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tique 판타스틱 2007.7 - Vol.3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 / 페이퍼하우스(월간지)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과연 어떤 모습으로 출간될 것인지?하는 기대반또기대반 속에 1호가 출간됐고, 제발 꾸준하게 출간됐으면!하는 우려반또우려반 속에 2호가 출간됐다면, 앞으로는 기대도 우려도 말고 일상처럼 받아들이라는냥 당연스레/자연스레/천연덕스럽게 출간된 <판타스틱> 3호!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등푸른 생선, 아니 등푸른 바다를 연상케하는 표지를 넘기면 아름다운 외모와 고혹적인 목소리, 나긋나긋한 동작으로 독자를 유혹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지.름.여.신!
<마징가 Z>의 작가 '나가이 고' 특별전과 '프랑수아 트뤼포'의 [화씨 451] 등을 비롯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 2를 볼 수 있다는 '제11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소식부터 시작해서, [반지의 제왕]의 메인 컨셉트 아티스트 '존 호우_John Howe'의 일러스트로 표지를 장식했다는 무려 10권짜리 완전 개정판 <반지의 제왕>, <호빗>, <실마릴리온> 시리즈 광고에(우훗, 기대!^^), 국내 장르문학 출판사들이 총출동해서 올 여름을 겨냥한 장르문학 도서를 20~50% 특별 판매한다는 '장르문학 북페어'소식과, 장르의 들판에 세워진 SF와 판타지의 열린우리를 깨부수고 뛰쳐나와 통합신당, 아니 '용기사黨'을 창당했다는 무려 4쪽짜리 <퍼언 연대기>의 당원모집광고에 이어, 대충 한번 읽어보고 지나치기엔 호기심이 발동하는 '구체 관절'이니 '패션돌'이니하는 인형의 세계 안내까지!(조카한테 실제 발레리나의 동작이 가능하다는 '뉴욕 시티 발레 트렁크 세트' 하나 선물해주면 삼촌에 대한 존경심이 무럭무럭 자라날텐데...;), 그리곤 잠시 숨 돌렸다가 제대로 염장지르기로 작심이라도 한듯한 '장르문학 북페어에서 엿보는 여름 출판 동향'에서 소개하는 수십여 편의 푸짐한 장르문학 상차림! 흐아, 상다리 휘어질라! -세 권으로 분권 출간된 '정음문화사'판 <미래의 묵시록>이 '황금가지'에서 재번역/재출간된다고 알려진 것은 꽤나 오래된 이야기로 마침내 출간이 임박하기는 했는데 '정음문화사'판에 삭제된 분량이 복원되는 바람에 '설마 네 권으로 출간하지는 않겠지?...'하는 우려가 있었던 바, 다행히도(?) 네 권은 아니다. 여섯 권이다...^^;;('스티븐 킹'의 아들도 작가란다. <하트 모양 상자_Heart Shaped Box>를 쓴 '조 힐_Joe Hill'!)-
그뿐이 아니라 '장르의 개척자들'에서 소개하고 있는 'S.S. 반 다인'의 국내번역본 목록과 예고없이 방문했던 출판사 '비채'의 흥미유발 미스터리 소설 목록, 결코 맛만 보고 끝내기가 쉽지 않은 '신간 맛보기 광고' 등등등(아, 입맛만 버렸다...) 기사니 광고니 할 것 없이 온통/죄다/몽땅 지름여신이 싸돌아다니며 염장질 투성이! 일찌감치 지갑이 구멍 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닷!...ㅠ_ㅜ그대여, 나와 같은 백수건달이라면 지름여신에 농락당하지 말고 오직, 오로지 소설만 읽을 것을 권장함!

