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아이언맨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기네스 팰트로 외, 존 파브로 / 파라마운트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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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무기업체의 CEO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아프간 게릴라들에게 납치된 후 게릴라들에 의해 최첨단 무기를 만들라고 강요를 받지만  

오히려 철갑슈트를 만들어 탈출하는데...

 

또 다른 영웅이 탄생했다.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만화 원작인 여러 영웅들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아이언맨

무기업체 CEO인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이 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특별한 스토리보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아이언맨의 뛰어난 능력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대부분 영웅적인 캐릭터들이 이중생활을 하는데 비해

토니 스타크는 자신의 정체를 과감하게 밝히는 점에서

그동안 보아 왔던 영웅들과는 조금은 다른 면모를 선보였다. 

앞으로 이 영화도 시리즈가 계속 제작될 것 같은데

과연 그동안의 전형적인 영웅들을 탈피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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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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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

아버지와 함께 생일상을 받으러 서울로 올라온 엄마는 서울역 지하철에서  

아버지 손을 놓치는 바람에 행방불명이 되고만다.

자식들과 남편이 엄마를 찾아나서지만 엄마에 대해 그동안 너무 몰랐음을 깨닫는다.  

늘 곁에 있는 게 당연한 줄 알았던 엄마의 부재.

엄마의 실종을 통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엄마의 존재를 깨닫는데...

 

신경숙의 신작 '엄마를 부탁해'는 이렇게 엄마를 잃어버린 자식들과 남편,  

그리고 엄마 본인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선 워낙 많은 글과 드라마, 영화 등에서 다뤄져 

솔직히 뻔한 신파성 스토리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었다.

IMF가 불어닥친 1997년에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처럼  

제2의 환란이니 IMF보다 더 어렵다는 요즘 이번에는 '엄마'가 다시 부각되는 게  

그냥 시절이 힘들다 보니 마치 유행처럼 한 때 지나가는 바람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신경숙의 이 책은 단순히 우리가 알고 있던 '엄마'의 존재를

자식을 비롯한 여러 사람의 시선에서 재발견하는 의미가 있었다.

 

우리에게 그동안 엄마라는 존재는 사랑과 희생의 신화적 존재였다.

마치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난 사람인 것처럼 자식들과 가족들을 위해

오로지 헌신과 봉사를 하는 존재로 너무나 당연히 인식되곤 했다.

물론 요즘은 점차 그런 이미지의 엄마는 사라져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세대에겐 엄마는 그런 존재였다.  

늘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도 같은 그런 존재였다.  

책 속에서도 엄마를 잃어버리고 나서야 딸이나 아들, 남편이 그녀의 존재가 얼마나 컸음을,  

그리고 자신들이 얼마나 그녀에게 무심했음을 깨닫게 된다.  

엄마가 치매 증세를 보임에도 누구 하나 제대로 병원에 데리고 갈 생각을 안 한다.

자식들은 자기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남편이란 사람은 늘 그랬왔듯이

특유의 무심함으로 그렇게 그녀의 정신과 육체가 모두 병들어가고 있음을 모르고 있었다.  

아니 모른 척 한 것이다. 엄마와 아내는 늘 자식들과 남편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사람으로 여긴 것이다.

그렇게 엄마를 잃어버리고 나서 엄마로 추정되는 사람의 행적을 따라다니게 되자  

그동안 엄마라고 불렸던 사람에 대해 자신들이 너무 모르게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너무 무관심으로 방치했음을 자책하게 된다.  

엄마도 한 사람의 인간이고, 여자였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딸과 아들, 그리고 남편, 마지막으로 엄마 본인의 시선으로 바라 본 엄마의 인생을 통해  

우리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과연 어떤 의미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나도 그렇지만 우리는 대부분 엄마에겐 원죄를 가지고 살아간다.  

늘 받기 것만을 당연히 여기고, 늘 투정부리고, 화풀이하는 만만한(?) 상대로 여기는  

엄마의 존재는 그 커다란 자리가 비워져야 깨닫게 되는 그런 자리인 것 같다.

'있을 때 잘 하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늘 엄마가 없어야 아쉬움을 느끼고,  

그동안의 엄마가 베풀어준 사랑을 깨닫게 된다.

엄마의 피를 그렇게 빨아먹다가 엄마가 힘이 없어지고 우리를 필요로 할 때는 매몰차게 외면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엄마를 부탁해'라는 말이 결코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닌 것 같다.  

