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tique 판타스틱 2007.11 - Vol.7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 / 페이퍼하우스(월간지)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잡지가 출간됨과 동시에(아니 그보다도 더 먼저?) '편집장이 나갔다!'는 장르민심 흉흉해지는 소문이 떠도는 가운데 구입을 잠시 주춤주춤 했더니만 어느새 하루이틀 흘러가버리면서 구입시기를 놓쳤고 결국엔 빌려서 읽게된 <판타스틱> 11월호~

누구나 두 번이상 들어봤을 (아마도 한번은 봤음직한~) '홍콩 할머니'라든가 '빨간 마스크'따위의 소문은 차라리 애교에 속할만큼 잔인하고 끔찍한 실제 사건들이 도시 곳곳(시골이라고 예외는 없다!)에 숨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요즘, 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목적인냥 도시에 떠도는 온갖 괴담들을 총망라한 "믿거나 말거나 '도시괴담' 박물지"가 첫 번째 특집기획 기사로 준비되어 있고(수위 아저씨 이야기는 처음 들었을 때나 지금이나 정말 오싹...-_-),
두 번째 특집기획에서는 다음달 19일에 대선이 있어서인지('사소한 것들의 역사'에서도 '대선 구호의 변천사'를 다루고 있다) 21세기의 정치판은 'SF적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는 내용과 함께 지난 20세기의 사회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친 SF걸작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대권에 관심있는 사람, 또는 집단이라면 한 100,000 부 정도씩 단체구입해서 읽어보기를 권장함~(황당코믹한 살인쇼를 통해 대통령을 뽑는[죽음의 경주]와 미디어를 통제/조작함으로써 대통령을 뽑는 <돌의 후계자_Le Successeur de pierre(초판본 제목은 <2032년>)>가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다행?...^^;)

소설은, '노리즈키'경시와 아들 '린타로'의 활약상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며 가족간의 대화가 단절된 현대사회에서 대화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노리즈키 린타로'의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도시전설 퍼즐>이 "불을 켜지 않아서 살았다."라는 유행어를 어둠속에 새기며 '도시괴담'특집을 뒷받침하고 있고, 별도로 진행되던 두 가지 이야기가 결말에서 하나로 맞물리는 '컷백_cutback'구성의 일인자라는 '빌 밸린저'의 <기나긴 순간>이 무려 6회 연재라는 '기나긴 연재'를 시작하며 <다이디타운>의 훈탐정 '시그문트 챈도 멀랜드리 드레이어'에 이어 두 번째로 목이 잘린 '나'를 등장시키고 있다.('북스피어'에서 '빌 밸린저'의 <기나긴 순간>, <이와 손톱>, <연기 속의 초상화>등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함)
그리고 읽고있노라면 어느새 겨드랑이가 가려워지기 시작하는 이번 호 최대의 기대작 '어슐러 르 귄'할멈의 <기의 비행자들>은 털 대신 깃털이 자라는 '기' 사람들을 배경으로 천혜/천벌과도 같은 '날개'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아르디아디아' 등을 등장시키고 있는데 같은 종족한테까지 업신여김을 받는 그들의 처지가 'SF'를 운명처럼 읽어야하는 우리(!)의 이야기같아 강한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며 특히 그 결말에선 찌릿한 전율을 느끼게까지한 까닭에 그로부터 마흔두 장 전에 읽었던 '신정아 학력위조사건 총정리'따위가 기꺼이 용서(!)되는 작품이었다.
그외 거울 트릭(?)을 이용한 마술사의 이야기를 다룬 '캐럴 넬슨 더글라스'의 <오늘의 깜짝 손님은 바로…>도 판타지라기보다 호러에 가까운 섬뜩한 자기반성적인 재미를 주고 있고,
생선 역할을 직업삼아 해안가를 전전하는 '고등어'아버지와 외딴 항구 카페 주인의 잠꼬대 같은 대화가 싱싱한 회 한 점 연상케하는 '조성희'의 <고등어 아빠>도 나름 재미있게 읽힌다(어머니가 내일 아침에 요리하려고 냉장고에 넣어둔 고등어는 혹시 아버지?...;)