 

 

 

덧, (6월호도 그랬는데 7월호도 유독 내지 두번 째 장이 벌어진다. 여차하면 쫙! 벌어질 기세... 음, 아예 확 펴서 중간에 테잎을 붙여? 말어? 거, 고민이네...;)

덧덧, 참, '장르문학 북페어에서 엿보는 여름 출판 동향' 관련 내용중 59쪽 '기리노 나쓰오'의 기사일부가 누락됐다. 어쩌지? 다음호에 실어달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64쪽 '여름장르소설 출간 예정작'목록을 보면 '다카노 가즈아키'의 <그레이브 디거>는 가나다 순서가 틀린데다가 중복 게재되어 있고(이름도 한 쪽은 틀리게...) '리 차일드'의 작품은 <살인자의 마을>이어야 하는데 <살인자의 마음>으로...(음, 아무래도 난 편집증인가봐...-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두 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슬쩍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지름길도 없다.- 스티븐 킹」

비록 소설은 아니지만서도 '숲티븐 킹'의 팬이라면 결코 지나칠수 없는 '스티븐 킹'의 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
명색이 창작론이라고는 하나 전반부 1/3가량은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 지내온 나날들에 대한 소소한듯 의미있는 기억들을 회상해서 소개하고 있는 이력서 같기道 하고 자서전 같기道 한 내용이고(처음 쓴 소설을 엄마한테 판 이야기라든가 학교에서 자신의 소설을 팔다가 교장선생한테 혼나던 -그 와중에도 "스티브, 네가 애당초 왜 이런 쓰레기 같은 글을 썼느냐는 거야. 너에겐 재능이 있어. 그런데 어쩌자고 이렇게 제 능력을 낭비하는 거냐?"라며 은근한 자랑을 빼놓지 않는다-일, 결코 이루어질수 없다던 첫사랑과 결혼하기까지의 연애 이야기와 지금은 깊이 후회하고 있다는 마약에 빠져들었던 이야기까지, 뭐 이정도면 자서전이라 아니 볼 수가 없다) 후반부의 1/3은 이런저런 수다와 신변잡담(하다못해 도서목록까지!)을 쉴새없이 재잘재잘 늘어놓고 있는 등 정작 글쓰기에 도움이 될만한 창작론에 대한 내용은 중반부의 1/3정도...(결론은, "이것은 '이력서'도 아니고 '이론서'도 아니여, 이것은 '이론서'도 아니고 '이력서'도 아니여~" "그럼 뭐여?" "스티킹 킹, 그 자체여~")
하지만, 작가가 누구던가? 세탁물 목록만 써도 팔릴 것이라는 '스티븐 킹' 아니던가! 굳이 '여기서부터 저기까지가 창작론에 대한 글입니다'라고 하지 않아도 세 개나 되는 '머리말'에서 후기를 대신한 '인생론'까지, 심지어 걸음걸이(?)에서도 글쓰기에 대한 '뭔가'를 보여주고 있다!(조금만 과장해서 '어디 한 군데 버릴 곳이 없다!'라고나 할까?...^^;)

'뭔가'를 보여줄 뿐더러 '킹'이 발표한 무수한 작품들에 대한 뒷얘기도 풍성하게 실려있는데 주인공에 대한 애정결핍으로 쓰레기통에 버려졌다가 '뭔가'를 느낀 부인에 의해 극적으로 회생하게된 <캐리>가 오랜 고통끝에 겨우 완성돼서 출간, 소위 '앞날이 활짝 트이기'까지라든가 작품을 쓸 때면 처음부터 완전한 줄거리를 생각해놓기 보다는 그때그때의 상황을 바탕으로 내용을 전개하는 것을 즐겨하기에 플롯보다 직관에 많이 의존해서 작품을 써왔다면서 어쩌다보니 플롯 중심으로 쓴 작품 중 유일하게 '그럭저럭' 마음에 들어하는 작품이 <죽음의 지대>라느니(뭐 실제로는 이 작품을 '엄청' 좋아한다고...^^)하는 얘기가 쉼없이 펼쳐지는데 교통사고를 당해 병상에 누워 사경을 헤매고 있을 '킹'의 병문안을 갔더니 의외로 쌩쌩한 모습일뿐더러 '그러잖아도 심심하던 차에 너 마침 잘 왔다!'며 붙잡혀서는 서너 시간동안 수다를 들어주는 기분이랄까?(하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저 놈 좀 조용하게 할 수 없겠어, 여보? 스티븐은 입만 열었다하면 집이 떠나가게 시끄럽잖아."라고 했다니 뭐...^^:)

