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러고 싶은데 나도 모르게 '요즘 애들'이란 말을 쓸 때가 있다. 점점 그 빈도수도 높아진다. 요즘을 사는 나도 요즘 사람인데, 유독 아이들을 볼 때면 '요즘 애들은~'으로 시작하는 말을 쓰는 나를 볼 때면 우울해진다. 아, 나 너무 늙었나 봐.. ㅠㅠ 그만큼 내가 자라던 시간과 다름을 느껴서이기도 하고, 시쳇말로 세대 차이를 경험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고 그렇다. 그런데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모습들이 있다. 일반적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딱 그때만 볼 수 있는 어떤 장면들. 『스즈키 선생님』 시리즈의 배경이 되는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의 모습에서 그런 느낌을 받곤 했다. 물론 내 주변의 아이들에게서도 비슷하게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총 11권 시리즈가 출간된다고 하는데, 지금 4권까지 출간되었다. 곧 2차분도 출간될 거라고 한다. 소식만 들었을 때는 몰랐는데 4권까지 읽고 나니 자연스럽게 2차분이 기다려진다. 
 
중학교 2학년 선생인 스즈키. 담임을 맡은 반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재미도 있겠지만, 골치도 아프다. 아이들은 천진난만한 것 같지만, 문제도 많이 일으킨다. 그걸 관여하면서 해결에 나서야 하는 사람이 선생님이 중심이 될 때도 잦다. 슈퍼맨이 되어 자기 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면 좋으련만, 그도 사람인지라 완벽하지는 않다. 학교가 배경이 되는 이야기에서 대개 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마련인데, 『스즈키 선생님』 시리즈는 제목에서부터 말하고 있다. 학교에는 학생도 있지만, 선생도 있다고. 이곳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를 어떤 시선으로 관찰하고 어떻게 해결해가고 있는지 차분히 보여주면서, 스즈키 선생 개인의 생활까지 함께 말한다. 
 


 

 

 

 

 

 

 

 

             
1권에서는 하나둘 일어나는 사건들이 시선을 끈다. 급식 도중에 한 학생이 일으키는 이상한 행동에서 혼란스럽다. 문제의 학생은 스즈키에게 말한다. 선생님은 이미 알고 있지 않으냐고. 잉? 선생님이 학생의 마음을 그대로 읽는 능력이라도 가졌나? 이 아이는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가? 3일의 시간이 주어지고 스즈키는 그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찾아야만 하는 숙제를 해야 한다. 또, 급식 메뉴 때문에 상심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면서, 단순히 식사에 오르는 메뉴 하나의 문제가 아님을 시사한다. 먹는 문제가 아닌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해결 방식에 관한 주제로 이어지는 거다. 어떤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에 따른 해결을 어떤 식으로 끌어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일례가 아닐까 싶다. 겨우(?) 탕수육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왜 급식 메뉴에서 탕수육이 사라져야 했는지 발단을 보게 하고, 급식에서 탕수육의 존재 여부가 결론 내려지기까지 시간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다. 어떤 식으로는 결과는 나오지만, 이 부분에서는 그 과정을 아이들에게 경험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자신들이 속한 세계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방향을 모색하는 게 보기 좋다.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의 로맨스에서도 문제는 생긴다. 이 내용은 1권부터 4권까지 이어지면서 나온다. 아이들은 이렇게 살벌한 로맨스를 펼치는구나 싶어서 웃음도 났는데, 계속되는 이야기에 식겁하기도 했다. 이 이성 교제 부분에서 내가 가장 많이 놀랐는데, 그런 걸 보면 나는 정말 '요즘 사람'이라는 말을 못 쓸 것 같다. 내가 정말 옛날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일본과 한국의 정서가 다를 수 있음을 배경에 놓고 봐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의 이성 교제와 성관계를 의논하고 상담하는 내용이 언급되는데, 중학교 2학년 남자아이가 친구 동생인 초등 4학년 여자아이와 성관계를 했다. 물론 어느 한쪽의 일방적이 아니라 서로 합의하고 가진 관계다. 나는 여기서 처음 놀랐는데, 요즘은 유치원 아이들도 여친 남친이 있다고 하니 아이들의 이성 교제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닐 테다. 다만, 중학생과 초등학생이 교제하면서 성관계까지 할 수 있다는 데 놀란 거다. 그에 부모와 학생, 선생까지 한자리에 모여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상담할 수 있다는 분위기에서 또 한 번 놀랐다. 이 부분에서 스즈키 선생님의 활약이 보일 때인데, 단순히 아이를 회유하는 어떤 말발로 이 사건을 모면하지는 않는다. 그가 가진 사고와 아이에게 전하는 진심 때문에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거다. 결론만 말하자면, '성관계가 가능한 연령대'라는 것보다 성관계가 가능한 '정신연령'에 관한 이해로 조금 더 성숙한 이성 교제를 고민하게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문제만 있는 것 같고, 선생 눈으로 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한없이 가르쳐야 할 것만 있는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스즈키 선생 자신이 아이들을 보면서 배우고 느끼는 것을 연결하면서, 그의 연애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생도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인지는 몰라도, 스즈키 선생의 성욕 문제까지 나오는 걸 보면 확실히 이 만화가 우리나라 만화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스즈키의 꿈속에 나오는 차분한 여학생 한 명, 만인의 여신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는 그 분위기가 내 눈에도 보이는데 그게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하더라.
 