이외에도 언제나처럼 지름거리 가득가득한 Trend기사로도 모자라 '10만 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핸드 드립 커피 예찬론'까지 등장하며 허기에 시달리는 빈 지갑을 농락하고 있다...ㅠ_ㅜ





덧, 도시의 괴담(이라기보다는 마을의 괴담이지만)을 다룰 때 절대 빼 놓을수 없는 작품이 '모로보시 다이지로'의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 이 참에 한 번 읽어보시기를~

덧덧, 혼자만 간직하기엔 아까운 죽이는 SF 또는 판타지의 설정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어하는 은둔 작가들을 위한 가이드, '장르소설 출판시장을 기웃거리는 신예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안내서'가 실려있는데 "장르소설, 어떻게 쓸까?"보다는 "장르소설, 어떻게하면 팔릴까?"가 더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싶다.(인구 1억이 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순 없잖아...^^;)

덧덧덧, 이번호는 오자가 너무 많다. 어지간하면 넘어가려 했는데 많아도 너무 많다...-_-;
(CF과 각종 쇼/ 귀여운 생김새과/ <1984> 1949./ 작읍을 위해서/ <얼음의 불의 노래>/ 스크림>>/ 버전이 시용되었습니다/ 룸메이트의 죽음는/ 지독한 애기군요/ 동정을 살쳤다/ 밤을 지세며/ 만알 영화가/...)

덧덧덧덧, 오자도 오자이지만 그보다 더 큰 실수(?)는 '다음 호 안내'가 빠져있는 것. 비록 홈페이지에서 뒤늦게나마 "전체 페이지 맞추는 문제로 불가피하게 다음 호 안내가 빠졌습니다."라고 공지하기는 했으나 이는 잡지를 구입하는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원래 실수라는게 처음이 힘들지 일단 한 번 하고나면 '뭐 처음하는 실수도 아닌데...'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다음 호에서는 한 번 더 두 번 더 세번 더 신경 써주길 바라는 마음 크다.
암튼 다음호에는 미스터리에서 SF, 판타지까지 모든 장르를 종횡무진한다는 '온다 리쿠_熊谷奈苗' 특집기사가 실릴 예정이란다. 그녀의 작품 세계를 남김없이 파헤치는 코너도 준비되어 있다니 관심있는 독자들은 일단 기대하시랏! 하나 더, <샌드킹_Sandkings>으로 <판타스틱>을 한 번 찾은 적이 있는 '조지 마틴'이 1989년 세계환상문학상을 수상한 호러물 <스킨 트레이드>를 들고 돌아온다니 이 역시 무조건 기대할수 밖에. 뭐 국내에도 한 번 오려고 했었다는데 '다시' 돌아오기를!~(참고로, <얼음과 불의 노래> 4부 번역판이 내년 1월 출간 예정이란다~)
아, 다음달이 12월인 관계로 그에 걸맞는 특집 '사랑하는 이들의 날 크리스마스를 위한 소설과 만화'가 별책부록으로 준비되어 있다니 나와 같이 외로움에 벌벌 떠는 싱글들은 염장 터지지 않게 잘 꼬매놓을 것~