참, '이력서'부분을 읽는 도중 '낙서'를 발견했으나 지우개가 없어 '나중에 지워야지...'하며 그냥 읽다가 깜빡했는데 뒷부분의 '그리고 한 걸음 더:닫힌 문과 열린 문'을 읽다가 '무더기 낙서'를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 지우개로 열심히 지우려했건만...ㅠ_ㅜ(과연 지웠을까?...^^;;)

 

 

 

 

덧, 부록처럼 실린 '그리고 두 걸음 더:도서목록'에 '킹'이 최근(2001년 기준) 3~4년 사이에 읽은 작품들 목록이 실려 있는데 100여편(정확히 96편)의 작품들중 사이로 놀랍게도(?) 부인인 '타비사 킹_Tabitha King'의 작품도 두 편(< Survivor>, < The Sky in the Water>)이나 들어 있다. 지극한 애처가인줄 알았는데 혹시 공처가가 아닐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j 2007-07-05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앗 블로그 새로 시작할까하고 알라딘을 둘러보면서
아무 블로그나 들어와봤는데 말투가 참 낯이 익군요;;
sface도 잘 챙겨보고 있습니다!
종종 놀러올께요 ㅎㅎ

galaxian 2007-07-10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앗, 누구신지?...^^;
SFace까지 챙겨보신다니 고맙습니당~
자주 놀러 오세요^^
 
소용돌이 1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17권짜리 '공포만화 컬렉션'으로 명성(원성?)이 자자한 '이토 준지'의 3부작 단편연작물 <소용돌이>.

평범한 바닷가 마을 '쿠로우즈 市'에 사는 한 회사원이 어느날부턴가 소용돌이에 소위 꽂혀서는 소용돌이와 관련된 온갖 것들에 관심을 갖더니 급기야 자신의 몸으로 소용돌이를 '표현'하기에 이르게 되고, 그후 마을에는 온갖 요상하고 기묘한 사건들이 소용돌이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 이 작품은 1~3권에 총 17편의(혹시 '공포만화 컬렉션 17'을 의식?...^^;) 단편들이 들어있는데 각 단편별로 하나의 이야기가 이루어지면서도 결국 전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전개로 이루어져 있기에 단편 같기道 하고 장편 같기道 한 재미를 맛 볼 수 있다(뭐 결코 '맛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이토 준지'의 작품은 이전에 (그나마 건전하다는...) <공포의 물고기>를 본 이후로 관심은 계속 갖고 있었으되 선뜻 마음이 가지 않다가 마침 세 권짜리 <소용돌이>를 발견하고는 바로 구입~
처음엔 '공포만화 컬렉션'중에서 가장 무섭다는 몇몇 작품을 구할 생각도 했었으나(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낙질_落帙이 있는 시리즈만큼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없기에 혹시라도 17권이 몽땅 있는 것을 발견할 때까지 일단 보류...-_-(뭐 천하의 '그리폰북스'도 18권짜리가 통으로 발견된 적이 있었으니 이정도야 뭐...^^;)
치밀한(때론 지나치게 친절한) 묘사는 이때도 여전했는데 정말이지 장면장면이 끔찍끔찍하고 징글징글맞은데도 일단 한 번 펼치면 도저히 중간에 덮을 수 없게 만들어 기어이 끝을 보게 만든다(얼굴 표정이나 말씨가 너무나도 예쁜 '키리에'도 한 몫 단단히 한다는~^^).

