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클래식 1포옹 - 하루를 껴안는 음악의 힘 1일 1클래식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이석호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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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포옹으로 돌아왔다니 정말 너무 기다렸습니다. 2년 전 저 파란 표지의 책을 끼고 살며 하나하나 클래식음악을 찾아듣던 그 시간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아직도 생생한데 다시 그 시간으로 젖어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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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돌아오다 소원저학년책 2
박선화 지음, 국민지 그림 / 소원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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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산타의 존재를 누구나 믿고 크리스마스를 기다리잖아요. 저는 참 때묻지 않고, 순수했어가지고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렸었답니다. (후훗^^:)

하얀 곰인형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적이 있었는데 산타 할아버지가 준거라 찰떡같이 믿었거든요. 그래서 그 곰인형은 요정이라 생각했어요. 밤에 제가 잠들면 깨어나 저를 지켜주는 존재일 거라 생각하고 과자도 나눠먹고 얼마나 소중히 여기며 친구처럼 대했는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크리스마스가 돌아오다]는 아빠와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로 강아지 봄이가 살아돌아오기를 바라는 동생 유이를 돌보며 살고 있는 정민이의 이야기랍니다. 바쁜 아빠를 대신해 방학이 되면 다섯 살 동생 유이를 돌보는 건 온전히 정민이 담당이에요. 왜 유이 머리는 매번 예쁘게 묶여지는 법이 없는 건지, 있지도 않는 산타 할아버지를 일 년 내내 기다리는 동생이 답답하기도 하고, 길거리 산타가 쓰러진 걸 보고 산타 할아버지 죽었다며 대성통곡하는 동생이 안타깝기도 해서 크리스마스가 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산타 할아버지가 유이 소원은 안 들어주고 정민이 소원만 들으신 건지 24일이 계속 반복되는 신기한 일이 일어나요. 좋은 일도 삼세 번이라잖아요.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날이 계속되니까 이제 제발 크리스마스가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알고 있는 양복점 할아버지와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아 나서게 되지요!

바쁜 아빠는 매번 선물도 잊어버리고, 그래서 기대도 없는 크리스마스였지만 왠지 이번 크리스마스는 다를 것 같습니다. 유난히 추울 것 같던 올겨울이 왠지 따스하게 느껴지는 건 정민이의 마음이 달라져서일까요?

기적, 선물, 소원, 행복, 나눔, 기쁨. 믿음, 사랑, 상상...... 등등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고 몽글몽글해지는 단어들이 먼저 떠오르고 설레는 게 크리스마스잖아요.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 춥고 어려운 이웃들도 많다는 걸 잊지 말고 생각하며, 나누는 마음도 늘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행복한 마음을 함께 나누고 서로에게 따스함을 선물할 때 기적도 생겨나지 않을까요?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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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버 - 어느 평범한 학생의 기막힌 이야기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지음, 한미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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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이다. 그러니 금서라고 하면 더 읽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어느 평범한 학생의 이야기라는데 왜 금서가 되었을까? 읽어도 보기 전에 호기심을 100% 끌어당긴 책이었다.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정말 어느시대에나 있을 평범한 학생들의 이야기였고 누구나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시대와, 나라와, 제도들만 살짝 다를 뿐 학생과, 학교와, 교사의 상황들은 비슷하게 흘러갔을 테니 말이다.

저자는 이 글을 22세에 발표했다고 한다.

질풍노도와도 같은 시기를 지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리고 일주일 동안 열 건의 학생 자살 소식을 접한 그 시기에 쓰기 시작한 글이라고 하니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썼을지 조금은 이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시작은 시끄럽고 활기찬 여느 고등학교 교실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새 학년이 시작되고 설렘, 두려움, 다가올 새 담임과의 만남이 주는 두근거림 등은 어디든 비슷하니 말이다. 어느 그룹에 들어갈지 교실을 스캔하는 아이들, 카더라 통신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담임을 추측하는 아이들로 교실 안은 대화가 끊이질 않는다. 그토록 아니길 바라면 꼭 이뤄지는 그런 일이 게르버에게도 일어나는데, 쿠퍼신이라 불리는 그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 지금 그의 담임이 된 것이다. 자신의 무오류성을 자주 강조한다니, 이런 사람이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게 말이 되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나는 모든 걸 보고, 눈치채고, 알고, 영리한 사람입니다' 라고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쿠퍼는 자신을 그런 종류의 인간이라 말하는데 거침이 없는 사람이었다. 자존감, 자긍심, 자기애... 뭐 그런 것들이 통합적으로 무척 높은 사람인 듯한데 나는 무조건 다 맞고 너희들은 다 틀려.. 학교 안에서 왕이자 신으로 군림하며 학생들을 마음대로 조종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니 반발하는 학생들이 당연히 있지 않았을까?


학기 중이 아닌 두 달여의 방학 동안에는 자신만의 제국이 사라져 공허함을 느낀다는 쿠퍼는 정신병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이 자신을 쿠퍼신이라 부르는 걸 알면서 은근히 즐기며 좋아하는 그는 권력의 노예였고, 어쩌다 자신과 맞서려고 하는 학생들이 나타나긴 하지만 그들마저 공포스러운 시선을 보내며 고개를 떨굴 때는 승리감에 도취되어 더없이 기쁨을 느끼는 히스테릭하고 변태스러운 교사였다.




"나는 네 인생을 넘기고 싶지 않다, 그런 자한테...."