 
2권이 시작되어도 스즈키의 생활은 변함이 없다. 오늘은 또 무슨 일로 스즈키 선생이 바빠질까, 하는 눈으로 지켜보게 된다.
 
학교 다니면서 이런 일 한 번쯤 본 적 있을 거다. 선생님을 대상으로 누가 더 인기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 스즈키의 학교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학생들이 인기투표를 했다. 선생님을 베스트와 워스트로 구분해서 3위까지 선정하고, 선정 이유에 대해 깨알 같은 마음을 전했다. 선생님들 몰래 진행했고 그 흔적을 어딘가에 숨겨두었는데,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학교에서 알게 되어 인기투표 결과를 본 선생들은 멘붕이 온다. 헉... 이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구나 싶고, 이래서 아이들이 싫어하는구나 싶은. 스즈키 선생은 베스트와 워스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놓았는데, 그 이유로 동료 남자 체육 선생에게 공격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아이들이 진행한 인기투표의 원래 의도는 선생들의 인기 순위를 정하고자 한 게 아니었다. 그 인기투표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은근슬쩍 스킨십을 하며 불쾌함을 느끼게 했던 선생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 아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소문이 난 상태였는데, 그걸 어른들만 몰랐던 거다. 아이들 방식대로 그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인기투표라는 방식을 택했던 거다. 그에 따른 문제 수습도 이어진다. 그런데 이야기는 또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선생이 학생에게 성추행했다는 눈에 보이는 그 문제 이면에 그 성추행 대상의, 혹은 더 넓은 의미로의 해석과 판단이 필요함을 스즈키는 알게 된다. 남자 선생이 여학생을 보는 시선이나 감정 중에 이런 것도 있음을 적나라하게 말하고자 애쓴 흔적이 보이는 부분이다.
 
