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사흘 그리고 한 인생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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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부아르 다음으로 선택한 책
12살이 6살을 살해했다는 글귀에 궁금했다.
어떤 이유였을지..

솔직히 나비효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미의 아버지가 앙투안이 너무도 사랑했던 개를 총으로 쏴죽이지만 않았어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테니
동물 키우는것을 반대하는 엄마때문에 앙투안은 레미의 강아지를
자신이 직접 만든 나무 오두막에 올릴 도르레까지 만들정도로 사랑하고 아낀다.

그런 강아지가 트럭에 치여 힘겨워 할때
수의사를 부르는게 아니라 래미의 아버지는 총으로 개의 배를 쏴 죽게 하고는 쓰레기자루에 담아 버린다.
그것도 앙투안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아지트에서 울고있던 앙투안은 자신을 따르는 레미가 찾아오자 순간적인 분노에
너희 아버지는 왜그런거냐며 강아지를 왜 죽였냐며 작대기로 레미를 때렸고
레미가 의도하지 않게 죽어버린다.

그때부터 시작된 죄책감과 들통날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묘사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맞아맞아 이랬었지 하면서..
똑같진 않더라도 그 감정을 나는 겪어봤으므로

어릴적 시골 동해바다에서 6살까지 살았던 나는
동네에 또래 나이의 애들이랑 우르르 놀았더랬다.
뭘하고 놀았는지의 기억은 지금은 잘 나지 않지만
5살인가 6살쯤이던가
나보다 한두해 어렸던 남자애 였던것 같다.
무언가에 (놀렸을까 그랬겠지 기억이지금은없다) 화가나 근처에 있는 돌을 무심코 집어 던졌는데 아이의 이마룰 맞추고는 피가 났었고 그애는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더랬다.
맞추려 했던건 아니였던 맘의 기억은 있다. 너무 놀랬던 기억도

그때부터 집에 그애의 부모가 찾아와 잡아갈까
그애 머리가 깨져 잘못되었을까봐 며칠을 잠도 설치고
부모님이 아실까봐 전전긍긍 했던 기억에 앙투안의 죄책감과
두려움에 어느정도 공감이 갔다.

일주일 열흘이 지나도 그애 부모님은 찾아오지 않있던것 같다.
그후 바로 나는 대구로 할머니와 함께 옮겨왔고
지금은 그 기억이 맞는건지 꿈이였건지 명확하지 않은것도 같지만 그 걱정 불안 죄책감의 기억은 깊게 남아있다.

그래서 앙투안의 심리를 따라가는데 어렵지 않았다
그곳을 벗어나야하는데 벗어날수 없게 됨을 알게 되었을때의 심정도..

그러나 제일 반전은 앙투안의 죄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는거다. 그걸 덮어줬다는거고.

나는 이런 심리표현이 적나라하고 읽고나서 생각할 것을 던져주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작가의 팬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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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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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의 상황속에서도 유머를 내포하는 이 매력적인 작가를 이제야 알다니!!

표지에 나온 말형상의 사내는 전쟁에선 살아 돌아왔지만 얼굴 아랫쪽 절반이 날아가고 없어 스스로 만든 가면을 쓰고 사는 에듀아르를 나타내는것 같지만
말은 알베르와도 관계가 깊다.

살기위해 적군이 아닌 아군 하나를 피해 달아나다 구덩이에 몸을 숨겼다가
터진 포탄에 구덩이에 매몰되어 희박해져 가는 공기로
질식되어 죽음의 공포에 이르렀을때 무언가 손에 닿는다
죽어 파묻힌 말의 머리다.
공기가 필요한 알베르는 죽은 말의 입속에 남아있는 썩은 공기를 들이 마신다.

얼마나 표현력이 좋은지 자동으로 윽 소리와 함께 인상이 지어질 정도..
이때 에듀아르가 발견해 구조함과 동시에 터진 폭탄으로
에듀아르의 코와 턱 혀까지 사라지는부상을 입는다.
전쟁이 끝나기 직전의 상황

큰줄거리로 치자면
전쟁에서 자신을 살리기 위해 얼굴의 반을 잃고 소리도 잃은
통증으로 모르핀중독에 점점 뻐지는 에두아르와
그 모르핀을 구해주기 위해 옆을 지키는 알베르 두 부상병이
거대 사기극을 벌인다는 이야기이다.

