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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7년 11월
평점 :
'다빈치 코드'를 비롯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선보인 댄 브라운의 신작이 4년만에 출간되었다.
전작인 '인페르노'에서는 단테의 고향이자 르네상스의 중심지인 피렌체를 배경으로 인구증가문제를
둘러싼 치열한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었다면 이번 작품은 제목처럼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다룬다.
종교와 과학의 한판 대결을 다룬 점에선 '천사와 악마'와도 유사한 소재와 설정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동안 급속도로 발달한 기술혁명을 고스란히 반영하였다는 점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승부를 보여준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하여 과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에드먼드 커시가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이 책의 제목 그대로인 세상의 기원에 대한
중대한 발견을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쇼를 개최하는 것으로 얘기가 시작된다.
무신론자인 에드먼드 커시는 사전에 스페인 왕실의 대주교 발데스피노와 랍비 예후다 쾨베시,
알라마 사예드 알파들에게 자신이 발견한 내용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자 이들은 충격을 받았는데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발견을 전세계 시청자들을 상대로 깜짝쇼를 벌이려 준비한다.
이 자리에 에드먼드 커시의 스승이자 친구인 로버트 랭던 교수가 초대받고 스페인 왕자의 약혼녀이자
구겐하임 미술관 관장인 암브라가 쇼를 준비하는데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되던 쇼가 절정으로 치닫는
시점에 에드먼드 커시가 총격을 받고 암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세상의 기원에 대한 종교와 과학 사이의 해묵은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태이다.
과학적으로는 어느 정도 이론이 정립되어 있는 상태이나 이를 인정하지 않는 극단적인 종교인들과
맹목적인 신앙인들이 있는 상태에서는 늘 이들 간의 논쟁은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론 인류의 역사를 돌아볼 때 온갖 허황된 믿음들이 차례대로 무너진 것처럼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까 싶은데 오랜 세월동안 견고하게 자리잡은
세계관이 금방 사라지진 않을 듯 싶다. 암튼 이 책에선 과학기술을 토대로 가장 민감한 문제이자
누구나 알고 싶어하는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도전하는 에드먼드 커시가 이를 막으려는 종교계의
사주를 받은 암살자에 의해 살해당하면서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숨가쁜 얘기를 정신없이 끌고간다.
암살자를 스페인 왕실의 부탁으로 마지막에 참가자 명단에 넣어준 암브라와 함께 로버트 랭던은
암살자를 추격해 나가는데 에드먼드 커시가 만든 인공지능 비서인 '윈스턴'의 도움으로 여러 힘든
상황을 피해나간다. 스페인 왕실과 종교계까지 암살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혹과 함께
과연 에드먼드 커시가 공개할 세상의 기원의 비밀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점점 더 궁금증을
증폭시켜 순식간에 1권을 다 읽었는데 2권에 어떤 엄청난 진실이 드러날지 정말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