'이토 준지'의 '공포만화 컬렉션'은 드라마로도 여러 편 제작되었다는데 이 작품 역시 1999년 '히구친스키'감독에 의해 영화 [소용돌이_うずまき]로 제작. 정작 출연영화는 본 적이 없고 그저 이름만 들어본 '오스기 렌(=오스기 요시타카_大杉孝)'이 출연하고 '신은경'도 TV리포터로 잠깐 등장...(물론, 원작만화를 따라가지는 못 한다고 함)

덧, 이 작품을 보고나서 '아이작 아시모프'의 <나이트 폴>이랑 '호시 신이치'의 단편집 <미래 환상특급>에 실린 <이봐! 거기 누구 없어?>를 떠올리는 것은 나뿐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혼의 빛 1 환상문학전집 34
메리 도리아 러셀 지음, 형선호 옮김 / 황금가지 / 199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참새 한 마리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너희 아버지는 다 알고 있나니.- 마태복음 10장 29절」

언제 어디서 구입했는지도 모를만큼 오래된 '메리 도리아 러셀'의 <영혼의 빛>.
흔히들 '가톨릭계 SF'라고 부르는 작품으로 그저 '외계행성으로 떠난 신부의 여행담'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그동안은 왠지 손이 안 가길래 계속 묵혀두다가 마침내 펼쳐봤는데...

천문학자 '지미 퀸'은 어느날(정확히 2019년 8월 3일 오전 3시 57분!) 낯선 신호를 포착하게 되고 마치 노랫소리와도 같은 그 신호를 분석한 결과 지구에서 4광년 떨어진 알파 센타우리가 그 발신지로 드러나면서 전 세계의 천문학계가 발칵 뒤집혀진 가운데 로마 가톨릭의 예수회에서는 神의 또 다른 '생명체'들을 알고 사랑하기 위해, 神의 기적과 영광을 다시금 목격할 목적으로 뉴올리언즈의 교구장 '달콘 웨슬리 야브로'를 비롯한 네 명의 신부와 기술지원을 위한 일반인 네 명(인공지능 프로그래머 '소피아 멘데즈', '에드워즈'박사 부부, 그리고 '지미'까지)을 포함한 총 여덟 명을 소행성을 개조(?)한 우주선 '스텔라 마리스'호에 태워 외계행성 '라켓_Rakhat'으로 보낸다. 오직 神의 뜻에 따라서.
그로부터 지구 시간으로 40여년이 흘러 '에밀리오 산도즈'신부가 홀로 귀환하는데...

'산도즈'신부의 귀환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작품은 '라켓'탐사팀의 성과를 따질 겨를도 없이 유일한 생존자인 '산도즈'신부의 神의 뜻을 거역한 천인공노할 엽기적인 행위(어린아이를 살해했다느니, 남창노릇을 했다느니 하는)에 대한 진상을 파헤치고 조사하기 위한 예수회 신부측과 산도즈 신부간의 대립과 화해의 과정을 보여주기위해 탐사선이 발사되기까지의 2020년대 전후와 탐사선이 복귀한 뒤의 2060년대를 교차로 진행시키면서 '과연 그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그들이 행한 일은 무엇이며 그들한테 생긴 일은 또 무엇인가? 그들은 과연 神을 영접했는가?'를 종교적/도덕적 관점에서 경건하고 차분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나 지구에 있으면서 세상사람들로부터 살아있는 성인으로 추앙받을 때는 정작 神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가 머나먼 외계의 땅에서 비로소 神의 존재를! 神의 사랑을!! 神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 神한테 뒷구멍을, 아니 뒷통수를 얻어맞는 농락을! 배반을!! 고통을!!! 당하게되는 '산도즈'신부의 충격을 생각해보면 가슴아프고 절절하기까지 하다. 그러함에도 이 작품의 강점은 이 슬프다면 한없이 슬픈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활력을 잃지 않도록 틈틈이 유머감각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훌륭한 작품을 단지 품절/절판이라는 이유만으로 읽지 못한다는 건 이땅의 SF독자로서 감히 비극이라 아니할 수 없으니 헌책방을 뒤지든 검색을 하든 어떻게든 발품/손품 팔만한 건 다 팔아서라도 꼭 구입해서 읽어보기를 권장("누군가가, 이 책이 재간되기를 희망해..."). 구하든 못구하든 그 또한 神의 뜻이니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지어다~

'산도즈'신부를 절망시키고 파멸시킨 고통이 보기에 따라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일수도 있고보니 문득 동성애자들은 神의 존재를 어떻게 생각할지가 궁금해졌다...(동성애자는 신을 믿을까? ...)

