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에듀윌 공인중개사 2차 실전모의고사 10회분 - 공인중개사법령 및 중개실무, 부동산공법, 부동산공시법, 부동산세법 2021 에듀윌 공인중개사 실전모의고사
임선정 외 지음 / 에듀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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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차 과목 대비 문제집도 매우 분량이 많았는데, 이 책은 2차의 4개 과목을 담았으니 당연히 더 두껍습니다. 휴대가 좀 힘들고 가격이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나, 장점이 그런 단점을 압도하는 책이므로 수험생 입장에서는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네요. 이 책은 ISBN 9791136010742(1차 과목 실전문제 10회분)의 자매편이며, 시리즈 전체의 장점에 대해서는 제가 쓴 그 책의 리뷰에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p29의 1회 27번을 보면 답은 (4)인데, 사실상 취득가액이나 연부금액이 만약 확인액보다 작은 경우에는, 이런 취득자에게 혜택을 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높은 금액인 확인액이 기준이 되어야 하며, 따라서 답은 (4)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p35의 2회 7번을 보면 (2)가 답이고 여기서 선지는 양벌규정을 묻고 있는데요. 양벌규정이란 한 가지 행위로 행위자와 법인(혹은 대표자)가 모두 처벌 받는 경우를 말합니다. 공인중개사법 아니라 일반 형법, 다른 형벌 규정이 있는 여러 법률에서 널리 발견됩니다. 선지에서 행위자인 甲은 당연히 처벌되지만 직접 행위잗자가 아닌 乙도 처벌이 되느냐가 핵심입니다. 이 점은 아마 수험생 상당수가, 개업 후 자신의 현실과 가깝다고 여겨서인지 대부분 수험생들이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벌금형의 경우 상당수가 양벌규정으로 처벌되지는 않는다는 점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p67에서 3회 53번을 보면 항상 이런 문제가 어려움을 수험생에게 안겨 주곤 하죠. 다른 선지는 다 맞아 보이는데 (5)에 보면 과연 이게 30/100인지 50/100인지 헷갈리는 게 보통입니다. 에듀윌 책은 문제집에서도, 해설 파트에서 기본서 원문, 혹은 법조항을 그대로 인용해 줘서 이거였는지 저거였는지 헷갈리던 수험생에게 원문 기억 환기를 확실히 해 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p111의 5회 1교시 26번 같은 걸 보면 계산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제 주변의 수험생들은 이런 걸 잘 푸십니다. 아마 본인이 개업하고 나서 당장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이라서 기본서 공부할 때 더 집중들 해서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보통 월세에다가 100을 곱한다고 기계적으로 알고 있으나 p53의 해설에 나오듯이 보증금이 5천 미만이면 70만 곱합니다. 요율은 이 경우 0.5%이죠. 게다가 한도액까지 있으니.... 올해 수수료 관련 개정법이 통과되긴 했으나 이 법은 아직 발효하지 않았으므로 문제는 당연히 종전 규정에 의하여 풀이해야 하겠습니다. 


p171 7회 2교시 21번을 보면 저당권 말고 저당권"등기"에 대해 묻습니다. 한국에서는 변동 사항이 있으면 종전 사항을 말소하는 표시를 하게끔 실정법에서 직접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따로 말소등기라고 부르죠. 따라서 (ㄴ)은 틀렸습니다. 또 저당권 관련 사항을 등기하는데 매각대금을 빼놓는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p209 9회 57번을 보면 환지처분에 관한 내용을 묻습니다. "환지"라는 게 토지 수용 등의 절차에서 원래의 땅과 다른 땅으로 소유자에게 나눠 주는 건데, 이것 관련 법규정이 매우 복잡하므로 우리 수험생들은 특히 꼼꼼히 공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4)가 답인데 여러 물권자는 폭 넓게 보호가 되며 임차권자가 현재는 물권자에 가깝게 두터운 보호를 받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보호에서 제외되니 주의해서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 해설 파트를 보면 판례번호까지 정확히 인용되며 수험생들로 하여금 기본서를 두 번 세 번 찾는 수고를 덜어 주는 점이 참 마음에 듭니다. 1차 문제집처럼 이 책에도 OMR 실전용 시트가 함께 딸려 있습니다. 문제 페이지 하단에는 몇 회 몇 교시 문제인지 정확히 색인이 나와 있어서 1회 풀이 후 복습할 때 뒤로 넘겨 해답과 풀이를 빨리 찾을 수 있게 돕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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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2 와일드카드 2
조지 R. R. 마틴 외 지음, 김상훈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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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 루이스 샤이너의 <포추나토의 길고 어두운 밤>을 보면 또다시 "조 매카시"가 언급됩니다. "그가 돌아왔어!" 확실히, 지난시절 증거도 없이 누군가를 지목하여 사상범이나 간첩으로 몰고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수법은 많은 이들에게 공포를 몰고 왔을 것입니다. 핵무기 개발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인도 고대 서사시의 한 대목을 소감으로 인용하기도 했는데 2권 p101에는 칼리 유가라든가, 바마 카라 등이 언급되기도 합니다. 예전 TV 영화 <스피시즈 4>를 보면 외계인이 뛰어난 지적 능력을 발휘하여 손으로 두꺼운 책 표지를 쓱 스캔한 후 그 안에 든 지식을 모두 흡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포추나토의 "집중력"이 그런 구실을 합니다. 인간이란 종이 정해진 DNA 구조 속에서 아무리 옴치고 뛰어 봐야 그 높이의 한계란 분명합니다. 그러니 이런 상상 속에서 "더 적은 효율로 더 큰 효과를 낼 수 없을지"를 꿈 꿔 보는 것이겠죠.