그에 스즈키 선생의 마음은 또 어떤가. 자기 반 여학생에게 품는 감정이 이성적이지 못해 끙끙 앓는다. 새롭게 시작한 연애는 또 주춤거리면서 멈춰있다. 꿈속에 나오는 여학생에게 빠져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모호해지고, 그의 감정은 점점 자라난다. 그에 애인과 관계 회복이 될 때까지만이라는 자기만의 유예를 두지만 뭔가 개운하지 않은 거다. 어쩌지? 폭풍 전야 같다. 그리고 결국 일은 터지고 만다. 스즈키의 여신이 되어버린 여학생 오가와를 둘러싸고 여러 명의 남학생과 여학생이 먹이사슬처럼 연결되어 있다. 아니, 좀 꼬여있다고 해야 할까. 여기에 드러내지 않은 스즈키 선생의 마음까지 더하면 이 무슨 짝사랑 전쟁 같은지 모르겠다. ㅎㅎ 
아직 오가와를 둘러싼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게 아이들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마치 내가 사는 세상이 아닌 듯하다. 나름 조카의 중학생 시절까지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 요즘 초등생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듣고 살았던 경험으로 보면 나도 상당히 아이들의 모습을 잘 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 알 수 없는 것투성이다. 1편에서도 말했지만, 이 시리즈를 온전히 한국의 교육 문화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학생이라는 것과 상관없이 전혀 다른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학교라는 배경과 중2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분명 공통되고 공감하는 부분도 있기에 낯설지만도 않다. 내가 몰랐던 중학교 2학년 교실을 스즈키의 눈으로 대신 보는 듯하면서, 세상이 변하듯 아이들이 보고 살아가는 학교와 세상도 다를 것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면서 읽게 된다. 특히 스즈키가 학교에서 겪는 문제와 학생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학생과 학부형(선생님 포함)이라는 구도가 대립으로만 그려지는 건 아님을 배울 수 있다. 스즈키의 사심은 사심이고 아이들을 향한 평범한 한 선생님의 고군분투는 열정적이다.
 
 
2권에서 이어지는 이들의 사랑의 태풍. 3권까지 이어진다. 아직 이 아이들의 사랑의 태풍은 멈추지 않았다.
 
오가와를 중심에 둔 아이들의 연애 전선에 진한 먹구름이 끼었고, 그에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읽는 나도 놀랐던 건 이 정도로 크게 번질 줄 몰랐다는 거다. 그저 한 소년의 가슴앓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건 뭐 꼬리에 꼬리를 문 것처럼, 굴비 엮어놓은 듯 연관된 아이들이 계속 나온다. 그 강렬한 눈빛 하나로 모든 것을 말하려는 아이들이라니... 웃기기도 하면서 그 눈빛에 살인이 날 수도 있겠구나 싶은 공포심도 동시에 인다. 
 
어쨌든 또 한 번 산을 넘을 시간이다. 이걸 풀고 넘어가지 못하면 스즈키 선생의 반은 여전히 소란스러울 테니까. 결국, 조용히 지내고 싶은, 사람들의 입에 자기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기를 바라는 오가와의 마음과는 다르게, 오가와를 추종하는 남학생이 폭발하고야 만다. 여기저기 있는지도 몰랐던 지뢰가 빵빵 터지고, 스즈키의 머리는 뱅뱅 돌고... 그리고 이어지는 아이들의 진심이 하나씩 들려오면서 오가와를 둘러싼 ‘오가와바라기’는 잠시 조용해진다. 그렇게 태풍은 물러간 듯한데...
 
여기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오가와가 주인공이 된 소문은 다시 일어난다. 새로운 체육 교사 쓰즈키가 부임한다. 그리고 그가 출근한 첫날 오가와와 마주친 후 시작된 소문은 이런 것. 오가와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쓰즈키가 오가와의 첫사랑이다, 혹시 오가와는 스즈키 선생님을 좋아하는 건 아닐까, 아니다, 스즈키 선생님이 오가와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등등. 어디서 근거를 찾은 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귀가 따가울 정도로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끝이 없다. 그에 상처를 받게 되는 건 어김없이 소문의 주인공은 오가와다. 이 소문을 근거로 또 한 번 오가와 추종자들은 들고일어나고, 곧 전쟁이 발발할 것 같은 분위기다. 누가 심지에 불을 붙이기만 하면 대형폭발이 일어날 것만 같다. 도대체 아이들의 이 사랑은 어디로 튈 것인가.
 