덧덧덧덧덧, 사실 이번 11월호와 관련해 가장 '공포'스러웠던 소식은 괴담 기사도 아니요, 신정아 기사도 아닌, '박상준'씨의 월간 <판타스틱> 사퇴소식!
'편집장이 나갔다!'는 한 마디에 그야말로 장르민심이 동요할 지경에까지 이르렀었는데 <판타스틱> 홈페이지에서 박상준씨 본인이 직접 밝혔듯이 "이후에도 판타스틱의 편집기획위원으로 계속 기여할 예정"이라하니(관련내용 참고) 그저 믿고믿고또믿고 응원하고응원하고또응원하는 수 밖에 없을듯.(뭘 응원하냐고? 그야 물론 월간 <판타스틱>과 더불어 '박상준'씨가 새로이 준비하는 바로 '그것'!)
이쯤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자면 박상준씨가 '편집장'으로 <판타스틱>의 출범에 참여하기는 했으나 이미 지난 7월경부터 '편집주간'의 자리로 한 걸음 물러났다는 것.(잡지의 '판권장'이나 '편집자의 글'을 유심히 읽은 독자들이라면 진작에 눈치 챘을 듯~) 국내 출간된 추리소설의 80%이상을 읽지 못한 독자들일지라도 이쯤에서 나름대로의 추리력을 발휘해자보면 박상준씨의 일보후퇴(?)는 백보전진(!)을 위해 수개월(또는 수십년) 전부터 준비되어 온 '장르잡지사 출범!'과 더불어 '장르출판사 출범!!'계획의 일환이 아닐까 하는 것이니 장르, 특히 SF독자들은 "우리 <판타스틱>이 달라졌어요!"하며 불안(?)해하지 말고 내년 봄, 또 다른 무언가를 들고 귀환(!)할 박상준씨를 차분히 기다리시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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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성 말빌 1 메피스토(Mephisto) 5
로베르 메를르 지음, 이재형 옮김 / 책세상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흥미진진한 이 책은 난파당한 사람들과 무인도의 고전적인 주제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이것은 정치적인 우화이다
.- 가제트 리테레르」

<쥐드쿠르에서 보낸 주말_Weekend a Zuydcoote>로 '공쿠르상_Le Prix de Goncourt'을 수상한 '로베르 메를르'의 포스트-홀로코스트_Post-holocaust 작품, <말빌>!
몇 달 전 <다윈의 라디오>를 읽고는 "제발이지 다른 서브장르까지는 몰라도 '포스트-홀로코스트'에 관련된 SF는 가급적 신속하게 번역해 주기를!" 간절히/간곡히 목놓아 외친 적이 있는데(물론 그때만해도 <최후의 날 그후>같은 작품이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사실 이런 작품들이 우리 주위엔 진작부터 알게모르게 존재하고 있었다...

'핵전쟁'이라는 이름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돌아간 지극히 평범했었었었고 소박했었었었던 사람들의 '세계재건 이야기'인 이 작품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연히 살아남은 엠마뉘엘, 메이소니에, 콜랭, 페이수, 토마, 므누, 그리고 모모까지 총 일곱 명을 등장시켜 핵전쟁으로 모든 것이 황폐화된 지구에서 더 이상 어제와 같지 않은 낯설고 이국적인 상황과 맞딱뜨렸을 때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과연 어떤 식의 행동을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작가 나름의 답안 또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미래에 대한 특별한 희망도 없이 그저 과거의 기억만이 남아있는 상황에서도 어쨌든 하루하루 현재를 살아나가기 위해 새로운 질서를 잡아가며 공동체를 건설해나가는 그들만의 노력과 삶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이 때론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러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벌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여지는 여러가지 일탈적인 행동들, 예를 들면 본의아닌 행동이었다고는 하지만 살인을 한다든지, 윤간이나 다름없는 행위를 마치 어쩔수 없었다는 듯 태연스레 행한다든지 하는 것 등은 혐오스럽고 충격적이기까지 한데 그들이 겪으며 풀어나가야 하는 모든 문젯거리들은 사실상 그들이 우리한테 내는 문제이기도 한 까닭에 책을 덮을 때까지 '내가 저들의 입장이라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를 곰곰이 되새기며 고민과 반성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작품으로 무려 두 권(또는 세 권)이나 되는 장편이지만 세계를 재건하기위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하루라도 더 생존하기위해...) 곡식을 가꾸고, 동물을 키우고, 성벽을 보수하는 어찌보면 단조롭고 지루하기만 할 것 같은 그들의 일상 속에 소유의 대립, 애정의 대립, 이념의 대립, 무기의 대립, 신앙의 대립이 틈틈이 끼어들며 끊임없이 긴장감을 조성하는 까닭에 그들은 물론 독자들도 잠시나마 방심할 수 없다...





