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만나는 동물지식백과 1 - 놀라운 동물의 몸
파멜라 히크만.에타 케너 지음, 이일형 옮김, 팻 스티븐스.그레그 더글라스 그림, 권오길 / 청림아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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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한다.

추우면 춥다고 배고프다고 사랑한다고.

그러나 동물은 말이 없다고들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단지 우리처럼 말하지 않을 뿐이다.

개미는 먹이가 있는 곳을 알려주기 위해서 페로몬을 발산한다.

엉덩이를 땅에 끌면서 페로몬으로 길을 그린다.

다음 개미가 그 길을 가면서 또 그 위에 페로몬을 뿌리고 또 뿌리고 ....

긴 개미의 먹이 찾기 행렬은 그렇게 이어진다.

먹이를 다 가져오면 마지막 개미는 페로몬을 분비하지 않는다.

개미의 페로몬은 아주 강력하지만, 휘발성 또한 강해서 금새 날아가버린다.

다른 개미들은 그 길에서 아무 냄새도 맡지 못한다.

이 얼마나 신비로운 일인가.

세상의 모든 동물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살아가도록 생겨났다.

 

이 책 <세밀화로 만나는 동물 지식 백과 >는 아주아주 재미난다.

사진이 아닌 그림인데도 너무나 섬세한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그 보드라운 털들이 손에 느껴지는 듯하다.

아름답게 그려진 그림들이 책의 전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동물들의 의사표현 방법, 인간과는 다른 동물들만의 특별한 감각기관들, 먹는 방법, 움직이는 방법,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 그리고 겨울나기등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돠어 있어서 궁금한 부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각 동물들의 생태에 대한 설명이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으로 이루어져있어서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각 부분마다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동물의 습성에 대한 실험들이 특히 인상적이다.

꿀벌처럼 물을 먹어볼까?

 

두고두고 아이의 손에 들려질 훌륭한 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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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뒤흔든 열 명의 과학자 초등부터 새롭게 보는 열 명의 위인 3
류화선 지음, 문성연 그림 / 한림출판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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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과학이라고 하면 우리는 서양의 과학을 쉽게 떠올린다.

퀴리 부인이나,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똑똑한가를 쉽게 알 수 있다.

세계 유수의 과학 수학 대회에 출전하여 높은 성적을 올리는 일이 비단 오늘날의 일 뿐이 아닌 역사와 전통이 있기 때문이란 걸 금새 알 수 있다.

 

  화약을 만들어 고려를 왜구로부터 구해 낸 최무선은 숨겨진 화약의 비밀을 찾아내어 실제로 화약 만들기에 성공하기까지 20년의 세월을 바쳤고, 그의 아들과 손자까지 화약에 일생을 바쳐 고려와 조선의 백성들이 적으로부터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게 하였다.

짐승의 가죽이나 얇은 베옷을 입고 추위에 떨던 백성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사한 목화솜의 문익점은 우리가 흔히 말하듯 목화씨를 붓뚜껑에 숨겨오진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문익점이 목화씨를 들여와 재배한 지 60년이 채 안되어 무명이 우리 민족이 입는 가장 대표적인 옷감이 된 걸로 보아 그의 과학적 호기심이 당대의 백성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이었는지 그리고 그의 실천력은 또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 수 있다.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천은 고려 시대의 집안의 불운으로 산 속의 절에서 성장하혔으나, 무과에 급제하고 대마도를 정벌하면서 무장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그는 타고난 과학적 호기심과 뛰어난 두뇌로 군선을 개조하면서 세종의 눈에 들었다.

금속활자를 개량하고 화약을 이용한 무기를 발명하고, 경복둥의화재 진압 장치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악기를 만들기도 하고 측량기구를 만들고 칼 활 갑옷등을 개량하는 등 필요하면 무엇이든 만들어 내는 천재였다. 그의 뛰어난 천재성을 뒷받침하는 또 하난의 사실은 그는 조금이라도 배울 것이 있으면 상대가 누구든 가리지 않고 배우는 데 앞장 섰다는 사실이다. 왜구의 배를 본 떠 군선을 개조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파스퇴르가 한 말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국가가 있다."는 말의 증거이다.

  조선 최고의 과학자가 장영실이라는 데는 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세종과 더불어 조선 초의 르네상스를 이룩한 장영실은 조선을 통틀어 최고의 천재라고 한다. 그가 만든 시계 자격루는 지금의 과학 기술로도 다시 만들기 힘들다고 한다. 지렛대릐 원리를 이용한 자동 시계인 자격루는 " 흐르는 물이 쇠공을 지렛대 쪽으로 움직이게 합니다. 굴러간 쇠공이 지렛대를 움직여 종과 징, 북을 울려 시간을 알리고 시간을 기록한 나무패를 든 인형이 위로 올라가게 합니다. - 본문 83쪽

  조선의 하늘을 사랑한 이순지는 어려서부터 천문에 밝아서 조선의 천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이끌었다. 그는 지도만으로도 서울의 위도를 알아낼 만큼 똑똑했으며, 장영실. 이천과 더불어 우리나라만의 달력을 만드는 데 혼신을 다했다.

