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조선사 - 군자의 얼굴을 한 야만의 오백 년 지배와 저항으로 보는 조선사 1
조윤민 지음 / 글항아리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두얼굴의조선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시종일관 평면적이고 단순한 구도, 나쁜 양반 지배층과 수탈당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라는 프레임에 갇힌 채 말줄임표와 느낌표가 난무한다.

이렇게 헐겁고 엉성한 접근으로는 결국 조선 혹은 조선의 국가시스템이 어떻게 다른 나라와 다른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500년이나 버텼는지 캐내지 못한다. 아마도 이 책의 결론인 듯한 '고려와 조선을 경과하여 존재하였던 특권 지배층은 여전히 이어진다'는 주장의 근거나 단단함은 말할 것도 없다.

어떤 점에선 로스차일드가 운운하는 '화폐전쟁'과 같은 류의 음모론으로까지 비화하는 모습도 보인다는 것도 안타까운 부분. 지배계급의 악의와 교활함은 마치 상수와 같고, 그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명철하게 꿰뚫고 늘 관철시키는 것처럼 간주하는 태도라니, 너무나도 나이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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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리 2018-04-1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을 이렇게도 읽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점을 알게 해주어 ‘독해의 다양성과 그 해독’이란 사안에 새삼 눈뜨게 되었습니다. 한 책을 읽고 비판하고 감상을 전달하는 방법이 너무 다르니, ytzsche님의 리뷰가 한 책을 대상으로 자신의 의사를 적나라하게(당사자에겐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제겐 그렇게 읽힙니다) 밝혔듯이 저 또한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또한 님의 리뷰를 읽은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님의 리뷰를 대상으로 의사를 밝혀봅니다. 가능하면 적나라하게 말입니다. 그런데 ‘적나라하다’는 말이 꺼림칙하다면 달리 표현해 ”비판적 읽기와 과감하고 직선적인 감상전달“이라 해도 좋을 겁니다. 우리에겐 그런 비판의 자유가 있으니, 이 댓글 또한 악의를 가진 댓글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이하에서는 높임말을 쓰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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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조선사”에 대한 ytzsche님의
헐겁고 엉성한 비판과 의도가 느껴지는 감상전달에 대한 한 마디

이 책을 두고 “시종일관 평면적이고 단순한 구도”라 했는데, ytzsche님의 리뷰가 시종일관 평면적이고 단순한 구도에 입각해 이 책을 꼬집고, 또한 부정적 잣대만을 들이대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그런데 이 책의 “단순한 구도”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가지만 “평면적”이라는 데는 마음이 걸린다. 평면적 구도가 아니라면 입체적 구도를 말하는 것일 터이다. 그런 예의 하나를 들자면, 지배층의 시각, 이도 저도 아닌 중간자의 시각 등등을 보여야 할 것인데(사실 현실에선 이런 식의 입체적 책을 쓰는 건 거의 힘들다. 그건 책이라기보다는 관련된 모든 정보와 지식을 끌어모아 정비한 편집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양해를 구하고 이 책을 시작한다. 저자가 양해를 구한 사안을 들어 비난에 가까운 비판을 하니,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이 책이(혹은 이 책을 쓸 때의 저자가) “나쁜 양반 지배층과 수탈당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라는 프레임에 갇혔다고 표현했는데, 그 전달법에 있어서는 악의마저 엿보인다. 이러한 점은 이 책의 머리말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저자는 조선 지배층이 어떤 지배전략으로 어떤 통치방식을 활용해 조선사회를 지배했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지배-피지배라는 관점과 통치 전략적 틀”이란 방식으로 이를 드러내려 한다고 말한다. ”기개의 선비“나 ”꼬장꼬장한 경세가“,
”군주를 보필하는 사림관료“ 등 다른 시각과 틀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이익과 욕망에 충실한 지배자“를 그리겠다고 아예 처음부터 양해를 구한다. 그러니 ”프레임에 갇힌 채“라기 보다는 ”프레임으로“라고 하는 게 저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표현이다. ”갇혔다“는 단어는 ”속이 좁다“, ”다른 것은 모른다“ 등등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유발하는 표현법이다. 표현한 이의 의도가 뭔지 의심스럽다.

