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 - 사라지는 언어에 대한 가슴 아픈 탐사 보고서
니컬러스 에번스 지음, 김기혁.호정은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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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7월 #북스타그램 #서머싯몸 #최선의삶 #실낙원 #아무도모르는사이에죽다

'아무도모르는사이에죽다'(니칼러스에번스, 글항아리); 언어가 사고를 규정한다는 말에 대해 얼마나 깊게 생각해 봤는지. 이 책은 빠르게 사멸해가는 소수언어 체계에 대한 흥미롭고 귀중한 표본들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삼대에 이르는 친족관계를 항상 완전히 표현되는 언어, 정보의 출처와 신뢰도가 명백히 드러나는 언어, 혹은 나나 상대를 기준으로 한 게 아니라 동서남북 방위로 위치를 표현하는 언어 등등. 대상을 표상하는 단어나 문법이 이토록 다양하고 고도화될 수 있다니, 그런 언어에 담긴 사유체계와 지식은 그자체로 귀중한 자산일 거다. 상상을 뛰어넘는 외계 생명체를 지구 바깥이 아닌 심해에서 찾기 시작한 것처럼, '외계 지성' 역시 그런 언어에서부터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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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과학으로 본 유전자, 세포, 뇌 - 누가 통제하고, 누가 이익을 보는가
힐러리 로즈.스티븐 로즈 지음, 김명진.김동광 옮김 / 바다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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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신경써 보고 있는 #프레시안 #서평 을 읽고 주문한 #급진과학 #유전자세포뇌 의 한대목 #책스타그램 #이기적유전자 의 #리처드도킨스 를 위시한 유전자 환원주의자들-혹은 유전자 사업가 겸 과학자들-의 명치를 시종일관 가격하는 책.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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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2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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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왜? - 1945 ~ 2015
김동춘 지음 / 사계절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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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왜 #김동춘 #사계절 #책스타그램

지금의 체제가 구축된 배경을 찾는데 5년을 되짚어 볼 수도, 100년을 되짚어 볼 수도 있다. 정밀하지만 호흡이 짧은 5년의 분석과 매크로하지만 골간을 짚어낼 수 있을 100년의 분석은 아마도 보완관계여야 한다. 100년간의 역사, 해방에 대한 자족적인 평가와 의미부여를 떠나 어떠한 '앙시앙 레짐'들이 이어졌는지를 살피는 것이, 건국절 운운하는 그들의 사상적/물적 연원을 밝히고 또한 극복하는 첫단계가 되어야 할 거다. 일제시대와 이후의 독재정권들, 그리고 기업독재가 도래한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각자가 맡은 역할과 주어진 도그마들은 어찌 그리도 유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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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의 여왕 - 제2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이유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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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의여왕 #이유 #문학동네 #소설 #작가상

강남의 익숙한 동네들을 돌아다니는 그들의 낡은 포터트럭이 금방이라도 눈에 띌 것만 같은 공간감, 그리고 왠지 어느 골목에 실재했던 고물상의 변전을 그대로 옮긴 것만 같은 현실감. 그 위에 얹힌 건 '점점 더 구덩이 아래로 빠져들 걸 알면서도 삽질을 계속하는' 이들의 패배를 향한 싸움. 끝내 흰색 수건을 던져 항복하는 건 예기치않은 최초의 승리를 맛본 후였다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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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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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알랭드보통 #책스타그램

"주류 문화와 갈등하면서도 자신있게 살아가려면 우리의 직접적인 환경에서 작동하는 가치체계, 우리가 어울리는 사람들, 우리가 읽고 듣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삶의 우선순위에 대한 감각과 욕망에 대해 닮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이리라.

근데, 내가 주류 문화와 갈등하던가? 오히려 좀더 안락한, 좀더 그럴듯해 보이는 삶을 위해 투쟁중이지 않던가. 세인의 관심과 선망을 얻기 위한 자리뺏기싸움, 그것이 불안의 근원이라는 보통의 지적이 따갑다. (아침잠이 줄어든 건 나이탓만은 아닌 거다)

뻗어나가 볼 만한 책들: 긍정의배신,우리는어떻게괴물이되어가는가,피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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