역시, 사람 모이는 곳은 말이 많아지기 마련인가 보다.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사람들의 말에 상처받고 헛소문이 퍼지기도 하지만, 정작 당사자의 고통만큼 큰일은 없다. 3편의 주요 내용은 아이들이 품은 연정에 관한 호기심일 수도 있고,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누굴 좋아하는 마음은 진심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말 한마디로 시작되는 일에 어떤 끔찍한 결과가 이어지는 건지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게 스즈키가 어떻게 이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고 가는가 하는 거다. 스즈키는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선생이라는, 어른이라는 입장에 서 있지만, 그도 아이들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배경에 두고 보는 게 재미있다. 모든 일에 완벽할 수 없음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가 아이들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애쓰는 모습에서 땀 흘리는 것도 눈에 훤히 보인다. 스즈키를 옹호하면서 그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게 아니라, 그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알 것 같아서 웃음이 나면서 응원하게 된다. 그의 사생활도 파이팅 하기를~ ^^
 
 
3권이 그렇게 마무리 되면서 좀 조용해지는 듯했다. 아이들이 들썩였던 사랑의 태풍도 잠잠해진 것 같고, 그의 연애도 다시 재가동되었으니 이제 좀 숨 쉴 만 해졌다. 학교는 시험 준비로 바쁘고, 아이들은 시험 후 맞이할 방학으로 들떴다. 그런데 웬걸, 뭐든 스즈키 선생이 쉬는 꼴을 못 보나 보다. 대형 폭탄이 터질 것 같은 이 불길한 예감은 뭐다냐...
 
4권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지는 건 아이들의 성관계와 피임문제다. 앞에서도 말한 적 있는데,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의 성문화를 나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 세상이 변한 건가, 아니면 원래 이랬는데 내가 너무 순진한 청소년 시절을 보낸 건가.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라는 것만 이유가 되는 걸까.
 
이 이야기 속 아이들의 이성 교제는 자유로워 보였다. 서로가 익숙하게 털어놓고, 선생들도 아이들의 그런 생활을 잘 알고 있는 분위기로 보인다. 스즈키도 누가 누구와 만나고 헤어지는지, 아이들은 또 그런 문제를 선생님 앞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말한다. (물론 그렇게 말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말이다,) 그런 건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아이들의, 이 나이에 이뤄지는 이성 교제에서 성관계가 빠지지 않고 이어진다는 거다. 예를 들면, 학교에 오지 않은 다케치(남학생)의 집에 가와베(여학생)가 방문한다. 물론 선생님의 부탁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도 가와베는 다케치의 집에 가고, 또 다음 날도. 같은 반 친구이기도 하고, 같이 공부도 하게 되었다니 뭐 나쁠 거 없어 보인다. 어차피 시험이 시작되기 전이니까 같이 공부 좀 한다는데 말릴 건 또 뭔가. 그런데 여기서 일어나는 일이 요즘 아이들의 생활인가 싶어서 놀랍다는 거다. 가와베는 야마기와 선배와 사귀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케치에게 처음 간 날 다케치와 같이 자게 되었는데, 다케치와 같이 자기 전에 야마디와에게 전화해서 이별을 선언했다. 이 내용의 요지는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자고 말을 했고, 다시 시작된 연애남과 잔 것이니까 양다리도 아니고 문제 될 것도 없다고 말한다는 거다. 그런가? 
 
