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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 - F. 스콧 피츠제럴드와 <위대한 개츠비>, 그리고 고전을 읽는 새로운 방법
모린 코리건 지음, 진영인 옮김 / 책세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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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한 만남이 쌓이면 필연한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삶에서 이별 뒤의 재회는 현실적 감각을 잃고 갈구하는 여인을 추적하는 심리적 격전에 빠져들 때가 있다. 데이지와 재회한 뒤 그녀의 사랑을 얻으려는 개츠비의 갈망이 자기 파멸로 이끈 이지러진 사랑으로 여겼던 <<위대한 개츠비>> 작품에 대한 재평가로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떠올리며 이 고전을 50번 이상을 읽은 저자의 해석은 스콧 피츠제럴드에 대한 생애를 관통하는 궤적을 넘나들며 베일에 가려진 한 사람의 본질까지 밝히고 있어 앎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저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소설을 어떻게 읽었고 다시 어떻게 읽었는지를 밝히며 작품과 저자 속으로 흘러든다

 

   웨스트에그에 살면서 이스트에그에 사는 데이지에 닿기를 바라며 휘황한 불빛 아래 향락적 생활에 젖어 있는 그녀의 환심을 얻기 위해 골몰하지만 불안한 사회적 지위는 한계로 작용했다. 그는 범법 행위로 부를 축적하며 다른 사람을 짓밟는 일을 서슴지 않은 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었지만 종국에는 불행한 삶을 이었을 뿐이다. 계층적 갈등을 허물기라도 하듯 한데 잘 섞인 물을 좋아했던 개츠비는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때마다 수면 밖으로 나오려 안간힘을 썼지만 물속에 가라앉고 말았다는 결말은 공허함을 준다. 데이지를 되찾기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함으로써 광란의 파티를 열었지만 모든 일이 물거품으로 사라져버렸다.

 

   ‘난 유령 도시에서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젤다가 그런 도시가 되었어요.’

   피츠제럴드의 아내 젤다가 정신질환을 앓으며 투병하며 거액을 치료비로 써야 했고 그녀의 오랜 투병 생활로 지쳐가던 와중에도 아내를 돌보며 빚을 떠안고 생활하느라 힘겨운 생활은 지속되었다. 생활고에 시달릴 때마다 그는 술을 찾았고 지병이었던 결핵으로 노쇠해진 그는 마흔네 살에 심장마비로 요절한 작가라니 안타까웠다. 열아홉의 젤다와 스물 셋의 피츠제럴드는 양친 모두 참석하지 않은 채로 혼례를 치르고 가정을 이루었지만 평범한 가족의 화목한 생활과는 비껴나 있었다. 실제로 돈을 모으는데 관심이 많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좋아하였던 그는 개츠비를 통해 닿을 수 없는 곳을 향해 길게 손을 뻗어 건널 수 없는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개츠비의 수영장을 롱아일랜드 해협의 축소판으로 해석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데이지의 사촌인 닉은 소설 속 화자로 유복한 사람들의 상류사회와 하류층의 노력하는 사람들 사이를 오르내리며 서사적인 구성을 이끌어간다. 녹색 불빛으로 물질적인 안정을 구가하는 데이지는 상류 사회를 표방하고 허영을 좇는 그녀에 대한 환상을 품은 개츠비만큼이나 닉은 개츠비에게 환상을 품고 현실 너머의 세상을 갈구하였다. 데이지네 부두 끝 녹색 불이 끝에 추가됨으로써 시작 부분에 배치된 녹색 불과 상응하는 장치로 낭만적인 가능성을 타진하고 싶었던 미국에서의 생활로 연결하고 싶었던 개츠비의 마음을 투영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는 추정은 공감도가 컸다.

 

   영화와 오페라, 발레 등의 연출로 무대 위에서 재해석된 개츠비는 피츠제럴드 사후 성공으로 재발견돼 실력을 평가받으며 번역본이 새롭게 나와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다. 뉴욕 공교육 시스템의 영어 교과 교육과정 개발 지침에서 성공을 향한 미국인의 욕망단원에 추천하는 목록에 오를 정도로 소설에 대한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녹색의 불빛을 믿은 개츠비는 절정의 순간 같은 미래가 올 것이라 낙관하며 팔을 길게 뻗으면 된다고 믿었지만 현실은 닿기 힘든 환상이었음을 자각해야 했다. <<위대한 개츠비>>를 최고의 소설로 여긴 저자는 후학들과 만나 소통하는 수업을 이끌 때도 좋아하는 소설을 계속 읽으며 세밀한 부분까지 재발견하여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보편성을 얻고 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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