p199에는 일종의 언어 유희가 나오는데, 역주에도 나오지만 잉글랜드의 전통 민요 "스카버러 페어"의 한 구절입니다. 또 예전에 사이먼 & 가펑클이 이걸 불러 취입한 적도 있죠. p193에는 어느 할머니한테 가서 담뱃불을 빌리려는 러미의 모습이 묘사되는데 얼마 전 60대 할머니에게 몹쓸 짓을 한 10대 불량배들의 사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 2권은 조지 R R 마틴의 "막간"이 삽입되어 시리즈의 통일성을 더하며, 방금 인용한 여러 구절이 나오는 <땅속 깊은 곳에서>는 브라이언트와 하퍼의 공저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처럼 작가들의 개성이 다양한데, 작품은 마치 한 사람이 처음부터 단일한 기획 하에 집필한 것 같은 착각을 부릅니다. 이는 누구보다 조지 R R 마틴이 섬세하게 편집 개입을 한 덕이라고 짐작합니다. 1970년대 리버럴 진영과 젊은이들이 혐오했던 닉슨에 대한 언급이 작품에 수시로 나오며, 당대 히트작인 <대부>에 대한 allusion도 엿볼 수 있네요.


<꼭두각시>에 보면 기형적인 주민들이 우글거리는 거리, 빈민가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위생 조건이 불량하고 영양 공급이 불충분한 이들이 이런저런 질병에 걸려 안타까운 모습을 할 가능성이 높겠죠. 기형적인 주민이 우글거리는 장면이 나온 영화로는 폴 버호벤 감독의 <토탈 리콜> 같은 게 있는데 아마 그도 지금 이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수시로 묘사되는 공권력과의 내전과도 같은 갈등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고스트걸, 맨해튼을 습격하다>를 보면 유독 볼드체로 강조된 대목이 많습니다. 작가가 단지 그 단어를 강조하고자 했던 의도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그 단어 속에 각별히 많은 의미를 부여하여 독자들에게 좀 더 많은 생각, 집중을 하고 넘어가라는 당부가 담겨 있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제니퍼는 여기서 크로이드보다 더 많은 활약을 하며, 앞서 언급한 <토털 리콜>에도 유독 여전사의 비중이 남자의 그것보다 큰데 SF 장르에서 이런 경향을 더 일찍부터 발전시킨 흔적이라고 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부록인 <와일드 카드 바이러스의 과학>은 짧으면서도 여태까지 이 시리즈의 방향성이 과연 무엇을 향했는지 잘 요약해 주는 또하나의 멋진 단편입니다. 이 기획은 확실히 정치적입니다. 정치를 떠나 작품의 올바른 해석이 불가능할 만큼이죠. 또한 이 기획에는 풍자가 살아 있습니다. 남녀차별, 빈부격차, 정치적 폭력 등은 그저 일상과 생업에만 집중하려는 모든 소시민을 어렵게 만듭니다. SF의 외피 안에 현실의 모순을 이처럼 생생히 담았다는 점에서도, 불확실성 그 자체를 운행 원리로 삼는 자본주의의 위태한 행보는 적나라하게 까발려집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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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세대 - 차세대 기부자들의 기부혁명 사랑의 열매 나눔총서 5
샤나 골드세커 외 지음, 신봉아 옮김, 노연희 감수 / 교유서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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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층을 가리켜 MZ세대라고 보통 부르는데 나이만 젊다고 세대 이름이 따로 붙는 게 아니라 그에 걸맞게 다른 세대와 구별되는 행동 양태의 특징이 나타나야 하겠습니다. 저자들은 신세대는 필란트로피, 즉 기부나 자선이나 사회 참여에 있어서도 이전과는 다른 특징이 드러난다고 주장합니다. <민주주의의 필란트로피>에서 과거와 현재 민주주의 사회에서 무상 급여와 관계된 필란트로피가 어떤 양상을 보였는지 살폈다면, 이 책에서는 미래를 책임지는 세대라 할 젊은이들이 자신들만의 필란트로피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 중점적으로 고찰합니다.