덧, 주인공 '엠마뉘엘'의 시각에서 바라본 그들의 생활상 외에 또 다른 인물인 '토마'를 등장시켜 '엠마뉘엘'이 미처 거론하지 못했던 점이나 '은폐/축소'하려던 점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모습을 묘사한 '토마의 노트'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는데, 마지막 '토마의 노트'에 적힌 1979년의 전투에 대한 설명이 좀 이상하다. 1979년에 악탈자들의 공격을 딱 한 번 받았다고 했는데 '엠마뉘엘'이 부상당한 전투도 1979년의 전투이고 그로부터 일정 시간이 흘러 '콜랭'이 공격당한 전투도 1979년의 전투. 음, 그저 오타일뿐인가?...

덧덧, 작가의 일방적인(편파적인?) 여성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 문득 여성작가의 관점에서 다수의 여성과 소수의 남성이 살아남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덧덧덧,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내용이다보니 연극으로도 가능한 작품이겠다 싶었는데, 지난 1981년에 '크리스티앙 드 샬론지_Christian de Chalonge'감독, '미셸 셰로_Michel Serrault'주연의 [말빌_Malevil]로 이미 영화화되었단다!

덧덧덧덧, 이 작품은 1996년에 두 권짜리 <말빌>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음. 출판사는 '책세상'.(한 가지 특이한 것은, 1996년판 초판본에서는 "<말빌>은 공상과학소설의 기본적인 주제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나 공상과학소설은 전혀 아니라고 할 수 있다."라는 해설이 있는데, 2002년 개정판에서는 "SF소설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최후의 성 말빌>"이라며 책소개를 하고 있다. 흠, 그새 SF에 대한 인식이 바뀐걸까?...)

덧덧덧덧덧, "신이시여, 종말따위가 오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굳이 종말을 맞이해야한다 할지라도, (저들과는 달리) 죽을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오직 한 여자만을 사랑하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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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단편집 스티븐 킹 걸작선 5
스티븐 킹 지음, 김현우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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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책장을 보다가 문득 '스티븐 킹'의 작품은 제법 소장은 하고 있어도 정작 읽은 작품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뭘 읽을까?... 두리번두리번거리다가 그중 가장 깨끗한(!) 책을 뽑아들었는데 바로 <애완동물 공동묘지>! 처음엔 단편집을 읽을까하다가 친구녀석이 선물로 준 책이니 먼저 읽자!해서 읽었는데, 아~ 그 처참한 결말이라니!...
'스티븐 킹'이 어떤 작자, 아니 어떤 작가인지 알면서도 그 작품을 읽은 나도 잘못이지만 그렇게까지 주인공을 불행하게 만들수 있는가? 실제로 읽고 있노라면 주인공이 맞이할 결말이 예상되기에 그런데도 막을 수 없다는 현실에(가만 이게 현실이야?...) 읽는 내가 더 불행해진다는...-_- 아무튼 그 비극적인 결말에 슬퍼하고 찜찜해하면서도 오직 단 하나의 이유, 그럼에도 재미가 있기에 또 다시 '킹'의 작품을 읽어보게 되었고 이번엔 간단하게 읽어보자는 생각에 고른 작품이 이 녀석, 황금가지의 '스티븐 킹 걸작선' <스티븐 킹 단편집>.
무려 20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아무래도 초기 작품집이라 그런지 완벽한 고딕소설이라해도 좋을 <예루살렘 롯>을 비롯 <맹글러>, <부기맨>, <트럭>, <가끔 그들이 돌아온다>, <금연 주식회사>, <옥수수밭의 아이들>, <사다리의 마지막 단> 등등처럼(비록 주인공과 독자들을 불행에 빠뜨리지만) 재미있는 작품이 있는가하면 '이런 작품도 썼구나...'할정도로 평범한, 이제는 어째 식상하다싶은 작품도 있다(이에 '스티븐 킹' 한마디 한다. "나라고 항상 재미있는 작품만 쓸 수는 없잖아~").
에고, 두 번째 단편집인 <스켈레톤 크루>는 언제 산담, 쩝...-_-