  양반으로 태어난 신속은 모내기의 방법을 전국에 보급시켜 식량 생산을 늘렸으며, 그가 저술한 <농가집성>은 당대 최고 학자인 송시열이 서문을 써 줄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의서로 수많은 생명을 구한 허준의 이야기에서는 임진 왜란이 일어나자 도성을 버리고 도망가는 선조에 대한 설명 중 이런 말이 나온다.

 " 어제까지 나라의 별슬아치로 떵떵거리며 살았으면서도 나라가 어려워지자 제 살 길을 찾아 왕도 나라도 백성도 버리고 도망간 것입니다." -본문 149쪽

 이 책을 지은이의 비판적 시각이 보이는 대목이다.

 어려운 의학용어를 최대한 쉽게 풀어쓰고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치료법들을 소개한 우리나라 사람을 위한 의학서 <동의보감>의 저술은 허준의 의술보다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 되었다. 허준은 사람의 목숨을 죽이고 살리는 의학 지식을 의원이나 한문을 아는 사람들이 독차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지식이라면 많은 사람이 알수록 좋다고 생각해 사람을 치료하는 일만큼이나 책을 쓰는 일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고 한다.

  조선이 낳은 천재 수학자 홍성하는 우리 실정의 산학서 <구일집>을 저술하여 그의 업적을 후대에 남겼다.

  학자 집안 출신의 정약전은 흑산도 유배지에서 최초의 어류 백과 사전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였으며, 종두법에 평생을 바친 지석영은 한글맞춤법을 통일하는데까지 그 영향을 남겼다. 그러나 지석영의 삶에서 우리는 과학자의 삶이 어떠해야하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이 열명의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세종 때의 과학자가 세 사람이나 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단지 그 세대에만 이렇게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세종의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세종조를 조선의 르네상스기라고 한다. 그런 부흥을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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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뒤흔든 열 명의 왕 초등부터 새롭게 보는 열 명의 위인 2
윤예영 지음, 서른 그림 / 한림출판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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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국사를 뒤흔든 열 명의 왕>은 또다른 의미로 또 감명 깊게 읽었다.

오랜 만에 노트를 꺼내어 정리를 하면서 읽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 역사에는 참말로 훌륭한 왕들이 있었다.

 

첫번째로 꼽은 훌륭한 왕은 광활한 제국을 품에 안은 광개토대왕이다.

4세기에 고구려에 등장한 광개토대왕은 고구려의 거대한 영토의 기틀을 확고히 다져놓은 왕이다.

지금과는 다르게 국력이 국토의 넓이와 비례하는 그 시절에 백제와 신라를 속국으로 삼고 고구려의 영토를 확장한 광개토대왕의 업적은 중국이 동북공정을 운운하고 있는 이 때에 더욱 의미가 있다.

일본의 칠지도나 중국의 동북공정은 그저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각 나라의 영토와 민족을 유지하는 일과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백제의 영광을 꿈꾸다 쓰러진 성왕(?-554)이다.

백제는 한성 백제 시절부터 나라의 운명의 부침에 따라서 수도를 웅진 그리고 사비로 옮겼다.

웅진으로 수도를 옮긴 때에는 광개토왕의 침략으로 한강을 빼앗겨서여지만, 사비로 천도한 이유는 성왕이 새로운 동조자들을 규합하고 그들에게 꿈을 심어주어 백제의 부흥을 꿈꾸려는 의도가 잇었다.

그는 신라와 연합하여 고구려를 공격하여 백제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 노력하였으나, 결국에는 신라의 배신으로 스러지고 만다.

성왕의 이름은 성스럽다는 뜻이라고 한다.

아시아의 맹주를 꿈꾼 그의 야망을 우리는 어리석은 백제로 알고 잇는 경우도 있다.

역사는 이긴 사람이 쓰기 때문에 패배한 사람은 부족하고 어리석게 묘사될 수 밖에 없다.

 

세번째의 훌륭한 임금은 한반도 전체의 첫 여왕으로 향기롭고 강했던 선덕여왕(?-647)이다.

철저한 신분 사회여던 신라에서 왕위에 오를 성골 남성이 없어서 여왕이 된 덕만공주는 나라의 안 팎에서 여자라고 무시 당했으나,

앞일을 내다보는 슬기로움과 뛰어난 인재의 등용, 그리고 외교 정책으로 나라를 이끌었다.