어찌 될지 읽으면서도 다음 내용이 궁금해 조바심날 정도..
사정상 더 읽지 못하고 일단 내려놔야 할때도
두 주인공이 안사라지고 남는다

다 읽고 나니 생각할 것들이 남는다.
우린 전쟁의 참상만 이야기할뿐
희생자만 떠들뿐
살아돌아온 치명상을 가진 부상병들의 삶은 생각을 해봤을까
그분들은 어떠한 삶을 사셨을까
현재 이렇게 숨쉴수 있고 울집 고양이들과 안전하게
살아갈수 있는 것이 다 그분들의 고통과 공포가 있었기 때문일텐데

이책 덕에 다시금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이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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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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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삶을 응원하며 읽다보면 다음으로 미룰수가 없는 마력의 책.. 추리물도 아닌것이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고 그들의 계획이 성공하길 바라며 읽게되는 ..살아돌아왔지만 외면당하는 전쟁에서의 두 생존자의 삶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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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사료의진실

예전의 나는 동물을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그저 무관심이였다
남이 키우는걸 보면 귀여워는 해도 동물에게 들어가는 돈씀씀이에 이해하질 못하는 축.

저 돈을 자신에게나 쓸것이지
이해못했다.
그런 내가 2013년 마르다못해 앙상한데다 하수구에 들어갔다 나왔는지 냄새는 심하고 회색같이 때꾸정물이 뚝뚝 흐르던 유기묘 터앙 설이를 만났다.

그저 울고 있길래 왜우니 냐옹아 한 내말에
냥냥냥 하면서 부벼대길래 겁까지 먹었던 내가
그녀석과 인연이 되어 세상 길에 사는 모든 고양이들이 눈에 들어왔고 유기견 펫샵들에 대해 알게되고

그렇게 냥이들을 챙기는 밥셔틀아지매가 되어있었다
그러다 죽을것 같은 애들
구내염으로 염증심해 못먹어 마르고 입에 피흘려 전발치한 방울. 마루. 호두. 애니. 옥희. 시루. 가을. 연우. 춘향. 초코. 쿠키. 레아

피부천공으로 치료방사한 편치
치료완료 입양간 샤림
괴사로 앞발가락하나가 없는 문봄
칼리쉬로 뼈만남았던 .깨비 엘림
복막염으로 복수차있는 유기묘. 방울
복막염으로 실명이 된 길고양이. 수호
도로 중앙 빗물받이에 피해있다 복개천으로 똘어진 아기냥이. 돈나
폐렴이던 희아 문순
적혈구에 진드기 기생해 수혈을 계속해야했던 앙상했던 유기묘포동이
구조했지만 원충으로 장폐색으로 떠난 유월

출산을 못해 태반과 탯줄이 썩어가고 있어 고열에 염증심했던 유기묘 링고

구조한 한달령 아기가 선천적 신부전인데 그것도 모르고 접종해 한달간 입원치료하며 한달도 못살꺼라며 구토하면 안락사해줘야 한다던 슈키
당뇨냥이 가을. ibd고양이 꼬비. 범백걸린유기묘 루키와 범백으로 떠난 콩순
난청인데 도로옆에 유기된 봄이
지하 15미터 덕트에 떨어져 다리가 90도 꺽여 붙여진채 20일간 갇혀 죽어가던 탄이와 그형제둘과 어미
(교회 덕트뜯고 구조해 다시 공사하는 비용까지 우리가 내는 조건으로 구조 허락했더랬다.)

심신부전고양이 연우...
하나같이 사연없이 구조한 애들이 없다.

