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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두 번째 이야기 ㅣ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2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서유럽 5개국을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온 기억이
아련하여질 때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
10’이라는 제목은
미답의 공간으로 이끌었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의 명소를
훑어보는 여행의 일종이었던 터라 여행을 다녀 온 뒤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그 중에서도 문화
유적지로 관광 수입을 올리는 로마에서 유격 훈련하듯이 바쁘게 움직이며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
트레비 분수 등을
돌았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다.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입장하는 데만 2시간 남짓이 소요된 바티칸 박물관에서
보았던 유작(遺作)들 중에서도 미켈란 젤로의 천지창조를
쳐다보면서 그의 광적인 노력과 천재성에 숙연해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헌신적인 모습은 순교자의 모습과 중첩되었다.
오래 된 문화재를 잘 보살피는 문화
정책을 펴는 유럽의 문화 보존 정책에 감명 받으며 문화재 발굴뿐 아니라 기존의 문화재를 지키는 일이 더 절실해 보인다.
세계에서
3번째로 작은 산마리노는 이탈리아의 작은
공화국으로 오래된 유적들을 보호하고자 마을 내에서는 자동차 이용을 금지하고 있을 정도로 주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은 문화재 보호로
모아졌으리라.
티타노산 등성이를
따라 걸음을 옮기며 웅장한 요새와 성벽 사이사이에 깃들어 사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산마리노 공화국을 찾아보고
싶다.
세계 최대의 화산
폭발로 폐허가 되어버린 폼페이에서 가득 차 있어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발견하며 화산재 속에 잠자고 있는 유물들을 통해 욕망을 버리고 절제하는
일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웠다는 저자의 글에서 현존하는 것에 감사할 수 있었다.
단조로운 일상에 변화를 주어
특별함으로 채색하고 싶은 갈망이 커질 때면 여행지를 물색하며 여행 계획을 수립한다.
애써 모은 돈을
여행비로 충당하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지만 여행을 통해 느끼는 내면의 풍경은 윤기를 더하고 현재적 삶에 충실할 당위성을
제공하며 오랫동안 머물러 질적 향상을 촉진한다.
파리의 문화적
중심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만난 창부이자 미녀인 마르그리트와 귀족 청년 아르망이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였지만 끝내는 이들의 사랑이 파국을 맞고
그녀가 몽마르트 묘지에 묻힘으로써 종결되어 씁쓸함을 더했다.
2천 개가 넘는
등산로가 있어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스페인의 몬세라트에 위치한 수도원을 찾아 예배당 내 제단 뒤에 위치한 검은 성모상 ‘라 모레네타’를 보고 싶다.
한때는 실업과
빈곤으로 불안이 증폭되었던 마리날레다 사람들이 연대와 우정으로 이상적인 마을 건설을 위해 공동체적 삶을 활성화시켜 평화를 위해 용기를 내었던
점이 낙후된 지역민으로 살아서인지 눈에 띄었다.
유명을 달리하였지만 위대한 예술가가
남긴 작품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자리하고 있어 그들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순례에 나서는 이들 가슴 속에는 좋아하고 존경하는 예술인들이
자리한다.
열정의 화가로
불리는 반 고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머물렀던 프랑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있는 ‘고흐의 방’은 한번은 찾고 싶은
공간이다.
정신적 고통과
절대적인 고독 속에서 그림을 그렸을 그의 흔적을 찾아 한참을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이방인들의 마음에
애잔함을 더하는 리스본의 파두는 바다를 향한 갈망과 바다로 떠난 이들을 그리워하는 감정이 응축되어 구슬픈 선율로 흐른다니 현장에서 생생한 파두
공연을 접하는 상상에 빠져 본다.
1837년
1월 27일 38세의 푸슈킨은 아내 나탈랴를 짝사랑하는
프랑스 망명귀족 단테스와의 결투로 부상하여 죽었고 생전에 그가 살았던 상트 페테르부르크 집에는 그의 시가 선율 속에 흘러 그를 추모하는 이들의
발길이 잦은 모양이다.
뚜벅뚜벅 걸어서 길을 헤매다 지칠 때
눈길을 끄는 음식을 맛보며 휴식을 취하고 여독을 풀 때면 맥주를 즐겨 마셨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여러 종류의 맥주를 맛보며 그 나라의 술맛을 알아갈 때쯤 여행지에서 돌아올 때가 많아 아쉬울 때도 있었지만 다음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달래며
여행지에서 맛보는 술은 추억과 함께 내장되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만 생산하는 스카치위스키 맛을 현지에서 보지 못해서인지 현지에서 얼음 조각에 희석된 위스키 맛을 음미해보고
싶어진다.
정원을 가꾸기를
좋아하고 여행을 즐겼던 헤르만 헤세가 노년을 보낸 스위스의 몬타뇰라는 조용한 호숫가로 그의 집필 활동에 촉매로 작용한 곳으로
여겨진다.
융과 깊게 교류하며
그림 그리기로 우울증 치료를 돕고 아마추어 화가로 인생의 전환점을 찾은 곳이라니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아 안식을 찾아 내면의 평안을 도모하며
살아가는 일이 귀해 보인다.
2년 뒤 동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인지 유럽 여행지는 설렘과 호기심을 동반하여 유희의 즐거움을 더했다.
욕심 내지 않고
현지인들 삶에 밀착하여 기억에 오롯이 남을 여행을 오늘도 바라며 미지의 세계로 시선을 돌린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