독자적 연호를 사용하고 불교를 장려하며 종교의 힘으로 나라를 규합하려 하였다.

첨성대를 세우고 하늘을 바라보며 선덕 여왕이 소망한 것은 백성의 평안과 안정이었을 것이다.

 

네번째의 왕은 삼국통일의 활 시위를 당긴 신라의 태종무열왕(603-661)이다.

왕위에서 쫓겨난 진지왕의 손자인 김춘추는 집안의 명예를 뒤찾겠다는 꿈으로 가야의 후손인 김유신과 손을 잡고 신라의 두 기둥이 된다. 대야성을 빼앗긴 뒤, 당시 앙숙이던 고구려로 사신을 자청하여 가면서 <구토지설>의 설화를 우리에게 남긴다.

진덕여왕 사후 임금으로 추대된 김춘추는 우리 민족이 이룬 최초의 통일의 활 시위를 먼저 당긴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다섯번째의 왕은 최초의 민족통일을 이룬 왕건(877-943)이다.

신라의 호족이었던 그는 궁예의 무리에 들었다가 결국에는 우리 민족의 힘으로  최초의 통일을 이룩하고 고려를 건국한다.

저자는 여기에서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또 한 번의 통일은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을 생각할 사람은 바로 지금의 우리입니다."

109쪽 본문

라는 질문을 던진다.

 

여섯번째의 왕은 고려의 공민왕(1330-1374)이다.

고려의 왕자들은 원나라에서 성장을 하고 원나라의 공주와 결혼을 해야하던 그 시절.

공민왕은 몽고의 변발과 호복을 버리고 나라를 되찾으려는 노력을 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연이어 잃으면서 그는 초심을 잃고 방황한다.

너무나 인간적인 공민왕이다.

 

조선의 기틀을 세운 세종 대왕(1397-1450)은 집현전을 세우고 학자들에게 사가독서를 시키면서 호기심과 탐구심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을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능력을 보였다.

가정적 불행과 병약한 몸으로 500년 조선의 기틀을 닦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임금으로 평가받는다.

 

명분의 시대에 실리를 좇던 광해군 (1575-1641)은 전후 복구 사업을 하고 대동법을 실시하는 등 현실 감각을 갖춘 훌륭한 왕이건만 권력 투쟁에 말려 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아직도 왕자의 이름으로 불리는 왕이다.

 

지금 한창 인기 몰이를 하는 조선의 격변기, 제 2의 르네상스를 이끈 정조(1752-1800)가 아홉번째왕이다.

"태양이 떠오르면 빈딧불처럼 희미한 빛은 저절로 광채를 잃게 되며, 중심을 바로 잡으면 밖에서 잡스러운 것이 들어올 수 없느니라."

185쪽 본문

이 말에서 정조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조선의 마지막 왕이었던 고종(1852-1919)이 열번째이다.

사실 이 부분은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아버지와 아내의 힘에 휘둘리면서 결국에는 주권을 빼앗기고야 마는 그가 과연 훌륭한 왕으로 칭송받을 수 있을까.

그러나, 여기에서는 국운이 기우는 나라의 왕으로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음이 드러난다.

그의 행적으로 보아 태평성세에 그가 치세했다면 조선은 과연 어찌되었을 것인가 자못 궁금하다.

 

4세기에서 20세기까지 우리 역사의 큰 비중을 차지한 열명의 왕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역사는 지배자의 것일 수 밖에 없음을 느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또다시 공정한 재 평가를 우리는 내린다.

천년이 지난 후 어떤 지도자가 위인으로 기록될 것인가.

강력한 의지와 백성을 아끼는 마음. 그리고 인정과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을 갗춘 누군가가 훌륭한 왕이 될 수 있음을 역사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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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명의 왕 - 그들이 지배한 세계 초등부터 새롭게 보는 열 명의 위인 1
밀턴 멜처 지음, 이승숙 옮김, 베서느 앤더슨 그림 / 한림출판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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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것이 내가 보는 세계가 전부가 아님을 알게되었다.

매일 보는 텔레비전 속의 왕들이 왕의 전부가 아니고 내가 출퇴근하는 길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었던 것이다.

거대한 야망을 가지고 세계를 지배한 사람이 있고,

인류의 운명을 바꾼 왕도 있었다.

그러나, 또한 그들의 업적 뒤에는 수많은 이름없는 사람들의 피눈물이 깔려있음을 이 책에서는 놓치지 않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열명의 위대한 왕들의 이야기로 이 책은 이루어져 있다.