설이 링고 알콩 달콩 초코 쿠키 모카 봄이 쿠로 가을(별) 연우 깨비 호두 꼬비 닉스 레아 찰스 돈나 후추 모찌 루키 탄이 라떼 치미 슈키 방울 모과 열매 공아 수호 마루 시루 옥희 주향 루시 춘향. 여름 겨울.
(
욘석들중 입원치료 안한건 설이와 모카 찰스 모찌 모과 열매 여름이렁 겨울이만)

한땐 한녀석씩 만나 치료하고 살리고 입양보내고 또한 떠나보낸 이야기를 투비에 쓸까했다가 시간이 없어 포기

암턴 코로나시기에 복막염 녀석이 방울 라떼 수호까지 줄줄이 터져 1년이면 만기던 종신보험까지 깨서 신약을 사고
또 다른 문제들로 모금 진행도 두차례 해가며 고양이에 미친년이란 소리까지 듣는 내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구조와 치료를 반복하면서 케어해야할 애들이 많다보니 입양보낼수 없는 성묘들로
내가 살아야할 존재의 이유들로 가득했다.

그러던 중에 얼마전 3월 26일 퇴근후
발에 괴사가 진행되어 구조치료중 병원에서 tnr 진행하려다 임신중인걸 알고 입원중에두마릴 출산한탓에 방사하지 못하고
아가들이 3개월 클때까지 병원에 있다 손타버려 집냥이가 된 길에선 문봄으로 불리던
루시가 옆으로 누워 일어나질 않는다.

늘 인사해주던 녀석이 일어나질 않으니
자는건가 싶어 일으켜 옮겨 놓으니 또 그대로 웅크린다.

먹을껄 주니 꼼짝않다가 고갤 돌린다
이건 이상하다는 증거고 아프다는 표현이라
이동장에 옮겨 늘 가는 메디컬로 가는 길에
애가 늘어지더니 오줌까지 싸고 작은 소리도 내질 않기에
그때부터 쇼크때문인가 괜히 데려가는 걸까
좀만 버텨달라고 울고불고..

그렇게 도착한 병원에서 진행한 검사엔
높은 염증수치 고열 일단 수액처치 하고 입원치료하기로 하고 돌아왔더랬는데
그날로 시작해 치솟던 염증은 내려갈 기미도 안보이고 열은 아이스팩을 입원장에 넣어야 39도.

변pcr 도 보내고 혈액pcr도 보냈는데
변에만 코로나바이러스와 범백이 떴다.
범백 양상은 백혈구가 떨어져야는데 그건 아니였고 코로나가 떴으니 30일부터 복막염 신약을 해보자셔서 했지만
수치는 더 치솟고 빈혈까지 오는데다 침까지 흘린다

신약 경구제보다 주사제로 하기로 해서 다시 바꾸었지만 차이는 없었다.
더 구할수 없어 다시 경구로 치료 끝내신 분들이 하고 남은 약을 양도 받았고
현재까지 매일 같은시간 하고 있지만

거의 20일만에 이유를 알수 없는 전신염증은 내려갔지만 먹지도 않고
간수치가 튀었다.

하도 안먹어 퇴원시켜 집에 왔지만 여전히 사료는 한두알 깨작.
그때쯤 인스타에 고양이계정으로 디엠이 왔다.
사료를 먹고 애들이 전신염증고열에 근육이 빠져 사지를 못쓰더니 죽는다고..

처방식 사료가 많아 로얄캐닌 힐스 몬지 나우시니어 파미나를 먹이는 터라 아닌것 같다고 답을 보냈는데
찾아보니 다 같으나 한가지만 다르다
근육손실로 인해 다리를 못쓴다는것.
구토 설사 전신염증 고열 간수치..

갑자기 순간 번쩍 든 생각
심신부전 연우가 너무 안먹어 종류별로 캔과 샘플사료를 구매했었다.
그래도 안먹어 뚱냥이들 몰래 난청봄이랑 루시를 줬는데
둘이 같은 증상이였다.
이름을 찾아보니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였고 다행이면 다행인지 샘플몇봉만 먹이곤 따로 사진 않았다

연우가안먹으니..안산거
까마귀날자 빼떨어진다고...
루시가 아플때에 사료파동으로 문제가 발생한걸수도 있지만 찝찝함과 미안함은 가라앉지 않아 예전에 사둔 책을 다시 뒤적댔다가
새롭게 책도 구매해읽어보고..