아무래도 자선이나 기부는 그 본성상 "부자나 그 가족"에 의해 이뤄지는 게 더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물론 돈이 없어도 재능이나 봉사, 노력을 기부할 수도 있고 그 역시 감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닙니다. 그러나 사회 현상, 제도를 통해 이뤄지는 필란트로피 중 주목을 받는 건 아무래도 금전을 통한 것이며, 이런 수단을 통하는 활동, 행동은 아무래도 부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죠. 책에서는 요즘 젊은이들의 필란트로피는 그 이전과 확연히 다른 패턴을 보이며, 이를 "혁명"이라 부를 수 있다고 합니다. 일단 모바일 혁신을 통해 소셜 미디어가 큰 작용을 하는 쪽으로 사회가 급변했고, 스타트업 중 매우 짧은 시간에 성장을 이룬 기업들이 많은 덕에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된 이들"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관찰자들의 말을 빌려 "기부의 황금기"가 지금 도래한 상황이라고 평가합니다. 앞서 말한 대로, 모바일 혁명과 급격한 사회 재편 덕에 부의 편차도 그만큼 심해졌고, 미국(한국도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은 역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빈부의 차가 심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부의 패턴 변화를 보면 우려는커녕 이 분야에서만큼은 희망의 싹이 보일 정도라고 하는데, 전체 7% 비중밖에 안 되는 백만장자 가구가, 기부에 있어서는 50%를 차지한다는 겁니다. 물론 이 역시 불충분하다고 여길 수 있으나, 적어도 부유층이 미국 역사상 이 정도만큼이나 많은 기부에 동참한 것도 역사적으로 드물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책의 제목은 "임팩트 세대"이며 그 주제는 "임팩트 혁명"입니다. 새로운 세대는 그 전 세대보다 더 많은 돈을 손에 쥔 이들이 늘어났고(그 전에는 이미 부자 지위를 지닌 부모, 조부모로부터 특별한 지원을 받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수준의 재산을 보유), 아무래도 돈이 있어야 누굴 돕는 기부가 가능한 만큼 이들이 전에 없던 수준으로 일단 기부를 한다는 뜻입니다. 이 점도 놀랍지만, 이들은 어려운 이들들 돕는 방법에 있어서도 대단한 효율을 추구합니다. 책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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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의 예언, 시간의 종말 - 마야 문명의 신비로운 비밀을 풀어낸 미래예언서
에이드리언G.길버트 지음, 고솔 외 옮김 / 말글빛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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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가 라틴 아메리카 어느 지역의 고대 문명이라는 정도는 알지만 구체적인 것은 잘 모릅니다. 아무래도 현재 이 문명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들은, 미래에 벌어질 문명의 종말이라든가 이런 신비한 이슈와 관련된 쪽에 초점을 두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특히 플라톤이 이야기한 "아틀란티스 문명"이 이 마야와 특별한 관계를 맺었다는 데서 논의의 출발점을 잡습니다. 그가 남긴 모든 저작이 철두철미한 논리성으로 일관하고 있고, 아무래도 서양 철학의 아득한 개조로 봐야 할 그가 구태여 신비에 싸인(좋게 말해서 이렇다는 거고 솔직히 말하면 허황된) 아틀란티스를 거론했다는 자체에서 아직도 논의의 불씨가 죽지 않는 듯하며, 만약 다른 논자나 저자가 이 이야기를 꺼내어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면 아마 벌써 담론의 장에서 사장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마야 문명 관련 가장 유명한 이야깃거리라면 아마 "인신 공희"일 것입니다. 영화 <아포칼립토>에서도 이런 점 때문에 마야 문명이 상당히 비판저적으로 묘사됩니다. 어떤 이는 제국주의의 시선으로 토착민 문명을 비하했다고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근거 없는, 비판을 위한 비판입니다. 서구 제국주의를 단죄한다고 해서, 토착 문명이 무작정 미화되어서는 안 되며 학문적으로 근거가 밝혀진 요소는 그것대로 팩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론 해당 영화(어디까지나 영화일 뿐인) 역시 고증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하겠고요.