아,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 것 같다. 일단 이 상황이 양다리냐 아니냐 하는 게 문제는 아니다. 나의 고지식한 사고방식으로 중학교 2학년의 아이들이 이런 생활(그 나이에 누군가와 사귀면서 성관계가 바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에 익숙하다는 게 놀랍기만 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지는 거다. 중2 아이들의 생활이 정말 이런 건지, 비단 일본의 이야기여서 그런 건지, 그렇다면 이 나이 아이들을 어떤 눈과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 아주 큰 숙제를 떠안은 기분이다. 반면에 스즈키 선생 캐릭터는 그런 아이들에게 익숙해진 것인지 아니면 그가 처한 상황에 빠른 적응력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4권 마지막 부분에 다다라서 보이는 공원에서의 끝장토론 같은 분위기는 좋았다. 학부형과 선생, 아이들이 모여 목소리를 높이는 게 때론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성관계가 어떤 시작과 책임을 알리는지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것, 여자의 처녀성을 운운하면서 어떤 부담을 일으키는지, 그로 인해 서로의 관계가 어떤 길로 갈 수 있는지 다양한 상황을 보게 하는 스즈키의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동시에 그런 말들이 나와야만 했던 배경에 대해 마음이 무거워진다.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성교육은 필요하지만, 그게 중2 아이들의 실생활에 적극적으로 실행되는 일이라는 건 여전히 놀랍기만 하다. 무거운 주제이기도 하고, 꼭 한 번은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설명해줘야 하는 일이다. 일방적인 가르침으로 명령식이 아니라, 그런 이야기가 왜 필요하고 생각해야 할 문제인지 대화로 오가야 하는 문제임을 이들의 언쟁으로 대신 보여준다. 누구 하나 숨죽이지 않았다. 선생은 선생대로, 학부형은 학부형의 마음으로, 아이들은 아이들의 생각으로 끌어가는 공원에서의 그 시간이 이들 모두에게 가져올 영향은 비슷해지지 않을까 싶다.
 
휴... 무서운 논쟁인 것 같지만, 언젠가 한번은 직면해야 할 일일지도 모른다는 게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비단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라는 것으로 모른 척하기에는 내가 경험한 한국의 중2 아이들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는 건 아닌 듯하여 절반쯤은 공감한다. 여전히 그 분위기는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가능성이 없는 애기가 아님을 알고 있기에 무시할 수가 없다. 엊그제 초등2학년 조카가 엄마가 혼내면서 나가라고 하자, 나간다고 하면서 걸어서 30분 거리의 병원까지 갔더라는 말을 듣고 놀랐는데, 스즈키 선생님 시리즈 읽다 보니 전혀 상관없는 얘기도 아니다. 아이들을 알아간다는 건 끝이 없구나 싶어서 말이다.
 
이제 스즈키의 애정전선은 ‘오늘도 맑음’이고 이성 교제 문제로 후끈 달아올랐던 분위기도 진정이 된 것 같다. 새로운 아이 마쓰노의 등장과 스즈키가 잊지 못하는 3년 전의 어떤 일이 다음 이야기를 이어갈지 궁금해진다. 예고편으로 보면 4권 이후의 이야기는 좀 더 스즈키의 사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다. 스즈키 선생의 인간적인 실수담이나 시행착오 같은 거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본다. 무엇보다 스즈키의 그녀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리하여, 5권 기다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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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라디오
모자 지음, 민효인 그림 / 첫눈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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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누군가가 좋은 말을 금방 떠올리지 못하거나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앞서는 것은, 좋은 말을 몰라서도 아니고 부정적인 상황을 바라서도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다만, 마음이 품은 희망을 현실이 따라가 주지 못하는 게 괴로워서 좋은 생각보다 나쁜 순간을 먼저 보는 게 아닐까 싶었다. 내가 그러니까, 나와 닮은 다른 많은 사람도 그러지 않을까 내내 생각했다. 마음과는 다른 말들이 자꾸 튀어나갈 때, 순간적으로 나가는 말들이라 금방 또 후회하지만 이미 놓쳐버린 거라 되돌릴 수는 없고, 그래서 자꾸 마음과 어긋나는 말들에 화도 나고, 그렇지만 진심은 그게 아닌데... 이런 마음이 비단 나뿐 만은 아닐 거라고 애써 변명하지만, 그것도 완전하게 개운함을 주지는 않는다. 이런 책, 『방구석 라디오』 같은 글들이 계속 나오고, 누군가 계속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건, 어쩌면 우리 속을 들여다보는 평범한 또 다른 우리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멈추지 않는다. 똑같은 생각과 말에 화들짝 놀라기도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거나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말을 누군가 대신해주고 있는 것만 같아서 괜히 안심하는 기분. 이 책은, 그런 말을 대신 해주고 있는 누군가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일상에 지치지 않은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일반화의 오류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각자 처한 상황이나 모습들이 달라도, 지친다고 말하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봐와서, 지친다는 표현이 낯설지 않다.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사람도 없을 듯하다. 저자의 이런 읊조림도 그 일상에서 다 하지 못한 말들의 연속일 거다. 이런 사람이 되고 싶은데 잘되지 않고, 상처받기 싫은데 그 상처들은 잘도 찾아오고, 내 마음 내 건데 이 마음을 단속하는 법도 모르겠고, 예전의 나는 이랬는데 지금의 나는 왜 그러지 못하는지 짜증 나고, 잊으려 애쓰던 것들은 왜 자꾸 불쑥불쑥 찾아와 어지럽게 하는지 화가 나고... '다른,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도 다 이렇게 사는 거 맞지?' 하는 물음이 생겨날 때 들려올 답이 필요하다. 저자가 자신의 일상과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그 답을 말하고 있다. 그 답이 삶의 정답은 아닐지 몰라도, 소소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답이라는 게 여기서는 중요하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은, 우리가 위로받고 싶은 말은 전파 타고 들려오는 누군가의 사연처럼, 같이 듣고 생각하고 끄덕일 수 있는 공감의 목소리니까. 살아온 시간의 많은 이야기를 저자가 짧은 글로 전하면서 그 역할을 한다. 자신의 이야기로 일상의 편린들을 꿰맨 조각보처럼 한곳에 모아둔다. 여기서 하는 말은 그냥 듣기만 해도 좋아, 라고 멈췄다 갈 수 있게.