그만큼 엄마란 존재가 이용만 당하고 폐기처분(?)되는 비정한 현실에 대한 고발이며  

엄중한 경고가 아닐까 싶었다.

 

에필로그는 '엄마를 잃어버린 지 구개월째다'로 시작한다.

점점 엄마의 부재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 큰 딸은 바티칸으로 간다.  

그리고 베드로 성당의 피에타상을 바라보며 이 세상 어딘가, 아니 다른 세상에서 헤매고 있을지 모르는  

엄마를 부탁한다는 말로 소설을 끝맺는다. 성모 마리아와 예수에 엄마와 자식을 비유하면서

좀 더 성스러운 경지로 승화시키려는 의도가 보이지만 엄마의 존재를

굳이 먼 이국땅에 가서 찾아야 할 필요가 있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엄마라는 존재가 만국 공통이지만 아무래도 우리만의 특유한 의미가  

조금 희석되는 감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었다.

아무튼 엄마의 부재를 통해 엄마의 존재감을 느끼게 되는 가족들의 얘기는  

작가의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 뻔한 신파로 흘러가지 않으면서

잊고 지냈던 엄마의 의미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엄마에게 받은, 아니 지금도 받고 있는 무수한 사랑과 헌신을 잊고지냈던  

수많은 자식들의 죄책감을 콕콕 후벼파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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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피
견자단 외, 진가상 / 아트서비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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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생이 전투 중에 포로로 잡혀있던 소위(주신)을 구해서 돌아오자

왕생의 아내 배용(조미)은 소위를 친절하게 돌보지만 불안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중국판 구미호 이야기라 할만 한 영화였다.  

인간의 맘을 얻으려는 요괴와 그런 요괴에게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여자의 갈등과 대결을  

그리는데 '천녀유혼'이나 '백발마녀전' 등과 유사한 느낌이 들었다.  

요괴도 결국 사랑 앞에선 무너지는 이런 스토리는 인간들의 희망사항이 아닐까 싶다.  

모든 가치 중 최고가 사랑이라 말하면서 이는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에게 공통된다는  

그런 믿음이 오히려 인간에게는 통하지 않는 게 현실인 점이 서글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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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콘 근크리트 SE 일반판 (2DISC) - 일반 케이스
니노미야 카즈나리 외 목소리, 마이클 앨리어스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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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라쵸의 악동 쿠로와 시로는

마을을 빼앗으려는 야쿠자와 한판 대결을 벌이는데...

 

암울한 세상을 그린 음울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

기존에 본 저패니메이션과는 완전히 다른 애니메이션이다.

그림도 예쁘지(?) 않고 내용도 상당히 거칠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길든 사람들에겐 거부감마저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강렬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그런지 애니메이션으로 보기엔 좀 거북스럽다.

그래도 마지막 장면에서 한가닥 희망은 남아 있음을 보여주었다.

색다른 애니메이션과의 만남은 새로웠지만 아무래도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대다수의 취향에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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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SE 일반판 (2DISC) - 할인행사
더스틴 호프만 외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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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해서 과연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고 궁금했다.

 

소설을 영화화하면 지면으로만 보고 머리 속으로 그리던 장면들을 영상과 사운드로 재현해 내어  

훨씬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향수'처럼 향기가 소재인 소설은 영화화하는데도 치명적인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냄새를 표현하는데는 제약이 있으니까...

향기나는 영화관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향수'야 말로 그런 영화관에서 상영이 필요한 영화다.

그루누이가 만들어 낸 세상 최고의 향수

모든 이를 굴복하게 만드는 그 향수 냄새를 맡게 할 수 있다면 영화는 대박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영화 제작자들이 이 점을 좀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ㅋ

 

영화는 연쇄살인을 저지른 그르누이가 체포되어 사형을 당하기 직전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스토리의 하이라이트로 시작하는 설정은 괜찮았다.

하지만 나레이션이 중간중간에 개입해 설명하는 것은 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르누이의 내면을 묘사하고 사건을 진행시키는 것이 어려운 건 이해하지만

나레이션이 영화의 흐름을 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세상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내기 위한 그르누이의 광기 어린 열정을 담아내기에도 

역시 화면은 지면에 비해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그르누이의 사형 집행 장면은 영상으로 보니 훨씬 실감났다. 

(다들 누드여서 그런가...ㅋ)

암튼 소설로 먼저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만 봤으면 결코 그 묘한 여운을 느낄 수 없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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