덧, < Night Shift>는 이미 예전부터 여기저기 출판사에서 경쟁이라도 하듯 번역출간한 덕분에 시중엔 제법 많은 판본이 있는데 '황금가지'를 제외하고는 일부 작품만 발췌/편집한 수준.
아래는 번역작품의 제목과 출판사.
1. <공포미스테리초특급 1~2> 명지사
2. <신들의 워드프로세서> 도서출판 파피루스
3. <악마의 출입구가 열린다> 창과창
4. <옥수수밭의 아이들> 영웅
5. <스티븐 킹 걸작 중 단편선> 좋은느낌
6. <스티븐 킹 단편집> 황금가지

덧덧, < Night Shift>에서 무려 일곱 편이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다음과 같다(뭐 앞으로 더 만들어질지도...).
1. [옥수수 밭의 아이들_Children of the Corn] 1984.
2. [Cat's Eye] 1985.(<벼랑_The Ledge> 와 <금연 주식회사_Quitters, Inc.>에 에피소드 한 편을 덧붙인 작품이라 함)
3. [철야 근무_Graveyard Shift] 1990.
4. [가끔 그들이 돌아온다_Sometimes They Come Back] 1991.
5. [맹글러_The Mangler] 1995.
6. [트럭_Trucks] 1997.

덧덧덧, <콘도미니엄>의 작가 '존 D. 맥도널드'의 서문 '스티븐 킹, 마르지 않는 샘 같은 작가'와 '킹' 자신의 서문 외에도 부록으로 김성곤 교수의 '스티븐 킹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실려있다(김성곤 교수의 해설은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킹'의 모~든 작품에 실려있으니 한 번만 읽어보면 될듯...).

덧덧덧덧, 「아시겠지만, 저는 항상 SF를 읽고 싶었습니다...- 스페이스 오딧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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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를 건너 무협의 숲을 거닐다
량셔우쭝 지음, 김영수. 안동준 옮김 / 김영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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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千古文人俠客夢 : 자고로 협객을 꿈꾸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다.- 무명시인」

'동방불패_東方不敗'가 무림비급 <규화보전_葵花寶典>을 익히고는 "동쪽에서 해가 뜨는 한 패배하는 일은 없다!"라며 큰소리친 이후 수 많은 초급중급고급 협객들이 너나우리할 것 없이 찾아 헤맨 무림비급이 또 한 권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역사이래 중원에 발을 내디딘 모든 고수들의 초식이 한 점 누락된 것 없이 몽땅(?) 실려 있다는 <강호를 건너 무협의 숲을 거닐다>!
'2천 년의 무협역사를 담은 최고의 무협 백과전서!'임을 당당히 내세우고 있는 이 책은 중국 전통문화 연구가이자 무협소설 평론가인 '량셔우쭝'이 수천 년을 이어져 내려온 중국의 전통문화를 되새길 목적으로 중국문화의 대표적 코드라고 할 수 있는 무협소설의 역사를 돌아보고 있는데, 중국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무협소설의 까마득한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최초의 '유협자객_遊俠刺客'이 묘사되었다는 점에서 가히 무협소설의 근원지라 할 수 있는 <유협열전_遊俠列傳>이나 <자객열전_刺客列傳>이 실린 한나라 시대 '사마천_司馬遷'의 <사기_史記>에서부터 남북조 시대에 유행했던 기이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는 '지괴소설_志怪小說'의 등장 이후 비로소 무협소설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두광정_杜光庭'의 <규염객전('연개소문'이라는 설이 있는 그 인물!)> 등의 '전기소설_傳奇小說'이 나타나게 된 당나라, 그 뒤를 이은 송나라, 명나라, 청나라를 줄줄이 거치면서 무협소설의 '극성기'로까지 일컬어지는 1930~1950년대까지의 중국대륙 내에서의 본격 무협소설과 1950년대 중반이후 홍콩과 대만에서 새로이 등장한 '신파 무협소설'의 계보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동시에, 일찌기 무공을 연마하여 오랜 세월 중원을 주름잡았던 절대고수 또는 혜성같이 등장해 한때나마 중원에 손자국발자국을 남겨 놓았던 방랑협객과 같았던 무수한 작가와작가와작가들의 배경과 숨은 얘기 + 그들이 초식 삼아 눈부시게화려하게신비롭게 펼쳐 보였던 각종 작품과작품과작품들 + 때론 실존 인물이기도 했고 때로는 순전한 가공의 인물이기도 한 작품 속 주인공과주인공과주인공들 + 작품 속에서 주인공들이 사용했던 각종 무공과무공과무공들에 대한 이야기를 두루두루두루 주절이주절이주절이 소개하고 있는 등 실로 어마어마어마한 자료가 들어있기에 이제 막 무협소설에 관심을 기울이려는 수련생들은 물론 정파/사파를 막론하고 세갑자 이하의 내공을 지닌 독자들이라면 중원으로의 성지순례에 반드시 지참해야할 가히 필독서라 할만함!(뭐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동방불패'가 '소림'과 '무당'을 포함한 구대문파를 거느리고 살아 돌아와도 능히 맞서 대적할 수 있을 듯~)