이 책에 대한 ytzsche님의 헐겁고 엉성한 접근으로는 이 책의 내용과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하지 못한다. 아니, 이 리뷰는 전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 보인 접근법은 ”헐겁고 엉성한 접근“이 아니라 조선사회를 보는 여러 시각과 방법 중 하나이며 그것은 나름의 가치와 의의가 있다. 물론 그 시각엔 긍정적인 요인만이 있는 건 아닐 것이고, 그건 다른 여러 시각도 마찬가지일 터이다.
”조선 혹은 조선의 국가시스템이 어떻게 다른 나라와 다른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500년이나 버텼는지 캐내지 못한다“고 했는데, 이런 단정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럼 어떤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면 조선이 500년을 버틴 이유를 알 수 있는가? 님은 그걸 어떻게 이렇게 확정적으로 단정할 수 있는가? 조선사회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절대 지식의 소유자인가. 님의 이런 발언은 마치 종교계에서의 ”신의 시각과 자세“를 연상하게 한다. 모든 것을 재단해버리는 절대 판관 말이다. 이 책의 접근법은 ”헐겁고 엉성“하지 않을뿐더러 ”조선의 500년 버티기“에 대한 나름의 배경과 이유를 근거와 사례를 들어 밝히고 있다. 비록 그게 절대적이고 모두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또한 평자가 아무리 비판적 입장을 취하더라도, 아니면 아무리 책의 내용과 주제가 심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가치는 남겨두어야 하지 아닐까 한다. 아무리 아래로 낮춰 잡더라도 이 책이 아무런 가치가 없어 보이진 않는다. 무서운 독선이다. 이게 바로 편협이며 옹졸이다. 최소한 이 책의 지은이가 서문에서 밝히는 방법과 유사하게 ”이 책에는 이런 저런 면이 있을 수 있는데 나는 이런 면만 잡아서 비판하고 질타하겠다“고 밝히기라도 했으면... ˝
‘고려와 조선을 경과하여 존재하였던 특권 지배층은 여전히 이어진다‘는 주장의 근거나 단단함은 말할 것도 없다.“라고 했는데, ”말할 것도 없다“가 정확히 무얼 지칭하는지 분명하지 않아 보인다. ”특권 지배층은 여전히 이어진다“는 주장에 근거나 단단함이 약하다는 건지, 아니면 아예 근거가 없다는 뜻인지. 그도 아니면 현재 사회에는 ”그런 특권 지배층“이 없다는 속내를 여러 겹 포장해 어지럽게 표현한 것인지. 님의 적나라한 비판 방법에 맞추어 주장을 적나라하게 내보였으면 한다. 님이 해체하고 재조합해 만든 위의 그 인용문을 통해 이 책의 저자는 아마도 이런 말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에도 조선시대 지배층이 행한 여러 지배전략과 유사한 성격과 패턴, 지향점을 가진 통치술을 행하는 지배 계층(이 말이 지나치다면 통치 계층으로 해두자)이 있다. 피로 이어진 혈육의 후예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도 자기 이익과 욕망에 충실한 힘 있는 세력, 곧 지배층이 있다. 저자의 주장이 이 정도로 해석되는데, 이게 근거가 없거나 약하다고 하는 것인지. 설령 그렇다 해도 이 책에서 그 근거까지 제시하고 논증해야 하는 건 아니다. 그건 다른 책으로 다시 새롭게 시작할 문제다. 님의 장점인 적나라한 표현을 따르자면, ”현재 사회에는 그런 지배층은 없다“는 자신의 속내를 이렇게 표현한 것인지.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만...

”‘화폐전쟁‘과 같은 류의 음모론으로까지 비화“ 운운했는데, 님이 이 책을 두고 행한 비판과 감상전달에 ”음모“가 개재된 것 같아 보여 안타깝다. 이 책은 님이 주장하듯이 ”지배계급의 악의와 교활함은 마치 상수와 같고, 그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명철하게 꿰뚫고 늘 관철시키는 것처럼 간주하는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책에서 말하는 사실과 어긋난다. 책을 제대로 독해하고 독자로서 최소한의 객관성을 유지하려 했다면 님의 주장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조선 지배층은 큰 흐름에서 보면 다방면에서 자기 이익 우선의 정책을 입안하고 통치를 행했으며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앞세우고 관철시키고자 최대한 노력했다. 여러 방식의 술수와 포장으로 그 속내와 의도를 가린 것이 대부분이지만 말이다.“ 또한 ”악의“, ”교활함“이란 단어는 과도하거나 뒤틀려진 표현이고, 그걸 상수로 취급하지도 않았다. 지배층이 가진 여러 측면 중 그런 면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면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는 게 정확해 보인다. 머리말에서도 밝히지 않았는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저자의 시각과 접근방식, 책의 내용 등을 교묘한 수사와 표현법으로 윤색하고 과장하고 뒤틀지는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
이 책의(혹은 이 책 저자의) 태도를 ”너무나도 나이브하다“고 했는데,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나이브하다“가 ”소박하고 천진하다“로 나온다. 님의 비평(이걸 비평이라 한다면)과 감상전달이야말로 참으로 나이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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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님의 리뷰에 대한 지금까지의 언급 또한 헐겁고 엉성하다고 재반박할 수 있을 것인데, 어쩌겠습니까. 각자 시각에 따라 각자 주장을 펼치고 사는 것을. 자신만의 프레임에 갇혀 말줄임표와 느낌표가 어지러운 세상에 사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