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의 방 - 2019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진유라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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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의 방>

무해라는 한 여인의 인생 역경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그 여인은 북한에서 태어났다. 북한의 주민으로서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나날,

그 나날은 어떤 고통일까, 쌀이 지급되지 않는다.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매일 넘쳐나는 음식속에서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은 그 고통을 알수가 없다.

살을 빼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회피하는 우리 국민이 무해의 인생사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중국과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었던 무해,

중국에서 건너오는 맛있는 음식의 향이 매일 강을 건너온다.

강을 건너면 중국인데, 중국에서는 밤만 되면 황홀한 빛의 조명이 빛난다.

 

당신도 이 강만 건너 중국으로 오면 황홀한 음식과 빛의 주인공이 될수 있다고

매일 북한 주민들을 유혹한다. 굶어 죽는 것보다 그 유혹을 한 번쯤 경험해

보고 죽는 게 낫겠다고 강을 건너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으로 넘어가지 않을래, 물어보는 브로커들,

그 브로커는 북한 주민을 유혹해 중국으로 인도하고,

곧바로 동포들을 중국 인신매매 조직원들에게 팔아버린다.

 

무해 또한 인신매매 조직단에게 인계되고

중국 산골짜기 몸에 장애가 있는 농사꾼에게 팔려가게 된다.

무해 자신을 지켜줄 남편과 가족이 생겼지만

무해는 여전히 중국 인민이 아닌 불법체류자라는 신분이다.

 

무해는 페이라는 딸을 낳게 된다.

무해의 시어머니는 딸을 무시한다.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딸로 취급한다.

무해는 결국 딸을 버리고 대한민국으로 오게된다.

무해는 60대가 되기 전에 초로기 치매 판결을 받게 된다.

무해는 중국에서 버리고 온 페이를 잊기 위해 치열하게 살지 않았을까,

그 치열함이 어쩌면 치매를 불러오지는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탈북자의 이야기 무해의 방

대한민국으로 오기 위해 죽음과 맞바꾼 그 시간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수 있을까,

다른 나라 사람으로 인정해야 할까,

남한과 북한은 동포가 맞나,

의심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죽여야 하는 존재가 북한인가,

무해과 강은석은 부부다.

어쩌면 무해의 삶과 은석의 삶은 북한과 남한의 삶은 아닐까,

이 소설로 인하여 탈북자에 대해, 굶주림에 대해,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약자에 대해,

깊이 있게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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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설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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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설>

저자는 글쓰는 기계와 꿈 이야기를 기점으로 단편집을 기록했다고 한다.

글쓰는 기계는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책 표지와 같이 작가가 글을 마감하기 전까지

자물쇠로 묶여서 이야기를 창작하는데만 몰입하게 만드는기계다.

 

더 무서운 것은 타이핑을 치지 않으면 기차 레일이 역방향으로 움직인다.

역방향의 마지막은 구덩이다. 그 구덩이는 어디로 사라지게 만든다.

공포심 때문에 작가는 타이핑을 끊임없이 칠수밖에 없다.

그 말은 친다는 의미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말이다.

 

목숨을 거는 창작의 기계위에 놓인 사람들이 바로 작가는 아닐까,

출판사의 마감 전화도 얼마나 힘겨울까,

솔직히 서평하고 자신이 읽는 느낀 점을 적는 후기도 힘겨워서

포기하고 싶을때가 많은데, 서평은 읽고 내 머리속에 떠다니는 것들을 타이핑치면 그만인데

작가분들은 기존에 없는 이야기를 창출해 내야 한다.

 

어떤 소재로 흰 백지를 채울까,

얼마나 그 창작의 고통이 따를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이 책은 읽는 내내 즐거웠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코쓰 선생'에서 나오는 남자 학생처럼 나도 작가가 될 볼까 생각하게 된다.

일본에서 일년에 발행되는 신간서적이 6만권이 넘는다.

 

우리 한국은 어떨까?

쓰나미처럼 쏟아지는 책속에서 만약 내가 작가가 된다면

나의 팬을 얼마나 만들수 있으려나, 그리고 창작의 고통을 이겨낼 힘은 있으려나,

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출판사에 종사하는 분들,

작가분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 고통의 인내심으로 낳은 열매를 나는 너무나 손쉽게 받아들이니,

죽이러 오는자와 마감 이틀전, 쓰지 말아주시겠습니까 단편은

미스터리하게 읽었다. 인내의 고통으로 낸 책이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놓은

이미지를 낙하시킨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그래서 작가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을 죽이러 가는 건 아닐까,

'작가 소설'은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작가의 고통을 조금 알고 싶은 사람도 읽으면 좋을 것 같고,

단편이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메시지가 달콤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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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 가족 호칭 개선 투쟁기
배윤민정 지음 / 푸른숲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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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배윤민정 작가의 가족 호칭 개선 투쟁기를 마침내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솔직히 읽는 내내 작가에게 항의하기에 바빴다.