덧, [촉산(원제:촉산검협전_蜀山劍俠傳)], [촉산전](이상 환주루주_還珠樓主), [칠검_(원제:칠검하천산_)], [백발마녀전_白髮魔女傳](이상 양우생_梁羽生), [초류향_楚留香], [절대쌍교_絶代雙驕](이상 고룡_古龍), [와호장룡](왕도려_王度廬) 등과 같이 우리가 익히 들어본 무협영화가 모두 원작이 있는 작품들이었고, 특히 [진가락_陳家洛(원제:서검은구록_書劍恩仇錄)], [영웅문_英雄門(원제:사조영웅전_射雕英雄傳)], [신조협려_神雕俠侶], [의천도룡기_倚天屠龍記], [천룡팔부_天龍八部], [소오강호], [동방불패], [동사서독_東邪西毒], [녹정기_鹿鼎記] 등은 전부 김용_金庸이 원작자!

덧덧, 부록으로 실린 '한국 무협소설의 어제와 오늘'에서는 1960년대에 중국 무협소설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면서 <군협지_群俠誌(원제:옥차맹_玉釵盟)> 등으로 명성을 떨친 '와룡생_臥龍生'의 작품을 비롯한 번역무협의 시대를 거쳐 금강, 사마달, 야설록, 서효인으로 기억되는 1980년대의 국내 창작무협 1세대와 그 뒤를 이어 용대운, 좌백 등이 활약했던 1990년대의 창작무협 2세대, 그리고 신무협의 기수로 불리는 전동조, 검류혼 등이 등장한 2000년대까지의 국내 무협작가와 출판계 상황 등을 돌아보는 한편, 한시절을 풍미했던 대표작가 및 출판사들의 무분별하고 비양심적이었던 출판 관행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무협소설의 앞날에 대해 3세대 작가들한테 거는 자그마한 기대감과 함께 '판타지'물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는데 글쓴이는 다름아닌 '금강'이다...

덧덧덧, <판타스틱> 10월호에서도 소개하고 있듯 국내에서는 4대 무협작가로 '양우생', '김용', '고룡'과 더불어 '와룡생'을 꼽고 있는데 정작 홍콩, 대만 등지에서는 '와룡생'대신 '사대명포_四大名捕'로 유명한 '온서안_溫瑞安'을 4대 무협작가에 포함시킨다고 함.(국내에서 '와룡생'을 꼽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중국 무협소설이 처음 번역되면서 소개된 작가가 '와룡생'이었는데 그 인기가 워낙 높다보니 다른 작가의 작품까지도 '와룡생'이란 이름을 달고 출간될 정도였고, 당 소개된 '김용'의 작품도 있었으나 '와룡생'의 외공에 일초식도 못 버티고 맥없이 무너졌다고 함.)