 

대단치 않은 일상의 기억들인 것 같은데, 나이를 먹으면서 나는 그걸 풍선처럼 마구 부풀려 나의 중요한 일부인 마냥 소중히 간직하려고 발버둥 친다. 여전히 엄마에게 잘해주는 건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나는, 어린 시절 엄마와 들었던 노래가 우연히 고막을 울리기 시작하면 이내 겪은 적 없는 애절함으로 어딘가 한쪽이 아려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103페이지)

 

나 자신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인연을 억지로 이어나가기엔 우리 존재는 너무나도 소중하다. 그러니 상대방에게 사과하는 대신에 상처받은 내 마음에게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172페이지)

 

저자가 작은 노트에 적어놓은 일기를 읽는 기분이 든다. 조용히 하고 싶은 말을 천천히 쏟아내는 느낌에 오래 전 내 일상에서 사라진 '일기'라는 단어도 꺼내본다. 나는 일기를 쓰지 않는다. 노트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그 한 권을 다 채운 적도 없다. 그렇게 몇 권의 노트를 버리듯 방치하다가 발견하면 괜히 머쓱해진다. 이거, 다시 쓸 수도 없고, 누굴 줄 만한 새 노트가 되는 것도 아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물건으로 남곤 하기에 이제는 애써 노트를 쓰지 않게 된다. 메모하는 것의 필요성과는 다른 의미로 이젠 나와 거리가 멀어진 게 노트다. 가끔 닫힌 블로그에 몇 마디 주절거릴 때는 있지만, 그것도 일정하지는 않다. 얼마 후 삭제하기도 한다. 그 순간에 그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쓰고, 지나고 나니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 마음에 지워버리고 마는 일을 반복한다. 남겨진 게 거의 없다. 그러다 이런 글을 만날 때면 한 번씩 떠올린다. 한때, 언젠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가 버렸을 지도 모를, 어떤 마음들을.

 

오늘 하루를 밖에서 보내면서 틈틈이 꺼내본 책이다. 저자의 일상이 귀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는 공감이 이어진다. 소개팅 전날의 두근두근 설렘, 택시 운전을 하는 아버지에 대한 생각들, SNS로 쏟아지는 사람들의 근황을 보는 시선, 좋아하는 것들에 묻은 시간, 적당히 포기하며 사는 어른의 삶, 꼭 지나고 나니 후회되는 것들, 말하지 않는다고 모르지 않을 것들을 풀어낸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저자는 수다스럽지 않은 사람일 것 같다)

 

