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스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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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으로 시대가 바뀐다.

알바를 끝내고 옷을 갈아입는 고바 에이미에게 체포영장을 내미는 경찰들이 직장으로 들이닥친 점은 미안하다며 사과를 한다.

데이터를 훔치고 투자에 활용해서 상당히 재미를 본 에이미를 잡으러 온 사람들이었다. 에이미는 지명 변호사를 부르고 경찰은 취조를 시작한다. 베트남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가서 심장판막증 수술을 받고 친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양녀였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도 모두 이야기한다. 변호사 쓰즈키가 나타나 에이미에게 이렇다 저렇다 자세한 이야기도 해주지 않고 등 떠밀 듯 홍콩으로 출발하게 되는데....

1996년의 마지막 밤 마시모의 죽음을 목격한 고바는 홍콩 경찰 총부로 이동해서 루이초홍이라는 경위에게 조사를 받고 두부가게 3층 사무실로 돌아간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사무실은 누가 뒤진 듯이 엉망이었고 신고 후 고바는 비참한 기분을 느낀다.

경호 센터에서 온 미아 리더스와의 첫 만남 후 고용계약을 진행하고, 미아와 함께 나머지 팀원을 만나서 이후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

자비스 맥길리스, 일라리 론카이넨, 린차이화, 고바 이렇게 넷은 오지 않은 다섯 번째 멤버는 제쳐두고 추후 계획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이들 모두는 똑같은 패배자여서 서로 젠척하며 세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 점이 오히려 너무 쓸쓸하다.

시작부터 뭐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삐거덕 거리는 이 팀의 운명이 어찌 될지 무척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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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스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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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공부 좀 했지만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현직 증권맨 고바 게이타는 담당 고객인 마시모에게 헤드헌팅을 당한다.

서류와 플로피 디스켓을 가로채 달라고 말하는 그는 당연히 고바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 예상하고 밀어붙인다.

다른 적임자들 4명과 팀을 이뤄주고 활동비도 85만 달러 우리 돈으로 10억 정도를 주는데 추가 제공도 가능하단다.

일의 성공보수는 6억 엔, 62억 정도가 되는 금액을 지급하고 착수금으로 4백만 엔을 떠억 하니 쥐여준다.

이거 제가 하면 안되겠습니꽈~~~

사사이 가족의 동반자살이 고바가 혼자 죽지는 않겠다고 결심하는 동기가 된다.

커다란 거짓에 빈틈을 없애려면 타인을 속일 계책을 짜기보다 자신을 속이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진심으로 믿어 버리는 편이 빠르다. p.52

홍콩에 도착한 고바는 마시모를 만나기 위해 식당으로 향하고 뭔가 기분이 쎄하다.

어? 마시모가, 마시모가 타살당했다.

뭐야 뭐야? 이렇게 초반부터 몰아붙이기 있는 건가? 그럼 나머지 일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책 시작에 이런 친절한 설명 너무 좋다.

등장인물과 사건이 벌어지는 곳의 간략 지도들을 미리 보면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리기가 한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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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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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티가 아프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의사란 놈은 수치심까지 주며 진찰을 해대는데 아무리 봐도 돌팔이임에 틀림없다.

그녀의 병은 수치심으로 인해 더 깊어질 것 같다.

그녀의 슬픔은 레빈의 청혼을 거절하고, 브론스키의 기만, 그리고 종잡을 수 없는 그녀 자신의 마음이 원인이 되었다.

키티의 소식을 듣게 된 레빈은 자신에게도 희망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슬프면서도 좋아지는 걸 어쩔 수 없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소문이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에 퍼지고 있다.

브론스키의 사촌 누이인 벳시의 파티에 자주 참여하기 시작한 안나는 그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오고, 만날때마타 사랑을 고백하는 브론스키에게 뭔가 깊은 감정이 마음속에서 불타기 시작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빠져들었다.

남들의 이목 따위 신경 쓰지 않는 브론스키와 달리 안나는 불안했지만 그녀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남자고 여자고 애인 한 둘은 아주 우스운 귀족사회라지만 그렇다고 당당할 것까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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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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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안나가 나오는 장면이라니 왠지 두근 반 설렘 반이다.

매제를 자랑스러워하는 오블론스키는 기차역에서 만난 브론스키와 한참 대화를 나누고 어머니를 마중하려 열차에 들어섰다가 미모의 귀부인과 마주치고 왠지 자꾸 끌린다.

이 짧은 시선에서 브론스키는 그녀의 빛나는 두 눈과 붉은 입술을 살짝 일그러뜨린 보일 듯 말 듯 한 미소 사이에 감돌고 있는 억제된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넘쳐흐르는 어떤 것이 그녀의 존재를 가득 채우고 있어서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의 반짝임과 웃음으로 표출되는 듯했다. p.145

첫 만남과 그녀의 외모를 이렇게 표현해 내다니 역시 톨스토이~~어떤 것이 그녀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겁니까~~

의지와 상관없이 눈도 반짝이고 웃음으로 마구 뿜어져 나오는 예쁨이라니... 나도 갖고 싶다 그 예쁨!!

선로에서 후진하는 기차에 치여 죽은 남자는 대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이었고 그의 미망인에게 200루블과 마음을 써준 브론스키가 안나의 눈에 들어온다. 누군가의 죽음이 어떤 이들에게는 사랑의 도화선이 되다니 아이러니하다.

안나와 돌리는 서로 싫어하지 않는데 문제는 오블론스키다.

안나가 돌리를 위로하며 눈물을 흘리지만 정작 자신의 앞날은 내다볼 줄 모르고, 자신도 오빠인 오블론스키와 같은 행동으로 남편에게 상처를 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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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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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에 금장 스케치와 제목이 너무 아름다운 책이다.

영화로 먼저 만났었던 안나 카레니나를 문학동네 버전으로 접하고 이 책이 두 번째가 되겠다.

책 제목처럼 안나의 삶이 중심적으로 그려졌던 게 영화라면 책은 그렇지 않아서 신선했었는데 읽은 지 오래되기도 했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남아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안나의 오빠인 오블론스키의 외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그의 아내 돌리가 제일 안쓰럽고 마음 쓰이는 인물이었다

아이들만 줄줄이 낳고 키우다 남편은 바람을 피우고 자신의 삶은 사라져버린 여자 왠지 그녀의 앞날이 가시밭길일것만 같다.

돌리의 동생 키티는 아직 너무 젊고 사랑스럽다.

레빈과 키티의 스케이트장 장면에서 난 작은 아씨들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조와 로리가 에이미를 따돌리고 스케이트를 타던 그 장면이 말이다.

키티의 선택을 받고자 하는 레닌과 그들을 지켜보는 오블론스키는 그에게 멋지고 모범적인 청년 브론스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리고 바람피우는 남자를 배부르게 먹고 나서 빵집을 지나다 빵을 훔치는 것으로 비교한 그의 생각이 너무 재미있다.

그렇다 아무리 맛있는 빵이라도 훔치지는 말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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