덧덧덧덧,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한테 깜짝 놀란 동시에 의외이기도 했던 것이 무협영화는 제법 봤다고 자부하는데 정작 활자로 된 무협소설은 단 한 편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는 것...;;;
그런 까닭에 처음엔 '김용' 작품중에서 뭐든 한 편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노라니 생전 듣도보도 못한 작가한테 계속 관심이 갔으니 그는 바로 천하의 '김용'조차 한 수 아래에 둘 정도로 저자가 높이 평가하는 작가로 영화 [촉산]의 원작인 <촉산검협전_蜀山劍俠傳>과 <청성십구협_靑城十九俠> 등을 쓴 '환주루주'!('이수민'으로도 알려져있으나 본명은 '이선기_李善基')'
'신마검협소설_神魔劍俠小說'의 대표격인 <서유기_西遊記>와 <봉신연의_封神演義>를 능가하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작품을 쓴다는 그는 박진감 넘치고 유려한 문장을 잘 구사하며 특히 풍경과 대상물의 묘사에 뛰어난 솜씨를 발휘한다고 하니 추후에라도 무협소설을 읽게 된다면 반드시 읽어보고 싶을정도이다.(놀랍게도 <촉산검협전>은 이미 두 번이나 번역출간되었는데 지난 1993년 '독서당'에서 <촉산기협>이란 제목으로 1, 2부 각 다섯 권씩 출간됐었었고, 2001년 영화 [촉산전]개봉시 '세교'에서 일곱 권짜리 <촉산전>이 출간됐었음~)

덧덧덧덧덧, 이 책은 1990년대 초반에 한 번 출간되었던 것을 사진자료와 문장, 내용 등을 보완/수정하여 개정판으로 재출간한 것으로 초판본이 <무협백과_武俠百科>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는 얘기가 있으나 확인할 길이 없음. 만일 제목이 바뀐 상태로 재간되었다면 아무리 개정판이라 할지라도 당연히 이를 밝혀야 할 터, 다른 책인줄 알고 또 구입한 독자도 한두 명은 있지 않을까 싶다.(나야 뭐 알고도 또 구입한 책이 한두 권이 아니니 할 말 없지만서도...;)

덧덧덧덧덧덧, 책임역자 '김영수'는 사마천의 <사기> 연구를 통해 중국 역사와 문화 알리기에 힘쓰고 있는 재야역사학자 겸 중국문화학 전문가로 지난주까지 교육방송에서 EBS기획시리즈로 방송하고 있는 김영수의 사기_史記와 21세기를 진행하기도 했음.

덧덧덧덧덧덧덧, 끝으로, 중국의 '손리_孫犁'라는 학자가 신파무협소설의 열기에 대해 "비정상적이고 후퇴적인 현상이며 사람을 미혹하게 하는 현상으로 국내외의 저질 취미와 기호에 영합한다."라며 비난했다고 한다. 아마 무협소설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은채 그저 막연하게 '천박하고 허황되며 별 의미없고 황당무계하기만 할 뿐인 수준이 낮고 형편없는 이야기'라는 의미로 얘기한듯한데 이런 비판/반응에 대해 저자는 '무협작가들도 방대한 지식과 학문적 소양을 지니고 있음'을 수시로 거론하고 있는데다 제2장의 '무협소설에 나타난 과학성'에서는 무협소설이 비록 상상력을 바탕으로 지어낸 허무맹랑할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작품속에 등장하는 기이하고 환상적인 무공들이나 자연현상에 대한 사실적 묘사 가운데에는 '과학적인 근거와 논리'가 있는 것도 있음을 강조하며, 절대 무시하지 말란다.
자, 과학적인 근거와 논리를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세상에, 아니 전 우주를 통틀어 SF만한 것이 어디 또 있던가? 그 누가 <라마와의 랑데부>같은 작품을 '비정상적' 내지는 '비현실적'이라고 무시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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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의 회고록 환상문학전집 24
도리스 레싱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2007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로 선정된 '도리스 레싱'의 자전적 SF판타지, <생존자의 회고록>!
이 작품은 지난 2002년에 '황금가지'에서 양장본으로 출간했었던 '환상문학전집' 1기에 포함되었던 작품으로 그동안 품절 상태에 있었는데 이번에 '도리스 레싱'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빛을 보게 되었다. 반짝반짝!!~('클라크'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면 '오디세이'시리즈도 재간되려나?...;)