짧은 글들이 불러오는 생각들이 참 많았는데, 그 생각들 대부분이 지나간 어떤 것들인 경우가 많아서 기분이 이상해지곤 했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밖에서 보내기에 딱 좋은 날씨에도 머뭇거리게 되는 어떤 순간들이 자꾸 떠올랐다. 거기에 제목이 주는 어감까지 이 책의 분위기에 한몫한다. '그리움'이란 단어를 부른다.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지만, 그리운 것들이 쌓인 시간이 내일을 살아갈 힘을 만들어줄 수도 있으니까. 나는 지금도 온라인 상태에서는 인터넷 라디오를 습관처럼 켠다. (나는 지금도 종종 아날로그 라디오를 사고 싶어질 때가 있다.) 어느 날 저자가 방구석에서 찾아냈다는 라디오가 어떤 의미인지 짐작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 풀어놓은 말들은 살아갈 시간에 대한 염려가 가득한 단상들이겠지만, 그것들은 지나간 시간 속에서 소환되는 기억들일 테니. 녹음하고 반복해서 듣지 않는 이상 -지금은 바로 다시 듣기도 가능한 시대지만- 라디오에서는 계속 이렇게 DJ의 멘트도, 노래도 그대로 흘러가고 있을 테니 우리 마음도 그렇게 흐르도록 두는 게 자연스러운 게 아닐까. 시간이 흘러 돌이켜보면 다시 또 보이고 알아지는 것처럼, 다시 무언가를 발견하는 순간을 즐길 수도 있을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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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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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화 <국제시장>의 아버지를 떠올려본다. 윤덕수(황정민)는 피난길에 잃어버린 아버지와 여동생을 기억하며 본인 스스로 가장이 된다. 홀로된 어머니와 동생들을 보살핀다. 그게 자신의 의무라 여긴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학업도 포기한다. 남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파독 광부에 지원하고 여동생의 결혼 자금을 위해 베트남에 간다. 가족을 위해 희생한 그에게 남은 건 장애가 생긴 한쪽 다리와 계속 돌봐야 하는 가족뿐이다. 그게 당연한 거라 믿으며 그 의지를 꺾지 않는다. 시간은 흘렀고 그도 늙었다. 자녀들은 자라서 가정을 꾸렸고 손자들도 생겼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시장통의 오래된 가게를 왜 끌어안고 사는지, 왜 오래 전 시간을 붙잡고 놓지 않는지를...

 

아니 에르노가 『남자의 자리』를 통해 아버지의 삶을 되짚으며 말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녀의 고백 같은 아버지 이야기는 내가 알고 있는 주변의 아버지, 보편적인 개념의 아버지였다. 가족을 위해 애쓰면서도 애정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무뚝뚝함, 점점 자신의 영역이 좁아지고 자녀가 자라면서 거리감이 생기는 순서까지 똑같았다. 저자는 그런 아버지가 죽고 나서 그를 기억하며 아버지의 역사를 적어간다. 어떤 감정보다 지극히 객관적인 순서의 기록이었다. 자신이 직접 보지 못한 아버지의 모습까지 적을 수 있었던 건, 아버지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아버지와 딸 사이가 어떤 교감으로 이루어졌을 한때의 시간이 준 기억. 아버지가, 아버지가 된 순간부터 봐왔던 모습. 늙어가던 아버지의 생활과 점점 이해할 수 없는 시간이 쌓이는 서로의 삶. 그렇게 아버지의 존재감의 크기가 달라져간다.

 

이 무렵, 그는 벌컥 화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증오감에 입가에 뒤틀릴 정도로 심하게 화를 냈다. 나는 어머니와 어떤 공모 의식으로 맺어지고 있었다. 달마다 찾아오는 복통, 골라야 할 브래지어, 화장품 같은 것들을 통해서였다. (중략) 우리에겐 그가 필요 없었다. (91페이지)

 

투병생활을 하는 그녀의 아버지는 달라져갔다. 얼핏 추측하기에 육체의 노쇠함보다 정신적인 피폐함이 더 삶을 짓눌렀을 듯하다. 나는 이제 상자 하나도 제대로 들지 못해.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가족들에게 어떤 권력(?)도 행사할 수 없어. 나는 혼자야... 그에 반해 자식들은 점점 자라 다른 세계로 편입하고 세상을 알게 되어 자주적으로 살아간다. 관심 혹은 간섭의 기회까지 사라진 아버지의 영역을 오롯이 혼자 지킨다. 늙고 나약해져, 그만의 세계를 살아간다.