 

'나쁜 말'은 무엇일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

여자가 시가 구성원들에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면 '나쁜 말이 되는 걸까?(p96)

 

일단 내가 생각하는 점은 작가가 말하는 의견과

시가 구성원들이 지금껏 살아온 방식, 즉 의견도 존중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일 화가 났던 부분은 카톡창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부분이었다.

글이라는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진다.

그런데 이 책속에는 끊임없이 전화로 카톡으로 자신의 주장만 펼치고 있었다.

 

왜 '아주머님'과 '형님' 그리고 남편, 본인 4명이서 만나서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각자 의견을 천천히 토론하는 형식이어야 하는데

만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카톡으로 올리는 모습은

솔직히 철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작가가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했던 모습,

나 또한 아니 그 시절에 아버지들은 거의 다 그런 모습이었다.

아버지와 오빠가 우리를 때릴 권리가 있다고 믿는 가족 사이에서

나의 할머니는 아버지가 술에 취해 물건을 부수거나 가족을 때리는 행동을

'쿠세'라는 일본어로 표현했다. '쿠세'의 뜻은 '버릇'이었다(p244)

 

나의 아버지도 엄마를 동물처럼 학대하셨다.

그 당시만 생각하더라도 피가 거꾸로 올라온다.

하지만 내가 아버지 나이와 그 자리로 되다 보니,

아버지라는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느낀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19살때 돌아가셨다.

엄마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볼때마다 빨리 죽기를 희망했다.

지금 만약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그냥 안아주고 싶다.

한국에서 배운것 없고 능력없는 남자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해한다고, 그냥 지금까지 살아온 것만도 대단하시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내 마음에 맞는 사람과 함께 일상을 가꾸어가길 원한다.

동반자와의 관계를 법과 제도를 통해 보호받고 지원받길 원한다.

동시에 여자의 삶을 착취하며 유지되는 가부장제가 사라지길 원한다.

나는 사랑을 원하고, 내 관계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제도적 보호를 원하며,

여성 인권의 향상을 원한다.

이 모든 것이 내 욕망이고, 동시에 내가 시민으로서 보장받아야 하는 삶의 권리다.

나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한 가지라도 포기하지 싶지 않다.

이 모든 것에 대한 권리를 얻기 위해 싸우고 싶다.

 

갈등을 최소화하며 현명하게 변화를 끌어내라는 목소리를 단호하게 거부한다.

그런 말들은 변화가 일어나기까지의 시간 동안 여자에게 차별을 감내하라는

주문과 다르지 않다.

평화 밑에는 여자, 특히 며느리의 인내가 깔려 있다(p268)

 

작가의 의도에 공감한다.

2019년 여성가족부에서 새로운 호칭을 공지할 계획이라니 나또한 기쁘다.

사람으로서 존경받고 싶고,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은 욕망을 존경한다.

 

하지만 작가가 책에서 담아놓은 시댁 식구에게 했던 과정에는

솔직히 존경하고 싶지 않다.

감내하라는 주문이라고 표현했는데,

감내보다는 조금더 시간에 여유를 가지고,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조금은 이해하고 배려하는 과정이었다면

일어서서 퇴장할 때까지 응원의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만약 내 아내, 동반자가 작가였다면

나 또한 그 배우자처럼 많이 울고,

이혼하자고 말했을 것 같다.

자신이 존경받고자 펼치는 투쟁기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타인을 이해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펼치는

투쟁기에 짜증만 났던 책 읽기였다.

나의 가족은 아내와 딸이다.

그리고 나의 형제는 여자 5명, 막내인 남자 1명이다.

나 또한 누나들이, 아내가 딸이 당당히 살아가는

여성이 더 활약하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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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재미 풍선껌 푸른숲 작은 나무 22
선자은 지음, 나오미양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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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재미 풍선껌>

책 표지를 보면 어떤 내용일까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런데 읽는 내내 웃으면서 책 표지가 말하는 의미를 찾게 된다.

 

어느 지인 분은 그림의 삽화를 유심히 관철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 삽화는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정답이니까,

 

라인이의 친구 은서는 언제나 새로운 물품을 가지고 다닌다.

그녀 주위에는 친구들이 언제나 모인다. 호기심의 눈으로

새롭게 나온 스마트폰과 아이돌의 패션물까지

하지만 그 물품들은 '택배'와 같다.