마야 문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0의 인식입니다. 어떤 문명이건 0을 본격적으로 인식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기수법이 발달할 수 있고 올바른 수학적 개념이 싹틀 수 있습니다. 마야 문명이 이처럼 고대에 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건 바로 이처럼 면밀하게 수의 관념을 인식했다는 데 크게 기인했다고 여겨집니다. 인도에서 이것이 최초로 고안되었다고는 하나 굽타 제국, 즉 한국으로 치면 신라 시대에나 들어와서의 일이죠. 많은 이들은 인도에서보다 적어도 기수법 체계의 일부로서는 마야가 더 앞섰다는 추정을 내어 놓습니다.


서양 제국주의에 의해 마야 문명은 무참히 파괴되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서양 제국주의에 의해 철저히 큰 피해를 본 것은 아즈텍 제국, 잉카 제국이며, 마야 문명은 지배 세력의 지나친 호전성과 잦은 전쟁 때문에 국가 체제가 거의 와해되다시피했습니다. 이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실속도 없는 전쟁이 지나치게 빈발하면 결국 국가 공동체가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민족도 특히 조선 시대 같은 구간 왜 그렇게 무기력하게 대외 정세에 대응했는지를 두고 비판이 잦으나, 결국 전쟁을 최대한 피하면서 효율적인 통치 방식을 도모하려 했던 게 결과가 그리 되었을 뿐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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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평화 - 삼국지 이전의 삼국지, 민간전래본
김영문 옮김 / 교유서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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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문 선생은 교유서가(문학동네 임프린트)에서 여러 고전을 번역하여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분입니다. 


<삼국지평화>는 저자를 알 수 없고 이 책에도 작가 미상으로 나옵니다. 원래 이처럼 민간에서 후한 말기를 대중적으로 쉬운 버전으로 풀어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 전하던 걸 나관중, 모종강 등이 문학으로 정착시킨 것입니다. 그 내용 전개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삼국연의>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마치 대체역사를 보는 듯 즐거운 면이 있습니다. 물론 시기적으로는 이것이 앞서기 때문에 오히려 삼국연의를 대체물로 봐야 맞겠습니다만 말이죠.


KBS에서 제작 방영한 <용의 눈물>을 보면 군졸 출신으로 조영무가 태종의 처남 민무구 형제를 숙청하는 사건을 겪으며 충격을 받아 이에 "읍참마속"이라는 고사를 적용시키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삼국연의>는 영정조 연간에나 조선에 전해졌으므로 조선 건국 초의 공신인 조영무가 실제 저 말을 썼을지는 의문이 듭니다. 


일단 마속이 가정 전투에서 패하고 촉 군사 수뇌부에 의해 처형당한 사실은 정사에도 나오는 사항입니다. 또 지금 이 <평화> 역시 명초에 충분히 잘 알려졌으므로 설령 문학 버전으로 후한말 역사를 접했다 쳐도 어느 정도는 조영무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마속이 과연 참형의 형식으로 죽었는가? 일단 이 대목 관련해서는 평화에도 연의와 큰 차이 없이 군사(軍師)인 제갈량이 마속을 참했다고 명확히 나옵니다. 그러니 마속의 죽음에 관해 "참"의 원형은 아마도 이 평화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살아생전 마속을 지극히 아꼈던 제갈량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고 공(公)을 높이기 위해 사(私)를 낮춘 예로 극적 효과까지 주기에 충분한 화소인 셈입니다. 


평화는 상중하 세 파트로 나뉘며, 아무래도 나관중 본 등과는 분량 면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연의 탐독자들이 한번 읽어 볼 만한 재미가 충분합니다. 사실 상당수 독자는 다른 역자의 책으로, 혹은 원문으로, 이미 읽어 본 내용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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