 

픽션을 거부하는 그녀의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으로 써지고 있지만, 그 개인적인 경험이 그녀만의 기억이 아니라는 데서 공감을 끌어온다. 애틋했던 부모와 자녀 사이도 시간이 흐르면서 무덤덤하고 건조해진다. 서로 살아가는 방식, 시간이 달라 얼굴 보기도 힘들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늘어나고 벽을 쌓아간다. 보통의 경우 이런 시간을 거쳐 가곤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주변의 아버지와 자식들 사이의 모습이다. 나도 다르지 않았다. 아니, 아버지와 나 사이는 그 '보편적'인 범주에조차 속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게 맞겠다. 대화다운 대화를 해본 기억이 없다. 대화로 시작된 말은 싸움으로 끝나기 일쑤였다. 자동으로 차단되는 마음. 서로에게 타인이 되어 살아가는 게 자연스러운, 아버지와 나 사이에 '우리'라는 표현이 없는 시간을 살고 있다. 그래서 이런 책은 나에게 늘 넘어야 할 거대한 산으로 자리한다. 그 보편성을 이해하기 위해, 내가 모르는 시간을 알기 위해 부딪혀야만 하는 어떤 전쟁 같은 도전이다. 나는 아버지의 시간을 모른다. 그가 어떤 시간을 통과해 어른이 되었고, 어떤 마음으로 부모가 되었으며, 어떤 바람으로 늙어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아니 에르노가 자신의 아버지의 시간을 기록하면서 하는 말들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시간을 그녀의 글을 통해, '이런 걸 어떻게 알고 있지?' 하는 물음표를 띄우며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 사이에 오갔을 대화를 그려본다. 아버지의 유년기를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듣고 있을 딸의 눈빛, 몰랐던 시간이 오고가면서 쌓였을 애틋함과 이해, 아직 멀어지기 전 부녀의 관계. 어떤 바람 같은 시선을 던지며 이 짧은 분량의 소설을 꾸역꾸역 삼켜내고 있었다.

 

아버지가 화두가 되는 이야기 앞에서 나는 늘 답답한 가슴을 쥐며 읽어 내려간다. 애써 피해가야지 하면서 쉽게 건너가지 못하는 상황들이 만들어진다. 다행이었던 건, 그녀가 참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극히 감정의 파도가 일렁일 것 같은 에피소드 앞에서도 기록 의무자처럼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려 애쓰는 게 읽힐 정도다. 이게 가능할까 싶은 의문이 들면서도 그래야만 쓸 수 있었던 그녀의 마음이 보이는 듯하다. 기억, 정리, 기록 같은 순차적인 일들이 가능해지는 순간. 언젠가 나의 아버지를 더 이상 볼 수 없는 시간이 오면 나도 이런 기록을 해야 하는 걸까. 그런 시간을 거치지 않고서는 내 가슴 속 말, 이해, 정리를 만날 수 없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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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넘게 출간일 기다렸는데

이제야 알림 문자가 오네.

반갑다.

 

 

 

 

 

 

 

 

 

 

 

 

 

 

가볍고 신나는 이야기만 만날 줄 알았는데,

미스터리 소설로 짠~ 등장했구료.

 

 

아... 궁금하다.

다음주에 출간일이네...

허뤼허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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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나 - 나를 인정하고 긍정하게 해주는 힐링미술관
김선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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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림에 대해서는 다 모르겠지만, 그림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어떤 건지 조금 알 것도 같다. 어느 순간의 울림 같은 거, 그림을 잘 모르는 내가 어느 찰나를 느끼게 되는 거... 그림으로 치유를 다시 한 번 기대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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