덧, 이 작품은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환상문학전집'의 전신인 '환상소설전집'으로 출간된 작품으로 <오트란토 성>을 끝으로 시리즈가 변경됐는데 제발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연대기>를 출간하겠다던 마음은 변치않기를...(나야 뭐 두 가지 판본을 소장하고 있지만서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작 아시모프 자서전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 작가정신 / 1995년 12월
평점 :
절판


소설이 아님에도 '스티븐 킹'의 팬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작품으로 자서전의 성격을 띠고 있는 <유혹하는 글쓰기:스티븐 킹의 창작론>가 있다면, 소설이 아님에도 '아시모프'의 팬이 지나칠 수 없는 작품 또한 있으니 그것은 바로 <아이작 아시모프 자서전>!
1920년에 태어나 1992년에 자신의 고향 행성으로 떠나기까지 결코 짧지않은 생을 살아오는 동안 역시 적지않은 작품을 출간한 다작가답게 하고픈 말이 많았는지 자서전도 한 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딱딱딱 3등분 했는데 자서전 1권인 <추억은 더욱더 새롭게>에서는 1920~1954년까지의 청년기를, 자서전 2권인 <기쁨은 지금도 내 가슴에>에서는 1954~1978년까지의 장년기를 다루었으며, 1978년 이후의 노년기를 다룰 예정이던('아시모프'는 20세기의 끝을 보기를 원했다...) 자서전 3권은 <삶의 정경_The Scenes of Life>이라는 제목만 붙여놓은 상태였는데 출간여부는 미확인...;(다만, 2권인 <기쁨은 지금도 내 가슴에>를 보면 215권까지의 목록이 있는데 <아시모프의 SF특강>의 해설을 보면 '1994년에 출간된 자서전에는 469권의 작품목록이 나와있다'고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추가된 내용이 있을듯~)

이 책을 읽다보니 의외의 사실을 몇 가지 알게되었는데 예를 들면, 일생을 통해 500여권의 작품을 발표한 다작가이자 대학자(본인이 한 얘기임)이며 거리낌없이 자신은 천재라고 자랑하던 유태계 러시아인인 '아시모프'가 정작 '러시아어'를 모른다든가(두 살 때 이민왔으니 뭐...^^), 우리나라에서 작년 12월부터 서비스 로봇이 갖추어야 할 안전지침으로 제정해 한국공업규격_KS으로 시행할 정도로(물론 그 훨씬 이전부터) 유명한 '로봇공학 3원칙'이 사실은 '존 캠벨_John W Campbell Jr'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는 것!(이에 대해 '캠벨'은 "아냐, 아시모프. 나는 자네 작품이나 자네 이야기 중에서 그 원칙을 주워냈을 뿐이야. 자넨 명확한 형태로 말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 안에 있었지."라며 장차 SF계에 혁명을 불러일으킬 '로봇공학 3원칙'의 명예를 기꺼이 '아시모프'한테 돌렸다는~), 그리고 '로버트 하인라인'에 대해 열등의식을 갖고 있었다는 점 등등은 깜짝 놀랄만한 사실인데(사실 <아시모프의 SF특강>에서 '하인라인은 최초의 작품을 팔았다'거나 '하인라인은 장편을 쓰면서도 겨우 두세 번 원고를 고친다고 한다'고 할 때 대충 알아봤지만서도~) 그중에서도 책을 출간하기 위한 그만의 '수완'이야말로 깜짝 놀랄 노릇~(정말이지 솔직하고 뻔뻔한데다 감각적이고 호색하기까지한...^^;)

말이 '아이작 아시모프 자서전'이지 읽다보면 < SF 자서전>으로 봐도 무방할정도로 초창기의 SF잡지들과 SF편집자, 그리고 SF작가들의 성장과정이 주욱 나열되어 있다~('클라크' 얘기는 의외로 적군...)

덧, 그런데, 뭔가 이상한 것은 1권이 1954년이 아닌 1942년까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2권 역시 1954년부터가 아닌 1967년부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다(1943~1966년까지는 통편집!) 2권의 차례를 보면 1번이 아닌 25번부터 시작하고 있다. 이거 혹시 세 권짜리 아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