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어 데스 스토리콜렉터 50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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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을 소재로 하는 문화 콘텐츠는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영화로도 명작인 스티븐 킹의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을 비롯해

인기 미드였던 '프리즌 브레이크' 시리즈나 얼마 전에 봤던 요 네스뵈의 '아들'까지

감옥이라는 극한의 공간을 벗어나려는 죄수의 처절한 몸부림과 탈옥 이후의 도망자로서의 삶까지

정말 아슬아슬하면서 스릴 넘치는 얘기들이 그려지는데, 2015년 골드대거상에 빛나는 이 책은

출소 하루 전에 탈옥을 한다는 쉽사리 이해하기 힘든 설정으로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을까 하는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10년 전 7백만 달러를 싣고 있던 현금수송차 강도살인범으로 체포 중 총격을 받아 두개골이 박살나

한동안 혼수상태였다가 깨어나 복역 중인 오디 파머는 사라진 7백만 달러를 두고 각종 살해 위협을

견디며 묵묵히 수감생활을 이어가던 중 출소일을 하루 앞두고 연기처럼 사라진다.

오디를 잡기 위해 FBI에서 수사팀이 꾸려지고 10년 전 강도사건의 담당보안관이었던 발데즈도

그를 찾는 데 혈안이 되어 나서는 가운데 오디는 오히려 발데즈의 아들 맥스에게 접근한다.  

그러면서 오디 파머의 어릴 때부터의 과거의 삶을 차례대로 보여주는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살았지만 사고뭉치 형으로 인해 계속 이런저런 사건에 연루되게 된다.

무엇보다 오디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보안관 발데즈의 행동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이들 사이에 뭔가 있음을 충분히 짐작하게 해주었다.

게다가 교도소 내에서 오디와 유일하게 가까웠던 모스를 누군가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나오게 만들어

오디의 행적을 추적하게 만드니 거대한 음모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왔다.

10년 전 사건과 오디의 탈옥에 의혹을 품은 FBI 요원 데지레가 그나마 객관적인 관점에서 사건을

수사하지만 오디를 잡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않는 자들의 추격에 오디는 간신히 위기를 넘기고

발데즈의 아들 맥스를 거짓말로 학교에서 불러내 데리고 도망가는데...

 

오디의 슬픈 과거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사건의 진실이 뭔지가 서서히 드러났다.

한 여자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가 감당해야 했던 일들은 솔직히 좀 비현실적인 감이 적지 않았다.

아무리 사랑의 힘이 대단하다고 말들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와 그녀의 아이를 위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자기의 인생을 희생한다는 건 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한 인간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악당들의 추악한 모습은 여러 작품들에서 흔히 볼 수 있기에

새삼스런 일도 아니지만 과연 사랑을 위해 어떤 일까지 감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이 책의 주인공 오디는 사랑의 화신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스티븐 킹이 '이 시대의 진정한 거장'이라 칭한(킹이 좀 남발하는 경향이 있지만ㅎ) 

마이클 로보텀과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스릴러의 거장이 될 만한 자격을 가진 작가임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기회가 되면 그의 조 올로클린 시리즈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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