"쿠퍼 같은 사람 앞에서 도망치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또 읽다 보니 게르버도 영 맘에 들지 않는다. 물론 아직 어리고 철없는 녀석이라 그러겠지 싶은 것도 있지만 이 녀석 노력도 안 하고 모든 것을 다 얻고자 하는 것이 학창 시절 나를 꼭 닮았다. 읽을수록 내 모습이 투영되 보여서 영~ 불편한 것이다. 마음에 안 드는 교사에게 반항하고 싶은데 한 박자 늦는 것도, 소심하게 반항하는 것도, 나는 똑똑한데 왜 몰라주지 하며 혼자서 겉도는 것.... 등등 그래서 나는 게르버가 안쓰럽기도 하고 이해도 되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던 것 같다.

졸업시험을 앞둔 아이들이 불안해하고 예민해지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수능을 앞둔 고3 아이들과 비슷하지 않은가? 그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그 시험이 인생 최대의 고비일테니까 말이다.


그 시절에만 느끼는 감정들이 있다. 게르버는 게르버만의 치기 어린 감성이 있었을 텐데 그런 감성을 작가가 너무 잘 표현했다고 본다. 지금 성인이 된 내가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 하찮을 정도로 보이는 문제들이 게르버가 느끼는 고민의 무게와는 분명 다를 것이다. 그런 점들을 저자는 생생하고 강렬하게 글로 표현해놓았다. 있으면 안 되지만 쿠퍼 같은 교사도 아직 어딘가에 분명 있을 테고, 부모들은 아이들의 문제로 고민하고 자녀와 다투며 또 다른 고민들을 할 것이다. 학생들이 겪는 학업의 어려움과 또래관계, 불평등과 부정당하는 경험들 그리고 모든 것들이 다 내 맘 같지 않다고 느껴지는 세상은 언제쯤 변할 수 있을까?

누구나 경험하기에 평범한 학생의 이야기이고 그렇지만 쉽게 잊을 수 없는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기에 기막힌 이야기인 게르버를 교사, 부모, 학생 모두에게 필독하기를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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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의 철학 - 부패와 발효를 생각한다
후지하라 다쓰시 지음, 박성관 옮김 / 사월의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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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10년 쓴 에어컨에 가스를 2번 주입하면서 얼마나 더운지를 새삼 실감하며 지구의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나란 인간은 정말 얌체 같은 생명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 삶에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으면 절대적으로 남의 일이라 여기며 살고 있으니 말이다. 갑자기 피부에 와닿은 현실에 이리저리 뉴스와 인터넷 자료를 살펴보다 지구의 온도가 1도씩 오르면 발생하는 지구의 변화와 대멸종까지 남은 온도는 겨우 6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 등에 괜히 소름이 끼쳤다. 그러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하고, 재활용하는 등에 아주아주 작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렇게 가지게 된 환경에 대한 작은 관심이 이 책과 나를 만나게 한 게 아닐까?

분해의 철학은 저자가 어느 곳에서든 부패와 발효를 생각하고 분해를 바라본다는 시점이 재미있었다. 집 앞을 청소하는 아저씨에서도, 교육학자인 프뢰벨의 나무 블록에서도 그리고 체코의 노벨상 수상자인 차페크의 미래 소설에서도, 분해자인 소똥구리와 수리하는 과정에서도 분해를 보는 그의 시선이 기발하고 읽는 내내 '아하~'라고 작은 신음을 내며 읽게 만든 책이었다.

나는 교육학을 전공했고, 그래서 프뢰벨과 그의 은물이라는 교구, 아이들이 나무 블록을 쌓고 놀이하는 과정들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나무 블록을 쌓고, 허물고, 또 쌓고 허무는 그 과정을 순환이라고 생각하거나 분해라는 요소가 있다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어떤 곳에서든 자연의 순환 과정과 분해라는 현상이 자리매김해 있었다는 생각에 순간 뜨악~했다.

그리고 차페크가 제시한 완전히 새로운 인류의 모습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는데, 책은 또 다른 책을 불러온다 하지 않았던가? 이 책을 읽으면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 한 권 더 생겼는데 바로 차페크의 R.U.R 이었다.




사람은 흙에서 나와서 흙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상하게도 인간은 흙으로 되돌아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며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편리한 삶을 위해 더 많은 플라스틱을 생활하는데 이용하며 그로 인해 환경을 파괴시키면서 말이다. 저자는 자연분해되지 않는 모든 것들은 생태계를 망가뜨린다고 이야기하는데, 나만 해도 일회용품을 쓰는데 거리낌이 없었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

최근 들어 업사이클링 환경 교육을 의식하며 조금씩이라도 더 참여하려고 한다. 잊고 지내고 있다가도 교육을 받고 나면 다만 며칠씩이라도 조금씩 생활 습관을 고쳐나가려고 하는 내 모습이 보였기에...... 갑작스럽게 사람이 확~ 변하진 못하겠지만 조금씩이라도 변하단 보면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썩고 부패한다는 것에 대해 떠올리면 인상이 찌푸려지는 것이 먼저인 것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생산자와 소비자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분해자까지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이다. 잘 분해되고 부패하거나, 새로운 생명을 얻어 재생되거나 해야 하는데 그냥 쓰레기로 폐기되어 쌓여가기만 하면 아무것도 썩지 않는 세계가 될 것이고 이것은 가장 위험한 세계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순환과 공존,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찾아보며 세상을 바라볼 때 조금은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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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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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인간의 공존의 역사!! 집사라면 누구나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집 레오와 코코를 더 많이 이해하기 위해 집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나도 완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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