이 흔들릴 때는 무작정 나의 이야기를들어줄 사람에게 달려가고 싶어한다.
그리고 가끔은 차 시동을 걸고 나의 고향 경남 진주에
나의 말을 경청해 줄 친구를 찾아서 떠나곤 한다.
가끔 경청해줄 친구를 얻기도 하고아니면 짜슥아, 나는 너보다 더 힘들어,
내가 너를 보면 얼마나 부러워하는 줄 아니,
하소연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주구장창 떠드는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시간은 화살과 같아서 나의 이야기든, 아니면 친구의 이야기든듣고 있노라면 새벽이라는 친구가 내 옆에 와 있다.
그러면 결정해야 한다.
가족의 짐이 무거워서 잠시 떠나왔는데 다시 그 짐으로 돌아가야 할까,
아니면 친구의 집에서 잘까 고민하게 된다.
친구의 집에서 자고 있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
내가 평소 자던 곳이 아니기에 새벽이 더욱 깊어지면서
난 스스로 깨닫게 된다.
사람은 자고로 잠은 집에서 자야 한다는 걸,
그리곤 차 시동을 걸고 내가 왔던 그 곳으로 다시 향한다.
그래도 내가 지금껏 힘들어 했던 감정들이
타인에게 환경에게 속 시원히 풀어놓고 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낀다.
그리곤 새벽쯤 내가 평소자고 있는 나의 공간아내의 옆자리로 몸을 뉘인다.
그리고 잠시 몸을 일으켜 아내와 딸,
자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제일 행복한 놈이구나,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달콤한 꿈의 세계로 향한다.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진정한 위로는 어쩌면당신 스스로의 부끄러운 고백에 있을지도 모르겠다(P259)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나도 가끔 부끄러운 고백,
지나온 사건들을 풀어내고 싶다.
하지만 말과 글에는 생명이 있으므로
나에게 어떤 파장과 생명들이 몰려올지 몰라 두렵기도 하다.
내가 읽고 감동 받은 책 속에 나오는 두가지 사례를 기록해 보고 싶다.
아내는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남편은 아내의 '가이드 러너'였다.
지난 20년간은 아내가 자신을 위해 희생했으니
이제 남은 20년은 자신이 아내를 위해 살 거라며,
남편이 아니었다면 자신은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는 삶을 살았을 거라며
엄마 아빠 결혼할 때, 약속하지 않았어요?눈이 오나 비가 오나, 힘이 들때에도 서로 사랑하며 살겠다고
위기 때문에 사이가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위기를 통해 더 단단히 봉합되는 그런 관계.
그들은 내가 만나본 부부 중에 최고로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부부임에 틀림없었다(P145)
자녀들은 부모님의 외로움 따위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외로움은 절대 늙지 않는다. 약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외로움이란 감정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깊어지고 강해진다.이유가 왜인지 아는가.
자신 앞으로 남겨진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불안감,
그리고 그 남은 시간이 어차피 오늘보다 나을 일은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다 늙은 당신의 엄마, 아빠는 오늘도 외롭다.
바로 젊은 우리들처럼(P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