 

그 택배가 오기까지 설램과 기대를 갖고 있지만

막상 택배를 뜯는 순간 그 충족감은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언제나 새로운 재미를 얻을려고

계속 구매력의 불씨를 짚혀야 한다.

 

하지만 이 소설 '재미재미 풍선껌'은 과거 여행을 제공한다.

빨간 껌은 붉은 장미 축제 현장으로 쓩 ~

주황 껌은 주황 괴물 대소동 책을 선물했다 ~

'네 이름은 이제 멍멍이야'

 

노란 껌은 카 레이싱 경기장 현장으로 쓩 ~

초록 껌은 숲속으로 '풀빛 그네'를 탄다 ~

파란 껌은 날개를 선물하여 하늘을 날고 있다 훨 훨 ~

 

'어릴 때 가지고 놀 던 아기 인형 이름이 재미재미였다'(P82)

 

남은 풍선껌 두 개 중에 남색 껌을 엄마에게 주었다.

'이게 무슨 껌이야? 왜 이렇게 칙칙해?'

'엄마, 이거 진짜진짜 심심하고 우울할 때 씹어야 해. 알았지?'(P85)

라인이는 풍선껌이 주는 달콤한 맛을 느끼는 순간

자신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짜릿했던 감정의 순간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껌의 단맛이 사라지면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소설을 읽으면 그 책 속에 빠지다가 나의 과거의 짜릿했던 과거로 돌아간다.

'따지'로 '정의로운 주먹의 조직'을 구축하여 누구도 함부로 위협하지 않는

일당백의 주인공 조직을 만들어서 혼자 이야기를 설정하고 놀았던 기억,

 

'재미재미' 인형보다는 '나비'와 '재롱이' 강아지랑 마음껏 뛰어놀던 유년시절,

'재롱이'가 산길에서 잃어버렸다고 혼자 귀가한 엄마의 말에

그 늦은 밤에 혼자 산속으로 들어가 우리가 항상 걷던 길에서

'재롱아' '재롱아' 외쳤던 그 시절의 추억,

그 외침의 목소리에 '재롱이는 멍~멍' 답변을 해줬다.

그리고 무사귀환했던 잊지 못할 추억으로 여행을 떠났다.

라인이는 자신의 생일날 엄마에게 '앨범'을 선물해 달라고 부탁한다.

최신형 스마트폰이 아닌, 아이돌 그룹 패션 모자가 아닌, 앨범을,

심심하고 우울할 때 라인이는 그 앨범을 펼치며

짜릿하고 행복했던 과거의 여행으로 자신이 행복했던 그 시절로

여행을 떠나려고 앨범을 선물로 받았을까,

 

어쩌면 우리는 모두다 최고의 부자다.

내 기억속에는 넘치는 행복했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니까,

나도 가끔, 아니 많이 다시 그 달콤한 '재미재미 풍선껌을 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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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의 명장면 12 - 페니실린에서 월드 와이드 웹까지 생각이 자라는 나무 3
크리스티안 힐 지음, 주세페 페라리오 그림, 이현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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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의 명장면 12>

역사의 흐름속에 어느 누군가는 '왜?'라는 질문을 생각했다.

그 '왜?'라는 의문문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던 생활 습관을

자신뿐만 아니라 지구에 생존에 오던 습관을 스마트하게 변하게 만들었다.

 

한국의 교육은 점점 '질문'하는 학생,

사고력을 요구하는 학습관으로 변하고 있는게 요즘 교육인 것 같다.

 

이 책속에 나오는 12가지 기술

난방기술, 종이, 연필, 기관차, 컴퓨터, 자동차, 무선통신,

플라스틱, 페니실린, 전자레인지, 비디오 게임, 월드 와이드 웹

공통점은 바로 '왜?'와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지금 한국은 일본 수출 규제로 힘든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국산 연필을 발명해 주게. 독일에도, 영국에도 의존할 필요가 없도록(p47)

 

연필로 프랑스 사람 누구나 문화적 발전을 성취하려고 했던 프랑스 지도자,

그리고 반드시 성취하려고 연구해온 연구자들의 의해 더 좋은 연필을

만들수 있게 된다.

 

일본 불매 운동을 펼치고 있는 요즘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희망은 없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성경 말도 있는 것처럼

일본 정치인을 미워하되, 일본 평범한 사람들은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연구비를 투자하여 우리 힘으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를 응원보낸다.

 

겁쟁이는 결코 시작할 줄 모른다.

빈약한 자는 결코 끝내지 못한다.

승자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p52)

 

지금도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연구실에서 분투하는 연구원에게

위대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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