그러다 읽은 펜토바르비탈 약물에 관한 내용을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존엄사를 선택할수 있는 나라에서 사용한다는 안락사 약물이다.

그리고 보호소에서 동물들 안락사에서 사용되어지는 약물이고..
2022년 2월자 뉴스중에 국내 사료 13가지중 12가지에서 펜토바르비탈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기사도 찾아냈다.
https://m.idsn.co.kr/news/view/1065594667844415

책에도 나온다.
안락사 동물들의 사체를 사료에 단백질원으로 쓴다고
또한 미국에서도 예전 개 고양이들이 사료를 먹고 집단 폐사했는데
단백질 함량을 높다고 속이기 위해 멜라민을 넣었다는 거였다.

팬토바르비탈이나 여타 비슷한 여러 약물이 사람 인체에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악성신경이완증후군에 의한 사지마비라고 나오는 글도 찾았다.
이증상이 지금 애들에게 발생하는 그현상이 아닐까 의심에 의심만 한다.

책에는 사료보다 자연식을 알려주는 레시피가 나와있는데
서른마리도 넘는 아픈 냥이들에게..
신부전 애들을 워해 저단백 저인인 식단에
염증성장질환인 ibd라 설사 심한 녀석부터
당뇨식단등을 일일이 해줄순 없겠지만

계란은 먹어도 된다하니..
돼지고기는 설사를 유발한다하고
근무쉬는 날엔 책에 나온것들중에 재룔 구하기 쉽고 하기쉬운것부터 해줘보자 싶어
한쪽으로 몰아 쌓은 탓에 찾을수 없어 재구매한책

개고양이 사료의 진실

루시가 딱 한달째다 아프기 시작한게
체중은 4키로 조금 넘다 지금은 3.2까지 내려갔다.
위험한 고비는 넘긴거 같다하니..
안심해도 되겠지 싶으면서도 아직도 사료는 깨작이다

차라리 내가 아픈게 낫지
사람이야 치료 종류라도 다양하니..

이번 일로 다시 읽어보고 찾아보기 시작한 고양이책들..
노묘들이 별탈없이 무탈하게만 지내다
편안하게 떠날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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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흐름은 우리 시대에 너무 많은 것이 그것을 대체할 것도 없는 상황에서 속속 사라지는 현실을 내가 남들과 똑같이 겪는다는 점이다. 어느 순간이든 지상의 어느 곳에서는 태양이 지고 있고, 또 한 번의 하루가 대체로 기록되지 않은 채 스르르 사라지고 있고, 사람들은 깨어나서는 거의 기억도 못 할 꿈속으로 스르르 빠져들고 있다.

새 천 년을 카운트다운 했던 타임스스퀘어의 시계, 즉 빠르게 줄어가는 초, 분, 시간, 일을 보여주었던 디지털 화면은 멸종 위기에 처한 종수를 보여주는 데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매일 최소 서른 종이, 매년 1만 종 이상이 사라지고 있다.

무언가가 철저히 바뀌지 않는 한, 혹은 모든 것이 철저히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 100년 안에 전체 종수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다

지난 세기에 미국 중서부 하늘을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까맣게 뒤덮었던 나그네비둘기 떼는 이제 없다.

샘슨진주홍합은 1930년 무렵 중서부 강에서 모두 사라졌다. 샌타바버라노래참새는 1959년 이래 사라졌다.

테코파송사리는 1972년 이래 사라졌다. 소노라가지뿔영양은 20세기 말 미국 전체에 142마리가 있다고 추산되었지만 2002년에는 그 절반 미만으로 줄었다.

하와이에서는 달팽이 72종이 사라졌다. 오대호의 블루파이크는 인간이 최초로 달 위를 걸을 무렵 멸종했다. 알래스카의 안경가마우지는 골드러시 무렵 사라졌다.

그 속에서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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