 

최초의 성문법으로 유명한 함무라비 왕. - 그는 메소포타미아의 바빌로니아 왕국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로 만들었다.

" 박해받는 사람들도 글을 읽게 해서 ........ 자신의 권리를 지키게 하라." - 본문 21쪽

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최하층 사람들까지도 법의 보호를 받게 하는 왕이었다.

이스라엘의 왕 다윗은 전쟁과 외교에서는 탁월했으나, 자기 가족과는 불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정복와 알렉산더 대왕

그는 마케도니아의 왕으로 어려서부터 대왕의 자질을 보였으며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집트에서 인도에 이르기까지 그의 말발굽이 지나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는 불행히 젊은 나이에 죽었으나, 그가 그렇게 일찍 죽지 않았다면 세계의 역사는 또 어떤 변화를 보였을지 알 수 없다.

특히 이집트에 그리스의 문화를 전수하고 그의 이름을 딴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도서관을 지은 것은 그의 관심사가 단지 땅을 넓히는 데 있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그 동안 세계 역사의 전면에 나오지 못했던 훈 족의 아틸라 왕에 대한 이야기나, 몽골의 쿠빌라이 칸에 관한 설명, 아프리카 말리의 만사무사 와 잉카의 마지막 왕 아타왈파의 이야기등은 우리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세계의 역사에 관한 지식이 유럽 위주의 식민주의적인 역사관이었다는 것을 충분히 알게한다.

그것은 신데렐라나 백설공주가 반드시 흰 피부에 드레스를 입은 성에 사는 공주여야한다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

 또한 이 책은 이 위대한 왕들의 이야기 뒤에 가려진 서민들의 눈물과 한숨에 관한 관심을 빠뜨리지 않았으며, 그들의 시대의 사회 모습을 객관적으로 그리고 비판적으로 묘사하는데 그 힘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가치있다고 본다.

설핏 왕들의 위대한 땅 넓이와 그들의 군대에 가려 차별받는 사람들의 모습과 전쟁터에서 널부러진 시체를 못 볼 우려를 고려한 것이 틀림없다.

 

우리의 아이에게 한 권의 왕의 이야기를 권한다면 이 책을 선택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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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 오래된 여행자 이지상 산문집
이지상 글.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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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행기를  읽는 이유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대리만족"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 곳의 풍경과 사람들과 음식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여행기를 읽는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갈 테니, 미리미리 그 곳의 문화 유적이 무엇이고 어떤 음식이 유명한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좋은 방법의 하나로 삼는다.

올해 그 누구보다 여행기를 많이 읽은 사람으로 자부하는 나는 전세계를 여행한 기분이다.

아프리카에서 말레이시아와 인도 그리고 미국에 이르기까지 내 대신 여행을 다녀 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간혹 여행기를 너무 많이 읽으면 유명한 한국인 게스트하우스의 이름 하나쯤은 외고 잇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힘들게 도착한 어느 곳.

깜깜한 밤에 비는 내리고 인적이 드물다.

생각해둔 게스트하웃는 어디쯤에 있을까.

택시를 타자니 있지도 않지만, 무섭기도하다.

겨우겨우 물어서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여럿이 묵는 방에 들어가서 짐을 풀고 샤워를 하려니 찬물만 나온다.

그래도 다음날, 아침을 해결하고 기운차게 출발해서 유적지를 둘러보고  점심을 먹으며 생각에 잠긴다."

이것이 그 동안 읽었던 여행기들 중의 한 장면이다.

이제 나는 짐만 싸면 된다.

 

혹시나 세계를 여행한 여행가의 책이라니 각국의 유용한 여행팁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은 잘못된 선택이다.

 

이 책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은 평생을 여행하는 것을 업으로 삼은 글쓴이의 여행에 대한 철학을 담은 책이다.

떠남과 현실 사이에서 망설이는 사람들에 대한 글쓴이의 경험과 마음이 담긴 충고,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느낀 많은 아름다운 생각들과 그의 깨달음들을 알기 쉽게 조곤조곤 풀어낸다.

여행을 업으로 삼는 이로서의 삶에 대한 자세와 그 고단함. 그러나 다시 가방을 꾸리게 되는 그 꺼지지 않는 열정들에 대해서 이웃집 아저씨처럼 다정하게 이야기한다.

그저 돈 벌면서 여행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야말로 그의 삶에 대한 모독이다.

그는 이런 그의 삶을 쉽게 선택하지도 않았고, 그리고 이런 삶이 결코 밖에서보듯 낭만적이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여행하면서 사진 찍고 여행하면서 일기를 써서 돈을 벌고 싶어하는 것은 가수가 춤추고 노래해서 돈 번다고만 생각하는 것과 같다라고 그는 말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각오가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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