읽은지는 몇 년 되는 작품으로 당시의 기억을 어렴풋이나마 되살려보자면, '절망의 시대에 소외받은 두 영혼을 통해 바라보는 미래 사회의 희망'이라는 작품 소개와 같이 전체적인 분위기가 암울함과 우울함에 침울함까지 풍기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물질문명이 종말된 상태의 혼란의 시대를 맞이해 현실 세계와 가상의 공간 사이를 넘나들며 방황하던 한 여인이 어느 날, 어린 나이에 깊은 상처를 지닌 '에밀리 메리 카트라이트'라는 꼬마 여자애를 일방적으로 맡게 된 뒤부터 현실과 환상이 마구 교차하는 가운데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두 사람이 거칠고 폭력적인 현실에 맞서며 낯설지만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과정이 다소 신비롭기까지 한 내용인데 '감동적이고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이다'라는 평에 비해 꽤나 어렵게 읽은 기억이 아직 남아 있는 까닭에 언제 한 번 다시 읽어 봐야겠다는 마음만 먹고 있던 터에 마치 재촉이나 하듯 이렇게 재간되었다.('도리스 레싱'의 작품중에서 그나마 '가장 잘 읽히는 작품'이라니 내가 아무래도 뭔가 잘못 읽은 듯도 싶고...^^;)
동일한 출판사에서 동일한 번역자에 의해 재간된 책이다보니 혹시 '표지와 판형만 바꿔서 부랴부랴 출간한 것은 아닐까?'싶은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싶어 몇 군데 살펴봤는데 초판양장본에 있던 오자가 여전히 수정되지 않은 것이 보여 처음엔 다소 실망감을 금치 못했으나 다른 부분을 보니 오자는 아니지만 수정(교정?)된 것도 눈에 띄이는 것으로 보아 본문 한 번 재검토 안하고 표지만 딸랑 바꿔 재간하며 값은 값대로 올려먹는 비양심적인 행동을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선물로 받은 책인데 뭘 따지고살피고투덜대고 하느냐!싶겠지만 돈주고 구입하는 독자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리고 그것이 결국 출판사를 생각하는 길이기도 하니 따져 볼 것은 일단 따져 봐야지...^^;)
하지만 번역자의 해설이 없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는~




덧, '황금가지'의 '환상문학전집'은 지난 2005년 9월경에 출간된 <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이후 '무려 2년만에' 출간되었는데 많은(제발 많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기다리고기다리며기다리는 <아메리칸 가즈_American Gods>나 <달은 무정한 여왕>,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 꿈을 꾸는가>가 아닌 것은 다소 아쉽지만 이 책의 출간으로 인해 '환상문학전집'시리즈가 다시 한 번 분발해 멀리멀리저멀리 팔딱팔딱 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혹시 알아? 다음주부터라도 덜컥!덜컥!하고 출간될런지?...^^;)

덧덧, '도리스 레싱'이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미출간된 작품들과 더불어 절판된 작품들도 출간되겠구나 싶었는데 대표작이라 할만한 <황금 노트북_The Golden Notebook>도 1997년에 '평민사'에서 두 권짜리로 출간된데 이어 이 달 말경 '웅진'의 임프린트 브랜드인 '웅진문학에디션 뿔'에서 세 권짜리로 재간된다고 하니 이 기회에 아직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식민행성 5, 시카스타에 대하여_Re:Colonized Planet 5, Shikasta>와 네 편의 속편으로 이루어진 '아르고스의 캐너퍼스'시리즈가 출간되기를 다시 한 번/ 다시다시 두 번/ 다시다시다시 세 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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